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에버턴의 경기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박지성 엠버서더 위촉식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에버턴전을 앞두고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하여 엠버서더 위촉식 행사를 가졌다. 박지성 엠버서더 임명이 자랑스러운 것은 맨유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축구팬을 보유중인 맨유의 홍보대사가 된 그의 위엄이 빛난다.

 

박지성은 2005/06시즌부터 2011/12시즌까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5경기에서 27골 기록했던 미드필더다.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컵대회 우승 3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에 이르기까지 맨유에서 영광스러운 나날을 보내며 세계적인 축구 스타로 거듭났다.

 

[사진=박지성 엠버서더 선정을 발표한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박지성 엠버서더 선정이 눈에 띄는 것은 비유럽인으로서 최초로 맨유 홍보대사가 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맨유 엠버서더가 된 인물은 박지성을 포함한 8명이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보비 찰튼, 브라이언 롭슨, 데니스 로, 앤디 콜, 게리 네빌, 피터 슈마이켈은 모두 유럽 국적의 인물들이다. 이중에서 덴마크 국적의 슈마이켈을 제외한 6명은 모두 영국 연방 출신이다. 박지성은 이들과 더불어 맨유 엠버서더로서 지구촌을 돌며 맨유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박지성 엠버서더 임명을 맨유 레전드 등극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박지성 이전에 맨유 엠버서더로 활동했던 인물들 모두 맨유를 화려하게 빛냈던 축구인으로서 레전드로 불릴만하다. 하지만 그가 엠버서더가 된 것은 레전드 등극이라기 보다는 맨유의 홍보대사가 되었다는 뜻이 더 정확하다. 선수가 아닌 엠버서더로서 맨유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레전드가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박지성이 맨유의 레전드로서 손색 없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지성 엠버서더 활동은 한국 축구의 새로운 경사다. 한국인이 유럽 축구의 빅 클럽이자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끄는 축구 클럽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은 지금까지 한국 축구 역사에서 없었다. 맨유는 세계에서 축구팬을 가장 많이 보유한 팀으로 잘 알려졌으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마케팅 수익이 많다. 세계적인 축구팀의 홍보 대사로서 지구촌을 누빌 박지성의 발자취는 한국 축구 입장에서 신선하게 느껴진다. 그가 맨유에 입단하면서, 맨유 선수로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것도 대단했으나 엠버서더 선정은 한국 축구에서는 전례가 드문 일이다.

 

한국 축구에서 엠버서더는 낯설게 느껴지는 존재다. 유럽 특정 클럽의 홍보대사로 활동했던 축구인이 흔치 않았다. 박지성이 맨유 엠버서더가 되었을 때에도 '맨유에서 몇 번째?', '아시아에서만 엠버서더로 활동하냐?', '맨유 레전드가 되었느냐?' 여부를 놓고 말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내 언론에서는 박지성 레전드 등극에 대한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다시 정리를 하면, 박지성은 맨유에서 8번째 엠버서더가 되었으며 아시아가 아닌 전 세계에서 맨유를 홍보하는 일을 하게 됐다. 그의 엠버서더 활동이 레전드와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멘유 엠버서더 선정=레전드 등극'은 앞서나간 표현이다. 이러한 국내 여론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한국 축구에서 엠버서더가 얼마나 낯선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성은 이제는 선수가 아닌 엠버서더로서 맨유를 위해 일을 하게 됐다. 그가 지구를 돌며 맨유를 홍보하는 일을 하는 소식이 한동안 우리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선수 시절 맨유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점에서 엠버서더로 활동할 명분을 얻었다. 어쩌면 아시아 선수로서 맨유에서 두각을 떨친 것이 맨유의 엠버서더가 되는데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아 선수가 맨유에서 성공한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일본 대표팀 에이스 카가와 신지(현 도르트문트)의 맨유 실패를 통해 깨달았다. 더욱이 박지성이 7시즌 동안 205경기 뛰었을 당시의 맨유는 지금과 달리 유럽과 세계 축구를 빛냈던 팀으로서 최전성기를 보냈던 시절이었다.

 

맨유는 잉글랜드에서만 인기 팀이 아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맨유팬들이 꼭 있다. 특히 비유럽권에서는 '맨유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우는 축구 꿈나무들이 꽤 있을 것임에 틀림 없다. 한국에서도 맨유팬들이 많다. 박지성이 2005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하기 전에도 맨유팬들이 많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 정도로 맨유의 세계적인 영향력은 놀랍다. 맨유 엠버서더로서 세계를 돌아다닐 박지성의 앞날 활동이 한국 축구에서 신선한 주목을 끌게 될 것이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박지성 스페셜 포스팅을 올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박지성이 7월 25일 오늘 K리그 올스타전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칩니다. '산소탱크', '캡틴 박', '아시아의 영웅'이라는 영광스러운 별명들을 남기며 한국 축구에 엄청난 업적을 기여했던 박지성이 현역 선수로서 그라운드를 질주하는 모습은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선수였던 박지성 스페셜 포스팅을 그동안 쓰고 싶었는데 오늘 올리게 되었네요.

 

이 포스팅에서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은 모두 제가 촬영했습니다. 사진은 2011년 9월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취재하면서 찍었습니다. 2014년 5월 PSV 에인트호벤이 수원 블루윙즈와 친선 경기를 펼쳤을 때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들도 있고요. 저만의 박지성 스페셜을 올립니다.

 

 

박지성은 올해 33세입니다. 신장은 178cm이며 축구 선수치고는 큰 체격이 아니었으나 강철같은 체력과 부지런한 움직임, 끈질긴 승리욕에 특유의 성실한 면모까지 더해지면서 항상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항상 열심히 하겠다는 마인드가 습관으로 굳어지면서 한국 대표팀과 소속팀에 걸쳐 자신의 진가를 충분히 발휘했고 특히 큰 경기에 강했습니다. 월드컵 본선 3개 대회에서 모두 골을 넣었으며 그가 전성기를 보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에는 '강팀 킬러', '아스널 킬러', 'AC밀란 킬러'로 유명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던 이유 중에 하나가 리더의 부재였습니다. 박지성 같은 팀의 상징적인 리더가 더 이상 대표팀에 존재하지 않으면서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가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죠. 우리는 한국 대표팀의 연이은 졸전과 끊이지 않는 구설수를 보며 박지성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실감했습니다. 박지성 같은 훌륭한 축구 선수가 쉽게 등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진] 박지성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유니폼이 박지성 축구센터에 전시된 모습입니다.

 

 

[사진] 제가 2011년 9월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봤던 박지성 어렸을적 일기입니다.

 

 

[사진] 박지성의 초등학교 시절 차범근 축구상 상패.

 

운이 나빴다면 박지성이라는 훌륭한 축구 선수는 등장하지 않았을 겁니다. 명지대에 겨우 입학했으니까요. 명지대 테니스부 정원이 1명 비어 있어서 다행히 학교에 입학하며 축구 선수 활동을 했습니다. 만약 명지대 축구부가 되지 못했다면 지금쯤 그가 어떤 인생을 보내는지 알 수 없었을 겁니다. 비슷한 시기에 수원 블루윙즈 입단 테스트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죠. 최악의 경우 수원공고 시절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두었을 가능성도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준 좋은 스승들을 만나면서 인생이 잘 풀리게 되었죠.

 

 

[사진=박지성 교토 퍼플상가 시절의 유니폼&축구화]

 

박지성은 2000년 일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하며 본격적인 프로 선수로 활동했습니다. 2003년 1월 1일까지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었으며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떠나면서 10년 넘게 유럽 축구 무대를 누볐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 축구를 좋아하게 된 것도 박지성과 이영표의 PSV 에인트호벤 동반 입단의 영향이 컸습니다. 그 이전까지 유럽 축구는 매니아들만 좋아했을 뿐이죠. 지금은 유럽 축구 경기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박지성은 2002년 7월 2일 체육훈장 맹호장 받았습니다. 훈장증에 '대통령 김대중'이라는 단어가 눈에 띕니다.]

 

 

[사진=박지성의 2002년, 2006년, 2010년 월드컵 유니폼 및 축구화]

 

박지성하면 떠오르는 존재는 월드컵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전으로서 4강 신화를 주도했습니다. 특히 조별본선 3차전 포르투갈전 결승골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그때는 '루이스 피구 전성기였던' 포르투갈이 한국에게 부담스러운 상대였는데 그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이기면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유일한 득점자였던 박지성이 한국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16강을 이끌었죠. 당시 21세이자 대표팀에서 막내급이었던 박지성은 한일 월드컵 전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4강 신화 주역이 됐습니다.

 

되돌아보면 박지성의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전 발탁은 의외였습니다. 대회 이전까지는 언론에서 월드컵 최종 엔트리 탈락 후보 중에 한 명으로 꼽혔는데 당시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라운드에서 항상 싱싱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지성이 한국 대표팀 전력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판단했죠.

 

박지성은 치열한 주전 경합 끝에 한일 월드컵에서 3-4-3 포메이션의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맡으면서 수준급 경기력을 과시했습니다. 히딩크 감독의 판단이 옳았습니다. 선수 인지도 및 인맥과 관계없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를 주전으로 발탁했던 히딩크 감독의 지도력은 지금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이후 PSV 에인트호벤 지휘봉을 잡으면서 2003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박지성과 이영표를 영입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유럽 축구에서 성공하기까지 히딩크 감독의 존재감이 컸습니다.

 

 

 

 

박지성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원정 첫 승 멤버로 활약했습니다. 비록 한국은 16강 진출에 실패했으나 조별본선 1차전 토고전 2-1 승리를 통해 처음으로 월드컵 원정 1승을 거두었습니다. 2차전 프랑스전 1-1 무승부는 박지성 동점골이 빛났던 경기였죠. 박지성은 4년 전 프랑스와의 A매치에서도 골을 넣었는데 월드컵 본선 프랑스전에서도 득점을 올리며 강팀에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A매치에서는 통산 13골 넣었으나 모두 값어치가 컸습니다. 한국 축구의 역사를 만들어냈던 장면들이었죠.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았습니다. '캡틴 박' 신화를 만들어냈던 대회였죠. 조별본선 1차전 그리스전에서 골을 넣으며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원정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고 박지성이 팀 전력의 구심점이 되면서 후배 선수들이 큰 무대에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과시했습니다. 아마도 한국 축구 역사상 '위대한 주장' 중에 한 명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진=박지성의 PSV 에인트호벤 시절 유니폼 및 축구화. 맨유 입단 이전 시절의 유니폼입니다.]

 

 

[사진=박지성의 맨유 시절 유니폼]

 

 

[사진=박지성이 맨유에서 이루었던 성과들을 메달 및 우승컵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사진=2007/08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메달]

 

 

[사진=맨유에서 받았던 메달들. 가장 오른쪽에는 2008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메달입니다.]

 

박지성의 클럽팀 최고의 전성기는 맨유 시절입니다. 2005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로 이적하면서 7시즌 동안 205경기에서 27골 넣었습니다. 주로 왼쪽 윙어로 뛰었으나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 오른쪽 윙어, 윙 포워드, 3백 전환시 오른쪽 윙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맡았습니다. 특유의 이타적인 경기력으로 동료 선수들의 공격 전개 및 득점 기회를 돕거나 허리에서 강한 압박을 과시하며 팀에 많은 승리를 챙겨줬습니다. 박지성이 선발로 뛰는 경기에서 맨유가 많이 이긴 것을 빗대서 '박지성 선발=맨유 승리'라는 공식까지 성립되었던 시절도 있었죠.

 

맨유 시절을 통해 아시아의 영웅으로 거듭난 박지성은 당시 맨유 사령탑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퍼거슨 감독 및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한 팀이 되면서 여러 차례 우승 성과를 이루었죠.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메달을 모두 받았던 유일한 한국인이 바로 박지성 입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FIFA 클럽 월드컵에서는 결승전 선발 출전 경험이 있었죠. 

 

[동영상=2014년 5월 PSV 에인트호벤의 친선 경기 수원전에서 선수 소개때 박지성이 많은 환호를 받는 장면. 나이스블루 촬영]

 

 

[동영상=박지성이 수원전을 마치고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는 감동적인 모습. 나이스블루 촬영]

 

박지성은 2012/13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를 거쳐 2013/14시즌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벤으로 돌아왔습니다. 2014년 5월에는 경기도 수원에 있는 박지성 축구센터에서 은퇴 선언을 했습니다. 선수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이 버텨주지 못하면서 더 이상 현역 선수로 활동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했죠.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을 은퇴한 것도 무릎 때문입니다. 만 30세의 나이에 대표팀을 은퇴한 것은 한국 축구에서는 흔치 않았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여론의 옹호를 받았던 것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세웠던 공헌도가 높았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여론에서는 2011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제2의 박지성' 등장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 같은 위대한 축구 영웅이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언젠가 박지성의 유럽 축구 커리어를 뛰어넘는 한국인 선수가 있다고 할지라도 박지성의 월드컵 커리어를 능가하는 인물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21세기 이후 지금까지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던 박지성의 투혼을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7월 2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질 2014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박지성팀이 맞붙는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박지성팀 명단 15인이다. 박지성 은퇴 경기를 함께할 선수들이 과연 누구일지 많은 축구팬들이 궁금했을 것이다. 그 결과 이영표 KBS 해설위원과 이천수 등 과거 박지성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동했던 선수들이 대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K리그 올스타전에 뛰게 됐다.

 

올해 K리그 올스타전은 박지성 고별경기로 눈길을 끈다. 2개월 전 현역 은퇴를 선언했던 박지성이 한국 축구팬들이 보는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펼치게 됐다. 그 이후에는 친선 경기를 뛸 수도 있으나 더 이상 현역 선수로 활동하지 않는다.

 

[사진=2012년 K리그 올스타전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이 포옹하는 장면이 전광판에 나타났다. 2014년 K리그 올스타전에서도 재현될까? (C) 나이스블루]

 

박지성팀 명단에 포함된 15인은 다음과 같다. 골키퍼에는 김병지와 최은성이 포함됐다. 박지성과 더불어 2002년 한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에 포함되었던 노장 골키퍼들이다.

 

수비수는 무려 7명이나 포함됐다. 다른 포지션에 비해서 수비수가 박지성팀에 가장 많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범석과 박동혁, 김치곤, 미야모토 츠네야스, 현영민, 김형일, 이영표가 박지성팀의 수비를 책임진다. 7명 중에 4명은 센터백이며 만약 경기 도중 선수 교체가 있을때는 센터백끼리 바뀔 수도 있다. 축구 경기에서 센터백이 교체되는 것은 미드필더와 공격수에 비하면 흔치 않은 일이다. 아니면 수비수 중에 누군가 포지션을 옮길 수도 있다. 미야모토 츠네야스는 일본인 수비수로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일본의 16강 진출을 공헌했던 선수다.

 

 

 

 

미드필더는 4명이다. 박지성을 포함해서 이천수, 백지훈, 김재성이 '팀 K리그' 선수들과 맞붙게 됐다. 이천수는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 백지훈은 2006년 독일 월드컵, 김재성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박지성과 함께 대표팀에서 활동했다. 특히 이천수과 박지성과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은 K리그 올스타전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에 속한다. 공격수는 2명이며 정조국과 정대세가 박지성팀 최전방을 책임진다. 박지성팀 감독은 거스 히딩크 네덜란드 대표팀 신임 감독이다.

 

박지성팀 명단이 이것으로 최종 확정되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추가 합류 가능한 선수가 있거나 기존의 15인 명단에서 빠지는 선수가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런데 15인 명단 중에서는 얼마전 끝났던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로 활동했던 선수가 단 1명도 없다. 박지성팀과 맞붙을 K리그 올스타에서는 김승규를 포함하여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로 출전했던 선수들이 5명이나 된다.(추천 선수 포함)

 

브라질 월드컵 한국 최종 엔트리 23인 중에 17인은 K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에서 활동한다. 해외팀 일정 때문에 합류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한국에서 휴식을 취하는 해외파 선수도 7월 25일 K리그 올스타전을 치르기에는 몸이 덜 만들어진 상황에서 경기에 뛰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7월말은 유럽팀들의 프리시즌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다. 유럽에서 뛰는 선수라면 소속팀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확정된 박지성팀 명단을 다시 올리면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7월 25일에 글을 정정합니다. 박지성팀에 5명이 추가 발탁됐습니다. 김은중(대전) 강수일(포항) 문창진(포항) 김용환(인천) 김현(제주)이 박지성 팀에서 뜁니다. 이 글은 박지성팀 추가 발탁 이전에 작성됐습니다.

 

-박지성팀 명단(기존발탁 15인+추가발탁 5인 포함)

 

골키퍼 : 김병지(전남) 최은성(전북, 7월 20일 은퇴)
수비수 : 오범석(안산) 박동혁, 김치곤(이상 울산) 미야모토 츠네야스(일본, 은퇴) 현영민(전남) 김형일(포항) 김용환(인천) 이영표(은퇴)
미드필더 : 박지성(은퇴) 이천수(인천) 백지훈(울산) 김재성, 문창진(이상 포항)
공격수 : 정대세(수원) 정조국(안산) 김은중(대전) 강수일(포항) 김현(제주)
감독 :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대표팀 감독)

 

 

 

Posted by 나이스블루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두 차례 맞대결은 얼마전 은퇴했던 박지성 인생 경기였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2경기 동안 AC밀란의 딥 라잉 플레이메이커였던 안드레아 피를로(현 유벤투스)를 찰거머리처럼 따라 붙으며 상대 팀의 중앙 공격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맨유는 1차전 원정에서 3-2, 2차전 홈에서 4-0으로 이기면서 8강에 진출했다.

 

박지성과 피를로의 명승부는 당시 맨유 선수였던 폴 스콜스(은퇴)에게 잘 잊혀지지 않는 것 같다.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박지성이 피를로를 봉쇄했을 때의 경기를 언급한 것이 국내 여론에서 화제를 모았다. 잉글랜드가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에서 이탈리아와 맞붙기 때문인지 스콜스가 박지성의 명장면을 잊지 않는 것 같다.

 

 

[사진=박지성 (C) 나이스블루]

 

흥미로운 것은 스콜스 혼자만 '박지성 vs 피를로' 맞대결을 기억하지 않는다. 맨유의 센터백 리오 퍼디난드도 박지성이 피를로를 제압했던 때를 언급했던 적이 있었다. 2년 전이었던 유로 2012 8강에서 잉글랜드가 이탈리아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했을 때 퍼디난드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박지성이 피를로를 상대로 최고의 수비력을 과시했다고 밝힌 적이 있었다.

 

스콜스와 퍼디난드는 맨유에서 오랫동안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레전드다. 그들에게 박지성이 피를로를 꽁꽁 마크하며 맨유 승리를 공헌했던 모습은 지금까지 인상 깊게 기억하는 것 같다. 그만큼 박지성의 현역 시절 경기력이 유럽 무대에서 빼어났음을 알 수 있다. 수비형 윙어라는 칭호와 더불어 강팀 경기에 강했던 면모는 맨유에서 7시즌 동안 200경기 넘게 뛰면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지성의 피를로 봉쇄가 빛났던 이유는 맨유가 그 이전까지 AC밀란에 약했기 때문이다. 유러피언컵과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8번의 AC밀란전에서 3승 5패를 기록했으나 모든 경기가 홈&어웨이 형식의 토너먼트였다.

 

그런데 맨유는 AC밀란과 4번의 토너먼트를 펼치면서 모두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더욱이 AC밀란 원정에서는 4전 전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2006/07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는 맨유가 홈에서 3-2로 이겼으나 2차전 원정에서는 0-3 완패를 당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부상 여파로 출전하지 못했던 박지성은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AC밀란전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였으나 실제 역할은 상대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중원의 구심점이었던 피를로를 막아내는 것이었다. 경기 내내 피를로를 끈질기게 마크하면서 AC밀란 공격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맨유는 16강 1차전에서 3-2로 이겼다.

 

2차전에서도 박지성의 강력한 수비력은 피를로 앞에서 더욱 빛을 발했던 끝에 맨유가 4-0으로 완승했다. 박지성은 2차전에서 골을 넣으며 팀의 대승에 힘을 실어줬다. 맨유가 AC밀란에 약했던 면모를 기분 좋게 해소했던 순간이 됐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만약 박지성이 지금처럼 성공하지 못했다면 제가 축구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을 겁니다. 6년 동안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한국 최고의 축구 블로거(각종 경력과 업적을 떠올리면)로 성장했던 배경에는 박지성의 맹활약과 연관이 깊었습니다. 그가 있었음에 유럽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졌고, 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 전사들이 늘어났으며, 한국 축구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어쩌면 박지성이 저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는지 모르죠.

 

5월 22일 오후 8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PSV 에인트호번의 코리아투어가 펼쳐졌습니다. 박지성 고별경기라는 콘셉트로 PSV 에인트호번이 수원 블루윙즈와 맞대결을 벌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바빴지만 박지성 경기는 현장에서 꼭 보고 싶었습니다. 박지성 시대가 저물었음을 실감했네요. 그럼에도 기립박수, 위숭빠레, 헹가래를 보며 감동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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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월드컵 경기장 W석 바깥에서는 박지성 고별경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PSV 에인트호번 vs 수원 블루윙즈 경기 티켓입니다. 저는 W석에 있었어요.

 

 

수원 월드컵 경기장 모습

 

 

전광판에는 수원 블루윙즈와 PSV 에인트호번의 경기를 알리는 이미지가 떴습니다.

 

 

PSV 에인트호번 선수들이 몸 푸는 모습을 봤습니다. 박지성은 선발 출전 선수들과 함께 연습했어요.

 

 

W석 앞에서 사진 찍으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박지성 모습을 가까이에서 촬영하기 위해서죠. 저도 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얼마 뒤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제가 있던 관중석에서 캐논 17-55mm 렌즈로 촬영하기에는 박지성 모습을 제대로 촬영하기가 역부족이었죠. 그래서 망원렌즈를 쓰는 분들이 부럽지만, 제가 망원렌즈를 쓸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제가 촬영한 박지성 연습 사진을 여러 장 연속으로 올립니다.

 

 

박지성이 경기를 앞두고 몸푸는 장면입니다.

 

 

[동영상] PSV 에인트호번 선수들이 소개되는 모습입니다. 박지성이 소개 될 때 관중들의 함성이 높았습니다. 다른 선수가 소개 될 때와 분위기가 달랐어요.

 

 

수원에서 눈길을 끄는 인물은 정대세였죠.

 

 

양팀 선수들이 입장했습니다. 선발 출전 선수는 이렇습니다.

 

(수원) 노동건, 최재수, 조성진, 김은선, 김두현, 오장은, 산토스, 서정진, 정대세, 염기훈, 헤이네르
(PSV 에인트호번) 타이톤, 브루마, 나르싱, 바카리, 코흐, 브레넷, 힐리에마르크, 타마라, 박지성, 브로엣, 샬크

 

 

수원전 킥오프를 앞둔 박지성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번의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됐습니다. 볼을 배급하면서 상대 공격 루트를 차단하는 전형적인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겼죠. 이날 김두현과 공간이 자주 겹쳤더군요. 한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했던 미드필더끼리의 맞대결이 펼쳐졌습니다.

 

 

아무래도 친선 경기라서 공식 경기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반 초반을 지나니까 양팀 선수끼리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는 장면이 점점 늘었습니다. 친선 경기라도 지고 싶지 않다는 선수들의 승리욕이 느껴졌습니다.

 

 

정대세는 정말 잘 뛰더군요.

 

 

제가 있던 W석 1층만큼은 관중들이 많았습니다.

 

 

전반전이 끝난 뒤에는 박지성이 수원 명예 선수가 되는 유니폼 증정식이 있었습니다.

 

 

[동영상] 박지성이 하프타임 때 수원 명예선수 기념 유니폼 전달식에 참여했습니다.

 

 

[동영상] 후반 초반에 박지성이 교체됐습니다.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기립박수를 쳤습니다. 감동적인 동영상입니다.

 

 

박지성이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교체된 뒤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위송빠레를 불렀습니다. PSV 에인트호번 팬들의 박지성 응원가 위송빠레를 수원 서포터즈가 외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위송빠레는 경기 종료 후에도 울렸어요.

 

 

관중석에서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박지성이 교체되어 벤치에 앉았을 때 등번호 33번이 뒷쪽에서 보였습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관중들이 벤치 뒷쪽으로 몰려와서 박지성쪽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W석에서는 사진 촬영 열기가 뜨거웠죠.

 

 

경기는 수원의 1:0 승리로 끝났습니다. 후반 26분 김대경 결승골에 의해 이겼죠.

 

[동영상] 경기 종료 후 관중들이 위숭빠레를 불렀습니다. 그 이후에는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번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았습니다. 박지성 헹가래 모습을 보며 한국의 축구 선수로서 크게 성공했던 인물임을 실감했습니다.

 

박지성이 PSV 에인트호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는 24일 토요일 오후 2시 창원축구센터에서 펼쳐질 경남FC전 입니다. 주말이라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지성은 6월 2일 월요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자선경기를 치른 뒤 7월 25일 금요일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현역 선수 마지막 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