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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박지성, '메시 봉쇄맨'으로 적합하지 않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남아공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려면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아직 나이지리아전이 남아있지만 조기에 16강행을 확정지으려면 아르헨티나전에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2004년 독일전 3-1 승리 이후 6년 동안 강팀을 제압하는 이변이 없었던 만큼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떨쳐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와 정면으로 승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상대는 세계적인 강호이고, 공격적이고, 막강하고 화려한 공격 옵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지난 그리스전처럼 공격적으로 승부하면 한국이 매우 불리합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레벨 차이는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강팀을 제압할 수 있는 '맞춤형 전술'을 구사해야 합니다. 바로, 선 수비-후 역습 입니.. 더보기
한국 축구, 더 이상 세계 변방이 아니다 한국 축구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까지 '유럽 징크스'에 시달리며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여론의 비판을 줄곧 받아왔습니다. 2001년 프랑스-체코에게 0-5로 대패한 것을 비롯 유독 유럽팀과 상대하면 맥 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한국 축구의 과거 였습니다. 심지어 A매치에서는 상대팀 박스 앞으로 전진하면 새가슴이 되면서 부정확한 슈팅을 남발하거나 상대 수비수를 과감히 제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 였습니다. 국제 대회에서 뚜렷한 족적을 세우지 못했던 한국 축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철저한 조련끝에 그동안 숨겨졌던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달성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였습니다. 쿠엘류-본프레레-아드보카트-베어벡으로 이어지는 잦은 외국인 감독 교체, 오만-베트남-.. 더보기
박지성, 한국 축구의 역사를 쓴 '멋진 사나이' "우리의 상대인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는 강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자신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특별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는 지난달 1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에콰도르의 경기가 끝난 뒤에 가진 출정식에서 '대한민국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이름으로 국민들에게 이러한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불과 11년 전까지 K리그 수원삼성 입단 테스트 탈락, 대학 진학 실패 위기, 올림픽 대표팀 발탁 후 인맥으로 대표팀에 뽑혔다는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이제는 명실공히 한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축구영웅'으로 거듭났습니다. 축구팬들이라면 머릿속에서 '박.. 더보기
만약 박지성-히딩크가 월드컵에 없었다면? 축구는 결과론에 집착하기 쉬운 스포츠다. 약팀이 강팀을 꺾는 이변이 잦은데다 선수의 해결사적인 기질과 감독의 전술 역량이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기 종료 후에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만약 이 상황에서 저 선수를 기용했다면?', '만약 골을 넣지 못했다면?' 같은 결과론적인 생각을 제기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만약'이라는 컨셉을 월드컵에 적용하면 흥미로운 시나리오들을 그려낼 수 있다. 그동안의 월드컵 역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 '만약 펠레가 없었다면 브라질이 우승하지 못했을 것'과 같은 생각은 지구촌 축구팬들이 머릿속에서 한 번쯤 떠올려봤을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예와 비슷한 패러다임 10가지는 이렇다. 1. 무솔리니가 축구에 관심 없었다면? 이탈리아는 1990년대 초반.. 더보기
박지성을 향한 저평가는 그저 저평가일 뿐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가 맨체스터 지역 언론 의 저평가를 받았습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맨유들의 2009/10시즌 평점 및 평가를 내렸습니다. 그런데 박지성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 이었습니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의 시즌 평가에 대해 "노력에서 흠잡을 것이 없었고 아스날-AC밀란-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성공적인 시기가 있었다"며 2~3월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박지성을 칭찬했습니다. 그런데 "박지성은 주전이 되기에는 부족했다"며 맨유 주전의 클래스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며 평점 6점을 부여했습니다. 박지성과 더불어 6점을 받은 선수는 마이클 캐릭, 대런 깁슨, 가브리엘 오베르탕이며 포지션 경쟁자인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 더보기
[월드컵]이승렬에게 '2002년 박지성' 향기가 난다 2002년 5월 26일 한국-프랑스전.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최강' 프랑스와 평가전을 가졌습니다. 경기 초반 트레제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으나 전반 26분, 김남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띄워준 전방 킬패스를 박지성이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인스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당시 박지성은 자신의 골을 통해 그동안 자신을 과소평가했던 여론의 반응을 뒤엎은 것을 비롯 한일 월드컵 맹활약의 자신감을 키웠습니다. 이러한 박지성의 골 상황은 8년 뒤의 이승렬에게서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이승렬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전에서 후반 28분 염기훈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떨군 백헤딩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제끼고 어떠한 망설임없이 왼발로 결승골을 넣으며 한국의 2-.. 더보기
삼성 파브 3DTV의 에이스, 삼각편대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있어 '삼각편대'라는 말이 반갑습니다. 축구에서 삼각편대라는 말이 자주 쓰이기 때문이죠. K리그의 인기구단 수원 삼성은 2000년대 초반 '고데로 트리오(고종수-데니스-산드로)'라는 공격 삼각편대를 앞세워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며 축구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받더니 K리그 흥행의 대표 키워드로 거듭났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은 호나우두-히바우두-호나우지뉴로 짜인 '3R'로 불리는 삼각편대의 경이적인 공격력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습니다. 유럽 축구에서도 삼각편대가 대세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07/08시즌 루니-호날두-테베즈가 중심이 되는 삼각편대의 가공할 화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FC 바르셀로.. 더보기
박지성, '맨유의 강심장'으로 거듭난 이유 부제 : 박지성의 두번째 자서전 를 읽고 4년 전 군대에서 일병 휴가를 나왔을 때, 대형 서점에서 이라는 책을 봤습니다. 박지성이 표지로 나온 책이었는데 아니다 다를까, 박지성이 직접 지은 자서전 이었습니다. 교토 퍼플상가에서 뛰던 시절부터 좋아했던 선수였지만 안타깝게도 책을 자세하게 읽을 기회가 없었습니다. 휴가 기간이 한정적인데다 군대에서 책을 읽을 여유가 빠듯했던 만큼 서점에서 책을 대충 읽다 나왔죠. 그런데 얼마전 박지성의 두번째 자서전 라는 책을 접하게 됐습니다. 인터넷 도서 사이트에서 신간 도서를 검색하던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었죠. 박지성이 직접 쓴 책이고, 선수 내면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주저없이 구입했습니다. 그래서 택배로 책을 받자마자 밤을 세울 때까지 계속 읽었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