박지성은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그 이후 3년 동안 국내 여론에서는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원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물론 모두가 박지성 복귀를 원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을 마무리하기 전까지는 그의 대표팀 은퇴를 존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더 우세했다. 하지만 한국이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본선 진출을 이루었음에도 내용이 저조하면서 그의 복귀를 원하는 반응이 더 많아졌다. 박지성 없으면 브라질 월드컵이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 메인(psv.nl)]

 

이에 박지성은 2013년 6월 기자회견을 통해 대표팀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홍명보 감독도 그가 대표팀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하는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홍명보 감독이 박지성과의 만남을 통해 대표팀 복귀 여부를 묻겠다고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만약 박지성이 돌아온다고 밝히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 돌아올지 여부는 선수의 입장을 들어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그가 복귀하지 않아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미 대표팀을 위해서 충분히 희생했기 때문이다. 그의 무릎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장거리 비행이 불가피한 대표팀 차출과 연관이 깊다.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으나 한편으로는 대표팀에서 돌아온 이후에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한 적이 있었다. 심지어 무릎 부상으로 9개월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때도 있었다. 2011년 아시안컵을 마친 이후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동안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그 이후 박지성의 부상 악령은 계속됐다. 2012/13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 시절에도 무릎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그 여파로 한때 벤치 멤버로 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PSV 에인트호번에서 임대 선수로 활약중인 지금도 부상 악령은 여전하다. 2013/14시즌 전반기에 왼쪽 발목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한 것. NOS라는 네덜란드 방송사에 의해 최악의 영입 3위로 거론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복귀 이후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으나 대표팀 은퇴 이후에도 부상이 계속되면서 회복까지 늦어진 것이 걱정된다.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원하는 사람들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출전은 커다란 부담이 될지 모를 일이다. 한국에서 브라질로 이동하는 과정은 기존에 한국과 유럽을 오갈 때보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부상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월드컵 일정을 끝내도 마찬가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대표팀에서 돌아왔을 때 부상을 당하거나 저조한 컨디션으로 꽤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제는 30대 중반이 되면서 20대 시절보다 몸의 회복 속도가 늦어진다.

 

브라질 월드컵 이후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에 임대되면서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계약 기간이 1년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4/15시즌에는 원 소속팀으로 돌아와 해리 레드냅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PSV 에인트호번에 완전 이적하지 않거나 제3의 클럽으로 떠나지 않는다면 원 소속팀 복귀가 불가피하다. 2014/15시즌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려면 소속팀의 프리시즌을 통해 감독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참고로 레드냅 감독은 국내 여론에서 박지성을 신뢰하지 않았던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그럼에도 박지성이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위해 대표팀 은퇴를 번복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상 우려를 감수하고 또 다시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게 된다. 월드컵에서 부상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최소한 후배들과 대표팀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다. 홍명보호에는 기량이 뛰어난 2선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며 세대교체를 통해 박지성 대표팀 은퇴 공백을 메웠다. 박지성 대체자가 바로 손흥민이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전체적으로 월드컵 경험이 부족하다. 이러한 약점을 채워줄 선수가 필요하며 홍명보 감독은 박지성을 원하는 뉘앙스를 나타냈다. 과연 박지성은 돌아올 것인가? 이제 그의 선택을 기다려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

 

일본 축구의 아이콘 카가와 신지의 끝없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FA컵 64강 스완지 시티전 1-2 패배 원인 중에 하나가 카가와의 미숙한 경기력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지 1시즌 반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몸싸움 부족을 해결하지 못했다. 스완지 시티전에서는 나름 열심히 수비하려는 인상을 보였으나 팀 패배에 의해 빛이 바랬다. 왼쪽 윙어로서 짧은 패스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것 외에는 공격력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카가와는 2013/14시즌 현재까지 커뮤니티 실드를 포함한 각종 대회에서 16경기에 출전했으나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맨유에서 첫 시즌을 보냈던 2012/13시즌 26경기에서는 6골 5도움 기록했으나 두 번째 시즌 전반기까지는 공격 포인트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르트문트 시절에 꾸준히 골과 도움을 올렸을 때와 대조적인 상황. 맨유 이적 후 정체를 거듭하며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이적설이 제기되는 현실이다.

 

 

[사진=카가와 신지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이러한 카가와의 침체를 보면 현재 PSV 에인트호번에서 활약중인 박지성이 맨유 시절에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지 알 수 있다. 물론 박지성도 맨유 시절 수많은 이적설에 시달렸고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지 않았다. 국내의 일부 누리꾼이 '벤치성', '관중성' 등으로 비하하는가 하면 국내 언론에서도 '박지성 위기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인지 '박지성은 맨유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2000년대 이후 한국에서 가장 사랑 받았던 대표적 인물이 박지성이었으나 그가 결장할 때는 포털 기사 댓글에서 악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박지성의 최고 전성기가 맨유 시절인 것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박지성의 맨유 시절을 떠올리면 그가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뛰어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라운드 이곳 저곳에 나타나 동료 선수와 패스를 주고 받거나, 돌파를 시도하거나,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며 상대방을 괴롭혔다. 공격과 수비,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에 걸쳐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고 지칠줄 몰랐다. '두개의 심장'으로 불렸을 정도로 자신만의 특색을 마음껏 살렸다.

 

박지성은 카가와처럼 체격이 큰 선수가 아니다. 그럼에도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고 오히려 상대 팀 선수와 수없이 볼을 다투고 공간 싸움을 펼치면서 자신의 뛰어난 수비력을 돋보이게 했다. 수비 하나 때문에 맨유에서 성공한 것도 아니었다. 저돌적인 돌파와 쉽게 지치지 않는 체력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점들을 두루 뽐내며 철저히 팀을 위해 희생했다.

 

어쩌면 누군가는 박지성과 카가와 비교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할지 모른다. 박지성은 수비적인 성향이고 카가와는 공격적인 성향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지성과 카가와는 동아시아 출신의 왼쪽 윙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관점에서는 카가와가 박지성의 대체자다.(카가와는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나 맨유 이적 후 왼쪽 윙어 출전 빈도가 잦다. 이번 스완지 시티전에서도 왼쪽 윙어로 나왔다.)

 

두 선수의 결정적 차이는 자신만의 특색을 완전히 보여주느냐 아니냐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성공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지에서 부지런한 선수라는 인상을 충분히 심어줬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자신감을 잃지 않으며 팀의 승리에 큰 보탬을 줬다. 한때 '박지성 선발=맨유 승리'라는 공식이 형성되었을 정도다. 반면 카가와는 맨유와 궁합이 안맞는 모습을 보였다. 몸싸움 열세에 의해 자신의 본래 장점이었던 공격력의 위력이 반감됐다. 도르트문트 시절에 비해 위축된 느낌이 없지 않다. 맨유 이적 후 왼쪽 윙어로 많이 뛰게 된 것도 좌천 성격이 짙다.

 

박지성 특유의 승부근성은 카가와를 비롯한 지금의 맨유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이 떠났더니 맨유의 측면에서 누구도 꾸준히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애슐리 영의 경우 2011/12시즌 박지성과의 주전 경쟁에서 이겼으나 축구 실력에서 우세를 점했다고 볼 수도 없다. 거액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첫 시즌부터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제공 받았을 뿐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박지성을 능가하지 못했다. 올 시즌 맨유 경기를 보면 '박지성이 지금도 맨유에서 뛰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날 때가 꽤 있었다. 항상 특색 넘치는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이러한 생각에 빠져든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박지성이 한 달 가까이 경기에 뛰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AZ 알크마르전 도중에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으며 회복까지 늦어졌다. 지난 20일 흐로닝언전에서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모습을 내밀지 못했고 PSV 에인트호번은 0-1로 패했다.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이 지난달 22일 라이벌 아약스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했을 때 에레디비지에 1위를 질주했으나 최근 3경기에서 1승 2패에 그쳐 2위로 밀렸다. 박지성의 존재감을 필요로 하게 됐다.

 

안타까운 것은 박지성이 에인트호번 임대 이후 두 번이나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 8월 중순에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복귀전이 18일 고 어헤드 이글스전이 아닌 21일 AC밀란전으로 미루어졌다. 이때는 부상이 경미하면서 AC밀란전에 나설 수 있었으며 산소탱크의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40여일 뒤 알크마르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치면서 최근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당시 부상은 불운했다. 빅토르 엘름에게 발목이 밟히고 말았던 것.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에인트호번 복귀 이후에도 부상 악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진=박지성의 아약스전 맹활약을 알렸던 퀸즈 파크 레인저스 공식 홈페이지 메인. 박지성의 원 소속팀은 퀸즈 파크 레인저스다. (C) qpr.co.uk]

 

박지성이 아약스 선수들을 압도했던 경기력을 빠른 시일내에 되찾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조만간 복귀하면 한 달 만에 경기를 뛰게 된다. 실전 감각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여전히 변함없는 경기력을 과시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되나 그렇지 않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2012/13시즌 도중에는 두 번에 걸쳐 부상을 당하면서 총 2개월 동안 실전에 투입되지 못했다. 복귀 이후에는 조커 출전과 결장 빈도가 늘어나면서 당시 신임 사령탑이었던 해리 레드냅 감독과 궁합이 잘 안맞았다.

 

다행히 에인트호번에서는 필립 코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다. 코퀴 감독은 레드냅 감독과 달리 '박지성 사용법'을 잘 아는 지도자이자 한때 같은 팀 동료 선수 관계였다. 그는 박지성이 부상 이전의 폼을 되찾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면서 심리적인 안정을 도와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박지성의 잦은 부상은 여전했다. 2000년대 중반 에인트호번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9개월 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20대 시절에 비해 몸의 회복이 느릴 수 밖에 없다. 과거에 비하면 한국과 유럽을 왕복하며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지 않게 되었으나 여전히 부상 악몽이 계속되고 있다.(개인적 의견을 추가하면,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를 바라는 일부 여론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이 대목에서 알 수 있다.)

 

결국에는 박지성이 부상 불운을 이겨내야 한다. 평소 경기력을 되찾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으나 에인트호번의 슈퍼 스타에 걸맞는 위상을 보여줘야 이름값을 톡톡히 해낼 수 있다. 이제는 부상 당하지 않고 오랫동안 한결같은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하며 에인트호번의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끌어야 한다. 유로파리그와 KNVB컵 병행에 따른 체력 부담이 변수가 되겠지만 코퀴 감독의 합리적인 로테이션을 믿어봐야 할 것이다.

 

박지성에게 필요한 것은 '확실한 반전'이다. 두 번의 부상에서 벗어나 에인트호번의 에레디비지에 선두 질주를 주도하는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 에인트호번은 현재 에레디비지에 2위(5승 3무 2패, 승점 18)를 기록중이며 1위 트벤테(5승 4무 1패, 승점 19)를 승점 1점 차이로 따라붙고 있다. 에레디비지에는 현재까지 10라운드를 진행했으나 6승 이상의 성적을 올린 팀이 없다. 1위부터 8위까지 5승을 기록했으며 올 시즌 초반만을 놓고 볼 때 절대강자가 존재하지 않았다. 에인트호번이 자칫 잘못하면 중위권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에인트호번의 단점은 젊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주장 조르지뇨 훼이날둠을 비롯한 몇몇 주력 선수들도 부상으로 신음중이다. 3개 대회 병행에 따른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커졌다. 지난달 아약스전에서 '박지성 효과'에 의해 4-0 대승을 거두었으나 여러 불안 요소를 놓고 볼 때 올 시즌 우승 전망이 불투명하다. 그래서 박지성이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성실한 활약상을 통해 팀 전력을 지탱해야 한다. 그가 에인트호번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어야 젊은 선수들이 자신을 믿고 따라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에인트호번의 성적이 좋아질 것임에 틀림 없다. 박지성이 건강한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에 많은 승리를 가져다주는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산소탱크'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번)이 라이벌 아약스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대량 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오른쪽 윙 포워드로서 팀의 네 골 중에 3골이나 관여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강팀 킬러'의 저력을 보여줬다.

 

박지성 소속팀 에인트호번은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30분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 아약스전에서 4-0으로 이겼다. 후반전에만 4골을 몰아치며 라이벌팀을 제압한 것. 후반 8분 팀 마타우쉬, 후반 16분 예트로 빌렘스, 후반 19분 오스카 힐제마크, 후반 23분 박지성이 골을 터뜨리며 팀에게 승점 3점을 안겨줬다. 에인트호번은 유럽 대항전을 포함한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부진에서 벗어났으며, 아약스전 승리를 통해 에레디비지에 단독 선두(4승 3무, 승점 15)로 뛰어 올랐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 메인(psv.nl)]

 

에인트호번 4-0 승리, 박지성이 세 골 관여했다

 

사실, 에인트호번의 아약스전 승리 과정은 쉽지 않았다. 전반 11분까지 슈팅 5개(유효 슈팅 2개)를 날렸으나 단 1개라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슈팅 1개에 그쳤던 아약스와 달리 경기 초반부터 공격 기회가 많았음에도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다. 그 이후에도 골 운이 따라주지 못했고 중앙 공격수 마타우쉬가 아약스 센터백들에게 봉쇄 당하면서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쳤다. 아약스도 중앙 공격수 시그도르손이 난조에 빠졌으나 에인트호번이 특급 골잡이가 없는 딜레마는 심각했다. 최근 경기력 저하에 시달렸던 대표적 원인이었다.

 

에인트호번에게 골 기회가 찾아온 것은 후반 8분이었다. 데파이가 왼쪽 측면에서 날렸던 크로스를 아약스 골키퍼 페르미르가 걷으려했으나 볼을 잡아내지 못했고, 근처에 있던 마타우시가 왼발 리바운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이 골은 마타우시의 올 시즌 에레디비지에 첫 골이자 아약스전 결승골이 됐다. 아약스는 경기 내내 에인트호번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에서 마타우시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완전히 꺾였다. 이는 에인트호번이 대량 득점에 성공했던 계기가 됐다.

 

그 이후 에인트호번은 세 골을 더 추가했다. 세 골 모두 박지성이 관여했다. 박지성은 후반 16분 하프라인을 넘어선 지점에서 왼쪽에 있던 빌렘스쪽으로 패스를 밀어줬고, 빌렘스는 드리블 돌파를 통해 페널티 박스 부근까지 접근하면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을 올렸다. 빌렘스가 골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아약스의 압박이 느슨했으나 그 이전에 자신쪽으로 볼을 띄워줬던 박지성이 아약스 진영 중앙으로 드리블 돌파를 하지 않고 동료에게 패스를 연결하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도록 유도했다. 아약스 수비수들이 뒷쪽으로 이동했으나 오히려 수비 전열이 갖춰지지 못하면서 빌렘스가 슈팅을 날릴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박지성의 판단력이 좋았다.

 

후반 19분에는 박지성이 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들면서 페널티 박스 안쪽으로 낮게 크로스를 날렸던 볼이 힐제마크의 오른발 골로 이어졌다. 아약스의 왼쪽 윙 포워드 피셔의 대인 마크가 불안했던 틈을 타서 크로스를 띄웠던 과감함이 빛났다. 그리고 후반 23분에는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하프라인을 넘어섰을 때 전진 수비를 취했던 아약스 포백의 수비 뒷 공간이 뚫렸다. 이때 박지성은 문전쪽으로 질주하면서 아약스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했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달 24일 헤라클레스전 이후 1달 만에 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굳히게 했다.

 

박지성, 다시 전성기 찾아오나?

 

박지성은 아약스전에서 1골 1도움 기록하며 에인트호번의 4-0 대량 득점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팀의 두번째 골은 도움으로 인정되지 않았으나(23일 오전 기준) 지난달 AC밀란전에 이어 아약스전에서도 강팀에 강한 본능을 충분히 재현했다. 이번 경기는 에인트호번 임대 이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주중 유로파리그 경기였던 루도고레츠(불가리아)전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된 것이 아약스전을 위한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됐다. 아약스전을 통해 자신이 에인트호번 전력에 필요한 선수임을, 코퀴 감독의 신뢰를 얻고 있음을, 팀의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끌 적임자임을 증명했다.

 

어쩌면 일부 축구팬은 박지성의 아약스전 맹활약을 에인트호번 임대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할지 모른다. 그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아약스전에서 발휘했던 포스를 오랫동안 재현할 필요가 있다. 운이 따라주면 아약스전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도 있다. 에인트호번이 과거의 케즈만(2000년대 박지성-이영표 경기를 봤던 축구팬에게 익숙한 인물)같은 득점력이 뛰어난 골잡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박지성의 득점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박지성을 포함한 윙 포워드와 공격형 미드필더가 다득점을 기록해야 에인트호번이 전문 골잡이 부재를 해소할 수 있다.

 

만약 박지성의 맹활약이 계속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이후 다시 전성기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력은 예전처럼 좋은 편이나 커리어 위주의 관점에서 봤을 때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 이적과 챔피언십 강등에 이은 에인트호번 임대는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다. QPR 이적이 결과적으로 최악의 선택이 되고 말았던 것. 만약 QPR이 2부리그로 강등되지 않았다면,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을 외면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에인트호번 임대는 자신의 클래스를 확실하게 증명했던 최고의 선택이 됐다. 친정팀에서 유럽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아약스전을 통해 증명했다.

 

박지성은 아약스전 승리를 통해 에인트호번의 에레디비지에 선두 유지에 힘을 써야 한다. 지난 시즌까지 3연패를 달성했던 네덜란드의 No.1 아약스가 올 시즌 7위로 추락하면서 에인트호번이 2007/08시즌 이후 에레디비지에 챔피언을 되찾을 기회를 얻었다.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체력적인 부담과 골잡이 부재,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여전한 단점으로 꼽히나 아약스전을 통해 '박지성 효과'가 강하다는 소득을 얻었을 것이다. 박지성의 원맨쇼를 앞으로 오랫동안 보고 싶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이번 주말에 펼쳐질 유럽 축구의 빅 매치는 세 경기를 꼽을 수 있다. 마인츠-레버쿠젠의 경기에서는 박주호와 손흥민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 될 예정이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라이벌전을 치른다. 그리고 또 하나의 라이벌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지성이 소속된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이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30분 필립스 스타디온에서 진행될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에서 라이벌 아약스와 맞붙는다. 서로에게 중요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PSV)]

 

PSV, 아약스를 꼭 이겨야 한다

 

PSV의 최근 행보가 좋지 않다. 지난달 17일 고 어헤드 이글스전 3-0 승리 이후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에 그쳤다. 정규리그에서는 3경기 연속 무승부, 유럽 대항전에서는 1무 2패를 기록했다. 지난 20일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B조 1차전 루도고레츠(불가리아)와의 홈 경기에서는 0-2로 완패했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골 결정력도 저조했다. 슈팅 18개를 날렸으나 유효 슈팅은 6개 뿐이며 그것도 상대 팀(슈팅 11개, 유효 슈팅 5개)보다 더 많은 수치였다. 점유율(59-41%)에서도 상대 팀을 앞섰다. 안방에서 비효율적인 경기를 펼쳤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PSV의 올 시즌 에레디비지에 성적이 2위(3승 3무, 승점 12)라는 점이다. 유럽 대항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자국리그에서는 단 1경기도 패하지 않았다. 최소 실점에서는 공동 1위(5실점)를 기록중이다. 그럼에도 한 달 동안 승리가 없는 것은 네덜란드 명문팀 답지 못한 행보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아약스와의 홈 경기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 아약스는 지난 시즌까지 에레디비지에 3연패를 달성했던 네덜란드의 No.1 클럽이다. PSV에게 아약스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다. 라이벌을 꺾어야 우승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PSV에게 다행인 것은 아약스도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에레디비지에에서 최근 5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2승 2무 1패에 만족했다. 지난 19일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1차전 FC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는 0-4로 패했다. 각종 대회를 포함한 올 시즌 원정에서 단 1경기도 이기지 못했던 전적(요한 크루이프 실드 제외)과 최근 6경기 연속 실점을 내준 것을 놓고 볼 때 PSV 원정에서 최상의 경기를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PSV의 공격력도 유럽 대항전에서 드러난 것 처럼 날카로움이 떨어진다. PSV 선수들의 골 결정력과 연계 플레이의 완성도에 따라 아약스전 승리가 좌우 될 전망이다.

 

'강팀 킬러' 박지성, 아약스전 승리의 주역되나?

 

박지성은 아약스전을 통해 강팀 킬러임을 다시 증명해야 한다. 지난달 AC밀란(이탈리아)과의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맹활약을 봐도 강팀에 강한 면모를 잃지 않았다. 그동안 빅 매치에 강했던 경험이라면 젊은 선수들이 많은 PSV의 부족함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선수들이 유럽 대항전에서는 전체적으로 개인 기량의 완성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주력 선수들의 이적과 은퇴 공백이 크다. 하지만 빅 매치에서는 누군가 노련한 플레이를 펼치며 젊은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 그래야 팀이 분발한다. 그 역할을 박지성이 해야 한다.

 

한국의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장면은 박지성이 아약스전에서 골을 터뜨리는 모습일 것이다. 사실, 박지성이 많은 골을 기록하는 선수는 아니다. 지금까지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만큼 아약스전에서도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다만, 슈팅을 날릴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루도고레츠전에서 후반 15분에 교체 투입되었던 만큼 아약스전에서는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면서 슈팅을 시도할 것이다. 후방에 있는 선수들이 아약스 반격을 잘 막아내면 전방 옵션들의 수비 가담이 줄어들면서 박지성까지 공격에 집중할 수 있다.

 

아약스의 수비 불안은 박지성을 비롯한 PSV 공격 자원들에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줄 것이다. 딱히 잘하는 최전방 공격수가 없는 팀의 현실을 놓고 볼 때 모든 공격 자원들이 득점력 향상을 위해 분발해야 한다. 변수는 팀에서 올 시즌 최다 골을 기록중인(4골) 공격형 미드필더 훼이날덤의 복귀 여부다. 루도고레츠전 결장 원인이 부상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약스전 출전 여부를 알 수 없다. 과연 박지성이 득점을 통해 팀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는 것과 동시에 아약스전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PSV와 아약스의 라이벌전은 많은 한국 축구팬들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간으로 22일 오후 11시 30분에 경기가 펼쳐질 예정. PSV 경기는 그동안 한국을 기준으로 새벽 시간대에 진행되었으나 이번 아약스전은 다르다. 이 경기를 지켜 볼 한국 축구팬들은 실질적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에 PSV가 아약스를 제압하면서 박지성이 맹활약 펼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