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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 축구, 수중전을 빛냈던 1번 수비수 지난 16일 토요일 오후 5시 였습니다.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내린 뒤 지상으로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우산을 쓴 풍경을 봤습니다. '오늘은 비를 맞으면서 보겠구나'라고 푸념하듯 은평 구립 축구장으로 향했습니다. '현대자동차 2011 KFA 유소년 클럽리그'를 관전하기 위해서죠. 지난주 주말에는 다른 곳에서 유소년 축구를 볼 예정이었는데 경기 당일 비가 내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취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가 그친 줄 알고 경기장으로 향했더니 다시 비가 내리더군요. 제가 집에서 출발했을때 비가 안내렸죠. 은평 구립 축구장은 지난달 말에도 유소년 축구를 보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그때는 신북FC가 삼광FC를 9:2로 제압하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선보이며 제가 '신북셀로나'라는 별칭을 붙였죠. 하.. 더보기
좋은 운동복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초등학교 3학년때 일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멋진 츄리닝을 입고 있는 또래들을 발견했습니다. 어느 모 태권도장을 다니는 친구들이었는데 겨울이라서 도복이 아닌 츄리닝을 입고 있었습니다. 요즘에 태권도장에서 츄리닝이 지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학원별로 츄리닝 옷이 달랐죠. 검은색 바탕이 강조되는 츄리닝이라서 저의 마음을 끌리게 했습니다. 저도 그 옷을 입고 싶어서 결국에는 태권도장에서 운동하게 됐습니다. 학원을 다녔을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옷을 계속 입을 수 있다는 마음에 즐겁게 태권도를 했었죠. 비록 1년 만에 태권도를 접었지만 그 시절 운동했던 기억 만큼은 지금도 유쾌하게 떠오릅니다. 돌이켜 보면, 무언가 시선을 끄는 대상이 있으면 관심있게 지켜볼 수 밖에 없더군요. 성.. 더보기
아르헨티나-브라질, 남미 강호들의 굴욕 '남미 국가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는 국내 축구팬 입장에서 유럽 축구 휴식기의 갈증을 풀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유럽 축구를 주름잡거나 향후 남미 축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떨칠 선수들이 국가의 이름을 걸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며 수준 높은 축구를 펼칠 것으로 보였습니다. 남미는 유럽과 더불어 세계 축구를 빛냈던 한 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에서 진행중인 2011 코파 아메리카는 예상 밖의 결과를 속출했습니다. '전통의 강호' 아르헨티나, 브라질이 8강에서 각각 우루과이, 파라과이에게 승부차기 끝에 패하면서 남미 제패에 실패했습니다. 코파 아메리카가 남미 10개국과 초청국 2개국(멕시코, 코스타리카)이 모여서 격돌하는 대회임을 상기하면, 아르헨티나-브라질의 8강 동반 탈락은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더보기
우루과이의 끈질긴 저력, 아르헨티나 제압하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했던 우루과이가 '남미 국가 대항전' 코파 아메리카에서 강호 아르헨티나를 제압하는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전반전에 1명이 퇴장 당하는 어려움을 딛고 120분 혈투 및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는 명승부를 연출했습니다. 우루과이는 17일 오전 7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타페에 소재한 데 엘레판테스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1 코파 아메리카 8강에서 아르헨티나를 제압했습니다. 연장전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5분 디에고 페레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전반 17분에는 곤살로 이과인에게 동점골을 내줬습니다. 전반 38분 페레스 퇴장으로 험난한 경기가 예상되었으나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습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 더보기
맨유 박지성, 중앙 MF로 성공할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11/12시즌 화두는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 중원 수비의 취약함을 드러내면서 끝내 패배했고, 폴 스콜스의 은퇴로 누군가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최근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영입을 전면 부인했으며,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같은 플레이메이커 영입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중원에서 출중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홀딩맨이 없고 창의적으로 공격을 풀어줄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것이 맨유의 현 주소 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 뚜렷한 의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5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미 3명(필 존스, 애슐리 영,.. 더보기
맨유의 스네이더르 영입, 애초부터 무리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7, 인터 밀란) 영입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빗발쳤으나 맨유와 퍼거슨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에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네이더르 영입을 공식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맨유에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폴 스콜스가 은퇴한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언 긱스는 올해 38세로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스콜스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안데르손은 정체를 거듭했으며, 대런 플래쳐와 마이클 캐릭은 스콜스와의 성향이 다른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그래서 스네이더르를 비롯 루카 모.. 더보기
맨유의 나스리 영입 포기는 옳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필 존스, 애슐리 영, 다비드 데 헤아가 그들입니다. 센터백-왼쪽 미드필더 경쟁 체제를 구축하면서 지난 시즌까지 수문장으로 활약했던 에드윈 판 데르 사르의 은퇴 공백을 메우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세 선수 만으로는 스쿼드 강화에 허전함이 생깁니다. 2010/11시즌 취약 포지션이자 폴 스콜스가 은퇴했던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잭 로드웰(에버턴) 악셀 비첼(스탕다르 리에쥬, 최근 벤피카로 이적) 같은 다른 팀의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를 물색중이라는 이야기가 현지 언론에서 제기됐습니다. 그 중에 비첼은 벤키카로 떠났고, .. 더보기
K리그 승부조작, 잊기 힘든 최악의 충격 K리그 승부조작이 최악의 충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1983년 출범 이후 29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수치스러운, 실망스러운, 치욕적인 사건은 아마 없었을 겁니다. 검찰이 지난 7일 승부조작 수사 2차 결과를 발표하면서 총 63명이 적발 됐습니다. 특히 선수가 46명이며 10명이 구속 기소 되었습니다. 최성국, 김동현, 염동균, 이상덕 같은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었고 축구팬들에게 이름이 낯익은 선수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아직 수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K리그 역사에서 국민들을 큰 충격에 빠뜨렸던 대표적 이슈인 것은 분명합니다. 개인적으로는 K리그 승부조작에 실망하면서 한편으로는 무덤덤합니다. 승부조작 여파 속에서도 K리그 관중들이 급속하게 줄어들지 않았고(컵대회 논외), 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