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의 빅 매치는 PSV 에인트호번과 AC밀란의 맞대결이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명문 클럽끼리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놓고 두 차례의 진검승부를 펼친다. 더욱 주목을 끄는 것은 PSV로 임대된 '산소탱크' 박지성의 출전 및 활약 여부다. 박지성은 지금까지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2골 넣는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소속된 PSV가 AC밀란을 꺾기를 바랄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상 PSV보다 AC밀란이 더 강한 것은 사실이다. AC밀란에는 마리오 발로텔리, 스테판 엘 샤라위, 지암파올로 파찌니, 케빈-프린스 보아텡, 리카르도 몬톨리보 같은 유럽 정상급 혹은 세리에A에서 두각을 떨쳤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지금까지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크리스티안 사파타 완전 영입 이외에는 눈에 띄는 빅 사이닝이 없었으나(한때 혼다 케이스케를 영입할 뻔했다.) 여전히 스쿼드의 무게감이 강하다. 반면 PSV는 마르크 판 보멀 은퇴를 비롯하여 드리스 메르텐스(나폴리) 케빈 스트루트만(AS로마) 에릭 피테르스(스토크 시티) 같은 주요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무엇보다 PSV는 젊은 선수들이 즐비한 것이 불안 요소다. 패기만으로는 플레이오프에서 AC밀란을 제압하기 어렵다. 필립 코퀴 감독이 박지성을 임대한 것은 팀의 약점인 경험 부족을 보완하겠다는 뜻이다. 챔피언스리그 같은 큰 무대에서 경험 많은 선수의 존재감은 경기력 향상에 적잖은 힘이 된다. 젊은 선수들은 중요한 대회에서 강적과 상대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쉽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팀 공격의 물꼬를 틀도록 기준을 잡거나 강력한 임펙트를 발휘하며 영건들의 분발을 일깨워야 한다. 박지성이 AC밀란전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야 한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페이스북(facebook.com/PSV)]

 

박지성은 오는 21일 홈에서 펼쳐질 1차전 출전 전망이 어둡다. 허벅지 부상에서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경기를 뛰더라도 풀타임 출전은 힘들 듯 하다. 하지만 29일 2차전 원정에서는 투입 될 가능성이 높다. PSV에게는 2차전이 중요하다. PSV가 1차전에서 이겨도 2차전에서 무너지면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또한 1차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2차전에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AC밀란의 홈에서 이기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AC밀란은 1차전 원정에서 대량 득점으로 이기지 않는 이상 2차전에서 사력을 다할 것이다.

 

PSV가 AC밀란을 상대로 이변을 일으키며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확정지을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PSV의 선전을 바래야 하는 이유는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를 뛰는 것이 어쩌면 올 시즌이 마지막 일수도 있다. 박지성은 PSV 임대 기간이 만료되면 원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로 돌아가야 한다. PSV와 1년 임대 계약을 맺는 조건으로 QPR과의 계약 종료 시점이 2014년에서 2015년으로 연장됐다. PSV가 올 시즌 종료를 전후로 박지성의 완전 이적 또는 재임대를 성사하지 않으면 박지성은 제3의 팀으로 떠나지 않는 전제에서 QPR로 돌아갈 것이다.

 

최악의 경우 박지성이 내년 이맘때 챔피언십(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 QPR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실패하고 박지성을 잔류시키면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것이다.(QPR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바래야 한다.) 따라서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는 올 시즌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있다. PSV가 AC밀란의 아성을 넘어야 박지성이 32강에서 '강팀 킬러'의 명성을 떨칠 기회가 최대 6경기 주어진다.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박지성의 출전 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많은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에서 PSV 돌풍의 주역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것이다. 그가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축구 선수이자 아시아의 축구 영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출과 더불어 7시즌 동안 머무르는데 있어서 챔피언스리그의 영향력이 컸다. 만약 PSV가 AC밀란을 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허무함을 느끼기 쉬울 것 같다. 32강 조별리그 매치업으로 기대할 수 있는 '박지성 vs 손흥민(레버쿠젠)', '박지성의 PSV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맞대결을 볼 수 없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관전 포인트의 일부가 줄어든다.

 

PSV는 1차전에서 AC밀란을 이겨야 하며 2차전에서는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위한 굳히기 작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 박지성이 1차전을 뛸지는 알 수 없으나 그의 노련함이 PSV에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강팀에 강한 박지성 특유의 기질을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오랫동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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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돌아온 박지성의 2013/14시즌 등번호가 33번으로 배정됐다. 에인트호번 홈페이지와 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에서 박지성의 등번호가 33번으로 표기됐다.

 

33번은 유럽 진출 이후 처음으로 달게 되는 등번호다. 2000년대 중반 에인트호번 시절에는 21번에서 7번으로 변경되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에는 13번,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는 7번을 달았다. 국가 대표팀에서는 21번과 7번을 다는 경우가 많았으며 특히 7번의 이미지가 강했다.

 

 

[사진=PSV 에인트호번 선수들의 올 시즌 등번호. 박지성은 33번이다.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psv.nl)]

 

박지성이 33번을 배정 받았던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글쓴이만의 추측은 아닐 것으로 보이지만, 박지성의 올해 한국식 나이는 33세이며 2013/14시즌 하반기에 접어드는 내년에는 만 33세에 접어든다. 나이 때문에 33번이 확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할 수 있다. 만약 나이가 사실이라면 33번으로 결정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축구 선수의 등번호는 1~25번 사이로 집중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 랭킹 1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경우 등번호 1~25번의 선수가 정규 선수로 등록된다. 때로는 등번호 배정이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의 AC밀란은 2000년대 후반 안드리 셉첸코, 호나우지뉴를 영입했을 때 각각 76번, 80번을 부여했다. 셉첸코는 1976년생이며 호나우지뉴는 1980년생이다. 현 AC밀란의 에이스 스테판 엘 샤라위의 1992년생이자 등번호가 92번이다. 박지성의 등번호 33번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일부 국내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에서 7번을 달고 뛰기를 바랬을 것이다. 하지만 에인트호번에는 이미 7번으로 활약중인 선수가 있었다. 현재 에인트호번에서 7번을 맡는 스웨덴 출신 공격수 올라 토이보넨은 팀의 간판 공격수다. 2009년 1월 이적시장에서 에인트호번과 계약한 이후 125경기에서 59골 넣었다. 2011/12시즌까지 세 시즌 연속 정규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며 2012/13시즌에는 장기간 부상으로 신음하면서 정규리그 13경기에서 7골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는 2경기 교체 출전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적 때는 당시 팀의 간판이었던 아델 타랍(현 풀럼)의 등번호 7번을 배정 받았다.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박지성에게 7번을 부여했던 것. 타랍의 등번호는 10번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에인트호번에서는 달랐다. 지난해 여름에는 등번호 7번 부여와 더불어 팀의 주장까지 맡았던 일종의 특별 대우를 받았으나 에인트호번에서는 임대 선수다. 토이보넨이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는 한 7번을 달기가 어려웠다.

 

이 밖에 선덜랜드로 복귀한 지동원의 등번호도 변경됐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전 당시에는 선덜랜드의 17번이었으나 올 시즌부터 27번을 달게 됐다. 27번은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시절의 등번호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매 경기 선발 출전하며 팀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공헌했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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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의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임대가 확정됐다. 2004/05시즌 이후 8시즌 만에 에인트호번에서 뛰게 되었으며 올 시즌에는 임대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과거 에인트호번 소속으로서 에레디비지에 우승 2회, KNVB컵 우승 1회, 요한 크루이프 실드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공헌했던 경험이 있다. 2007/08시즌 이후 5시즌 연속 에레디비지에 우승에 실패했던 에인트호번 전력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박지성 (C) PSV 에인트호번 공식 홈페이지(psv.nl)]

 

가장 기대를 모으는 시나리오는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활약 여부다. 에인트호번은 얼마전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쥘터 바레험(벨기에)과의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다음달부터 32강 조별리그에 나선다. 에인트호번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대진추첨 라인업에서 리그 그룹에 포함되었으며 새롭게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다섯 팀(아스널, 샬케04, AC밀란, 리옹, 제니트) 중에 한 팀과 조주첨을 통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박지성의 챔피언스리그 복귀시 기대되는 시나리오들을 살펴봤다.

 

(1) 박지성, '아스널 킬러'로 다시 떠오를까?

 

만약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에인트호번과 아스널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32강 조별리그 진출 팀을 예측하기 힘들 것이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에인트호번이 아스널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에인트호번에는 '아스널 킬러' 박지성이 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 27골 터뜨렸으며 그 중에 5골을 아스널전에서 기록했다. 박지성이 아스널전에서 골 넣은 경기는 맨유가 모두 이겼던 공통점이 있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도 아스널전에서 터졌다.

 

박지성은 원 소속팀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는 지난 시즌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맨유 시절에 비해 수비적인 비중이 늘어난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에인트호번에서는 다를 수 있다. 4-3-3 포메이션에서 드리스 메르텐스의 나폴리 이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왼쪽 윙 포워드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쥘터 바레험과의 두 경기에서 좌우 측면 공격을 담당했던 멤피스 데파이, 자카리아 박카리의 나이는 각각 19세와 17세이며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팀과 맞붙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 아스널전에 유독 강했던 박지성의 측면 공격수 기용에 무게감이 실린다.

 

(2) 박지성vs우치다, 미니 한일전 성사될까?

 

에인트호번은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샬케04와 맞붙을 수도 있다. 샬케04에는 일본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우치다 야쓰토가 있다.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의 왼쪽 윙 포워드로 기용되면 두 선수가 볼을 다투고 공간 싸움을 하는 장면이 여러차례 연출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 한일전'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 오른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이었던 2010/11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샬케04전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했다. 부지런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공간 침투,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맨유의 2-0 승리를 공헌했고 이날 부진했던 우치다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다. 그때의 경험이라면 박지성이 우치다와 다시 맞붙어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PR 소속이었던 지난 3월 3일 사우스햄프턴전에서는 일본 대표팀 센터백 요시다 마야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린 것이 동료 선수의 골로 이어지면서 도움을 기록한 경험이 있다.

 

(3) AC밀란에 강했던 박지성, 이번에도?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AC밀란과 상대할 가능성이 있다. 박지성은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009/10시즌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AC밀란과 맞붙으며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며 2골 기록했다. 2004/05시즌 4강 2차전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2009/10시즌 16강 2차전에서는 맨유의 세번째 골을 작렬했다. 전자가 자신의 기량이 유럽 무대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다면 후자는 '피를로 봉쇄'로 재미를 봤었다.

 

박지성이 이번에도 AC밀란과 맞붙으면 수비형 윙어로서의 진가를 선보이거나 아니면 중원에서 수비적인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수비력이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음을 필립 코퀴 감독이 모를 리 없다. 어린 선수가 즐비한 에인트호번에서 박지성의 빼어난 수비력과 팀을 위해 헌신하는 특유의 활동 패턴은 AC밀란 같은 강팀을 제압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하다.

 

(4) 박지성, 친정팀 맨유와 맞붙을까?

 

만약 에인트호번이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32강 조별리그에 나선다.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들과 맞붙게 될 것이다. 과연 박지성이 친정팀 맨유와 맞붙을지 주목된다. QPR 소속이었던 지난 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는 부상과 교체 투입 불발로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지 못했다. 그 아쉬움을 에인트호번에서 떨쳐낼지 기대된다. 특히 맨유에는 일본 축구의 에이스 카가와 신지가 있다. 에인트호번-맨유 경기를 향한 한국과 일본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을 것이다.

 

(5) 박지성, 맨시티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까?

 

박지성이 맨유 소속으로서 마지막으로 뛰었던 경기가 2012년 5월 1일 맨체스터 시티전이었다.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으나 7경기 연속 결장의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야야 투레의 견제를 이겨내는데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눈에 띄는 공헌을 하지 못했고 결국 맨유는 지역 라이벌에게 패했다. 2011/12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실패의 결정타가 되었던 경기였으며 시즌 종료 후 박지성은 QPR로 이적했다.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된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상대하면 그때의 악몽을 떠올리며 복수하고 싶을 것이다.

 

(6) 박지성vs손흥민, 챔스에서 코리안 더비 성사되나?

 

과연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또는 토너먼트에서 에인트호번과 레버쿠젠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인가? 만약 두 팀의 격돌이 확정되면 박지성과 손흥민의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존하는 한국 축구 최고의 선수와 지난 시즌 유럽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12골)을 터뜨렸던 한국인 선수끼리의 격돌이다. 특히 손흥민은 레버쿠젠 이적을 통해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게 된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한국인 선수 단 한 명도 32강 조별리그에 뛰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손흥민이 출전하며 박지성까지 32강 조별리그에 가세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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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으로 강등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주력 선수들을 다른 팀에 보내고 있다. 그것도 여러 명의 선수들과 작별했으며 그 중에는 박지성이 포함됐다. 박지성은 지난 주부터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행을 앞두고 있었다.

 

박지성의 에인트호번행이 공식 발표되기에 앞서서, 아델 타랍의 풀럼 임대가 성사됐다. 풀럼이 한국 시간으로 7일 저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타랍의 임대를 발표했던 것. 타랍은 2012/13시즌 프리미어리그 31경기에서 5골 4도움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15일 풀럼전에서는 2골을 터뜨리며 QPR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러한 경험 때문인지 몰라도 풀럼의 선택을 받으며 올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사진=아델 타랍의 임대를 발표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C) premierleague.com]

 

타랍은 QPR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였다. 2009년초 QPR에 임대된 뒤 그 해 여름 완전 이적하면서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0/11시즌 챔피언십 44경기에서는 19골 16도움 기록하며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끌었다. 이 때의 임펙트 덕분에 지난 두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에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음에도 58경기를 소화하며 충분한 실전 감각을 쌓았다. 하지만 팀이 강등되면서 풀럼으로 임대를 떠나게 됐다.

 

사실, QPR의 지난 시즌 강등 원인 중에 하나는 타랍의 무리한 개인 플레이에 있었다. 활발한 연계 플레이와 위치선정을 통해 팀을 위해 희생하기보다는 지나친 드리블로 혼자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팀의 공격 템포가 끊기는 문제점이 노출됐다. 팀 훈련에 지각하는 것도 여전했다. QPR로서는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위한 칼을 빼들어야 했고 타랍을 풀럼에 임대 보내게 됐다.

 

다른 시각에서는 QPR의 선택이 의외다. 타랍은 2010/11시즌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공헌했던 핵심 멤버였다. 그때의 경험이라면 올 시즌 팀 성적에 많은 보탬을 줄 수도 있었다. 그러나 타랍을 향한 QPR의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렀다. 그리고 QPR이 타랍을 올 시즌 팀 전력에서 제외한 것은 기존 선수들이 줄줄이 떠나는 현실과 밀접하다.

 

지금까지 QPR을 떠난 주요 선수는 타랍을 비롯하여 로익 레미(뉴캐슬, 임대) 조세 보싱와(트라브존스포르) 제이미 마키(노팅엄 포레스트) 지브릴 시세(쿠반 크라스노다르, 알 가라파 임대 만료) 크리스토퍼 삼바(안지) 탈 벤 하임(스탕다르 리에주)이 있었다.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도 QPR과 작별했다. 박지성의 에인트호번행도 곧 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지난 시즌 팀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훌리우 세자르의 이적설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QPR의 몸집 줄이기는 예상된 결과다. 지난해 여름과 올해 1월 이적시장에 걸쳐 활발한 선수 영입을 단행했음에도 프리미어리그 꼴찌(20위)로 추락하는 '고비용 저효율'을 나타냈다. 특히 삼바, 보싱와, 에스테반 그라네로 영입이 실패작으로 분류된다. 돈을 많이 쓰는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유럽 축구의 최근 현실과 대조적인 양상이었다. 결국 강등이 확정되면서 스쿼드를 줄이게 되었고 몇몇 고액 주급자들과 올 시즌을 함께하지 않기로 했다.

 

QPR이 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훗날 프리미어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변화하려면 선수들이 하나의 팀으로서 잘 뭉쳐야 한다. 지난 시즌의 QPR은 너무 많은 선수들이 유입되면서 조직력 부재를 드러냈다. 한때 짠물 수비 효과로 재미를 봤으나 반짝에 그쳤다. 시즌 초반부터 팀웍 결여에 의해 강등권으로 뒤쳐진 것이 승점 관리에 안좋은 영향을 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철저한 팀 플레이로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신뢰를 받았던 박지성은 QPR에서 힘든 시즌을 보낼 수 밖에 없었다.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는 박지성이 다른 팀으로 떠나는 것을 원치 않겠지만, 박지성의 QPR 탈출은 반가운 일이다. QPR보다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진출을 노리면서 정규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에인트호번이 더 좋은 팀이다. 더욱이 에인트호번은 박지성을 즉시 전력감으로 필요로 한다. 박지성이 잉글랜드 무대를 떠나는 것을 아쉽게 생각하는 축구팬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에게 챔피언십은 커리어 관리에 도움 되지 않는다. 한국의 많은 축구팬들은 박지성이 에인트호번의 영웅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기대하고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부제 : 유럽 축구, 올 시즌 관전 포인트 10가지(2)

 

지난 포스팅에서 <유럽 축구, 올 시즌 관전 포인트 10가지(1)>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2)편이다. 나머지 5가지를 살펴보며 2013/14시즌 유럽 축구를 흥미롭게 지켜보자.

 

6. 나폴리 세리에A 우승, 과연 가능할까?

 

과연 나폴리는 카바니 없이 세리에A 우승에 성공할 것인가? 가능성이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카바니 대체자는 이과인이며, 알비올-카예혼-레이나-메르텐스 같은 주요 선수들을 영입했다.(임대 포함) 지난 시즌 첼시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명예회복에 성공했던 베니테즈 감독과 계약하면서 세리에A 우승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기대하게 됐다.

 

특히 세리에A에서는 3연패에 도전하는 유벤투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강력한 도전자로 꼽히게 됐다. 테베스-요렌테 영입으로 화력을 보강한 유벤투스의 전력이 여전히 강하겠지만 지난 시즌 2위를 기록했던 나폴리로서는 우승을 목표로 할 것이다.

 

 

[사진=박지성 (C)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remierleague.com)]

 

7. '양박' 박지성-박주영, 명예회복 성공할까?

 

축구팬들은 '양박' 박지성과 박주영이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 펼치며 과거의 용맹한 포스를 재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박지성은 친정팀이었던 네덜란드의 PSV 에인트호번행이 가까워졌다.(8월 6일 오전 기준) 8년 전과 달라진 것이 있다면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하여 강팀과 겨루었던 경험이 풍부하다.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진출과 네덜란드 챔피언에 도전하는 에인트호번 전력에 많은 보탬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아스널의 에미레이츠컵 훈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다. 어느 팀으로 떠날지 알 수 없으나 되도록이면 선발 출전 기회가 많은 팀에서 뛰는 것이 유리하다. 내년 6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려면 클럽 무대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 먼저다. 참고로 이동국-김신욱-손흥민 같은 포지션 경쟁자들은 소속팀의 붙박이 주전이거나 팀 내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다.

 

8. PSGvs모나코, 부자 클럽끼리의 대립

 

프랑스 리게 앙을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흥 부자 클럽으로 꼽히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지난 시즌 리게 앙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달성했던 것.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카바니 영입에 6400만 유로(약 947억 원)를 쏟았다. 즐라탄도 잔류를 선언하면서 유럽 축구 최강의 투톱을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승격팀 AS모나코는 팔카오를 6000만 유로(약 887억 원)에 계약했으며 무티뉴-로드리게스-카르발류-아비달-툴라랑 등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상위권급'으로 개편했다.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는 체력적인 이점에 의해 승격 첫 시즌 우승 여부도 기대할 수 있다. 프랑스 No.1을 다투는 두 부자 클럽의 대립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9. 카바니-즐라탄-팔카오-판 페르시-네이마르, 누가 신계에 진입하나?

 

'메시vs호날두'의 양강체제가 과연 올 시즌에는 새롭게 바뀔까? 인간계 최강으로 꼽히는 선수들이 신계 진입을 위해 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게 앙에서는 카바니-즐라탄-팔카오가 득점왕을 다투며 서로의 실력을 겨루게 됐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카바니)-프랑스 리게 앙 득점왕(즐라탄)-유로파리그 득점왕(팔카오) 출신이 맞붙게 된 것. 프랑스리그의 볼 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판 페르시가 득점왕 3연패에 도전한다. 부상과 슬럼프만 없다면 올 시즌 많은 골을 터뜨릴 것이다. 남미 무대를 정복하고 '유럽 최고의 리그' 프리메라리가에 입성한 네이마르도 신계에 진입할 유력 후보로 꼽힌다. 바르셀로나에서 메시와 성공적으로 공존하며 팀의 유럽 제패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10. 루니-수아레스-베일의 거취는?

 

여름 이적시장의 열기가 여전히 뜨겁다. 카바니-팔카오-네이마르-이과인 같은 대형 공격수들이 팀을 옮겼다면 이제는 루니-수아레스-베일 같은 프리미어리거 3인방 거취를 지켜 볼 필요가 있다.

 

루니는 모예스 감독과의 좋지 않은 관계에 의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길 원하고 있으며 유력한 차기 행선지로 첼시가 거론된다. 수아레스도 리버풀에서 벗어나 다른 팀에서 정착하기를 꿈꾸고 있으며 아스널과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다. 베일은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희망하고 있다. 토트넘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지만, 레알 마드리드가 과연 얼마의 이적료로 토트넘을 만족시키며 베일과 계약할지 앞으로를 지켜보자.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