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5월 8일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을 발표한다. 다음달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할 23명의 태극 전사가 과연 누구일지 주목된다. 기존에 대표팀에서 맹활약 펼친 선수는 최종 엔트리 합류가 유력하며 브라질행 여부가 아슬아슬한 선수들도 있다. 반면 그동안 대표팀 합류 여부로 주목을 끌었음에도 현재 최종 엔트리 진입을 낙관하기 어려운 선수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이동국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7월 홍명보호 출범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도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다. 전임 감독 체제에서는 여러 차례 A매치에 뛰었으나 현 체제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 원인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막판 부진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동국의 월드컵 도전사 정리 (C) 나이스블루]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이동국을 대표팀에서 보기 힘든 또 다른 원인은 박주영과의 부조화를 꼽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 전술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가 박주영인 것은 지난 3월 그리스전에서 잘 드러났다. 박주영은 그리스전 전반전에서 골을 넣으면서 빼어난 연계 플레이를 과시하며 원톱으로서 제 역할을 했다. 그는 얼마전부터 파주 NFC에서 개인 훈련에 돌입했으며 이는 최종 엔트리 합류를 의미하는 것과 다름 없다.

 

 

 

 

이동국과 박주영은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타겟 성향이 겹치는 역할 중복이 문제였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과 조광래 감독은 박주영,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을 선호했다. 지금의 홍명보호는 박주영이 원톱 주전으로 유력하며 김신욱이 그의 백업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투톱보다 원톱을 활용하는 홍명보 감독 성향상 이동국과 박주영이 월드컵에서 함께 호흡을 맞출 가능성은 현 시점에서 거의 없다. 또한 이동국은 최근 대표팀 공헌도에서 김신욱에게 밀린다. 브라질 월드컵 엔트리 포함 여부가 비관적이다.

 

이동국 월드컵 엔트리 제외가 만약 사실이라면 그의 월드컵 도전사는 세드 앤딩으로 끝난다. 올해 35세의 나이를 떠올리면 현역 선수로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마지막 도전이나 다름 없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시절부터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대표팀에서 A매치 99경기에 출전했지만 월드컵에서는 단 한 번도 선발 출전했던 경험이 없었으며 골도 없었다.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 3경기 모두 교체 출전했다. 본프레레호와 아드보카트호에서 대표팀 간판 공격수로 활동했던 시절이 있었고 그동안 K리그에서 맹활약 펼쳤으나 유독 월드컵 환희와는 인연이 멀었다.

 

이러한 이동국의 월드컵 스토리를 떠올리면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동국이 골 넣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들게한다. 그러나 최강희호 막판 부진과 홍명보호 출범 이후 대표팀 발탁 경험이 없는 이력을 떠올리면 브라질행 가능성이 쉽지 않다. 2010년대 이후에 두드러졌던 소속팀과 대표팀과의 경기력 기복도 문제다.

 

이동국의 깜짝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K리그 클래식과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던 경험은 지금의 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안정환이 최종 엔트리에 합류했던 전례를 봐도 이동국의 깜짝 발탁 여지는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지금의 대표팀에는 원톱 경쟁자가 많다. 박주영-김신욱은 최종 엔트리 합류가 유력하며 이근호-지동원-손흥민도 대표팀에서 원톱으로 뛸 수 있는 잠재성이 있거나 이미 검증된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다. 과연 이동국이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을지 최종 엔트리 발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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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은 홍명보호 출범 이후 지금까지 대표팀에 소집되지 못했다. 이전 대표팀 체제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많이 기용되었으나 사령탑이 새롭게 바뀐 이후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홍명보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홍명보 감독은 부임 초기 "이동국은 검증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당시에는 대표팀에 자주 활용되지 않았거나 분발이 필요했던 공격수들이 A매치에서 기회를 얻었던 시점이었다. 굳이 대표팀 경험이 많은 이동국이 로테이션 형태로 투입 될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

 

그 이후 이동국은 무릎 인대를 다치면서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다. 대표팀 발탁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난 23일 인천전에서 골을 넣으며 전북의 2-0 승리를 공헌했다. 부상 복귀 후 득점을 올리면서 미디어의 주목을 끌게 됐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이동국의 대표팀 복귀 여부가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될 것이다. 과연 월드컵 출전의 마지막 기회는 찾아올 것인가?

 

 

[사진=이동국 (C) 나이스블루]

 

이동국은 2014년이면 만 35세가 된다. 브라질 월드컵 본선이 현역 선수로서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의 월드컵 불운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이제는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느냐, 그리고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골을 넣느냐 여부가 사람들의 눈길을 끌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는 23명이다. 그 중에 골키퍼가 3명, 필드 플레이어가 20명이다. 홍명보호가 4-2-3-1 포메이션을 계속 유지한다는 전제에서는 원톱이 2명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원톱이 1명 또는 3명이 될 수도 있으나 필드 플레이어의 어느 포지션이든 2명이 기본적으로 배치된다. 현 시점에서는 내년 5월말이나 6월초 브라질행 비행기에 탑승할 원톱 2명 중에 1명이 결정된 분위기 같다. 김신욱이 대표팀의 확실한 원톱으로 떠올랐다. 스위스전과 러시아전 활약상을 놓고 볼 때 월드컵 본선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다. 부상과 경기력 저하만 조심하면 된다.

 

이제 앞으로의 관심은 브라질행을 확정지을 남은 한 명의 원톱이 과연 누구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근호가 유력하다. 지난달 말리전에서 원톱으로 나서면서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빠른 순발력으로 끊임없이 공간을 창출하며 2선 미드필더들의 침투를 도왔다. 그 이전인 크로아티아전에서는 골을 터뜨렸으며 최근 A매치에서 전체적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전형적인 원톱은 아니지만 최전방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근호는 김신욱과 공존했을 때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검증되었던 것처럼 이근호-김신욱 콤비는 '1+1=3' 효과를 냈다. 이 조합이 대표팀에서 통하려면 이근호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내려와야 한다.

 

박주영과 지동원은 실전 감각 회복이 관건이다. 하지만 소속팀을 옮겨도 평소 기량을 되찾아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풀어야 한다.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이전까지 유럽파가 A매치에 뛸 기회는 매우 한정적이다. 국내파와 달리 내년 초 브라질-미국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때는 소속팀 거취 문제가 더 중요하다. 유럽파들이 참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데이에서도 얼마나 출전 시간을 부여 받을지 알 수 없다. 현 시점에서 실전 감각에서는 박주영-지동원보다는 김신욱-이근호가 더 유리하다. 심지어 후자에 속하는 두 선수는 국내파로서 내년 초 대표팀의 전지훈련 참가가 예상된다.

 

'이 글의 주인공' 이동국도 김신욱-이근호와 같은 국내파다. 내년 초 대표팀 전지훈련에 합류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브라질 월드컵 출전 여부가 판가름 될 것으로 보인다. 홍명보호 출범 초기였던 지난 7월 동아시안컵과 8월 페루전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그때는 대표팀이 새로운 원톱을 발굴하는 단계였으나 지금은 확실한 원톱 자원이 두 명(김신욱, 이근호)이나 있다. 잠재적으로는 손흥민까지 추가된다. 홍명보 감독에게 검증된 선수로 꼽혔던 이동국이 브라질행을 보장 받으려면 대표팀 전지훈련을 통해 김신욱-이근호와 경쟁해야 한다. 그보다는 전지훈련 엔트리에 포함될지 앞으로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이동국이 전지훈련에 참가하면 틀림없이 A매치에서 출전 기회를 얻을 것이다. 부상이나 컨디션 저하가 없다면 말이다. 공교롭게도 그 경기는 이동국의 A매치 100번째 경기가 될 것이다. 현재 A매치 99경기에 출전했다. 센추리클럽 가입 경기에서 월드컵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물론 그가 브라질 월드컵 무대에 나설지, 골을 넣을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동국 스스로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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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일정이 끝난 뒤 많은 사람들은 이동국이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을 더 이상 원치 않게 생각했다. 소속팀 전북에서 에이스로 기세를 떨쳤던 활약상과 달리 대표팀에서는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아시안컵과 AFC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독일-코트디부아르 같은 비아시아권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그에게 국내용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잘못된 비난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에서 약한 공격수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 있다.

 

[사진=이동국-박주영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fifa.com)]

 

만약 한국 축구가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어울리는 인재가 즐비했다면 이동국이 대표팀의 일원이 될 확률은 낮을 것이다. 그러나 이동국은 19세였던 1998년 대표팀에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모든 대표팀 체제에서 경기를 뛰었으며 앞으로 A매치 1경기를 더 뛰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다. 히딩크-쿠엘류-조광래 전 감독에게 끝내 외면을 받았으나 감독 교체 이후 다시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하며 15년 동안 A매치에 모습을 내밀었다. 최근 동아시안컵에서는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홍명보 감독의 선택과는 관련 없다.(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동아시안컵 예비 명단을 작성했으며 이동국은 명단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동아시안컵이 끝나지 않았지만, 호주전과 중국전을 놓고 봤을 때 '이동국이 대표팀에 뽑힐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두 경기에 뛰었던 김동섭-서동현-김신욱은 대표팀 공격수로서 임펙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김동섭이 부지런한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를 통해 좋은 경기력을 발휘했으나 여러차례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서동현은 중국전에서 부진했으며 김신욱은 A매치 19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다만, 김신욱의 경우 선수보다는 팀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그가 투입될 때마다 선수들이 롱볼을 띄우는 습관이 있다. 이렇다보니 한국은 상대 팀에게 공격 패턴이 읽히면서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거듭한다. 한국 선수의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원인 중에 하나다.(상대 팀 자책골 논외) K리그 클래식에서 활약중인 한국인 공격수 중에서 이동국보다 잘하는 선수가 없음을 이번 동아시안컵을 통해 알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이동국이 대표팀 경기를 뛸 수 밖에 없는 결정적 이유다.

 

이동국을 능가했던 경험이 있는 유일한 한국인 공격수는 박주영이다. 2008년 가을 무렵부터 2011년까지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로 맹활약 펼쳤으며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이동국을 벤치로 밀어내고 주전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금의 박주영은 지난 2년 동안 소속팀에서 부침에 시달리면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2011/12시즌 아스널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2012/13시즌 셀타 비고에 임대되었으나 이아고 아스파스(현 리버풀)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윙 포워드로 전환했으나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 끝에 출전 기회마저 줄었다.

 

만약 박주영이 2013/14시즌 소속팀(어느 팀에서 뛸지 모르겠지만) 활약을 통해 AS 모나코 시절의 폼을 회복하면 대표팀 주전 공격수 자리를 되찾는데 탄력을 받을 것이다. 부활 성공 여부는 선수 본인의 노력에 달렸으나 본래의 기량 만큼은 이동국보다 더 나은 것이 사실이며 허정무호, 조광래호 주전 경쟁에서 이긴 경험이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현 시점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집단이다. 과거의 활약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 지금은 박주영보다 이동국의 경기력이 더 좋다고 봐야 한다. 서로 활동하는 무대가 다른 것을 고려해도 이동국은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히 골을 터뜨리고 있으며 박주영은 실전 감각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

 

이동국과 더불어 박주영의 대표팀 복귀를 반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존하는 한국인 공격수 중에서 이동국-박주영보다 잘하는 선수는 없는 것이 사실이다. 손흥민과 지동원을 운운하는 사람이 있겠으나 두 선수는 근래 대표팀에서 공격수보다는 2선 미드필더에 더 가까웠다. 아울러 손흥민은 지난달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이며 '이동국-박주영보다 더 잘한다'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으며,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러시아 무대에 진출한 유병수는 FK 로스토프에서의 앞날 활약상이 관건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로 도약할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기를 바랬다. 이동국-박주영보다 더 잘하는 공격수가 나와야 대표팀의 최전방 무게감이 높아진다. 앞으로 남은 일본전이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호주전과 중국전만을 놓고 볼 때는 이동국과 박주영의 존재감을 머릿속에서 지우기 어렵다. 과연 이동국과 박주영을 능가하는 공격수는 언제 나올 것인가? 박주영이 부활해도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 넘치는 공격수는 지금보다 더 늘어나야 할 것이다. 이는 한국 대표팀이 앞으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있어서 중요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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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이 홍명보호 1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A팀에서 새롭게 출범하는 홍명보호는 다음달 한국에서 동아시아축구 선수권대회를 치른다. 40명의 예비 엔트리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이동국이 없는 것이다. 다만, 예비 엔트리 40인은 홍명보 감독이 아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선정했다. 이동국 대표팀 제외는 홍명보 감독의 선택이 아니었다.

 

 

[사진=이동국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그렇다면 이동국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합류는 무산된 걸까? 아니다. 대표팀 엔트리에서 빠졌어도 브라질행이 무산된 것은 아니다. K리그 클래식에서 꾸준히 많은 골을 터뜨리면 대표팀 합류와 A매치 출전이라는 명분을 얻게 될 것이다. 비록 대표팀 활약상이 만족스럽지 못했으나 K리그 클래식에서는 여전히 전북 에이스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수가 한국 대표팀에 풍부하지 않은 현실을 놓고 볼 때 클럽에서 많은 골을 넣는 이동국의 장점은 대표팀 합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이동국은 현존하는 K리그 클래식 최고의 토종 공격수다. 2009년 21골, 2010년 13골, 2011년 16골(참고로 15도움 기록했다.), 2012년 26골에 이어 2013년 7골(6월 29일 오전 기준) 넣으며 전북의 간판 공격수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 올 시즌에는 김신욱(8골, 울산)에 비해 1골 부족하나 전북의 성적 부진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직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보다 잘하는 한국인 공격수는 등장하지 않았으며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김신욱은 A매치 17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이동국이 그동안 대표팀에 여러차례 발탁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이랬다.

 

많은 사람은 이동국이 더 이상 대표팀에 뽑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에서 이동국을 능가하는 한국인 공격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K리그 클래식의 수준을 깎아내리는 것은 옳지 못한 사고방식이다. 박주영, 지동원, 유병수 같은 유럽파 공격수들도 K리그 클래식에서 성장했던 인재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허정무 전 감독, 조광래 전 감독도 K리그 클래식에서 잘했던 이동국을 대표팀에 합류시켰던 전례가 있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특히 조광래 전 감독 플랜에서는 이동국이 없었으나 결국에는 그를 선택했다.(다시 제외했지만)

 

관건은 이동국의 브라질행 가능성이 과연 얼마나 되느냐는 점이다. K리그 클래식 활약을 놓고 볼 때 결코 비관적이지 않으나 쉽게 장담할 수도 없다. 홍명보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선호한다.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공격수는 2~3명이다. 기본적으로 공격수가 2명 포함되겠지만 수비수 또는 미드필더쪽에서 인원을 1명 줄이면 공격수 1명이 추가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는 손흥민이나 지동원이 2선 미드필더로 분류되면서 전형적인 공격수 2명이 엔트리에 뽑힐 것이다. 홍명보호 원톱 자원 후보는 이동국, 박주영, 김신욱이며 세 명 중에 한 명의 브라질행이 좌절 될 수도 있다.

 

문제는 세 명 모두 믿음직하지 않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최강희호에서 대표팀에 필요한 공격수라는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으며 박주영은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홍명보호 원톱에서 가장 이상적인 선수는 박주영이다. 이미 홍명보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으며 원톱으로서 다양한 장점을 겸비했다. 하지만 2013/14시즌 클럽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 브라질행을 장담할 수 없다. 반드시 부활해야 다시 대표팀에 뽑힐 것이다.

 

손흥민과 지동원은 2013/14시즌 클럽에서 담당할 포지션이 변수다. 손흥민은 4-3-3을 구사하는 레버쿠젠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활용 될 것임이 분명하며 지동원은 아직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2012/13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다. 두 선수 모두 원톱을 소화할 수 있으나 미드필더 혹은 윙 포워드로서 실전 경험이 쌓였을 때 대표팀에서 원톱 전환은 낯설 것이다. 포지션 전환에 어려움을 겪지 않으면 다행이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대표팀이 최전방 딜레마에 시달릴 것이다.

 

이는 이동국의 대표팀 재발탁 기회로 작용한다. K리그 클래식에 이어 대표팀에서도 이동국을 능가하는 공격수가 현 시점에서 없다. 그를 대표팀 최고의 공격수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마땅한 간판 공격수가 없는 것이 대표팀의 현실이자 홍명보호가 개선해야 할 과제다. 과연 홍명보 감독은 2014년 이동국을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시킬 것인가?

 

 

Posted by 나이스블루

 

과연 이란전은 이동국의 A매치 99번째 경기가 될 것인가?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자력으로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으려면 이란을 이겨야 하며 공격적인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이동국이 선발로 뛸 수도 있고 우즈베키스탄전처럼 조커로 나설 수도 있다. 최근 A매치에서 골 결정력 난조를 드러냈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강력한 '한 방'이 있다. 그 임펙트를 이란전에서 보여줄지 아니면 무득점에 그칠지 참으로 궁금하다.

 

무엇보다 이동국을 향한 현장과 인터넷 반응이 너무 다르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이동국이 인터넷 이곳 저곳에서 온갖 질타를 받는 것을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유명 포털에서 이동국 기사가 주요 공간에 배치될 때마다 악플이 달려있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다. 이동국은 10년 넘게 안티팬들의 비방에 시달렸으며 자신이 골 넣은 경기에서도 악플러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최근 A매치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거센 비난에 시달렸으며 심지어 자신의 페이스북까지 악성 댓글 세례를 받아야 했다.

 

 

[사진=이동국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 메인(fifa.com)]

 

반면 현장은 달랐다. 이동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되었을 때 박수치고 환호하는 관중들이 많았다. 인터넷 반응을 놓고 볼 때 야유에 시달릴 것 같았으나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든 관중이 이동국을 격려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이동국을 향한 환호가 화제가 된 것은 그의 득점을 기대하고 응원하는 축구팬들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비록 이동국은 골을 넣지 못했으나 자신에게 힘을 불어 넣었던 축구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곧 다가오는 이란전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이동국이 이란전에서 골을 넣지 못하거나 또는 경기 내용이 저조하면 향후 대표팀 거취가 불투명하다. 이란전은 최강희 감독의 대표팀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강희 감독은 오래전부터 자신의 임기를 올해 6월까지라고 밝혔으며 그 6월이 바로 이번 달이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이 한국의 사령탑이 된 이후부터 대표팀 주전 공격수로 활용됐다. 그 이전까지는 조광래 전 감독의 외면을 받았다. 새로운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동국을 선호할지 아니면 실전 투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낼지 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이동국이 1년 뒤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뛰고 싶다면 이란전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야만 한다.

 

따라서 이동국에게 이란전은 '최후의 고비'다. 최소한 센츄리 클럽 가입(A매치 100경기 출전)을 보장 받으려면 이란전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가장 필요한 것은 골이다. 최강희호 출범 이후 주전 공격수로서 아쉬웠던 면모를 이란전에서 만회해야 한다. 아무리 경기 내용이 좋아도 공격수로서 골을 넣지 못하면 소용없다.

 

이란전 활약이 좋으면 동아시아 축구 선수권 대회에서 센츄리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 포함에 자신감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이란전에서 침묵하면 극단적으로 부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 경기가 A매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일이다. 다만, 새로운 감독이 이동국을 기용하고 싶다면 실전에 투입될 수도 있다. 결국 이동국은 이란전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이란전은 이동국의 골이 절실하다. 김신욱은 A매치 16경기에서 1골에 그쳤으며 이청용은 A매치에서 3년 동안 골맛을 못봤다. 2012/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12골 넣었던 손흥민 득점력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하지만 한국이 이란을 제압하려면 손흥민 한 명에게 집중된 득점 루트로는 역부족이다. 이란이 한국 대표팀 전력을 정확히 알고 대응책을 세운다는 가정에서는 손흥민 약점을 집요하게 이용할 것이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 숫자가 많을 때 동료를 활용한 패스 플레이가 매끄럽지 못하다. 이럴 때 최전방에서 누군가 이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을 취하거나 직접 득점 기회를 잡으며 상대 팀의 수비 부담을 키우면서 득점을 통해 사기를 떨어뜨려야 한다. 그 역할을 이동국이 해야 한다.

 

단언컨대 이란은 한국 원정에서 수비에 신경 쓸 것이다. 승점 3점을 확보하려면 기본적으로 무실점 경기를 펼쳐야 한다. 수비 라인을 내리면서 빠른 역습을 통해 한국의 포백을 공략하거나 또는 중앙 미드필더와 포백의 간격을 좁히면서 손흥민을 포함한 한국 공격 옵션들의 침투 공간을 내주지 않으려 할 것이다. 특히 중앙은 측면보다 공간이 좁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승리하려면 상대 팀 문전의 좁은 공간에서 분투하는 공격수가 필요하다. 손흥민은 넓은 공간에서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개인기를 뽐내며 골 기회를 만들어내는 성향이다. 이동국이 손흥민을 도와줘야 하는 이유.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까지 필요하다. 이란전은 이동국에게 중요성이 높은 경기다.

Posted by 나이스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