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잉글랜드)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FC 바르셀로나(스페인, 이하 바르사)를 물리쳤습니다. 경기 시작 후 78분 동안 바르사에 밀려 고전했으나 5분 사이에 두 골을 터뜨리는 '아스날 극장'을 연출했습니다. 손에 땀을 쥐는 짜릿한 역전승 이었습니다.

아스날은 17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바르사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26분 다비드 비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3분 로빈 판 페르시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38분에는 안드리 아르샤빈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습니다. 아스날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사를 제압한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 이었습니다.(종전 2무3패) 다음달 9일 캄프 누에서 열릴 16강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를 기록하면 8강 진출에 성공합니다.

바르사, 아스날의 약점을 공략하다

아스날은 바르사전에서 4-2-3-1로 나섰습니다. 슈체즈니가 골키퍼, 클리시-주루-코시엘니-에부에가 수비수, 윌셔-송 빌롱이 더블 볼란치, 나스리-파브레가스-월컷이 2선 미드필더, 판 페르시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최근 부상에 시달렸던 나스리가 선발 출전을 강행하면서 바르사전 승리를 노렸습니다. 원정팀 바르사는 4-3-3을 활용했습니다. 발데스가 골키퍼, 막스웰-아비달-피케-알베스가 수비수, 부스케츠가 수비형 미드필더, 사비-이니에스타가 공격형 미드필더, 비야-메시-페드로가 스리톱을 맡았습니다. 푸욜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아비달이 센터백으로 전환했고 막스웰이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경기 초반은 아스날의 페이스 였습니다. 바르사의 공격을 차단하면 빠른 볼 터치에 의한 종패스 형태의 공격을 펼치면서 상대 박스 바깥을 파고들었죠. 그 과정에서 박스쪽으로 넘어오는 볼 배급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넣는데 주력했습니다. 특히 월컷이 막스웰 뒷 공간을 노리는 돌파가 전반 8분까지 2~3차례 연출됐습니다. 바르사가 수비 라인을 깊게 내리면서 침투 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쪽으로 의식하는 바람에 상대 수비 밸런스를 쉽게 흔들지 못했습니다. 그런 바르사가 '점유율 축구'의 대명사임을 상기하면 아스날의 주도권은 다소 어색했습니다.

바르사의 소극적인 공격 전략은 아스날의 허점을 찔러보겠다는 심산입니다. 아스날은 홈에서 선제골을 넣어야 승리를 자신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무게 중심이 앞쪽으로 쏠렸습니다. 그 이점을 읽은 바르사는 무리한 공격을 펼칠 이유가 없었죠. 경기 초반에 적극적인 수비 가담 및 존 디펜스 유지, 포백과 미드필더진의 타이트한 간격 유지를 통해 아스날의 공세를 끊는데 주력했죠. 볼을 받으면 지공 형태의 공격으로 패스 플레이에 주력하거나, 아스날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킬러 패스를 띄우며 상대를 긴장 시켰습니다. 두 가지의 패턴을 골고루 구사하며 아스날 후방을 타겟삼았죠. 또한 무리한 돌파를 지양하여 체력을 덜 소모했습니다.


[사진=FC 바르셀로나전 2-1 승리를 발표한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C) arsenal.com]

아스날을 농락한 바르사의 탈압박...전반전 1-0 리드

특히 전반 14분 메시의 슈팅 과정은 바르사가 아스날 약점을 파악했음을 뜻합니다. 최전방에 있는 메시가 후방에서 킬러 패스를 받은 뒤, 근처에 있던 비야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뚫고 박스 중앙에서 슈팅을 날렸습니다. 슈팅이 빗나가면서 정확도가 떨어졌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바르사는 아스날 수비가 방심할 때 '날카로운 볼 배급을 전개하면 승산있다'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그 이후 하프라인 부근에서 두 차례 침투패스를 시도했죠. 그러면서 아스날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밑쪽으로 쳐지면서 바르사가 패스 횟수를 늘렸습니다. 전반 22분 점유율에서 60-40(%)로 앞서면서 페이스를 뒤집었습니다.

그런 바르사는 전반 26분 비야가 선제골을 넣으며 1-0으로 앞섰습니다. 메시가 최전방에서 2선으로 내려갈 때 후방에서 공급된 볼을 받아 송 빌롱-코시엘니의 공간 사이를 뚫는 침투 패스를 비야에게 띄웠고, 비야는 골키퍼 슈치에스니 앞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리면서 골을 작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코시엘니의 커버 플레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송 빌롱이 메시와의 스피드 경합에서 밀릴 때, 코시엘니가 미드필더 안쪽 방향으로 올라오면서 위치를 잡았던 것이 메시의 침투 패스 길목을 열어주는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메시의 패스를 노리는 비야의 움직임을 놓친 것도 문제였죠.

바르사가 전반전 경기 흐름을 주도했던 또 하나의 원인은 패스 루트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했기 때문입니다. 서로 고정된 형태에서 공격을 진행하기보다는, 볼 근처에 있는 공격 옵션끼리의 간격을 좁히거나 스위칭을 펼치며 상대 수비를 몰아 붙였습니다. 특히 박스 바깥에서는 바르사의 특정 선수가 볼을 잡으면 패스할 수 있는 방향이 최소 두 곳 생겼습니다. 세밀한 패스 플레이로 아스날 중원 뒷 공간을 흔들면 전방쪽으로 침투 패스를 시도하거나 직접적인 드리블 돌파를 펼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송 빌롱-클리시는 바르사 공세에 끌려다니는 불안함을 노출했습니다. 아스날 공격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죠.

그런데 아스날이 바르사에게 주도권에서 밀리는 경기 흐름은 낯설지 않습니다. 라이벌 맨유에게 고전했던 공식과 일치하죠.(최근 맨유전 6경기 1무5패) 역습 및 공간 압박에 일가견이 있는 상대팀과 경합을 펼치면 뒷 공간이 뚫리는 단점이 뚜렷했죠. 바르사전에서는 수비라인을 윗쪽으로 올리면서 압박을 펼쳤던 것이 상대에게 침투 패스 기회를 헌납하는 꼴이 됐습니다. 또한 바르사가 짧고 세밀한 패스 플레이 및 좁은 공간에서의 볼 키핑으로 아스날 압박을 분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스날은 바르사의 '탈압박'에 농락당했죠.

아스날 극장, 바르사를 침묵에 빠뜨리다

바르사와 아스날은 후반전에 미드필더진을 중심으로 접전을 펼쳤습니다. 공격이 끊기면 재차 볼을 빼앗는 패턴이 전개됐죠. 공격 조율 보다는 볼 컨트롤 및 볼 키핑을 통해 상대 수비와 경합하는 시간이 많았죠. 특히 아스날은 자기 진영에서 공격이 시작되면 종패스와 돌파를 활용한 좌우 측면 역습을 시도하면서 바르사 후방을 공략했습니다. 바르사 미드필더들이 순식간에 수비쪽으로 가담하면서 박스 안쪽에서 패스를 전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공격에 사활을 걸었죠. 판 페르시가 바르사 박스쪽을 비벼주면서 상대 수비 밸런스를 흔드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그래야 2선에서의 박스 침투가 가능하기 때문이죠.

특히 바르사는 후반 15분 패스 성공 횟수에서 412-203(개) 패스 성공률 83-73(%)로 앞섰습니다. 아스날보다 2배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성공률까지 높였죠. 런던 원정에서 자유자재로 공격을 펼치며 아스날의 경기력 저조를 키웠습니다. 반면 아스날은 측면을 이용한 역습 체제로 돌아섰지만 바르사의 빠른 수비 전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공격 상황시 바르사 수비진과의 수적 싸움에서 열세를 나타낸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 워크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나스리-월컷은 여러차례 측면을 두드렸지만 오히려 힘겨운 기색을 나타냈죠.

아스날은 공격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공격 옵션들의 후반 22분까지 기록을 놓고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나스리는 패스 정확도가 54%(21/39개)에 그쳤으며, 월컷은 67분 동안 단 13개의 패스만 연결했습니다.(8개 성공, 패스 정확도 62%) 파브레가스(27/39개, 69%) 판 페르시(11/19개, 58%) 또한 매끄럽지 못했죠. 아스날의 연계 플레이가 얼마만큼 저조한지를 알 수 있는 통계입니다. 바르사의 후반 22분 패스 성공률(82%)보다 떨어지는 기록이죠. 오히려 아스날은 바르사의 공세를 끊기 위해 수비쪽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바르사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면 2차전 전망까지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후반 22분에는 양팀 모두 선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바르사는 비야 대신에 케이타를 교체로 활용하면서 이니에스타를 왼쪽 윙 포워드로 전환했고, 아스날은 송 빌롱을 빼고 아르샤빈을 투입하여 공격을 강화했는데 나스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변신했습니다. 0-1로 밀렸기 때문에 공격적인 작전에 불가피했죠. 특히 아스날은 선수들의 활동 반경이 후방쪽으로 쏠리면서 바르사 공격을 차단하는데 주력했습니다. 나스리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한 것은 역습시 한 번에 찔러주는 전방 패스를 노리겠다는 의도죠. 후반 31분에는 월컷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벤트너를 투입하여 또 다시 조커 카드를 꺼내들었죠.

아스날의 침묵은 후반 33분 판 페르시의 한 방에 깨졌습니다. 클리시가 바르사 박스 왼쪽 구석을 비집던 판 페르시에게 로빙 패스를 띄웠고, 판 페르시는 왼발 발등으로 슈팅을 날렸던 것이 바르사 골키퍼 발데스의 오른쪽 옆쪽으로 빠르게 향하면서 동점골을 작렬했습니다. 슈팅 각도가 충분하게 열리지 않았음에도 과감하게 발등으로 슈팅을 노렸던 재치가 빛났습니다. 그리고 후반 38분에 아르샤빈이 역전골을 터뜨리면서 아스날이 2-1로 역전했습니다. 나스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중앙쪽으로 왼발 논스톱 패스를 띄웠던 것을 아르샤빈이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바르사가 주도했던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아스날 극장'이 되었습니다.

특히 아르샤빈의 역전골은 아스날의 역습 상황에서 비롯 됐습니다. 아스날은 그동안 바르사 수비에 밀려 고전했습니다. 그런데 바르사가 오랫동안 1-0 리드를 유지하면서 경기 집중력이 떨어진 문제점을 노렸죠.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집념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2-1 역전의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바르사는 후반 22분 비야 교체가 패착 이었습니다. 비야가 빠지면서 바르사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이니에스타가 왼쪽 윙 포워드로서 이렇다할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스날 수비가 안정되었고 역습까지 통하면서 스코어가 2-1이 됐습니다. 후반 43분 이니에스타를 교체한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술적 실수를 스스로 인정한 셈입니다. 결국, 아스날은 바르사를 2-1로 제압하여 1차전 고비를 넘겼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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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17 0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생각하는 돼지 2011.02.17 0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 팬들 난리가 났겠습니다^^*

  3. 2011.02.17 0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더공 2011.02.17 07: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후에 경기 다운 받아서 한번 봐야겠네요. ^^
    다들 바르사한테 발릴 것 같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게 왠일... ㅎㅎ

  5. 노지 2011.02.17 0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승부는 마지막까지 어떻게 될 지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군요 ^^
    끝까지 집중을 하고, 끈질기게 한 결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6. 활기충만 2011.02.17 0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은 많이 아는데 바르사는 잘 몰랐습니다.
    하나하나 배우고 알고 갑니다.^^

  7. e_bowoo 2011.02.17 08: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놓친 경기내요..
    제방 보고 다시 한번 찾을께요..-_-`

  8. 김포총각 2011.02.17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르셀로나의 철옹성을 젊은 아스날이 무너뜨렸네요.~~~ ^^
    과연 이 상승세를 그 어렵다는 바르셀로나 원정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9. DragonAce 2011.02.17 08: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페르시 슛은 파워풀 하더군요!

  10. 안다 2011.02.17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아르샤빈하고 반 페르시가 일을 냈군요~
    대단합니다~거함 바르셀로나를 격침시키다니요~
    여튼 아스널은 예측을 못하겠어요~헤헤^^

  11. 수원사랑 2011.02.17 0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벵거 감독의 선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고 생각합니다. 누 캄프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 기대되네요~
    올해 챔스 결승이 웸블리인데 과연 EPL 팀, 특히 런던 연고 팀들이 올라갈지 여부도 궁금합니다.(개인적으로는 아스날이 바르셀로나를 잡는다면 그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라고 생각합니다.)

  12. v라인&s라인 2011.02.17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게 축구의 묘미가 아닌가 합니다
    덕분에 점점 지식이 늘어가네요 ^^

  13. 저녁노을 2011.02.17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와..이런 경기 보면 정말 짜릿하더라구요.
    잘 보고가요

  14. 파란연필 2011.02.17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승리를 했군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15. 정민아빠 2011.02.17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나 축구는 역전승의 묘미가 재미있다죠.
    즐거운 대보름 되세요.

  16. 미르 2011.02.17 1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은 날에 사흐타르가 로마를 무너뜨리는 이변이 벌어지기도 헸죠 맨유나 첼시도. 잘못 하다간 큰 코 다치겠네요 ^^

  17. 찰리 2011.02.17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캄프에서 아스날이 어떤 작전을 쓸지 기대가
    크네요~

    개인적으론 이번경기 윌셔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한
    경기였단 생각이 들어요~

  18. 아스날 이겨라 2011.02.17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꾸레 바르셀로나 싫다

  19. 아스날 2011.02.17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이 이번시즌에 일좀 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ㅎㅎㅎㅎㅎ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 열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는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앤디 캐롤(리버풀)의 거액 이적 여파가 컸기 때문입니다. 토레스-캐롤은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각각 5000만 파운드(약 888억원) 3500만 파운드(약 622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팀을 옮겼습니다. 그 액수는 프리미어리그 팀이 지출한 이적료 역대 1~2위 금액입니다.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 영입이 활발하지 않는 특징이 있음을 감안하면 토레스-캐롤의 사례는 매우 이례적입니다.

분명한 것은, 토레스-캐롤의 행보는 앞으로 팀을 옮길 이적 대상자들의 몸값이 치솟아오르는 계기가 됐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지난 2년 동안 대형 선수 영입을 주저했던 것도 이 때문이죠. 특히 2011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구단끼리 선수 영입 및 이적을 놓고 엄청난 규모의 돈을 거래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름 이적시장은 선수 교류가 활발한 특성이 있기 때문이죠. 축구팬들이 예상치 못했던 이적까지 벌어질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주목해야 할 인물이 있다면 세스크 파브레가스(24, 아스날) 입니다.

[사진=세스크 파브레가스 (C)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파브레가스 이적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에 없어서는 안 될 플레이메이커 입니다. 아스날의 패스 게임을 이끄는 선두 주자이기 때문입니다. 역동적이면서 몸싸움이 거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군더더기 없는 기술력을 발휘하면서, 침착함과 과감함을 동시에 겸비하여 경기 상황에 맞게 임펙트를 키우거나 팀을 위해 헌신하며, 팀의 공격 템포를 이끌어가는 기질은 아스날에서 어느 누구도 대체 불가능 합니다. 물론 아스날에는 기술력이 뛰어난 옵션들이 여럿 있지만, 파브레가스를 구심점으로 패스 게임의 톱니 바퀴를 맞추고 있죠. 그의 패싱력은 예리하고, 정확하고, 창의적이라는 키워드를 붙이는데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지난해 여름 벵거 감독에게 친정팀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 이적을 요청했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바르사 이적설이 제기되면서 아스날에 남겠다고 희망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아스날에 대한 충성심이 꺾였기 때문이죠. 물론 아스날의 반대로 바르사 이적이 무산되었지만, 그의 마음을 회유하면서 바르사의 이적 공세를 막아내느라 진땀을 흘린것은 분명했습니다. 어쩌면 아스날의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최대의 소득은 '파브레가스 잔류 성공'이 아닐까 합니다. 파브레가스 없이 시즌을 소화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파브레가스의 바르사 이적설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며칠뒤에 진행 될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아스날과 바르사가 맞대결을 펼치면서 파브레가스 이적설이 뜨겁게 달아오를 수 있죠. 아스날은 불편하게 여기겠지만 바르사측은 자국 언론을 이용해서 파브레가스 영입을 시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죠. 물론 파브레가스가 바르사로 떠나면 사비-이니에스타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바르사 입장에서는 '31세' 사비의 대체자를 확보하는 이점을 얻습니다. 앞날의 무적 행진을 위해서는 스쿼드의 매너리즘 방지를 위해 파브레가스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확보할지 모릅니다.

그런데 파브레가스의 거취는 새로운 국면에 빠졌습니다.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이 지난 8일 파브레가스의 첼시 이적설을 제기했기 때문이죠. <유로스포트><트라이벌 풋볼>같은 유럽 축구 관련 매스컴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전했습니다. 더 선은 신뢰성이 부족한 언론사지만, 파브레가스 첼시 이적설은 일리 있는 루머입니다. 첼시는 '33세' 램퍼드를 대체할 수 있는 공격력이 뛰어난 옵션이 필요하며, 램퍼드 이외에는 허리진에서 창의적인 볼 배급을 자랑하거나 득점력이 출중한 미들라이커가 없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램퍼드의 노쇠화를 대비하려면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첼시는 올해 1월에 이어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의 돈을 쓸 가능성이 있는 클럽입니다. 램퍼드 대체자 문제를 해결하려면 즉시 전력감을 영입해야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 보다 당장 성적을 내도록 스쿼드를 활용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행보였습니다. 유망주 맥키크란을 붙박이 주전으로 기용하기에는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램퍼드의 기량과 견줄만한 대형 선수의 영입이 필요하죠. 지금까지 토트넘의 모드리치가 램퍼드 대체자로 거론되었지만, 문제는 모드리치가 득점력이 떨어집니다. 램퍼드처럼 미들라이커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선수가 첼시의 유혹을 받기 쉽죠. 바로 파브레가스 입니다. 지난 시즌 35경기 19골 16도움, 올 시즌 27경기 9골 11도움의 스탯을 쌓았습니다.

아스날 입장에서 파브레가스 이적은 전력 손실을 의미합니다. 특히 첼시 이적은 아스날에게 원치 않는 시나리오입니다. 리그 우승 경쟁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토레스-캐롤의 사례처럼, 파브레가스가 오랫동안 아스날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듭니다. 지난해 여름 벵거 감독에게 바르사 이적을 요청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아스날은 선수 인건비에 많은 돈을 쓰는 클럽이 아닙니다. 다른 상위권 클럽들에 비해 선수 주급이 적습니다. 파브레가스는 11만 파운드(약 1억 9500만원)의 주급을 받고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주급 순위 10위권 안에 포함되는 규모는 아닙니다. 아직까지 아스날 주급 정책에 불만을 품지 않았지만 자신의 스페인 대표팀 동료인 토레스 주급은 17만 5000파운드(약 3억 1000만원) 입니다.

파브레가스 거취의 또 다른 쟁점은, 아스날이 다른 구단들의 거액 입질을 이겨낼 수 있느냐 없느냐 입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8600만 파운드(약 1527억원)의 이적료를 안겨주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고, 토레스-캐롤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맨체스터 시티는 매번 이적시장마다 대형 선수 영입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고 있죠. 파브레가스 영입을 희망하는 팀은 아스날을 흡족시킬 수 있는 규모의 이적료가 필요합니다. 토레스-캐롤의 사례가 이적 대상자의 몸값이 폭등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계속 아스날에 잔류할 수도 있습니다. 아스날의 에이스로서 우승의 쾌거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은 2004/05시즌 FA컵 우승 이후 5시즌 연속 무관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 칼링컵 결승에 진출했지만 군소대회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및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파브레가스가 아스날에서 이루어야 할 목표입니다. 훗날 앙리처럼 아스날 레전드로 인정받으려면 우승이라는 결과물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바르사 영입 공세가 계속 될 것이고 첼시까지 관심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아스날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면 공식적인 의사 표시가 중요합니다. 파브레가스의 거취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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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량진 2011.02.09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파브레가스가 빠지면 아스날은...-_-; 어떻게든 아스날은 파브레가스를 잡으려고 애를 쓸테고 효리사랑님 말처럼 다른 팀 중원 인력 역시 나이가 차면서 분명히 파브레가스를 원하는 팀은 많을텐데 과연 어떻게 될지가 궁금하네요 ㅎㅎ

  2. 선민아빠 2011.02.09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이 최선을 다해서 파브레가스를 잡을꺼에요~~~

  3. ㅇiㅇrrㄱi 2011.02.09 14: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같이 있는 여학생 한녀석이 아스날의 광팬인데... 녀석은 어떤 의견인지 궁금해지네요...^^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져야 이런 분석과 예상이 가능할지 도대체 가늠이 안될뿐입니다.
    대단하세요...!

  4. vvhen 2011.02.09 14: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브레가스도 첼시로 갈까요?ㅋㅋ

  5. Zorro 2011.02.09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브레가스 정말 훌륭한 선수중의 하나죠.. 그의 거취가 다시 주목이 되네요~
    아.. 제가 좋아하는 람반장의 나이가 벌써... 세월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ㅠ,ㅠ

  6. J-Hyun 2011.02.09 16: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스크 이적설은 오로지 바르샤만 떴었는데, 요새 첼시의 머니폭탄투하로 첼시 이적설까지 뜨기 시작하네요(첼시로 이적하면 분명 제2의 애슐리콜이 될 게 뻔하겠지만).
    벵거감독 성격상 한 선수에 매달리는 타입이 아니지만, 세스크가 이적한다면... 뭐랄까 토레스가 이적한 후의 리버풀처럼 아스날도 바뀔 수 있을 것 같진 않아요(지금 아스날이 가뜩이나 매경기마다 기복이 심한데 말이죠)
    그리고 아스날이 자꾸 이런식으로 스타 플레이어를 내준다면 유망주 키워 슈퍼스타를 생산해내는 '유망주공장'이라는 수식어가 계속 따라다닐텐데...

  7. 프란세스크 파브레가스 2011.02.09 17: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잡다한 내용없이 글 잘쓰시네요. 아스날의 구단 정책과 파뿌리의 바르샤 이적희망이 계속되고 있는한 파뿌리의 이적설은 끊임이 없을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결국은 바르샤 갈거 같아요.

  8. G-Kyu 2011.02.09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브레가스의 행보가 기대 됩니다!
    아스날에서 멋진 활약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말이지요...!!

  9. 윤뽀 2011.02.09 20: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오늘 내용은 어렵네요 ㅎㅎ
    제가 모르는 선수라서 ;;
    어디에 있어도 잘 하는 선수라고 생각할께요 ㅎㅎ

  10. 정민파파 2011.02.09 2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잘 모르는 선수라서 ^^
    전문가다운 설명 잘 듣고 배우고 가네요.

  11. HS다비드 2011.02.09 2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셨나요?^^

    저도 축구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해서.. 그래도 최대한 집중해서 읽고 갑니다~+_+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2. 수원사랑 2011.02.09 2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르셀로나로 언젠가 갈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스날이 우승을 하지 못할 경우 떠날지, 우승을 이루고 떠날지는 두고봐야 할거같아요..

  13. NaRkiS2os.* 2011.02.09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래 아스널이 어느 한 선수에 목매는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본인이 남길 원치 않는다면 다음 이적에 빠진다 해도 전혀 놀라운 사건은 아닐듯합니다^^
    그나저나 파브레가스마저 없는 아스널은... 또래 골목대장 마저 없는 팀이 될 가능성도;;;;
    이왕 이렇게 된거 뱅교수님도 길게보고 아스널의 아이콘을 하나 길러보심이;;

  14. 아스날팬이지만 2011.02.10 01: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 골수팬입니다. 세스크도 언젠가는 바르셀로나로 갈꺼라고 아스날팬분들도 상당수 예상하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점이 언제가될지 모르는거죠. 아스날에서 세스크가 주역이 되어 들어올린 우승컵이 아직 없기에 FA컵이나 칼링컵 말고 리그우승이나 챔피언스리그우승을 이루기 전까진 안갈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15. 아하라한 2011.02.10 0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이변이 많이 발생하나 봅니다...
    부디 한국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6. 버텨봅시다 2011.02.10 2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세스크도 좋은 선수지만 아스날에 나스리가 더 어리고 가능성있다고 생각하는데 ㅋ
    하지만 램퍼드나 사비의 대체자로는 세스크가 세계 어딜 뒤져봐도 최고의 적임자이겠죠?ㅋ
    또 이적료기록이 깨지겠네요 ㅋ

    • 잡종군 2011.02.11 2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스크랑 나스리랑 동갑이에요...ㅜㅜ 너무 엄청난 플레이덕에 삭아보이는 우리 캡틴..?!

  17. 찰리 2011.02.11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스크는 이번시즌을 끝으로 아스날을 떠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이번시즌도 벵거가 설득해서 겨우
    잡은 것이니까요.(물론 그가 남는것이 아스날로썬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여..)

    그리고 변수가 될수있는 첼시의관심을 아스날로썬
    바르샤를 자극하는데 이용해 이적료를 올리는
    방향으로 갈것으로봅니다~

    그나저나 세스크는 계속 뜨거운 감자군요~ㅎㅎ

  18. Arsenal 2011.02.11 22: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스크의 영입경쟁으로 바르샤는 결국 못살거 같네요.
    이미 첼시 맨시티 레알마드리드가 여름이적시장때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구
    바르샤에겐 그만한 자금이 있는것도 아니죠...

  19. 제배 2011.02.12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높은 이적료와 주급(첼시,멘시티,레알) vs 가고 싶은 팀(바르샤)

    세스크라면 어디를 선택할까요?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목표로 하는 양팀 모두에게 아쉬웠던 경기였습니다. 두 팀 모두 공격력 저하에 시달린 끝에 상대 골망을 가르지 못하고 무득점 무승부에 만족했으며 경기 흐름까지 답답했습니다.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최고의 빅 매치로 꼽혔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떠올랐습니다.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6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아스날은 맨시티를 꺾으면 3위에서 2위로, 맨시티는 아스날을 제압하면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2승8무, 승점 44)와 승점 동률을 이룰 수 있었지만 결과는 무승부 였습니다. 특히 맨시티는 1975년 이후 36년 동안 아스날 원정에서 리그 27경기 연속 무승(9무18패)에 그쳤던 징크스를 깨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맨시티와 아스날은 각각 2위(12승6무4패, 승점 42) 3위(12승4무5패, 승점 40)에 만족했습니다.

아스날vs맨시티, 공격력 저하에 빠졌던 이유

아스날은 맨시티전에서 4-3-3을 구사했습니다. 파비안스키가 골키퍼, 클리시-코시엘니-주루-사냐가 수비수, 윌셔-송 빌롱이 수비형 미드필더, 파브레가스가 공격형 미드필더, 나스리-판 페르시-월컷이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샤막-로시츠키-아르샤빈-벤트너를 선발에서 제외할 정도로 공격 가용 인원이 즐비했습니다. 맨시티는 아스날전에서 4-2-3-1을 활용했습니다. 하트가 골키퍼, 사발레타-콤파니-콜로 투레(K. 투레)-리차즈가 수비수, 배리-데용이 수비형 미드필더, 조-야야 투레(Y. 투레)-밀너가 2선 미드필더, 테베스가 원톱으로 나섰습니다. 조-밀너가 실바-발로텔리의 부상에 의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죠.

우선, 아스날은 맨시티를 상대로 90분 동안 경기 흐름에서 우세를 점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종료 시점까지 줄곧 공격을 펼쳤죠. 데이터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슈팅 15-5(유효 슈팅 5-0, 개), 점유율 62-38(%), 패스 641-406(패스 성공 519-296, 개)를 기록하며 맨시티를 압도했죠. 하지만 아스날의 공세는 맨시티가 경기 초반부터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쳤던 흐름과 밀접합니다. 맨시티는 리그 최소 실점 1위(16실점)의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했던 만큼, 원정에서 무리하게 공격을 시도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을 펼쳤죠.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아스날 파상공세는 점점 임펙트를 잃었고, 맨시티 역습 또한 위력적이지 못했습니다.

만약 아스날이 전반전에 골을 넣었다면 맨시티전에서 승리했을 것입니다. 맨시티 공격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죠. 특히 전반 28분까지 슈팅 7개를 날렸는데 그 중에 4개가 월컷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월컷은 골 결정력 불안에 시달리며 맨시티 골망을 흔들지 못했죠. 또한 아스날은 전반 10분 판 페르시, 전반 27분 파브레가스-월컷의 슈팅이 맨시티 골 포스트를 강타하는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빠른 볼 터치에 의한 볼 배급을 펼치면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으나 득점에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맨시티의 강력한 압박에 시달리며 패스 줄기가 점점 곧게 뻗지 못했습니다. 그 흐름이 결국에는 오버 페이스로 이어지면서 후반전 공격력이 밋밋해지는 결과에 직면했습니다.

아스날은 맨시티의 지역방어를 뚫는데 실패했습니다. 나스리가 왼쪽 측면과 중앙을 골고루 오가며 고군분투했지만 판 페르시-월컷이 맨시티의 좁은 수비 공간을 파고드는데 어려움을 겪었죠. 특히 월컷의 폼은 전반 28분 이후부터 꺾였습니다. 그래서 파브레가스를 비롯한 2선 미드필더들이 맨시티 박스쪽으로 침투하여 슈팅 또는 연계 플레이를 노리는 공격 전술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2선에서 최전방쪽으로 볼을 배급하는 패턴이 끊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죠. 미드필더들과 나스리가 맨시티 중원 지역에서 서로 볼을 돌리면서 패스 횟수 및 점유율을 늘렸지만, 판 페르시-월컷의 봉쇄로 2대1 패스를 시도하거나 침투패스를 노리는 경기 흐름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맨시티의 탄탄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고 경기를 거듭할 수록 패스 타이밍이 느렸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특히 판 페르시의 선발 투입은 실패작입니다. 4-3-3에서의 판 페르시 장점은 2선과의 꾸준한 연계 플레이 과정에서 공간을 벌어주는 움직임을 취하며 팀의 슈팅 기회를 열어줍니다. 특히 파브레가스와의 호흡이 잘 맞죠. 최근 파브레가스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샤막이 벤치로 내려가고 판 페르시가 선발를 차지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판 페르시가 맨시티의 터프한 수비수들과 상대하기에는 움직임이 무거웠으며 파워에서도 밀렸습니다. 특히 12개의 패스 미스 중에 5개는 박스 안쪽 및 그 부근에서 범했으며 2개의 부정확한 오픈 패스도 있었습니다. 박스에서 횡쪽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높이에서 상대 수비진을 위협할 수 있는 샤막의 존재감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판 페르시는 K.투레-콤파니를 뚫지 못하면서 동료 선수들의 공격 부담을 키웠습니다.

반면 맨시티는 테베스가 공격진에서 고군분투 할 수 밖에 없었던 흐름 이었습니다. 조-Y.투레-밀너로 짜인 2선 미드필더들이 공격보다는 수비에 무게감을 두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죠. 세 명의 미드필더들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펼치면서 아스날 공격의 1차 저지선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문제는 역습이 안풀렸습니다. 조-밀너는 상대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세밀한 패싱력이 부족했고, Y.투레는 전반전에 직접 돌파에 의해 공격 기회를 살렸지만 후반전에 페이스가 꺾이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테베스와의 공존이 실패했죠. 그나마 테베스가 2선에 적극 가담하여 패스를 뿌리면서 간격을 좁히는데 주력했지만 아스날 진영을 공략하기에는 숫자 싸움에서 밀리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아스날전에서 유효 슈팅이 없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 맨시티는 실바-발로텔리의 결장 공백 메우지 못했습니다. 최근 맨시티가 리그 3연승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두 선수의 존재감이 컸습니다. 실바가 상대 수비 뒷 공간을 재치있게 파고들며 정확한 볼 배급에 이은 예측 불가능한 공격을 펼쳤고, 발로텔리가 있었기에 테베스가 상대 수비수들에게 받는 압박을 분산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바-발로텔리는 부상으로 모습을 내밀지 못했습니다. 최근 C.투레와 훈련 도중에 난투극을 벌였던 아데바요르는 아스날 원정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밀너가 좌우 윙어를 맡았지만 공격 상황에서 사냐-클리시를 넘지 못하면서 테베스의 움직임이 이타적인 측면에서 많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맨시티는 테베스의 골 생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아스날전에서는 어느 누구도 골을 넣기 힘든 형태였습니다.

또한 두 팀의 교체 작전도 실패작 이었습니다. 아스날은 후반 23분 월컷 대신에 아르샤빈, 36분 윌셔 대신에 벤트너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특히 벤트너가 왼쪽 윙 포워드로 출전할 때 나스리가 4-3-3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가면서 볼을 배급하는 아스날의 위치 변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르샤빈-벤트너는 아스날의 윙 포워드를 맡았지만 팀 공격에 이렇다할 활력소를 띄우지 못했습니다. 아르샤빈은 사발레타에게 봉쇄당했고 벤트너는 볼 배급에만 관여했을 뿐입니다. 판 페르시와의 공존에 실패하면서 아스날 공격의 파괴력이 더욱 힘을 잃었죠. 18인 엔트리에 있었던 샤막을 활용하여 판 페르시와 빼거나, 로시츠키를 출전시켜 공격의 창의성을 키웠으면 공격의 불씨를 살렸을지 모를 일입니다.

맨시티도 마찬가지 입니다. 후반 19분 조를 빼고 존슨, 45분 테베스를 빼고 보아텡을 투입했지만 이렇다할 소득이 없었죠. 보아텡의 출전은 2분 전에 사발레타-사냐가 동시 퇴장을 당한 것에 따른 수비 강화 였습니다. 테베스를 벤치로 불러들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공격 의지를 포기했죠. 문제는 19분 존슨의 투입 이었습니다. 11개의 패스 중에 5개를 부정확하게 연결했으며 그 중에 3개를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기록했습니다. 존슨도 밀너와 더불어 클리시에 의해 발이 묶였죠. 그리고 후반 중반에는 밀너 대신에 션 라이트-필립스의 교체 출전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션 라이트-필립스의 폼이 떨어졌지만 스피드가 빠른 선수이기 때문에 아스날 문전을 흔들 여지가 충분했죠. 하지만 만치니 감독은 그 카드를 포기했습니다. 결국, 두 팀은 득점없이 비기면서 경기를 마쳤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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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촌댁 2011.01.06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잠시 딴소리를 하자면, 축구선수들은 왜이렇게 잘 생긴 분들이 많죠? ^^
    저기 사진에 나와있는 로빈선수도 아주 훈남이군요.ㅎㅎ
    효리사랑님, 좋은 하루되세요.

  2. 언알파 2011.01.06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딱!! 하고 뒤통수치는 플레이가 없었던거 같아요 ㅎㅎㅎ
    효리님 트위터에서 만나니 무지 반갑더라고요 ㅎㅎㅎㅎ

  3. 양군 2011.01.06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도지고, 맨시티 아스날은 비기고....퍼기아저씨 기분 째지겠네요. ^^

  4. 영대영 2011.01.06 0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만 흐뭇한 라운드였네요ㅋ
    맨유는 승리, 2위 맨시티-3위 아스날 무승부, 4위 토트넘 패배, 5위 첼시 패배 ㅋㅋㅋ

  5. gunners 2011.01.06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역시 초반에 골을 넣었다면 아주 좋았겠지만... ㅎ
    소문난잔치에 먹을게 없다...... 글쎄 그정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만
    아쉬운 경기였네요.... 페르시가 어서 폼을 완전히 회복해야할텐데...

    • 나이스블루 2011.01.06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날팬이 아닌 축구팬 입장에서는 그리 매력적인 경기가 아니었죠. 아스날의 전반전 슈팅을 제외하면 경기가 지루했거든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는 표현은 적당합니다.

  6. 서보극 2011.01.06 0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항상궁굼해왔는데 패스성공률같은건 어디서보시나요??

  7. 생각하는 돼지 2011.01.06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기는경기였는데...개인적으로는 재미도 없었다는...ㅋ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큐빅스 2011.01.06 1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집에 프리미어리그가 안나와서 ㅡ,ㅡ
    좋아는 하는데 볼 기회가 없어 아쉽드라구요.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9. 이류 2011.01.06 11: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프로팀 이름은 몰라도 맨시티, 아스날, 챌시는 알아요 ㅎㅎ
    아스날문양 트레이닝복을 샀던적도 있었는데.. 오늘도 축구 얘기 보면서 조금씩 알아갑니다 ^^

  10. 더공 2011.01.06 1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은 EPL을 챙겨보질 않아도..
    효리님 글만 읽어도 경기가 어땠는지 상상이 됩니다.
    항상 좋은 글 좋은 내용 감사하게 읽고 있습니다.
    따뜻한 하루 되세요~ ^^

  11. 안다 2011.01.06 1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는 아스날을 응원했는데 아까운 결과입니다~
    우리 유리몸께서 힘 좀 내야 할텐데 말이지요~^^

  12. 벨제뷰트 2011.01.06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누구든 하나 이기면 보는 이는 즐겁죠
    대신 희비가 엇갈리겠지만..

  13. 왜 득점없이 비겼을까? 2011.01.06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대 맞아서

  14. 틀린 부분이 하나 있네요 2011.01.06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콜로투레할때 Colo 가 아니고 Kolo 잖아요 K.투레로 정정 해주세요 ^^

  15. 아스널 특유의 답답함 2011.01.06 2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널은 박스 근처나 박스 안에서 특히 패스가 자주 이루어 집니다. 때로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2:1패스로 동료 선수를 활용하며 공격을 하는데 가끔 슛타이밍을 지나 버리기도 합니다. 공격에 쫌더 과감성을 두고 제대로 된 피니셔가 있다면 득점의 효율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막이 공격의 정점을 찍어 줄 선수 반페르시 부상 복귀 이후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런던 라이벌' 첼시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2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경기 내용에서도 일방적인 우세를 점하면서 첼시전 5연패를 앙갚음 했습니다. 반면, 첼시는 부진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리그 4위 이탈 가능성이 현실화 됐습니다.

아스날은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첼시전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44분 알렉산드로 송 빌롱이 선제골을 넣었으며 후반 6분 세스크 파브레가스, 후반 8분 시오 월컷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첼시를 격침했습니다. 후반 11분 브리니슬라프 이바노비치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끝까지 지켰습니다. 전체 슈팅에서 10-12(개)로 밀렸으나 유효 슈팅에서 6-1(개)로 앞섰고, 점유율에서는 55-45(%)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이로써, 아스날은 리그 2위(11승2무5패, 승점 35)에 진입했으며 첼시는 4위(9승4무5패, 승점 31)를 지켰습니다. 특히 첼시는 최근 리그 8경기에서 1승3무4패에 그쳤고, 5위 토트넘(8승6무4패, 승점 30)과의 승점 차이가 불과 1점에 불과합니다. 만약 토트넘이 29일 뉴캐슬전에서 승리하면 첼시는 리그 5위로 추락합니다. 런던 팀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결정적 승부처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1. 파브레가스 1골 2도움vs램퍼드 부진

아스날-첼시는 팀의 공격을 지휘하는 플레이메이커가 부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아스날은 파브레가스, 첼시는 램퍼드 였습니다. 두 명은 런던 라이벌 대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는데, 결과는 파브레가스의 승리였습니다. 파브레가스는 전반 44분 페레이라와의 경합끝에 근처에 있던 송 빌롱에게 패스를 밀어주면서 골을 도왔고, 후반 6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체흐를 제친 월컷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2분 뒤에 또 역습 기회를 맞이하여 월컷과의 2대1 패스 과정에서 도움을 올렸습니다. 첼시전 3골에 모두 관여하는(1골 2도움) 맹활약을 펼쳤죠.

파브레가스의 존재감이 아스날에게 천군만마 같았던 이유는 첼시와의 중원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입니다. 아스날이 그동안 첼시에게 취약했던 원인 중에 하나는 첼시 미드필더들의 터프한 수비력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전반 중반부터 집중력이 떨어졌던 상대 허리 뒷 공간을 비집고 파고들며 판 페르시와 함께 연계 플레이를 엮으며 아스날의 공격 분위기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램퍼드는 아스날전에서 이렇다할 활약이 없었습니다. 전반 초반에 전방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했던 것을 제외하면 어떠한 임펙트도 없었죠. 송 빌롱의 강한 견제를 받으면서 공격력이 주춤했고, 그 결과는 말루다-드록바-칼루로 짜인 스리톱이 동시에 고립되는 패인으로 직결됐습니다.

2. 아르샤빈vs아넬카 결장, 아스날에게 호재가 됐다

아스날은 첼시전에서 아르샤빈을 출전시키지 않았습니다. 최근 부진했기 때문이죠. 나스리-월컷 같은 빠른 주력의 소유자들이 4-3-3 좌우 윙 포워드를 맡아 첼시 수비진을 거침없이 몰아붙인 끝에 전반 막판 송 빌롱이 선제골을 터뜨리는 흐름으로 연결됐습니다. 두 명의 윙 포워드는 첼시 수비진 사이에서 여러차례 쇄도하는 움직임을 취하며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잃게 했고, 이에 애슐리 콜은 전반 30분 월컷에게 거친 파울을 범하여 경고를 받았고 페레이라는 나스리에게 뒷 공간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아스날이 첼시 수비진을 맹렬히 몰아 붙였고 전반 막판과 후반 초반에 3골을 넣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아르샤빈 결장이 첼시전 승리의 호재가 됐습니다.

첼시 입장에서는 아넬카의 무릎 부상 공백이 아쉬웠습니다. 아넬카가 최근 체력 저하로 폼이 떨어졌던 문제점이 있었지만, 팀 공격을 위한 이타적 활약에서는 칼루보다 더 믿음직 합니다. 더욱이 첼시는 램퍼드가 부진에 빠졌고 허리싸움에서 밀렸기 때문에 아넬카처럼 2선에 적극 가담하면서 패스 플레이를 되살릴 공격 옵션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칼루는 이러한 패턴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90분 동안 공격의 실마리를 못풀면서 클리시에게 발이 묶였죠. 자기 플레이와 팀 플레이 사이를 놓고 이렇다할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아넬카가 있었으면 첼시가 이겼을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약점을 커버할 힘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넬카는 부상으로 18인 엔트리에서 제외됐습니다.

3. 4-3-3으로 복귀한 아스날vs4-3-3을 고집한 첼시

아스날은 첼시전 이전까지 4-4-2를 활용했지만 샤막-판 페르시 투톱의 공존이 실패했고 아르샤빈이 왼쪽 윙어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첼시전에서는 폼이 떨어진 아르샤빈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4-3-3으로 복귀했죠. 샤막을 빼는 결단을 내렸지만, 파브레가스를 첼시 격파의 키 플레이어로 설정했기 때문에 그와 함께 호흡이 잘맞는 판 페르시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벵거 감독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팀의 불안 요소(4-4-2, 아르샤빈)를 줄이고 그동안 조용했던 강점 요소(파브레가스-판 페르시 맹활약)을 키웠고, 중앙 미드필더 두 명에서 파브레가스까지 가세하면서 윌셔-송 빌롱의 공격 전개가 힘을 얻었습니다. 벵거 감독의 4-3-3 선택이 적중했습니다.

첼시는 4-3-3 활용이 패인 이었습니다. 그동안 4-3-3을 즐겨 구사했지만, 체력 저하에 시달리는 현 스쿼드에서는 4-3-3이 진리가 아닙니다. 4-3-3은 커버해야 할 공간이 많기 때문에 선수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첼시 선수들은 스위칭을 포기하면서 아스날 선수들을 힘으로 몰아 붙였지만 상대의 빠른 템포 공격 앞에서 점점 에너지가 바닥났습니다. 그런 첼시의 4-3-3은 지난 13일 토트넘전에서 한계를 인지했습니다. 전반전에 4-3-3을 구사했으나 무기력한 공격 끝에 0-1로 밀렸고, 후반전에 4-2-3-1로 전환하면서 비로소 공격 분위기를 회복한 끝에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토트넘전 사례를 보더라도 4-3-3을 포기할 수 있었지만, 안첼로티 감독은 그 포메이션을 고집하고 말았습니다.

4. 교체 작전, 안첼로티의 악수-벵거의 여유

안첼로티 감독의 문제점은 교체 작전에서도 비롯됐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미켈을 빼고 하미레스를 투입했지만 오히려 첼시 공격이 저하되는 역효과로 이어졌습니다. 미켈이 전반전에 부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차례 정확한 패스를 연결하며 첼시의 공격 분위기를 회복하는데 집중했죠. 안첼로티 감독 입장에서는 첼시가 허리 싸움에서 밀렸고, 미켈을 인사이드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없기 때문에(예를 들면 토트넘전 부진), 결국 미켈을 전술적 차원에서 벤치로 내렸습니다. 하지만 하미레스는 조급하게 공격을 풀어가거나 볼을 끄는 불안한 플레이로 첼시의 추격 분위기를 저하했습니다. 그 과정에서는 패스 미스도 있었죠. 안첼로티 감독이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첼시와 아스날의 교체 시기 입니다. 첼시는 후반 0분-10분-15분, 아스날은 후반 27분-30분-41분에 선수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스코어가 3-1이 된 시간은 후반 11분 이었습니다. 첼시의 교체 카드 석 장은 침체된 경기 분위기를 만회하기 위한 승부수였으며 아스날은 선수 체력을 안배하는 목적 이었습니다. 문제는 첼시의 조커 자원이었던 하미레스-카쿠타-보싱와가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하미레스-카쿠타는 첼시 공격에서 이렇다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고, 보싱와는 첼시 수비진이 불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펼칠 여유가 없었습니다. 첼시의 선수층이 예전보다 열악해졌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안첼로티 감독의 문제점도 있었지만, 그동안 내실있는 전력 보강을 이루지 못했던 보드진도 책임이 없지 않습니다.

5. 드록바의 루니 모드, '아스날 킬러' 답지 못했다

최근 드록바 행보를 보면 마치 맨유의 루니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 리그 득점왕을 놓고 뜨거운 각축전을 벌였던 두 선수가 올 시즌에는 서로 약속한 듯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죠. 그나마 드록바는 리그에서 7골(루니는 2골)이라도 넣었기 때문에 위안일 수 있겠지만, 문제는 첼시의 침체가 드록바 골 부진과 밀접합니다.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최근 10경기 2골에 그쳤고 그 중에 1골은 페널티킥(지난 4일 에버턴전) 이었습니다. 에버턴전 이전까지는 6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졌죠. 말라리아 감염 이후 한 순간에 킬러 능력을 잃으면서 좀처럼 골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발목 부상 이후 9개월째 필드 골이 없는 루니와 오버랩됩니다.

이러한 드록바의 '루니 모드'는 아스날전에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주루를 비롯한 아스날 수비수들에게 꽁꽁 묶이면서 무기력한 공격을 일관했습니다. 특히 전반 8분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이 골문 바깥을 스쳤던 장면이 아쉬웠습니다. 그 장면이 골로 이어졌다면 드록바는 토트넘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에 힘입어 자신감을 되찾았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페이스가 꺾이면서 결국 아스날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죠. 이번 경기 이전까지 아스날전 통산 13경기 14골, 최근 아스날전 3경기 5골을 기록했던 '아스날 킬러' 드록바의 존재감이 빛 바랜 순간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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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엠피터 2010.12.28 09: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기의 순간에 만회할 수 있는 선수가 없다는 사실이 바로 팀의 전력으로
    나와버리는군요.이런 승부들을 보면서 한국 축구도 내실있는 선수들 보강으로
    언제 어디서든 역전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kkolzzi 2010.12.28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의 해박한 지식으로 꼼꼼한 경기 리뷰 잘 봤습니다. 대단하신데요... 전 프리미어 하면 맨체스터 밖에 관심이 없었는데... 좋은 하루 되세요.

  3. DDing 2010.12.28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가 힘을 못 쓰네요. 부자 구단주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

  4. 언알파 2010.12.28 09: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효리님~ 눈 많이왔으니 밖에 다니실때 조심조심~

  5. 수원사랑 2010.12.28 09: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이 윌킨스 수석 코치 사임 이후에 첼시의 팀 분위기가 총체적으로 다운되었고 부상으로 인해 얇았던 스쿼드가 더 얇아지게 된 것이 첼시의 최근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 같습니다. 토트넘의 상승세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첼시가 더 힘들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네요..

    • 나이스블루 2010.12.28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러다간, 마치 첼시의 빅4 탈락 가능성까지 제기 될 기세입니다. 내일 토트넘이 뉴캐슬을 제압하고 첼시를 리그 5위로 밀어낸다는 전제하에 말입니다. 리그 5위 첼시가 벌써부터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암튼 토트넘에게 절호의 기회가 왔어요.

  6. 생각하는 돼지 2010.12.28 0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웬지, 이 두팀이 붙을 때면 2대 2 무승부면 재미있겠다....라고 생각하곤 합니다...2: 3이나 3: 2가 아닌 2대2 말이죠...^^*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7. 집안애 2010.12.28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 덕분에 축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게 되네요..
    얼마 남지 않은 2010년 마무리 잘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_^
    늦었지만 2010년 베스트블로거 축하드립니다...

  8. TV여행자 2010.12.28 0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좋아하는 팀 아스날이 이겨서 기쁘네요~~^^
    눈길 조심하세요~~~

  9. Panter 2010.12.28 0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봤습니다^^
    램파드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세스크와의 플메싸움에서 졌더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부상족귀전 치고는 꽤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두권추격의 기회를 건 중요한 경기이기에 완벽한 전력으로 나서야하는게 당연한데 말씀하신바와 같이 하미레스 카쿠타 정도의 자원밖에 없는 첼시의 현실이 안습;;

  10. 복군 2010.12.28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록신 드록바ㅠ ㅠ 아쉽네요..그간 포스는 어디가구 ㅠㅠ 이따 하이라이트 동영사이라도 봐야겠네요 ㅎㅎ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11. 백전백승 2010.12.28 1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팬은 아니지만 첼시가 졌군요. 요즘 첼시가 이기는 모습을 잘 보지 못하는 것 같아요.

  12. 2010.12.28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3. KOOLUC 2010.12.28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창밖에 온통 화이트네요~~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

  14. 소이나는 2010.12.28 10: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아스날은 공격적인 433이 잘어울리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렇게 골이 많이 들어갈 줄이야...
    개인적으로 첼시보다 아스날을 좋아해서 좋긴하지만,
    첼시의 흔들리는 모습이 좋은 것만은 아니네요 ㅜ.ㅜ

  15. 주미사랑 2010.12.28 1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첼시는 점점.. 수렁으로 가는군요.

    웬지 내년 여름, 돈 바람이 휘몰아칠듯한 -ㅅ-;;

  16. Oldradio70 2010.12.28 12: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만큼은 드록바가 아스널을 상대로 활약을 못했네요~ ㅎ

  17. 2010.12.28 14: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상D 2010.12.28 2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읽었습니다. 제가보기엔 송의 활약도 대단했던 것 같은데 송의 활약이 언급이 없어서 아쉽네요 첼시한테 무기력하게 속히 털릴 때 랑 이번경기랑 차이해 보면 송의 수미 역할에 대한 이해도와 안정적인 패스 배급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것 같은데 ....ㅋㅋㅋㅋㅋㅋ

  19. 로시츠키 2010.12.29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흐 슈퍼세이브 몇개는 정말 돋보이더군요... 그 외엔 첼시 경기력은 많이 안좋더군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파르티잔을 제압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습니다. 파르티잔전에서는 4-4-2로 변신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상대 밀집 수비에 취약한 약점을 노출했고, 몇몇 선수 끼리의 공격이 잘 풀리지 못했고, 후반 초반에 동점골을 허용하더니 경기 막판에는 한 명의 선수가 퇴장을 당했습니다.
 
아스날은 9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1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H조 6차전 파르티잔전에서 3-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30분 로빈 판 페르시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7분 클레오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습니다. 거듭된 공격 끝에 후반 28분 시오 월컷, 후반 32분 사미르 나스리의 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샤흐타르에 이어 H조 2위(4승2패)로 16강 고지를 밟았습니다. 하지만 후반 40분 바카리 사냐가 알렉산드로 라제브스키에게 불필요한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아스날의 16강 전망을 낙관할 수 없게 됐습니다.

판 페르시 PK골, 하지만 아스날 공격은 문제 있었다

아스날은 파르티잔전에서 4-4-2를 구사했습니다. 파비안스키가 골키퍼, 깁스-코시엘니-스킬라치-사냐가 수비수, 아르샤빈-데니우손-송 빌롱-나스리가 미드필더, 샤막-판 페르시가 공격수로 출전했습니다. 파르티잔전에서는 지난 시즌부터 줄곧 활용했던 4-3-3을 버리고 원래의 포메이션이었던 4-4-2로 변신했습니다. 샤막-판 페르시 투톱의 공존이 그 핵심 이었습니다. 파르티잔이 H조 5차전까지 5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약팀이기 때문에 전형 변화를 시도하는데 리스크가 크지 않았습니다. 오는 14일 프리미어리그 1위를 놓고 라이벌 맨유와 격돌하기 때문에 전술 변화를 모색하게 됐습니다.

경기 초반에는 승부의 흐름을 결정지을 임펙트가 없었습니다. 선수들끼리 볼을 주고받는데 집중하면서 파르티잔의 허점을 찾는 탐색전에 집중했죠. 전반 15분까지 패스 132-74(개), 점유율 66-34(%)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하면서 지공 형태의 경기를 펼쳤죠. 그래서 볼 배급의 템포가 느렸지만 선수들이 4-4-2 체제에서 새롭게 발을 맞춰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나스리가 2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연계 플레이를 노렸고, 송-데니우손의 경기 완급 조절 빈도가 높아졌고, 깁스-사냐가 롱볼을 날리는 평소와 다른 형태의 공격이 전개됐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은 파르티잔의 두꺼운 수비 조직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샤막-판 페르시 투톱이 파르티잔 수비수들에게 발이 묶이면서 많은 볼 터치를 기록하지 못했고 연계 플레이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볼을 주고 받는 시간이 많아졌지만 오히려 파르티잔이 수비 전열을 가다듬는 역효과로 이어지면서 패스 줄기가 상대 박스쪽으로 연결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4-2-3-1을 구사했던 파르티잔이 원톱 클레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를 수비쪽으로 내리는 '9백' 밀집 수비를 펼쳤던 만큼, 상대팀의 철저한 수비 축구에 약한 면모를 보이는 아스날의 고질적 문제점이 되풀이되는 듯 했습니다.

그런 아스날에게 전반 29분 행운의 상황이 찾아왔습니다. 판 페르시가 박스 중앙에서 송 빌롱의 오른쪽 패스를 받아 터닝 트래핑을 시도할 때 요바노비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죠. 그래서 판 페르시는 30분에 왼발 페널티킥 골로 선제골을 넣었는데, 그 골이 값진 이유는 파르티잔전 공격력이 매끄럽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파르티잔은 아스날에게 지지않기 위해 밀집수비를 펼쳤던 만큼 폭발적인 공격력을 과시할 힘이 부족했습니다. 아스날 수비수들이 박스 쪽으로 내려가지 않고 위치를 잡을 정도로 미드필더들이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1-0으로 앞서가면서 경기를 리드할 수 있는 여유를 부리게 됐습니다.

그러나 아스날은 전반전에 두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첫째는 데니우손-송 빌롱 조합의 실패작 입니다. 두 선수는 전반전에 각각 84%(41/49개), 89%(34/38개)의 높은 패스 정확도를 기록했고, 특히 데니우손은 공격수와 미드필더 중에서 가장 높은 패스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패스 정확도만 높았을 뿐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리턴-오픈-킬 패스 같은 볼 배급이 소극적 이었습니다. 단순한 짧은 패스 시도가 많았기 때문에 공격 템포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고 파르티잔의 밀집수비가 탄력을 얻는 역효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판 페르시가 2선으로 내려오면서 공격 전개를 노렸지만 오히려 샤막이 최전방에 고립되면서 아스날의 투톱 밸런스가 깨졌습니다.

두번째는 아르샤빈의 고립 이었습니다. 아르샤빈은 그동안 4-3-3의 왼쪽 윙 포워드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4-4-2의 왼쪽 윙어 역할은 어색 했습니다. 상대 박스 부근에서 침투하는 활동 패턴에 익숙했으나 파르티잔전에서는 하프라인까지 폭 넓게 움직이면서 빌드업을 전개하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역할 변화에 어려움을 겪었죠. 그래서 전반전에 30개 패스 중에서 12개의 미스를 범할 정도로 공격력이 매끄럽지 못했고 상대 수비벽을 뚫지 못하면서 전반전에 부진했습니다. 4-4-2에서는 투톱 공격수로 뛸 때 자신의 공격력이 최대화되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윙어 전환이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월컷 조커 투입 성공, 하지만 샤막-판 페르시 공존은 실패...아스날 3-1 승리

아스날은 후반 초반에 파르티잔에게 예상치 못한 실점을 허용하면서 1-1 동점을 맞이했습니다. 후반 7분 파르티잔의 클레오가 아크 중앙에서 일리치-모레이라로 거치는 패스 줄기를 받아 오른발 다이렉트슛으로 동점골을 기록했죠. 사냐-송 빌롱이 일리치-모레이라의 전방 패스를 허용하는 느슨한 수비가 문제였습니다. 아스날 선수들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미드필더진을 앞쪽으로 올리면서 공세를 펼쳤지만 오히려 수비진이 방심하면서 골을 내줬습니다. 파르티잔이 경기 내내 밀집 수비를 펼쳤기 때문에 아스날 입장에서 상대팀의 골을 예상 못했겠지만, 상대팀의 역습에 약한 면모를 이번 경기에서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아스날은 1-1 이후 맥 빠진 공격력을 일관하며 파르티잔의 수비벽을 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포백을 전진배치하고 아르샤빈-나스리를 박스쪽으로 올리면서 지공을 펼쳤지만 중앙에서 공격이 풀리지 않은 바람에 나스리의 기교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패턴을 나타냈습니다. 아르샤빈의 고립, 데니우손-송 빌롱의 공격 부조화가 여전했기 때문에 나스리쪽에 공격이 쏠렸던 겁니다. 하지만 나스리는 상대의 밀착 견제를 받으면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거나 패스 미스를 남발하는 불안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샤막-판 페르시 투톱은 여전히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죠. 그래서 아스날은 후반 21분 아르샤빈을 빼고 월컷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월컷의 교체 투입은 성공했습니다. 왼쪽으로 이동한 나스리 대신에 오른쪽 윙어를 맡아 중앙까지 폭 넓게 뛰어다니는 예측 불허의 움직임을 펼치면서 파르티잔 수비수들을 흔들었죠. 결국, 아스날은 후반 28분 월컷의 결승골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사냐의 오른쪽 크로스를 요바노비치가 박스 정면에서 헤딩으로 슬라이딩하여 걷어낸 것을 근처에 있던 월컷이 오른발 로빙슈팅으로 골을 터뜨렸습니다. 4분 뒤에는 나스리가 추가골을 기록했습니다. 송 빌롱이 아크 중앙에서 벤트너와 2대1 패스를 시도하면서 자신의 앞쪽에 있던 나스리에게 전진패스를 열어준 뒤, 나스리가 오른발 다이렉트골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죠. 후반 40분에는 사냐가 불필요한 태클로 퇴장당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3-1 리드를 지킨 끝에 파르티잔전에서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4-4-2 전환의 핵심이었던 샤막-판 페르시 투톱 공존은 실패작으로 끝났습니다. 아스날은 4-3-3의 중앙 공격수로 뛸 수 있는 샤막-판 페르시를 공존시키기 위해 4-4-2로 전환하여 전술 다양화를 노렸습니다. 그런데 두 선수는 '상극' 관계라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서로의 동선이 겹쳤죠. 한 선수가 2선으로 내려가 연계 플레이를 노리면 다른 한 선수는 문전을 지켰고, 어떤 상황에서는 그 역할을 바꾸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지만 서로 어중간한 움직임을 취했습니다. 그래서 문전 중앙쪽에 쏠리는 활동 반경을 나타내면서 상대 밀집 수비에 발이 묶였죠. 물론 판 페르시가 데니우손-송 빌롱의 볼 배급 문제 때문에 2선으로 내려간 시간이 많았지만 샤막과의 콤비 플레이가 살아나지 못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특히 샤막은 타겟맨과 쉐도우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판 페르시가 쉐도우 역할을 수행하고 샤막이 철저히 타겟맨 역할을 맡아 박스 안에서 볼을 받아내는 플레이에 집중했다면(아데바요르의 아스날 시절처럼) 공격이 잘 풀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샤막은 공간을 넓게 움직이는 성향이었기 때문에 2선과 협력하기를 원했고 오히려 그 특징이 판 페르시와의 분업화 실패로 이어졌습니다. 맨유전을 앞둔 아스날이 꼭 짚고 가야 할 과제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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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버그린 2010.12.09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도 세계의축구 잘보고 가네요^

  2. 언알파 2010.12.09 07: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생생한 축구소식.. ㅎㅎ 고마워요 효리님~

  3. 모피우스 2010.12.09 08: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 앞으로 행보가 기대됩니다. 한번... 챔스에서 일을 낼 것도 같은데....

    소중한 축구 정보... 늘 잘 보고 있습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4. 파란연필 2010.12.09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스날이 16강에 올라갔나 보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5. 수원사랑 2010.12.09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 2위로 올라가서 강팀들과 대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네요..
    레알이나 바르셀로나 등과 대결하는 걸 보고 싶습니다..(물론 지난 시즌에 바르셀로나와 대결을 했지만요..)
    올드 트라포드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되네요..

  6. 유키no 2010.12.09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아우 오늘은 늦잠자서 이제야 오네요 ^^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7. 유리당근 2010.12.18 0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 보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4-4-2 포메이션으로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너무 과거가 그리워서 그런가봐요...
    즐거운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