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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다시 재개하는 EPL, 주목할 5가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3월 A매치 기간에 따른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재개한다. 이제는 시즌 막판에 돌입하면서 올 시즌 우승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팀, 챔피언십 강등팀이 결정된다. 각 팀들의 순위 싸움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박지성,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하 QPR) 기성용(스완지 시티)의 활약상도 기대된다. 시즌 막판 주목할 포인트를 짚어봤다.

1. 맨유, V20-EPL 최다 승점 동시에 달성하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리그 최초 20번째 우승은 시간 문제다.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승점 15점 차이로 앞서 있다. 어쩌면 다음달 9일에 열릴 맨시티전에서 99%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앞으로 남은 두 경기(선덜랜드전, 맨시티전)에서 승리하고 맨시티가 향후 두 경기를 패할 경우 리그 1위와 2위의 승점 차이는 21점으로 벌어진다. 7경기 남은 상황에서 맨유의 우승으로 기울어진다. 현재 골득실에서는 맨유가 맨시티에 13골 차이로 앞섰다.

퍼거슨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26일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첼시가 2004/05시즌에 세웠던 리그 최다 승점(95점)을 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으로 남은 9경기에서 승점 22점을 획득해야 2004/05시즌의 첼시보다 더 많은 승점을 얻게 된다. 7승 1무 1패 또는 8승 1패를 거두어야 하는 상황. 시즌 막판 맨시티, 첼시, 아스널 같은 강팀과의 일전이 신기록 달성의 관건이 될 것이다.

2. 첼시-토트넘-아스널의 치열한 빅4 전쟁

런던의 빅 클럽 세 팀은 4위권을 다투는 중이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3~4위에 들어야 한다. 5위는 빅4 탈락 또는 빅4 재진입 실패와 더불어 유로파리그 진출에 만족해야 한다. 현재 첼시가 3위(승점 55) 토트넘이 4위(승점 54) 아스널이 5위(승점 50)에 속했으며 토트넘이 첼시와 아스널에 비해 한 경기를 더 치렀다. 특히 4월 15일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펼쳐질 첼시와 토트넘의 맞대결은 빅4 전쟁의 최대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다.

3위 첼시가 빅4 경쟁에서 유리해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유로파리그, FA컵을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이 주력 선수들의 과부하를 키웠다. 시즌 초반부터 지금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 경기력이 떨어질 위험성이 있다. 토트넘은 최근 2연패가 아쉽다. 유로파리그까지 포함하면 3연패에 빠졌다. 일각에서는 'DTD(Down Team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운운하며 토트넘의 내림세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이 맘때 DTD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토트넘을 무시하기 힘든 이유는 베일이 '인간계 최강'에 도전중이다.

아스널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첼시-토트넘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챔피언스리그와 FA컵 탈락으로 8시즌 연속 무관이 확정됐으며 이제 남은 것은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이다. 과거 빅4 탈락 위험 속에서 꿋꿋이 빅4를 사수했던 본능이라면 시즌 막판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동안 기복이 심했던 지루의 활약이 아스널의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3. 기성용 EPL 데뷔골, 과연 터질까?

기성용은 최근 한혜진과의 열애를 인정하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제는 스완지 시티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올 시즌 소속팀의 붙박이 주전으로 도약한 것과 동시에 캐피털 원 컵 우승으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리그 패스 성공률은 2위(92.3%)를 기록중인 상황.

이제 남은 관심은 리그 데뷔골 여부다. 리그 25경기에서 슈팅 37개를 날렸으나 아직 1골도 넣지 못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에게 골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이나 시즌 막판에 접어들면서 이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득점 없이 올 시즌을 마칠 수 있으나 축구팬이라면 '기성용 데뷔골'을 마음속으로 기대할 것이다.

4. QPR, 극적으로 강등권 탈출하나?

QPR은 지난 17일 애스턴 빌라전 2-3 패배로 꼴찌 탈출에 실패했다. 17위 애스턴 빌라와의 승점 차이는 7점이며 현실적으로 강등권 탈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남은 8경기에서 5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해야 17위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부상 복귀후 분전했던 레미의 존재감, 애스턴 빌라전에서 개과천선했던 타랍의 변신, 토트넘 출신의 타운젠드와 지나스의 물 오른 활약,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박지성의 최근 기세라면 QPR의 시즌 후반기 경기력은 결코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력은 더 불안해졌다. 최근 5경기 연속 실점(11실점)을 허용했다. 그 이전 5경기에서 1실점을 내준 팀이 맞는지 의심 될 정도로 후방이 약해졌다. 남은 8경기에서도 포백이 불안할 경우 QPR의 극적인 강등권 탈출은 없을 것이다. 지난 1월과 2월초에 걸쳐 5경기에서 1실점만 내줬던 수비력을 되찾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는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윤석영의 출전 여부다.

5. 판 페르시-베일-수아레스, PFA 올해의 선수상은 누구에게?

지난 시즌에는 판 페르시가 아스널 소속으로서 PFA(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받으며 리그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다. 올 시즌에는 판 페르시(맨유) 베일(토트넘) 수아레스(리버풀)의 3파전이다. 판 페르시는 29경기 19골 8도움, 베일은 26경기 16골 2도움, 수아레스는 29경기 22골 4도움을 기록중이다.

판 페르시는 맨유의 리그 1위를 이끈 공헌도가 강점이다. 맨유가 측면 미드필더들의 화력 저하, 카가와 부진속에서 리그 1위와 리그 최다 득점(69골)을 기록했던 원동력은 판 페르시의 공격 포인트였다. 베일은 미드필더로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렸다. 특히 시즌 중반부터 득점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서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맨유 시절을 보는 듯한 활약을 펼쳤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의 성적 부진(7위) 속에서 판 페르시를 제치고 득점 1위에 올랐다. 허나 그동안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르내린 것이 PFA 올해의 선수상 수상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