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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QPR 잔류 조건, 9경기에서 5경기 이겨라

 

박지성과 윤석영이 소속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최근 프리미어리그 2연승을 기록중이다. 지난 3일 사우스햄프턴전 2-1 승리에 이어 10일 선덜랜드전에서 3-1로 이긴 것. 여전히 꼴찌(4승 11무 14패, 승점 23점)에 머물렀으나 19위 레딩과 승점 동률을 이루었으며 17위 애스턴 빌라를 승점 4점 차이로 추격중이다. 강등권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나타났다.

그러나 QPR의 강등권 탈출 여부는 여전히 확신하기 어렵다. 남은 9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얻지 못하거나, 위건과 레딩 같은 18~19위 팀들이 잔여 경기에서 분발할 경우 강등권 탈출은 힘들 전망이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확정지으려면 많은 경기를 이겨야 한다. 물론 꼴찌팀으로서 남은 9경기를 모두 이기기에는 버겁다. 지난 4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17~18위를 기록한 팀들의 성적을 보면 프리미어리그 잔류 조건이 보인다.

2008/09시즌
: (17위) 헐 시티 : 8승11무19패, 승점 35점 (18위) 뉴캐슬 : 7승13무18패, 승점 34점
2009/10시즌
: (17위) 웨스트햄 : 8승11무19패, 승점 35점 (18위) 번리 : 8승6무24패, 승점 30점
2010/11시즌
: (17위) 울버햄프턴 : 11승7무20패, 승점 40점, (18위) 버밍엄 : 8승15무15패, 승점 39점
2011/12시즌
: (17위) QPR : 10승7무21패, 승점 37점, (18위) 볼턴 : 10승6무22패, 승점 36점

지난 4시즌 동안 17위 팀의 평균 승점은 36.75점이며 평균 승수는 9.25승이다. QPR은 남은 9경기에서 승점 13.75점, 4~5승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4승으로는 위건, 레딩의 막판 분전 가능성을 고려할 때 안심하기 어렵다. 최소 승점 35점(23+12점)도 강등될 수 있다. 2010/11시즌과 2011/12시즌 18위였던 버밍엄, 볼턴보다 승점이 낮다. 결국, 9경기 중에 5경기를 이겨야 한다. 또는 4승3무2패, 4승4무1패를 기록하며 4승을 거두더라도 많은 무승부가 필요하다.

오는 17일에 진행될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애스턴 빌라(17위)전, 다음달 8일에 치러질 32라운드 위건(18위)전, 다음달 28일에 열릴 35라운드 레딩(19위)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현재 17~19위를 기록중인 팀들과 겨루게 됐다. 남은 9경기 중에 5경기를 잡지 못해도 애스턴 빌라, 위건, 레딩 만큼은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 한 경기 이기는 것 자체가 승점 6점을 벌어주게 된다.

물론 3경기 승리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상대팀도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위해 사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 사우스햄프턴, 선덜랜드 같은 중하위권으로 분류되는 팀들을 이겼던 경험이라면 애스턴 빌라전, 위건전, 레딩전 전망이 결코 비관적이지 않다. 선수들의 이름값과 경험을 놓고 보면 세 팀보다 더 좋다.

QPR이 9경기에서 5승을 따내려면 많은 골이 필요하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소 득점 1위(29경기 24골)로서 득점력 강화는 절실하다. 최근 2경기에서 5골 넣으면서 뒤늦게 화력이 발동한 것이 다행. 부상에서 돌아온 로익 레미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QPR 최전방에 무게감이 생겼다. 레미가 앞으로도 많은 골을 넣어야 QPR의 강등권 탈출 의지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미드필더들의 임펙트 넘치는 공격력도 중요하다. 사우스햄프턴전에서 박지성이 오른쪽 측면에서 요시다 마야를 제치고 크로스를 띄우며 제이 보스로이드의 결승골을 도왔던 장면, 선덜랜드전에서 앤드로스 타운젠드와 저메인 지나스가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던 장면이 대표적인 예. 레미에 의존하는 득점력으로는 상대팀 전략에 간파 당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미드필더들이 공격 상황에서 번뜩이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레미와 호흡을 맞추는 자모라, 보스로이드 같은 공격수들의 꾸준한 득점력도 요구된다.

QPR 2연승은 박지성이 다시 주전으로 복귀하면서 이루어진 결과다.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팀의 중원 장악에 힘을 실어주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선덜랜드전은 스테판 음비아와 함께 호흡을 맞추면서 상대팀 중원을 압도하는 아우라를 발휘했다. 한때 자신을 외면했던 해리 레드냅 감독의 호평을 받아낼 만큼 최근 폼이 좋다. 지금 기세라면 시즌 종료까지 구김살 없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