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주인공'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서커스를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동안 서커스를 TV 및 인터넷 등에서 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누군가가 묘기를 부리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서커스를 볼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사실,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서 영화 및 스포츠 경기 관람 이외에는 오프라인에서 문화를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서커스가 직접 펼쳐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뜻깊은 일입니다. 매체를 통해 접했던 서커스를 현장에서 두 눈으로 구경하는 생동감을 누릴 수 있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가 5월을 맞이하여 서울 마포구에 있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서울 시민들에게 신나는 볼 거리를 선사합니다. 5월 4일 토요일부터 5월 6일 월요일까지 진행되는 국내 유일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Circus Cabaret)', 5월 11일 토요일부터 5월 26일 일요일 기간 동안 매주 주말에 열리는 '서커스 시즌제(Circus Season)'에 이르기까지 서커스의 묘미를 오프라인에서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 시선을 사로잡는 서커스의 매력을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통해서 볼 수 있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가 펼쳐지는 문화비축기지는 서울 월드컵 경기장 옆에 위치했습니다. 문화비축기지가 2년 전에 개장했던 곳으로서 그동안 서울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개최되었는데 이번에는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이 진행됩니다. 저로서도 문화비축기지를 여러차례 찾았는데 이곳이 서울 시민들의 문화 공간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제가 문화비축기지를 방문했을 때는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가 개최되기 하루 전이었습니다. 곳곳에서 리허설이 펼쳐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런가 하면 야외마당에서는 공연장 일부가 설치됐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진행기간 동안 문화비축기지의 공연장을 중심으로 서커스 공연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됐습니다.

특히 서커스 캬바레 행사는 어린이날 연휴에 펼쳐진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이 많이 모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이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되는 서커스 축제로서 일부 실내 공연을 제외한 다른 공연은 무료입니다. 지난해 서커스 캬바레에서는 해외 초청작 3편 포함한 국내외 10개 작품을 선보였으며 행사 기간 이틀 동안 총 11,684명의 관람객이 운집했습니다.

 

 

올해는 참가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국내외 14개 편(국내 10편, 해외 초청 4편)의 서커스 공연이 펼쳐집니다. 여기에 서커스 시즌제까지 신설하며 서커스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서커스 캬바레 참가 팀 중에 일부는 서커스 시즌제에서도 공연합니다. 서커스 시즌제는 총 30회(14팀)의 공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문화비축기지 T2 앞에서는 해외 초청작 '사탕의 숨결'(프랑스, 갈라피아 서커스) 리허설이 펼쳐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악기로 라이브 연주를 하는 과정에서 차이니즈폴(Chinese pole) 서커스 기예를 펼치면서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해학적인 느낌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사탕의 숨결은 2명의 외국인과 1명의 한국인이 열연을 펼쳤습니다. 특히 외국인 중에 한 분은 프랑스 국립서커스예술센터를 졸업했다고 합니다. 제가 서커스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만 프랑스에서 서커스 관련 국립 시설이 있는 모습이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그 정도로 서커스가 많이 발전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분이 맨발로 담장에 오르면서 악기를 다루는 모습을 보며 참신하게 느껴졌습니다. 서커스하면 단순히 묘기를 부리는 행동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이러한 묘미도 있다는 것을 접했네요. 해외에서 선보이는 서커스가 한국과 다른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과 일본의 아이돌 성향이 다르듯이 말입니다. 한국 아이돌이 춤과 노래 실력을 기르며 무대에서의 완벽함을 추구한다면 일본 아이돌은 악수회 등에서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지난해 Mnet 프로듀스48에서 제대로 드러났었죠.

바이올린 연주하셨던 분은 어떨 때는 몸을 구르면서 열연을 하시더군요. 실제 공연에서는 어떻게 공연했을지 기대됩니다.

사탕의 숨결 포함한 해외 초청작 4편은 기예를 떠올리게 하는 기존의 서커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음악과 무용, 연극 같은 여러 장르와 서커스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행사에 오신 분이라면 해외의 서커스를 접하면서 그동안 TV 등에서 접했던 서커스와 다른 매력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해외 초청작 4편은 사탕의 숨결(프랑스, 갈라피아 서커스) 사라방드(프랑스, 노에미 부탱 & 요르그 뮐러) 이노센스(벨기에, 라 시 뒤 부르종) 찰나의 빛(대만, 포모사 서커스 아트)이 참여했습니다.

문화비축기지 야외데크에서는 국내 작품인 서커스 올림픽(서커스 디 랩) 리허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올림픽 스포츠 종목과 서커스를 넘나드는 공연을 펼치는데 실제로 구경하니 재미있었습니다.

서커스 올림픽은 올림픽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림픽에서 선보이는 여러 종목의 스포츠를 재미있게 표현했습니다. 그와 더불어 성화봉송이나 올림픽 메달 수상 같은 올림픽만의 볼 거리를 흥미롭게 잘 풀어냈습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공연이 완벽하게 준비됐습니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까지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것을 현장에서 실감했습니다.

서커스 올림픽 공연에서 선보인 음악 중에는 '피구왕 통키'라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하여 서커스 디 랩의 답변은 이렇습니다.

"다소 대중적인 음악을 찾기 보다 클래식한 음악이나 영화 OST, 애니메이션 OST 등을 자주 들으면서 영감을 받는데요. 저희가 이번에 트레이닝신을 짜는 구간에서 어떤 배경을 쓰면 제일 적합하게 쓸 수 있을까 찾다가 '피구왕 통키' 음악을 접하게 되었고, 아침해가 빛난다는 가사를 듣고 '아, 이거다' 이렇게 접하고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가 89년생, 91년생이거든요. 90년대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 아마 저희한테 더 많이 와닿을 텐데, 그게 아니더라도 애니메이션이 갖고 있는 감성, 젊었을 때의 순수함, 스포츠라는 것도 올림픽이라는 것도 선수들을 접근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 점이 닮아서 꽂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울러 서커스 디 랩은 서커스 올림픽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저희가 유럽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저글링, 서커스, 서커스단 아티스트들의 공연을 굉장히 많이 접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떻게 저 친구들과 다르게 공연할 수 있을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고, 저희 이번 서커스 올림픽 공연 같은 경우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장면들로 구성했으니 이번에 꼭 관람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의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포스팅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 '서커스 캬바레', '서커스 시즌제' : 문화비축기지의 5월은 서커스의 달!

​ 문화비축기지의 5월은 서커스의 달<서커스 캬바레>, <서커스 시즌제>​마포 문화비축기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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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의 서커스 캬바레 행사의 국내 작품은 총 10편입니다. 전통연희 2편은 쌍줄타기(줄타기 권원태 연희단) 솟대쟁이놀이(솟대쟁이놀이 보존회), 근대 서커스 2편은 초인의 비상(동춘 서커스) 스토리 서커스(Story Circus)_(뿌리)(안재근), 현대 서커스 6편은 태움(봉앤줄) 우주고래(공연창작집단 사람) 필드 흘러(갬블러 크루) 경상도 비눗방울(팀클라운) 서커스 올림픽(서커스 디 랩) 지.라운드(창작그룹 노니)가 진행됩니다.

이번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은 공연 뿐만 아니라 줄타기, 접시돌리기, 저글링 등의 서커스 기예를 전문가로부터 배울 수 있는 놀이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인이 서커스를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습니다. 서커스의 묘미를 직접 접할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좋을 듯 합니다. 축제장에서는 푸드트럭이 마련되어 야외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문화비축기지에서 신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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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65 패션쇼 펼쳐지는 모습을 보며 '서울에 볼 거리가 많다'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모델이 런웨이를 걷는 모습을 서울 거리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것은 흔치 않으니 말입니다. 흔히 패션쇼하면 TV 및 미디어를 통해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TV에서 런웨이 관련 경연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었던 시절도 있었죠. 하지만 서울 365 패션쇼는 다릅니다. 스트리트(Street)도 런웨이가 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모델이 서울의 주요 거리를 걸으며 '모델 포스'를 내뽐는 모습을 서울 시민이 직접 볼 수 있습니다. 그것도 거리에서 말입니다.

 

서울시가 서울 명소에서 '서울 365 패션쇼'를 통해 연간 500회 이상의 패션쇼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첫 날인 4월 15일 월요일 서울광장 일대를 시작으로 서울 곳곳에서 패션쇼를 개최할 것이라고 합니다. 알고보니 서울 365 패션쇼는 2016년부터 진행했다고 합니다. 지난해였던 2018년에는 서울로 및 광화문광장 등에서 총 99회 개최했으며 관람 인원이 총 11,700명에 달했습니다. 올해는 서울 365 패션쇼 개최 횟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모델들이 거리를 걷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매주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는 '스트리트 패션쇼'를 통해 매달 이달의 디자이너를 선정하여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에서 패션쇼가 펼쳐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서울을 즐기는 볼 거리가 늘었습니다.

 

서울 365 패션쇼는 서울 시민만의 콘텐츠가 아닙니다. 거주지 및 국적에 관계없이 서울에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행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4월 15일 서울 광장 일대에서 펼쳐졌던 서울 365 패션쇼 행사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모델을 향해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서울 여행을 오면서 모델들이 마치 런웨이처럼 길거리를 걷는 패션쇼를 하는 광경이 상당히 특이하게 느껴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한 상황은 한국인 입장에서도 낯설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서울 365 패션쇼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모델이 거리에서 패션쇼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모델이 실내 런웨이에서만 활동한다는 개념은 서울 365 패션쇼를 떠올리면 편견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길거리에서도 패션쇼를 할 수 있으니까요.

 

4월 15일 서울 365 패션쇼에서는 김하늘 디자이너가 제작을 맡은 '도시에 부른 바람'을 모티브로 한 의상을 봤습니다. 김하늘 디자이너 패션쇼는 오는 4월 30일가지 개최될 예정입니다. 오는 5월에는 '만지' 김지만 디자이너,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의 의상을 볼 수 있는 패션쇼를 앞두고 있습니다.

 

모델들이 버스에서 내리는 모습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일반인과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어요.

 

서울광장을 걷는 모델들

 

모델들이 서울도서관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서울도서관 앞이 모델들의 패션쇼가 되는 모습이 그야말로 생생합니다. 저로서도 이러한 패션쇼는 특이하게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모델들이 덕수궁 돌담길로 이동했습니다. 점심 시간대라서 그런지 주변에 직장인분들이 많았습니다. 근처에서 점심 식사를 먹고 회사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점심 식사하러 이동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모델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며 아마도 '무슨 행사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덕수궁 돌담길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델들

 

덕수궁 돌담길에서 모델들을 찍으면서 느낀 것은, 이곳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꽤 된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서울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경험이 있는 외국인들 중에서는 덕수궁 돌담길에 대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번에는 장소를 서울도시건축박물관 서울마루로 옮겼습니다. 알고보니 서울시청 옆 모습이 보이는 맞은편에서 촬영하게 되었네요.

 

서울시는 매주 월요일, 목요일, 토요일에 스트리트 패션쇼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진행 계획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천 및 미세먼지 농도 기준 등 기상상황이 안좋을 경우 취소될 수 있다고 합니다.)

 

-월요일(시청 일대)-

(1) 서울광장(12 :00, 서울도서관 앞)

(2) 덕수궁돌담길(12:20, 시립미술관 앞 광장)

(3) 서울도시건축박물관(12:40, 서울마루)

(4) 광화문 디타워 앞(13:00)

 

-목요일(신촌 일대)-

(1) 신촌 유플렉스(12:00, 광장 공터)

(2) 창천문화공원(12;20, 공원 안)

(3) 연세대 캠퍼스 앞(12:40, 정문 앞)

(4) 이화여대길(13:00, 퍼레이드)

 

-토요일(동대문 일대)-

(1) 청계천 오간수교 수상무대(18:00, 수상패션쇼장)

(2) DDP 어울림광장(18:30, 19:00)

 

*참고할만한 글(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에 올라온 포스팅 입니다.)

 

[서울축제] 서울 365 패션쇼! 서울을 365일 언제 어디서나 런웨이로~

 

[서울축제] 서울 365 패션쇼! 서울을 365일 언제 어디서나 런웨이로~

서울을 365일 언제 어디서나 런웨이로!"서울 365 패션쇼"​2016년을 시작으로서울 대표 문화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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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2019년 4월 24일 수요일 오후 7시부터 오후 7시 45분까지는 반포한강공원 예빛섬 야외무대에서 서울365-반포한강공원 패션쇼 '비상'이라는 콘셉트의 패션쇼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나비를 패션에 접목시킨 이상봉 디자이너의 작품으로 진행되며 모델 35명이 참가합니다. 한강에서 펼쳐지는 패션쇼를 관람하게 된다면 상당히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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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 4.3사건이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제주 4.3사건 키워드가 상위에 떴을 뿐만 아니라 지난 4월 3일에는 1위에 오르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 참석,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평화선언, 배우 유아인 발언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유아인이 "부끄럽게도 저도 4.3을 잘 몰랐다"고 언급했던 말이 지금도 저의 머릿속에 기억에 남습니다. 유아인의 말이 한국인 대부분의 인식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전까지만을 놓고 보면, 아마도 제주 4.3사건을 아는 사람보다는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제가 지난 4월 2일 제주도에서 봤던 벚꽃 사진입니다. 단순히 찍어본 사진인데, 막상 사진 정리를 해보니 이 모습을 저의 제주 4.3사건 포스팅 첫 번째 사진으로 올리고 싶더군요. 벚꽃의 원산지가 제주도이니 말입니다. 제주도하면 여행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습니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행지하면 많은 사람들은 제주도를 떠올립니다. 더욱이 제가 제주도에 갔을 때는 제주도에 벚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제주도가 수도권보다 벚꽃이 빨리 피더군요. 역시 제주도는 한국에서 가장 가볼만한 여행지 같습니다. 하지만 그 제주도에는 7년 7개월 동안 무고한 제주도민이 희생 당했던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그 아픔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알려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 제주 4.3사건을 새롭게 알게된 분이라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제주 4.3사건을 왜 몰랐을까?'라고 말입니다. 저로서도 제주 4.3사건은 잘 몰랐습니다. 그나마 이 사건을 인지하게 된 계기가 2018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었으며 문재인 대통령 참석 및 이효리 시 낭독이 화제의 이슈로 떠올랐습니다. 아마 이 때를 기점으로 제주 4.3사건을 알게 된 분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4.3사건이 벌어진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 왜 이제서야 이 사건을 알게 되었는지는 저의 마음속에서 의문이 없지 않습니다.

 

이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70주년 추념사 핵심을 올립니다. "제주에 봄이 오고 있습니다"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제주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다짐이었습니다. 과연 현 정부에서 제주 4.3사건이 얼마나 해결될지 알 수 없으나 지난해와 올해 제주 4.3사건 추념식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인지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어느 정도는 진전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제주도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현 정부에서만 제주 4.3사건에 관심을 쏟은 것은 아닙니다. 과거 김대중 정부 시절 4.3진상규명특별법 제정 및 4.3위원회 출범 그리고 노무현 정부 시절 4.3사건에 대한 국가 책임 인정 및 위령제 참석과 더불어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을 향한 사과가 있었습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제주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12년 뒤인 2018년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제주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이후에도 제주 4.3사건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은 제주 4.3사건을 알고 싶어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찾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4.3의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는 곳입니다. 기념관 건물이 그릇 모양을 연상케하는 모습이 특색있게 느껴졌습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발포사건이 계기가 됐습니다. 3.1절 기념대회 도중 군정경찰이 군중을 향해 총탄을 쏘면서 6명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으로 제주 민심이 들끓었습니다. 그 해 3월 10일부터 민관 합동 총파업이 펼쳐지면서 경찰에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4월 중순 검속자가 500명으로 늘어났으며, 미군 감찰보고서에 따르면 "10 x 12피트(약 3.3평)의 한 방에 35명이 수감됐다"는 기록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검속된 사람들은 늘었으며 1947년 3월 1일 발포사건부터 1948년 4월 3일 발발에 이르기까지 검속된 사람은 2,500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의 3.1기념식은 허가된 집회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에 전시된 판결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당시의 경찰이 무고한 사람을 희생시키고 말았습니다. 여기서 안타까운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당시 제주도는 미군정이 실시되었으나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 식민 통치기구에서 일했던 경찰 및 관리가 재등용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제주도 민심이 안좋았다고 합니다. 한국 근대사를 보면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는데 제주 4.3사건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서북청년회라는 극우청년단체까지 제주도로 들어오면서 경찰, 행정기관, 교육기관 등을 장악했다고 합니다. 1948년 초 서북청년회 단원이 760명 되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제주도에서 이른바 빨갱이 사냥을 구실로 테러를 가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1948년 4월 3일 사태가 벌어지면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학살극이 벌어졌습니다.

 

제주 4.3사건의 책임은 당시의 미군정에게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경찰 및 관리를 재등용한 것도 문제였지만, 무리한 강경 진압 작전을 펼치면서 제주도민들이 잇따라 희생되는 안좋은 일이 거듭됐습니다.

 

당시 정부는 제주도 해안에서 5Km 이상 들어간 곳에 통행한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여 총살하겠다는 포고령을 내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군경토벌대가 중산간마을에 불을 내거나 비무장 민간인들을 집단적으로 학살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그 정부의 대통령은 이승만입니다.

 

제주 4.3 평화기념관 옆에서 우연히 동백꽃을 봤습니다. 동백꽃은 제주 4.3사건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4.3의 영혼들은 붉은 동백꽃처럼 차가운 땅으로 소리없이 쓰러져갔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다음 날 4월 3일에는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제주 4.3사건 71주년 추념식이 펼쳐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습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제주평화선언(-삼다(三多)의 고난과 삼무(三無)의 평화-)은 사람들의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핵심적인 부분을 언급하면 이렇습니다.

 

-제주는 젊습니다. 영원히 젊습니다. 성산 일출봉의 분화구처럼 항상 푸릅니다. 젊기 때문에 비극의 강렬함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적인 욕망에 갇힌 권력의 남용과 횡포가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를 감지하지 못했습니다. 도덕적 선과 악을 상식의 느낌에 따라 즉각적으로 판단하고 그 당위의 선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젊음의 청순함과 단순성은 반드시 비극을 초래합니다. 비극이란 파멸이며 상실이며 억울한 존재의 울부짖음입니다. 파멸과 상실은 절망을 초래합니다. 그러나 젊음에게 절망은 좌절을 의마하지 않습니다. 절망은 젊음에게 평화의 직관을 선물합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돌 많고, 바람 많고, 고통 받는 여자 많은 삼다의 섬. 그것은 고난의 상징입니다. 그러나 이 삼다의 처절한 절망 속에서 제주의 사람들은 도둑 없고, 거지 없고, 대문 없는 삼무의 여백과 평화의 감각을 창출했습니다. 삼다의 절망 속에서 삼무의 평화를 피어냈습니다. 백설 속에 피는 동백처럼. 삼무는 천하위공(天下爲公) 대동(大同)의 이상입니다.

 

-제주의 젊음은 비극 속에서 성장하면서 비극의 모든 성과를 수확했습니다. 정의를 한라산 현무암 굴곡진 아름다움 속에 구현하여 왔습니다. 제주는 창조되지 않았습니다. 제주는 탐라의 민중들이 창조하여 온 것입니다. 제주의 모험은 이여도의 꿈에서 시작하여 청춘의 열정과 비극적 아름다움을 결합시켰습니다. 그 결합의 힘이 바로 삼다삼무의 평화의 감각입니다.

 

-우리의 개체적 인식의 지평의 화전, 역전, 확대가 없이 평화는 달성되지 않습니다. 우리를 지배하는 모든 이데올로기, 편협한 개념적 사유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빨갱이는 설문대 할망이 만든 우주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명화된 문화의 발전과 유지에 필요한 근원적 요소 속에는 종교적 비전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아인은 전국 대표 6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젊은 세대의 결의와 다짐을 했습니다. 자신도 4.3사건을 잘 몰랐다며 우리가 그 사건을 왜 몰라야 했는지 잘 몰랐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주 4.3사건을 접하며 우리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소환하고 현재로 만들어야 하는 역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그와 더불어 젊은 세대가 4.3을 알아나가고 3세대 유족이 1세대를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추념식이 끝난 뒤에는 봉안관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제주 4.3사건 희생자 유해발굴을 통해 발굴된 유해를 봉안한 곳입니다. 4.3사건 희생자 유해 발굴 사업은 2006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련 목격자 및 유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학살, 암매장지 현장발굴을 추진하였으며 희생자들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유해와 유가족의 유전자(DNA)감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봉안관에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화북, 제주국제공항, 선흘리, 태흥리, 도두동 등에서 발굴된 4.3희생자 유해가 안치되었다고 합니다.

 

차마 사진으로는 올리기가 무섭지만, 이곳에서는 제주 4.3사건 당시 최대 학살, 암매장지 중의 하나였던 정뜨르비행장(현 제주국제공항) 내 유해발굴 현장을 실물 크기로 재현 및 전시된 유해발굴 현장이 전시됐습니다. 다시는 한국에서 이러한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주 4.3평화공간에서는 제주 4.3사건 희생자 중에서 시신을 찾지 못해 묘가 없는 행방불명인 대상으로 개인표석을 설치해 넋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행방불명 희생자는 4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의미있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각 전국 블로그 기자단이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 기원을 바라며 동백나무를 심었습니다. 서울미디어메이트에서는 서울 대표로서 동백나무를 심었네요. 동백나무가 무럭무럭 성장했으면 합니다.

 

변병생모녀상(작품제목 : 비설)도 볼 수 있었습니다. 1949년 1월 6일 변병생(당시 25세)과 그의 두 살배기 딸이 거친오름 북동쪽 지역에서 피신 도중에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후일 행인에 의해 눈더미 속에서 모녀의 시신이 발견되었는데, 변병생모녀상은 당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던 두 사람의 넋을 달래기 위해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에는 제주시 초전읍 북촌리를 찾았습니다. 벚꽃이 한창 피어있는 곳을 들렸는데 알고보니 북촌리는 제주 4.3사건이 벌어졌을 때 '리' 단위로는 최대의 피해 마을로 기록됐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북촌 너븐숭이 기념관이 조성됐습니다.

 

순이삼촌 문학비는 지난 2008년 정부에서 옴팡밭 부지를 매입하여 설치됐다고 합니다. 비석이 눕혀진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당시 쓰러졌던 희생자들의 모습이 표현됐습니다. 순이삼촌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하는 소설가 현기영씨의 중편소설입니다. 이 책에서는 4.3사건의 참혹상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습니다.

 

제주시 애월읍 하귀1리에 있는 영모원도 들렸습니다. 제주 4.3사건 희생자의 넋을 위령하고,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희생자의 명예회복 및 평화와 인권을 위해서 조성됐다고 합니다. 하귀리에서는 일제 강점기 시절 야학운동 등을 통해 항일운동가가 많이 배출됐습니다. 이곳은 4.3영령 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 시절 하귀리를 지켜왔던 순국 선열, 6.25 및 베트남전 참전희생자를 한자리에 모신 추모공원이 조성됐습니다.

 

4월 4일에는 용눈이오름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다랑쉬오름 옆에 위치했습니다. 다랑쉬오름에서 일어난 4.3사건의 비참한 상황을 보고 들은 산 목격자라고 할 정도로 다랑쉬오름과 가깝습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터진목도 들렸습니다. 터진목은 성산읍 지역의 4.3사건 희생자 460여 명 원혼을 기리는 추모공원이 조성됐습니다. 그와 더불어 4.3사건 당시 학살 당했던 주민들의 시신이 모래밭에 묻히거나 바닷물에 떠내려갔다고 합니다. 제주도의 인기 관광지 성산일출봉 근처에서 4.3사건 당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될 줄은 몰랐습니다. 성산일출봉하면 여행 관련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우나 불과 몇십 년 전까지는 비극적인 장소였습니다. 

 

성산일출봉 옆에는 우뭇개해얀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터진목과 더불어 제주 4.3사건 때 주민들이 학살 당했던 해안이라고 합니다. 사진을 봐도 성산일출봉에 둘러쌓인채 고립된 모습이 눈에 띕니다. 그곳에서 주민들의 눈을 피해 잔학한 학살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제주 4.3사건 관련 장소들을 둘러보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에 있었나?'라는 안타까움이 느껴졌습니다. 지금의 한국에서 벌어지기 어려웠던 끔찍했던 일이 불과 몇십 년 전에 벌어진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건이 한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뚜렷하게 알려졌던 타이밍이 다소 늦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물론 문재인 정부 이전에 제주 4.3사건을 알고 있었던 사람들도 있겠으나 유아인이 제주 4.3사건을 잘 몰랐다는 언급을 떠올릴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제주 4.3사건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며 제주도가 과거에 겪었던 아픔이 한국인들에게 잊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3일 트위터를 통해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입장을 전했습니다.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이 이념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으로 가는 길입니다. 더딘 발걸음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진상을 완전히 규명하고 배보상 문제와 트라우마 치유센터 설립 등 제주도민들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일에 더욱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끝까지 챙기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4월 3일 트위터)

 

향후 제주 4.3사건 진상규명 및 그동안의 문제를 극복하는 방안 등이 이슈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4.3사건의 아픔이 치유되는데 있어서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이 거듭될 수록 제주 4.3사건의 완전한 해결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연예 블로거로 활동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만약 제주 4.3사건과 관련된 상업 영화가 큰 인기를 얻는다면 제주 4.3사건은 대중들에게 강렬한 주목을 받는 또 다른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및 1987년 6월 민주 항쟁 향한 사람들의 주목도가 높았던 원동력 중에 하나가 상업 영화였습니다. 향후 제주 4.3사건 관련된 상업 영화가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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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여 서울가볼만한곳 알아보는 분들에게 돈의문박물관마을 추천합니다. 이곳 근처에 경희궁 및 광화문 등이 위치했다는 점에서 서울 시내 당일치기 코스로 다녀오기 좋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콘셉트의 역사 및 문화시설로 탈바꿈했습니다. 서울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과 더불어 아늑한 한옥의 모습을 구경하면서, 추억 속 아날로그 감상을 접하며 옛 추억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기 쉽습니다. 특히 서울 시내 고궁을 돌아보는 분이라면, 고궁과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서울가볼만한곳 돈의문박물관마을을 방문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제가 2년 전에 찾았던 곳입니다. 그때는 2018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행사장으로서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고궁이 아닌 곳에서 한옥을 볼 수 있는 것이 인상 깊게 느껴졌습니다. 서울 시내에서 한옥을 보는 것은 상당히 흔치 않으니 말입니다. 2년이 지난 현재 이곳은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 됐습니다. 마을전시관 16개동, 체험교육관 9개동, 마을창작소 9개동이 들어섰습니다. 돈의문 일대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돈의문 전시관을 비롯하여 독립운동가의 집, 돈의문 구락부, 6080 감성공간 등을 둘러볼 뿐만 아니라 자수공예 및 한지공예, 서예 등을 체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지난 1개월 동안 시범 운영을 거친 뒤 최근 시민에게 완전히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4월 6일과 4월 7일에는 시범 운영을 맞이하여 마을마당 일대에서 6080 음악 공연, 도슨트 투어, 추억의 골목놀이 등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그 이전인 4월 5일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 새단장 프레스투어가 진행됐습니다. 이곳이 어떻게 새단장했는지 직접 현장에서 접했습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전면 철거가 아닌 보전에 주력했으며 문화시설까지 추가된 도심 재생방식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콘셉트가 과거의 돈의문을 돌아보게 하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만약 철거했다면 이곳만의 특색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곳만의 고유한 자산을 지키면서 고궁과의 연계성이 두드러졌습니다. 고궁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서울의 예전 분위기를 느끼는데 있어서 적합합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비전은 '살아있는 박물관 마을'입니다. 연중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운영을 진행하면서 소규모 공연, 행사, 마켓 등을 수시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2년 전 임시 사용 승인 이후에는 작가 창작 및 기획전시 공간이 제공됐습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향후 이곳을 찾는 사람이 꾸준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문화를 제대로 즐길만한 공간이 새롭게 단장했으니 말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하루 두 번 도슨트 투어가 진행됩니다.(매일 오후 2시, 4시/월요일 휴무) 개인적으로는 도슨트(Docent)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안내인을 뜻하더군요. 워낙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구경할 만한 콘텐츠가 많아서인지 이곳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무언가의 길잡이가 필요했습니다. 그 역할을 도슨트가 합니다.

 

꽃이 핀 나무의 모습이 예뻤습니다. 사진 촬영을 할 수 밖에 없는 충동을 느끼게 되더군요.

 

돈의문전시관 포함한 몇몇 건물은 단독주택 느낌이 많이 납니다. 기존 건물을 그대로 두면서 박물관 마을 콘셉트가 강화된 것 같네요. 이곳을 계속 둘러보다 보면 '서울 중심지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서울에 거주했던 저로서도 이렇게 특색 있는 곳을 알게 된 것이 불과 2년 전이었습니다. 서울가볼만한곳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118년 전이었던 1901년 서울의 모습이 어땠는지 미국의 여행가 및 사진가 엘리어스 버튼 홈즈 후기를 통해 접했습니다. 돈의문 관련 내용으로는 이곳에 전차가 다녔던 기록 및 사진이 남겨졌습니다. 과거 서울이 어땠는지, 1900년대 초반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서양인의 서울 여행 코스가 어땠는지 살펴봤습니다.

 

돈의문전시관에서 미국인의 서울 방문 소감이 한 쪽 코너를 차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한국인은 외국인들의 반응을 듣고 싶어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인지했습니다. 온라인이나 유튜브에서 한국 관련 해외반응 게시물이 많은 인기를 누리는 모습, 주로 외국인들이 출연하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모습을 보며 한국에서는 해외반응에 흥미를 갖는 심리가 뚜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떤지 돌아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근대 시대에는 전차가 인천의 제물포에서 출발하여 돈의문을 거쳐 성 안에 도착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돈의문 주변은 외국인들이 서양식 건물을 새롭게 짓거나 수입 물품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역시 교통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지하철 역 주변의 집 가격이 비싼 것을 봐도 말입니다.

 

돈의문전시관의 유적전시실에서는 경희궁 궁장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경희궁 남측 구역에서 궁장 유구가 발견되면서 경희궁 및 경희궁 밖 마을 사이의 경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경희궁 궁장 앞에서는 조선 시절의 온돌도 보였습니다.

 

돈의문전시관 2층에서 골목길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마을 느낌이 많이 났습니다.

 

2층에서는 단독주택의 근사한 매력이 잘 나타났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2층 집 희소성은 큰 것 같습니다.

 

홍파동 골목모형입니다. 홍파동이 어떤 곳인지 직접 지도에서 검색하니 돈의문박물관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했더군요. 하지만 모형에서 볼 수 있는 골목과 집은 현재 볼 수 없다고 합니다. 과거의 홍파동은 한옥과 다세대 주택 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아날로그 시절에 한옥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돈의문박물관마을에는 한옥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옥이 드물다는 점에서 이곳만의 전통적인 매력이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한옥은 주로 체험교육관으로 활용되는 중입니다. 한지공예, 서예, 화장/복식, 음악예술, 자수공예, 닥종이 공방, 미술체험, 차/가배를 체험할 수 있으며 명인갤러리에서 명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SNS에 올리기 좋을 만한 한옥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돈의문구락부는 프랑스인 부래상, 미국인 테일러 등 과거 이곳에 거주했던 외국인들의 스토리 및 사교장 구락부를 접할 수 있습니다. 예전 감성이 진하게 나더군요.

 

골목길에는 트릭아트 포토존이 마련됐습니다. 이곳에서 관람객만의 익살 넘치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시민갤러리에서는 시민 수집가가 모았던 예전 음반 및 무선통신기기가 전시됐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에 음반이 어떻게 나왔는지, 최소 30세 이상의 한국인이 어린 시절에 익숙하게 봤을 삐삐와 핸드폰을 보며 과거를 떠올리게 됩니다.

 

돈의문콤퓨타게임장(정식 명칭이 이렇습니다. 예전에 오락실이 콤퓨타게임장으로 표기되었는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으로 이동하니 예전 아날로그 시절에 봤을 법한 축구놀이판, 프로야구판이 있습니다. 지금의 디지털 시대에는 PC 및 모바일로 스포츠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PC의 경우 20년 전에도 그랬지만) PC가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종이로 축구 및 야구 게임(?)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락실과 만화방에서는 과거에 많은 인기를 누렸던 오락실 게임 및 만화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즐겼던 게임도 이 곳에서 접했습니다.

 

작가갤러리는 회화, 조소, 사진 등에 이르기까지 시각예술 전 분야 작가를 격월로 선발하여 기획전시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우리네 어머니 시간을 경험하는 '엄마의 옷장'전(목은정 작가)이 진행중입니다.

 

돈의문박물관마을은 2003년 돈의문 뉴타운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기존 건물 철거 후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계획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도시재생 마을이 됐습니다. 이곳이 한양도성 서쪽 성문 안 첫 동네로서 동네의 역사적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마을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마을 내 건물을 최대한 살리며 리모델링하거나 일부 집을 허문 곳에는 너른 마당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근현대 100년, 기억의 보관소'라는 콘셉트의 마을단위 도시재생 지역이 됐습니다.

 

*[읽어볼만한 글] 콤퓨타게임장, 삼거리이용원…추억 돋는 ‘돈의문 박물관마을’ (내 손안에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

-운영시간 : 10:00 ~ 19: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입장료 : 무료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길 14-3(신문로2가 7-22)

-도슨트 투어 : 매일 오후 2시, 오후 4시(월요일 휴무)

-지하철 :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약 5분,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에서 도보 약 10분, 1~2호선 시청역 1, 12번 출구에서 도보 약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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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서울책보고 방문하면서 '이런 곳이 서울에 존재하는구나'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수많은 헌책을 접하면서 가족 및 친구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내기 좋을만한 곳이 지난 3월 27일 서울에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는 헌책방이라면 예전 책을 구입하거나 또는 판매하는 개념으로 인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책보고는 다릅니다.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었으니 말입니다. 의자에서 읽거나, 일어서면서 읽거나, 아니면 침상에 누우면서 읽어도 됩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방문하는 것도 괜찮습니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서울책보고 향한 관심을 갖기 쉽습니다.

 

서울책보고 위치 지하철역에서 상당히 가까운 것이 인상적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나루역 1번출구 300m 인근에 위치했습니다. 강동이 아닌 서울의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분들이 접근하기 쉬운 장점이 있습니다. 지하철역과 상당히 밀접한 곳에 서울책보고 위치했으니 말입니다.

 

또 하나 인상깊은 것은 서울책보고 앞에서 지하철 지나가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잠실나루역 1번출구에서 서울책보고로 향하거나 반대의 방향으로 이동할 때 지하철 운행 모습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지상에서 운행중인 지하철과 서울책보고 건물 사이의 거리가 상당히 가깝기 때문에 스마트폰 또는 카메라로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운영시간은 화-금요일 10:30~20:30, 토-일요일(공휴일) 10:00~21:00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주말 및 공휴일이 평일보다 운영시간 1시간 늘어난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찾도록 배려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족 및 친구, 연인등과 함께 주말에 책과 함께 시간 보낼 수 있도록 운영시간을 조정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평일에 여유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 입장에서도 주말을 이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이용 시 주의사항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사진 촬영입니다. 책 내용 사진촬영 및 타이핑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SNS 등을 돌아다니다 보면 책 내용이 사진으로 촬영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책보고에서는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서울책보고 전체가 사진 촬영이 제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온라인에 서울책보고 관련 사진이 많이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실제로 제가 이곳을 찾았을 때에도 실내 모습을 사진에 담기위한 목적으로 스마트폰 촬영하는 사람들을 꽤 봤습니다. 카메라로 사진 촬영하는 분도 봤습니다.(이쯤에서 실내 촬영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에 궁금증을 느끼기 쉬운데 그 부분은 뒤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실내 모습을 촬영하는 것은 괜찮으나 책 내용 사진 촬영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인지하시면 됩니다. 이 밖에 서울책보고에서는 음식물을 반입할 수 없으며 반려동물과 함께하시면 안됩니다.

 

이곳은 와이파이 이용 가능합니다. 책에 대하여 이런 저런 정보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합니다.

 

서울책보고 이용 순서 이렇습니다.

 

오는 4월 중순부터는 북카페 음료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헌책을 읽으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책보고는 서울도서관이 운영하는 곳으로서 여러 헌책방의 참여를 통해 수많은 책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출간한지 꽤 오래된 책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독립출판물, 희귀본, 초판본 등도 이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문화 프로그램 진행까지 곁들여지며 서울의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문화를 서울책보고에서 볼 수 있는 것이죠.

 

헌책은 예전 책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간혹 어떤 책들은 예전 시점에서 바라본 책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과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의 시각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과거에 읽어보고 싶었던 책을 무언가의 이유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말입니다. 그럴 때 헌책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만약 헌책을 구입하게 된다면 정가보다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얻을 수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실내 통로는 꽤 재미있게 만들어졌습니다. 통로 방향이 입체적입니다. 만약 일정한 방향이었다면 이곳을 단순히 헌책을 접하는 곳으로 인지할 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아기자기한 통로 방향을 보며 사진 촬영을 하고 싶은 욕구를 불러 일으킵니다. 저도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여러 차례 했고, 저의 주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사진 찍는 사람을 여러 명 봤습니다. SNS에 사진을 올리고 싶어하는 본능을 자극합니다. 상당히 흥미진진한 공간이 구성됐습니다. 창의력을 불어 넣는 것 같아요.

 

책 읽는 공간은 사람 취향에 맞게 구성됐습니다. 의자에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 테이블이 있었으면 하는 사람, 누워서 편하게 책을 읽고 싶은 사람,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일어서서 읽고 싶은 사람의 취향을 모두 맞추는 공간으로 마련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서울책보고에서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자리에 오래 있는다고 눈치를 주는 사람도 없어 보였습니다.

 

워낙 책이 이곳에 많다 보니 사람 키 보다 높은 곳에 책이 보관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사다리에 올라서 높은 곳에 있는 책을 찾으시면 됩니다. 사다리를 이용하는 기분이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전국책방협동조합에서 기증했던 도서로 제작된 조형물은 정말 잘 만들어졌습니다. 튼튼하면서 창의적으로 제작되었더군요.

 

현재 서울책보고에서는 개관기념 특별전 '그 때, 그 책보고'를 진행중입니다. 초판본 모음을 비롯하여 옛날 잡지, 1950~90년대 교과서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옛날 책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980년대 야구 잡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선동열, 고 최동원, 고 장효조 같은 1980년대 한국 프로야구(KBO리그) 스타들이 잡지 표지에 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때의 야구 잡지 가격은 900원입니다.

 

옛날 교과서 모습도 전시됐습니다.

 

서울책보고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계속 가고 싶어하는 서울 헌책방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헌책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가 갔을 때 가족 및 친구, 커플 단위로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과 함께 책을 읽으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서울책보고 향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입소문이 점점 많이 전파된다면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는 날이 빨리 올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읽어보면 좋은 글] 서울책보고, 국내 최초 초대형 헌책방 생겼다(내 손안에 서울)

 

또 하나 저의 시야에 들어왔던 것은 서울책보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아직 개관한지 얼마되지 않은 서울책보고 방문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책을 좋아하는 서울 시민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모습을 보며 서울의 삶의 질이 올라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습니다. 서울은 시민들을 위한 도시로 발전하는 중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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