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번)이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 원정에 선발 출전했으나 60분 만에 교체됐다. 지난 1차전 처럼 그라운드에서 부지런히 뛰었으나 AC밀란 수비진을 뚫는데 역부족이었던 아쉬움을 지우지 못했다. 볼 터치와 패스 횟수도 팀의 선발 멤버 중에서 두번째로 적은 편이었다. 멤피스 디페이, 팀 마타브즈 같은 동료 공격수들과 함께 동반 부진에 빠졌다. 결국 에인트호번은 0-3 패배로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고 다음달 부터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일정을 치르게 됐다.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해외 축구 사이트 <골닷컴 영국판>에 의해 양팀 선수 최저 평점을 기록했다. 평점 5점 만점 중에서 1.5점에 그쳤으며 '최악의 선수(Flop of the Match)'로 꼽히게 됐다. 마타브즈와 디페이는 각각 2개, 2.5개 기록했다. 박지성 최저 평점 소식이 그의 맹활약을 기대했던 국내 축구팬들에게 좋은 소식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납득할 만하다.

 

에인트호번 선수들은 AC밀란에 비해 평점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0-3으로 패했기 때문이다. 팀에서 가장 먼저 교체된 선수가 박지성이었다. 팀이 0-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반 15분에 그라운드 바깥으로 나가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선수'라는 인상이 강할 수 밖에 없다. 경기 전까지 에인트호번의 키 플레이어로 주목을 끌었던 만큼 그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하는 시각이 있었지만, 끝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것이 평점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이날 박지성은 AC밀란의 변칙 작전에 무너졌다. 1차전에서는 상대 팀의 왼쪽 풀백이었던 엠마뉘엘손고의 맞대결에서 우세를 나타냈으나 2차전에서는 마티아 데 실리오에게 봉쇄 당했다. 데 실리오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2차전에서 박지성을 견제하는 카드로 나섰다. 그는 올해 21세의 이탈리아 출신 유망주이며 좌우 풀백을 소화한다. 지난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선수로 활약했다. 부상에서 회복하고 2차전에 뛰면서 AC밀란의 수비력 향상에 힘을 실어줬다.

 

AC밀란 원정에 출전했던 박지성은 한국 시간으로 다음달 1일 오전 3시 45분 에레디비지에 5라운드 캄부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리그 2호골을 터뜨리며 에인트호번의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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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팬들이 원했던 PSV 에인트호번의 이변은 없었다.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 원정에서 0-3 완패를 당하면서 32강 조별리그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원정팀의 무덤' 산 시로에서 AC밀란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포함하여 지난 11년 동안 이탈리아 팀에 강한 DNA를 보여줬던 박지성마저 부진했다. 마티아 데 실리오에게 봉쇄당한 끝에 후반 15분에 교체됐다. 골닷컴 영국판에서는 박지성에게 양팀 최저 평점(1.5점)을 부여했다.

 

박지성은 '강팀 킬러'로서 그동안 강팀과의 맞대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으며 지난주 AC밀란과의 1차전에서도 선전했다. 하지만 강팀 킬러도 매 경기마다 잘할 수는 없었다.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닌 최고의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 뭉칠수록 좋은 성적을 내는 단체 종목이다. 박지성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면 AC밀란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겠지만(가장 최근에 맞붙었던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모두 이겼다.) 에인트호번은 그렇지 않다. 케빈 스트루트만(현 AS로마)을 비롯한 일부 주력 선수들이 팀을 떠났던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으며 영건들 마저 빅 매치 경험이 적었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PSV)]

 

에인트호번의 플레이오프 탈락은 예견됐다.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나 여러 차례 골 기회를 놓친 것을 비롯하여 수비 집중력 부족, 견고하지 못한 압박으로 고전했다. 영건들이 많다보니 AC밀란에게 긴장하면서 평소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박지성의 선전이 주목 받았던 것은 에인트호번 선수들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않았음을 뜻한다. 원정팀 AC밀란도 마찬가지였다. 홈에서 AC밀란과 힘겨운 경기를 펼쳤던 에인트호번이 2차전 원정에서 부진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개인 기량과 팀의 전술 능력 및 단합, 정신력, 경험에서 AC밀란에 역부족이었다.

 

AC밀란과의 2차전은 박지성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일지 모른다. 올 시즌 종료 후 에인트호번과의 계약 기간이 만료되면 원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 남은 계약 기간 1년을 채워야 한다.(박지성은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되면서 QPR과의 계약이 1년 연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인트호번으로 재임대되거나 완전 이적하지 않으면 QPR에서 뛰거나 제3의 팀으로 떠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잉글랜드 2부리그에 있는 QPR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은 없다. 내년이면 만 33세가 되는 박지성이 다시 챔피언스리그를 뛸 수 있는 방법은 다음 시즌에도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뛰는 것이다.

 

그럴려면 박지성이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는 에인트호번의 유로파리그 돌풍을 주도해야 한다. 에인트호번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탈락에 의해 유로파리그 조별리그에 합류하게 됐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를 감안할 때 에레디비지에와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쉽지 않다. 어쩌면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기에 뛸 때는 특유의 근면한 경기력으로 젊은 선수들의 분투를 자극하며 에인트호번 전력의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성공하면 언젠가 에인트호번이 박지성의 재임대 또는 완전 이적을 제안할지 모를 일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둘째다. 에인트호번의 올 시즌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이끌어야 한다. 적어도 에인트호번에게는 유로파리그보다 에레디비지에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유로파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달성해도 챔피언스리그에 비하면 수익과 사람들의 주목도에서 밀린다. 오히려 유로파리그에 집중할 수록 에레디비지에에서 지속적으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유로파리그를 포기할 수는 없지만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진출권을 획득해야 이번 AC밀란전 처럼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는 일이 없다.

 

에인트호번은 2007/08시즌 에레디비지에 우승 이후 다섯 시즌 연속 4-3-3-3-2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4연패를 꿈꾸는 라이벌 아약스의 2인자가 되어야 했다. 에인트호번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빅 클럽이 되고 싶다면 다시 1인자를 되찾아야 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수없이 상대 팀을 이기면서 많은 우승을 경험했던 박지성의 노련함이 에인트호번 경기력의 부족한 점을 채워야 한다. 에인트호번 선수들의 AC밀란전 경기력을 놓고 볼 때 네덜란드 챔피언이 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박지성이 앞으로 실전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많다. 그래야 에인트호번 선수들이 박지성을 믿고 따라올 수 있다.

 

박지성이 다음 시즌 QPR이 아닌 에인트호번에서 뛰기 위한 최상의 시나리오는 올 시즌 소속팀의 에레디비지에 우승을 주도하는 것이다. 그 공로로 에인트호번에게 재임대나 완전 이적 제안을 받으면서 팀이 QPR과의 협상을 통해 원하는 결과를 얻으면 박지성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부터 뛸 수 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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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지 2013.08.29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박지성이라도 힘들었군요...어휴...
    제발 앞으로 길에 다시 큐피알에서 겪었던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2. 수원사랑 2013.08.29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인트호벤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유로파 우승팀이 챔스 진출권을 얻는건 없는 얘기가 되어버린 것인가요? 그렇게 된다면 리그 우승에 전력을 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봅니다.

 

지난 주말 시즌 1호골을 터뜨렸던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번. 이하 PSV)이 AC밀란 원정에 출격할 예정이다.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면모를 발휘할지 주목된다.

 

PSV는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 45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에서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 원정에 나선다. 최소 2-2로 비기거나 반드시 승리해야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두 팀은 지난 21일 1차전에서 1-1로 비겼으며 2차전에서 32강을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치게 됐다. 김보경의 카디프 시티가 맨체스터 시티를 3-2로 물리쳤듯이 PSV가 '원정팀의 무덤' 산 시로에서 AC밀란을 제압하는 기적을 연출할지, 박지성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기대된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페이스북(facebook.com/PSV)]

 

박지성, 이탈리아에 강한 DNA 또 발휘할까?

 

박지성은 대표팀과 클럽팀에 걸쳐 이탈리아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한국이 이탈리아를 2-1로 제압하는데 힘을 보탰으며 그 이후 PSV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이탈리아 클럽을 상대로 선전했다. 지금까지 이탈리아 클럽과의 유럽 대항전 전적에서 10전 6승 3무 1패를 기록했으며 딱히 부진했던 경기가 없었을 만큼 거의 대부분 맹활약 펼쳤다. 특히 AC밀란과의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으며 2골 넣었던 경험이 있다. 2골 모두 2차전에서 기록했지만(2004/05시즌 4강 2차전, 2009/10시즌 16강 2차전) 원정이 아닌 홈에서 기록했다.

 

이번 AC밀란과의 2차전에서도 이탈리아에 강한 DNA를 또 발휘할지 주목된다. PSV에는 영건이 즐비한 특성상 박지성의 노련함이 절실하다. 맨유 소속으로서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 AC밀란 원정에서 팀의 3-2 승리를 공헌했던 경험이라면 PSV의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탤 것이다. 지난 1차전에서 드러났듯, PSV는 때때로 수비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골 결정력이 따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해소하지 못한 끝에 1-1로 비겼다. 젊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긴장하면서 평소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그나마 박지성이 있었기에 AC밀란과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박지성은 AC밀란 원정에서 왼쪽 또는 오른쪽 윙 포워드를 맡게 될 것이다. 아바테-엠마누엘손(또는 콘스탄트) 같은 AC밀란 좌우 풀백의 오버래핑을 차단하면서 그들의 뒷공간을 침투하거나 문전 쇄도를 통해 골 기회를 노려야 한다. PSV는 선 수비-후 역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박지성이 공수 양면에서 부지런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헤라클레스전 득점을 통해 1년 7개월 만에 공식 경기에서 골맛을 봤던 기세도 좋다. AC밀란 원정에서 오름세를 이어가야 한다.

 

산 시로는 원정팀의 무덤, PSV는 잘 버틸까?

 

하지만 AC밀란은 홈에서 쉽게 패하지 않는다. 산 시로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유명하다. 비록 AC밀란이 2000년대 전성기 시절에 비해 챔피언스리그 경쟁력이 약해졌으나 지난 시즌 FC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홈 경기에서는 2-0으로 이겼다. 점유율에서 28-72(%)의 엄청난 열세를 나타냈음에도 슈팅에서 8-7(유효 슈팅 3-1, 개)로 앞섰으며 바르셀로나 에이스 리오넬 메시 봉쇄에 성공했다. 비록 2차전 원정에서 0-4 패배를 당했으나 1차전 승리를 통해 여전히 산 시로에 강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만약 AC밀란이 PSV와의 2차전 홈 경기에서 패하거나 0-0 무승부 또는 승부차기에서 패하면 이탈리아 명문 클럽으로서 챔피언스리그 32강에 진출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한다. 팀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챔피언스리그를 통한 수익 향상이 절실하지만, PSV에게 이변의 희생양이 될 경우 구단 운영이 크게 악화될 우려가 있다. 2차전을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입장이 됐다. PSV는 AC밀란의 총공세를 잘 버텨내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AC밀란 뿐만 아니라 PSV에게도 2차전이 중요하다. 팀 창단 100주년을 맞이하면서 그에 걸맞은 업적을 달성해야 한다.

 

변수는 AC밀란의 경기력 회복 여부다. 지난 25일 세리에A 개막전 헬라스 베로나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그것도 승격팀에게 덜미를 잡혔다. 올 시즌 두 번의 공식 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할 만큼 시즌 출발이 불안하며 자칫 PSV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력 난조에 빠질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산 시로에서 강팀의 면모를 발휘했으나 PSV가 그들의 허점을 충분히 공략하면 뜻밖의 좋은 결과를 거둘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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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탱크' 박지성(32, PSV 에인트호번)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의 패배 위기를 구했다. 한국 시간으로 25일 오전 2시 45분 알멜로 폴만 스타디온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헤라클레스 알멜로 원정에서 팀이 0-1로 뒤졌던 후반 41분에 골을 넣었다. 페널티 박스 중앙 안쪽에서 스테인 스하르스의 패스를 오른발로 터치한 뒤 상대 팀 선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PSV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사진=PSV 에인트호번 페이스북에서는 박지성 득점 소식을 알렸다. (C) PSV 에인트호번 페이스북(facebook.com/PSV)]

 

사실, 박지성의 헤라클레스전 출전은 의외였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된지 얼마 안된 상황에서 주중 AC밀란전을 68분 소화했으며 다음 주 29일에는 AC밀란 원정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한다. 헤라클레스 원정에서 체력를 안배하고 AC밀란 원정에 선발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PSV는 헤라클레스전에서 전반 6분 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중앙 공격수로 나섰던 위르겐 로카디아가 기대 만큼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골을 넣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후반 21분 박지성을 교체 투입시켰다.

 

박지성은 경기 막판 동점골을 작렬하며 코퀴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30대 중반을 앞둔 노장 선수로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PSV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던 결정적 장면이었다. '고작 한 경기에서 잘했을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젊은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펼쳤을 때 경험 많은 선수로서 팀의 승점 획득을 돕는 골을 터뜨린 것은 의미가 있다. 그것도 PSV 복귀 후 2경기만에 말이다. 데뷔전이었던 AC밀란전 MOM(최우수 선수)에 선정되었던 오름세를 이어가게 됐다.

 

아울러 박지성은 동점골을 통해 팀 내 입지 향상의 쐐기를 박았다. PSV 임대 후 아직 90분 소화한 경기가 없었지만 존재감만큼은 붙박이 주전이나 다름 없다. 국내 여론에서는 지난 몇 년 동안 박지성 선발 투입 여부를 놓고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심지어 '박지성 위기론'까지 흔하게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이런 일이 자주 벌어졌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경우 해리 레드냅 감독이 '박지성 사용법'을 잘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박지성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하여 너무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어졌다. 박지성은 이번 골을 통해 PSV의 핵심 선수로 떠올랐다.

 

박지성의 시즌 1호골이 빨리 터진 것도 상징적이다.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을 덜고 시즌 초반 일정을 보내게 됐다. PSV에서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 시절에 비해 득점력이 요구된다. 원 소속팀에서는 중앙에서 수비적인 비중이 높았으나 PSV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활약한다. 공격수로서 골이 필요하게 됐다. PSV는 네덜란드의 강팀이며 에레디비지에는 강팀과 약팀의 양극화가 심하다. 박지성이 앞으로 더 많은 골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한다. 참고로 박지성은 2012년 1월 리버풀전 이후 1년 7개월 만에 골을 터뜨렸다. 오랜만에 공식 경기에서 골맛을 봤다.

 

아울러 박지성과 함께 2005/06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절친' 뤼트 판 니스텔로이의 축하도 반가웠다. 현재 PSV에서 견습 코치로 활동중인 판 니스텔로이는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자신의 트위터에 "Ji Sung park!!!!"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박지성과 판 니스텔로이의 우정은 지금도 변함없다.

 

한국 시간으로 29일 오전 3시 45분 산 시로에서 펼쳐질 2013/1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 원정에서는 박지성의 맹활약을 기대해도 될 듯 하다. PSV는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으며 2차전 원정에서 최소 2-2로 비기거나 꼭 승리해야 32강 조별리그에 진출한다. AC밀란의 총력전 속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몇 차례의 공격 기회를 살리는 임펙트가 필요하다. 박지성이 AC밀란전에서 팀의 32강 조별리그 진출의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할지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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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범롤링베베 2013.08.26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 넣은 영상보니..
    역시 지송횽 대단합니다 ㅎㅎ

  2. 이승학 2013.08.27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반니는 호감이군요 ㅎㅎ 이번 박지성의 골로 유럽파의 골 수가 3개로 늘었네요 앞으로더늘어나길

 

'산소탱크' 박지성이 드디어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았다.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AC밀란과의 홈 경기에 선발 투입하여 68분 동안 경기를 뛰었던 것.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 전망이 불투명했던 것과 달리 후반 중반까지 8.810km의 엄청난 움직임을 과시했다. 풀타임 뛰었다면 11~12Km 뛰었을 것이다. 그만큼 PSV 에인트호번에서 산소탱크의 역량을 필요로 했고 박지성은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페이스북(facebook.com/PSV)]

 

박지성은 경기 종료 후 해외 축구 사이트 <골닷컴 네덜란드판>을 통해 MOM(Man of the Match,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평점 4점을 기록하며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기록했다.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누비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원활한 공수 조율, 핵심 패스 3개를 기록했던 날카로운 패싱력을 선보이며 에인트호번의 공격과 수비를 도왔다. 큰 경기에 강한 '강팀 킬러'의 기질을 AC밀란전에서 그대로 드러냈다.

 

특히 전반 24분에는 박지성의 수비 솜씨가 돋보였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어비 엠마누엘손의 오버래핑을 끈질기게 막으려했고, 근처에서 달려들던 브레넷이 볼이 따내면서 에인트호번에게 공격권이 찾아왔다. 만약 박지성이 수비에 가담하지 않았거나 느슨하게 마크했다면 에인트호번은 엠마누엘손에게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내줬을 것이다. 박지성이 타이트한 1차 압박을 펼치면서 엠마누엘손의 오버래핑 위력이 떨어졌다.

 

이러한 박지성의 노련한 수비력은 에인트호번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능력이었다. 이날 에인트호번의 수비력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전반 15분 스테판 엘 샤라위에게 선제골을 내줬던 장면이 아쉽다. 선수들이 공격에 너무 몰두했는지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중앙 수비수들은 엘 샤라위 마크를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영건으로 구성된 에인트호번 선수들의 큰 경기 경험이 이렇게 부족했다. 필립 코퀴 감독이 왜 박지성의 경험을 필요로했는지 알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박지성이 후반 23분 교체 된 이후에는 AC밀란이 공격에 힘을 쏟는 모양새였다. 1-1 상황에서 두번째 골을 노리는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당연했지만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박지성 수비력을 견디기 힘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수비력 뿐만은 아닐 것이다. 중앙과 측면, 최전방과 2선을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날카로운 공간 침투를 발휘했던 박지성의 왕성한 움직임을 AC밀란 선수 누구도 제어하지 못했다.

 

박지성이 교체 될 때 에인트호번 관중들은 기립 박수를 하면서 '위송빠레'라는 박지성 응원가를 불렀다.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던 박지성에게 격려하는 관중들의 흥겨운 응원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에인트호번 현지 축구 팬들이 8년 전 에인트호번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던 팀의 영웅 박지성을 잊지 않았음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원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 뛰었을 시절 QPR 홈팬들에게 야유를 받았던 때와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앞으로 박지성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알 수 없지만, 에인트호번 팬들의 환호와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QPR에서 온갖 악재로 고생했던 나날을 한참 동안 잊게 될 것이다. 지난해 여름 QPR로 이적한 것은 최악의 선택이었지만 에인트호번 임대는 유럽 무대에서 다시 기지개를 켜기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제는 경기장에서 위송빠레를 들으며 그라운드에서 힘찬 질주를 하게 됐다.

 

오는 29일 플레이오프 2차전 AC밀란 원정은 더욱 중요하게 됐다. 에인트호번이 산 시로에서 AC밀란을 제압하거나 아니면 2-2 무승부를 기록해야 한다. 박지성이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인트호번은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팀의 강점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을 통해 역습을 노릴 것이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팀의 역습 상황에서 결정적인 공격 기회를 창출하며 득점을 도왔거나 자신이 직접 골을 터뜨렸던 경험이 있다. 강팀 킬러의 본능을 AC밀란 원정에서 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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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3.08.21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송빠레라고 부르나봐요.ㅎㅎ

  2. 기범롤링베베 2013.08.21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오 어제 못보고 잠들었는데
    하일라이트 봐야겠어요 ㅎㅎ

  3. 수원사랑 2013.08.21 09: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인트호벤이 32강 본선에 진출하면 더 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습니다.

  4. 토To 2013.08.21 1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야 대박이네요 ㅎㅎ 저는 아침에 일찍 출근해야 해서 보지는 못했지만
    글과 기사만 봐도 분위기가 짐작됩니다 ㅎㅎ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5. 흑기사 2013.08.21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닷컴 이탈리아 판에서는 평점 4.5로 MOM에 선정되었습니다..
    뭐 경기를 본사람이라면 다 수긍할듯..
    .
    역시 아직 클래스는 살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