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네덜란드 출신 미드필더 베슬러이 스네이더르(27, 인터 밀란) 영입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동안 현지 언론에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할 것이라는 보도가 빗발쳤으나 맨유와 퍼거슨 감독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5일 오전에는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스네이더르 영입을 공식적으로 부정했습니다.

맨유에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폴 스콜스가 은퇴한 공백을 누군가 메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라이언 긱스는 올해 38세로서 체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며, 스콜스의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안데르손은 정체를 거듭했으며, 대런 플래쳐와 마이클 캐릭은 스콜스와의 성향이 다른 전형적인 중앙 미드필더 입니다. 그래서 스네이더르를 비롯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잭 로드웰(에버턴) 악셀 비첼(스탕다르 리에쥬, 최근 벤피카로 이적) 같은 다른 팀 미드필더들이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 중에 스네이더르가 스콜스 후계자로 유력했던 선수였죠.

[사진=공식 홈페이지에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영입을 부인한 맨유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manutd.com)]

하지만 맨유의 스네이더르 영입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스네이더르가 인터 밀란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전력이기 때문입니다. 2009/10시즌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에 기여했고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주도했습니다. 2010/11시즌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감독 교체 이후에 폼이 살아났죠. 세계 최정상급 플레이메이커 입지를 키우는 중이며 인터 밀란 입장에서 그를 다른 팀에 팔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팀이 엄청난 이적료를 제시하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겠지만, 이미 여름 이적시장에서 필 존스-애슐리 영-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4900만 파운드(약 838억원)를 쏟았던 맨유가 스네이더르 이적료를 감당할지는 의문입니다. 팀의 재정난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죠.

또한 인터 밀란은 지역 라이벌 AC밀란에게 세리에A 챔피언을 허용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스네이더르를 지켜야 하는 입장입니다. 최근 지휘봉을 잡은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 입장에서도 만족스런 성적을 거두기 위해 스네이더르가 필요로 할지 모르죠. 맨유를 비롯한 다른 팀들에게 스네이더르 같은 주력 선수를 쉽게 내줄 클럽은 아닙니다. 인터 밀란도 엄연히 명문 클럽으로서 자존심이 있죠.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하고 싶다면 엄청난 이적료를 각오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맨유와 퍼거슨 감독이 부인한 것은 이적료 때문일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2009년 다비드 비야(당시 발렌시아, 현 FC 바르셀로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때와 마찬가지죠.

맨유의 스네이더르 영입은 애초부터 무리수 였습니다. 맨유의 현 전술과 스네이더르의 성향이 서로 코드가 안맞기 때문입니다. 스네이더르의 공격력이 출중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수비력이 약합니다. 거칠기로 유명한 프리미어리그에서 생존하기에는 부담이 따르죠. 그리고 맨유 4-4-2의 중앙 미드필더는 수비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였던 안데르손은 2007년 맨유 이적 이후에는 중앙 미드필더에 적응하면서 수비력을 요구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본인만의 콘셉트를 잃으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는 공격과 수비에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으로서 스네이더르도 그 흐름에 맞춰야 합니다.

물론 맨유는 오랫동안 공격 축구를 지향했습니다. 스네이더르를 영입하면 그의 수비력 문제를 보완할 전술을 꺼내들지 모릅니다. 긱스가 지난 시즌 후반에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하여 빼어난 공격 전개를 발휘했던 전례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맨유는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바르셀로나전에서 중원 수비의 취약한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습니다. 긱스가 수비력 약점을 노출하면서 세르히오 부스케츠에게 봉쇄당했고, 박지성-캐릭-발렌시아 같은 동료 미드필더들이 엄청난 수비력을 요구 받은 끝에 팀의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긱스의 중원 파트너였던 캐릭은 전형적인 홀딩맨이 아니었죠. 결국, 맨유는 수비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 부재에 시달리며 바르셀로나를 넘지 못했죠.

맨유는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추면서 강팀과 상대하면 선 수비-후 역습을 고수했습니다. 루니-에르난데스 콤비가 건재한 현 시점에서는 올 시즌에도 빅 매치에서 선 수비-후 역습을 활용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스네이더르에게 선 수비-후 역습은 익숙합니다. 2009/10시즌 인터 밀란의 유로피언 트레블, 네덜란드의 남아공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을때의 소속팀 전술이 선 수비-후 역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인터 밀란과 네덜란드의 공통점은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스네이더르)가 존재하는 4-2-3-1을 활용했습니다. 스네이더르의 수비력을 보완할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었죠. 그런데 맨유 4-4-2의 중앙 미드필더는 만능적이어야 합니다. 스네이더르는 맨유의 콘셉트에 맞는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지금까지 유지했던 시스템을 버려야 합니다. 4-4-2에서 4-2-3-1 또는 4-3-3으로 전환하거나 전문 홀딩맨이 필요했죠. 그리고 스네이더르 중심의 공격 전개를 팀 전술의 근간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맨유는 스네이더르 수비력을 보완해줄 홀딩맨이 없습니다. 과거의 로이 킨이나 '유리몸' 오언 하그리브스의 2007/08시즌 시절을 재현해 줄 선수가 존재하지 않죠. 하그리브스는 이미 맨유에서 방출되었고, 캐릭은 실수가 잦으며, 대런 플래쳐는 몸 상태가 결코 최상이 아닙니다. 포메이션적인 관점에서는 맨유가 약팀을 상대로 4-2-3-1, 4-3-3을 활용할 때의 승점 관리가 불안했습니다. 기본적으로 4-4-2에 익숙한 팀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맨유가 스네이더르를 영입하고 4-4-2를 버렸다면 루니-에르난데스 콤비를 가동하기 어려운 딜레마에 봉착합니다. 에르난데스를 최전방에 놓고 루니를 왼쪽 측면에 배치하면 애슐리 영-박지성과의 포지션이 중복됩니다. 또한 루니는 측면에서 뛰는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에르난데스는 연계 플레이가 약한 공격수로서 박스 안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할 타입에 속합니다. 스네이더르 영입 자체가 기존의 전술을 대폭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서 퍼거슨 감독이 감수할지 의문입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스콜스 후계자 또는 수비력이 출중한 홀딩맨을 영입하기 전까지는 중앙 미드필더 불안이 계속 될 전망입니다. 최근 프리 시즌에서는 박지성을 중앙 미드필더로 전환시켰지만 본래는 왼쪽 윙어입니다. 기존의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차선책의 늬앙스가 강하죠. 그렇다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존스-애슐리 영-데 헤아 영입에 만족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맨유가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유럽 챔피언으로 등극하려면 중앙 미드필더 문제는 해결해야 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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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정 2011.07.15 14: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남은 오후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

  2. 토To 2011.07.15 14: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영입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은데
    이게 루머였군요. 이후 포메이션이나
    여러가지 분석을 봐도 영입은 무리가 있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3. 멀더 2011.07.15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 며칠 달아 오르던 분들은 아쉽겠네요

    잘봤습니다

  4. 큐빅스 2011.07.15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아쉽네요..
    스네이더르 뛰는것 보고 싶었는데^^

  5. Timeleak 2011.07.15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스콜스의 강점이 단지 시야와 택배패스만 있었던 것이 아니죠.

    벵거 감독이 스콜스는 더티하게 플레이한다고 할 정도로 스콜스는 전투적인 측면이 있던
    미드필더였습니다.

    물론 최근에 좀 태클만 남발하는 경향이 없잖아 있었지만,
    맨유의 미드필더 중에서는 가장 전투적인 미드필더였죠.


    물론 대체자라는 것이 꼭 같은 성향의 선수만을 고집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긴 하지만,
    일단 현재 맨유에 궂은일을 해주는 플레이어는 박지성, 플레처, (어쩌면 루니도) 등
    많이 있지만, 그들이 전투적이냐라고 묻는다면 그것은 좀 아닌듯 하군요.

    그런 플레이어를 영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 나이스블루 2011.07.15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콜스의 유일한 약점이 거친 태클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수비력에서 밀렸던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출중한 공격력까지 더해지면서 스콜스만의 클래스가 나왔죠. 맨유의 스콜스 공백 메우기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 맨유는 홀딩맨(Timeleak님이 말씀하시는 전투적인 미드필더)이 절실히 필요하죠.

  6. 골때려 2011.07.15 18: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 중앙만 생각하면 머리아퍼 이래도 될거 같고 저래도 될거 같고 근데 또 안될거 같고 바샤 생각하면 영입을 해야겠고 에휴 돈만 많았어도...

  7. 근대 인테르 상황이 많이 바뀌었죠 2011.07.15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네이더가 지금 같은 위치에 있게 한 롤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면
    실리축구에서의 역습의 시발점과 2선에서의 강력한 중거리 능력을 통한 수비진 유도와 득점이죠
    그건 올시즌 무링요가 나가면서 색깔이 변한 인테르에서의 스네이더의 경기력이 떨어졌지만
    실리축구를 유지하는 네덜란드에서는 여전한것만 봐도 알수있죠.
    그런데 문제는 인테르에 실리축구와는 양극단있는 비엘사 펩과 같은 높은라인을 유지하며 주도권 유지를 중요시하는 가스페리니가 온다는거죠
    물론 스네이더가 실리축구가 아닌 네덜에서도 잘했습니다만 과연 무리뉴 시절같은 영향력을 보여줄것인가
    에 대해선 ?죠.

  8. o-525 2011.07.15 22: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도 맨유에게 즉시전력감의 공미가 올시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시전력감 수미도요! 개인적으로 라사니 디아라를 수미로 영입했음했는데 필존스로 끝낼것같군요! 공미도 유망주를 데려와 키울거같습니다! 가뜩이나 빅4중에서 중앙이 가장약한 맨유인데 이대로라면 다음시즌 맨유 리그나 챔스서 고전좀 할거같네요! 현재의 영입으로 중앙에서 전술변화를 줄수있을진 몰라도 어디까지나 중앙이 주포지션이 아닌선수들이 많고 공미가 전문인선수는 안델손밖에 없어서 많이 고전할듯하네요! 유망주를 데려온다면 벨기에의 데푸르나 프랑스의 구르쿠프를 추천해봅니다!

  9. 캐릭과플레처 2011.07.16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캐릭과 플레처는 홀딩이아닌가요?

    • 나이스블루 2011.07.16 15: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두 선수는 전형적인 중미일 뿐, 홀딩 아닙니다. 홀딩맨은 김남일이나 남아공 월드컵 시절의 김정우가 대표적인 사례죠. 굳이 앵커와 홀딩으로 나눈다면...캐릭과 플래쳐는 앵커맨입니다.

  10. 수원사랑 2011.07.16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네이더의 수비력 문제가 아무래도 맨유의 전술에 있어 중요한 영향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톰 클레버리는 기대를 하고 있는 선수입니다. 위건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박지성과 비슷한 롤을 할 수 있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선수가 능력이 여물게 되는 시기가 박지성이 맨유를 떠나게될 시기라고 보고 있으니까요..
    재정적인 부분과 더불어 스네이더 영입은 쉽지 않습니다.저도 톰 클레버리에게 기대를 걸어보고 있답니다.

  11. lin 2011.07.17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모드리치를 데려오는게 제일 좋다고 보여지네요. 본인이 런던팀인 첼시를 원하는게 문제지만...

  12. wrist watches 2011.08.06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남은 오후 시간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 ^^

 

아쉬운 경기 였습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4강까지 진출한 것도 대단합니다.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이 잘했다기 보다는, 성남이 인테르와 경기한 것에 큰 의의를 두어야 합니다. 비록 인테르에게 완패했지만, 우리는 성남이 막대한 예산 삭감 및 주축 선수 이탈이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아시안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기적'을 이루었다는 팀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됩니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이 경기를 통해 짚고 넘어갈 것이 있습니다.

성남은 16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연합(UAE) 아부다비에 속한 자에드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10 FIFA 클럽 월드컵 4강 인테르(이탈리아)전에서 0-3으로 패했습니다. 전반 3분 데얀 스탄코비치에게 선제 결승골, 전반 32분 하비에르 사네티에게 추가골을 내줬습니다. 그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반격을 펼쳤지만 후반 28분 디에고 밀리토에게 실점을 허용하면서 인테르전 완패를 모면하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성남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서 오는 18일 저녁 11시 인터 나시오날(브라질)과 3~4위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성남을 보면서 한국 축구가 오버랩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성남이 인테르에게 밀립니다. 하지만 축구공은 둥글기 때문에 이변은 언제든지 존재합니다. 성남은 인테르의 올 시즌 성적 부진을 이용하여 승리를 노릴 수 있었고 여론이 내심 기대했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인테르는 엄연히 '유럽 챔피언', '이탈리아 명문' 이라는 클래스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전력을 되찾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니테즈 감독은 성남전을 분위기 전환을 위한 기회로 여겼고, 스탄코비치-캄비아소로 짜인 더블 볼란치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유도하여 후방을 탄탄히 다지는 안정지향적인 전술을 구사했습니다. 이러한 인테르의 변화는 결과적 관점에서 성남에게 독으로 작용했습니다.

우선, 성남은 전반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전반 3분에 수비 집중력 저하로 스탄코비치에게 실점을 헌납했기 때문입니다. 전반 2분 스네이더르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성남에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 장면 이후 수비진의 느슨한 대인마크가 실점의 화를 키웠습니다. 오른쪽 측면 뒷 공간에서 성남 선수 3명이 에토의 침투 패스를 그저 바라보면서 마크를 놓쳤던 것, 조병국이 볼을 걷어냈으나 컨트롤 실수로 스탄코비치에게 인터셉트 당하면서 골을 내준것이 문제였습니다. 전반 32분 사네티 추가골 상황에서는 사샤가 전진 수비에 실패하면서 마크할 타이밍이 늦어진 것이 아쉬워을 따름이죠.

그런 성남은 인테르와의 전반전 슈팅 숫자에서 7-2(유효 슈팅 1-2, 개)의 우세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성남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인테르의 슈팅 2개는 모두 골 이었습니다. 사격으로 비유하면 성남이 인테르보다 더 많이 장전하고 총알을 쐈지만, 오히려 인테르가 영점을 잘 잡았습니다. 축구가 상대팀보다 더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는 스포츠임을 감안할 때 성남 공격의 효율성이 부족했습니다. 인테르의 두꺼운 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여러차례 공격을 펼치면서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박스 안으로 접근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슈팅 집중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죠. 경기 초반 실점했던 것이 인테르가 리드를 지키는 명분으로 작용하면서 성남의 공격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흐름은 후반전에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성남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수비 라인을 윗쪽으로 끌어올리며 인테르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기 위한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부정확한 슈팅 및 패스 미스가 속출했습니다. 그렇게 공격에 치중하던 사이, 후반 28분 인테르 역습 상황에서 포백의 간격이 벌어졌던 사이에 밀리토가 리바운드 슈팅으로 성남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인테르가 성남과의 점유율에서 53-47(%)로 우세를 점했던 것은, 성남의 공격을 차단하면 그 즉시 패스 게임을 펼쳐 시간을 벌었기 때문입니다. 전반 초반부터 리드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공격 할 필요가 없었죠. 그럴수록 수비 안정화에 주력하면서 성남 공격 옵션들의 힘을 빼놓는데 열중했습니다.

성남은 인테르와의 슈팅 숫자에서 16-7(유효 슈팅 3-6, 개)로 앞섰지만 경기는 0-3으로 패했습니다. 인테르보다 2배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면서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고 유효 슈팅 횟수도 적었습니다. 전력이 약세인 팀이라면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려야하는 과감함이 필요하지만 성남 선수들은 골 이라는 마침표를 찍는 작업이 힘겨웠습니다.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 한다'는 조급한 마음으로 인테르 수비와 맞서면서 슈팅을 의식했기 때문에 골을 노리는 강약 조절 능력이 떨어졌죠. 그 결과는 골대 바깥으로 향하는 슈팅이 잦으면서 '골 결정력 부족'이라는 약점을 노출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라돈치치 부진이 아쉬웠습니다. 전반 초반 루시우와의 몸싸움 경합에서 우세를 점하면서 '우월한 피지컬' 실력을 내뿜었지만, 그 이후 루시우의 마크 및 코르도바의 커버 플레이에 막히면서 결국 인테르 수비에 봉쇄 당했습니다. 성남은 라돈치치가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나머지 공격 옵션들이 전방으로 침투하는 형태의 공격 전술을 펼쳤지만, 라돈치치가 제 몫을 하지 못하면서 박스 안에서의 세밀한 공격 플레이가 속출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몰리나-조동건-최성국이 공격 활로를 찾지 못하면서 성남의 공격 템포가 느려졌고 인테르의 수비에 읽히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몰리나는 인테르 수비에 의해 집중 견제 당했고, 조동건과 최성국은 서로의 분업화가 실패하면서 유기적인 공격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못했죠. 이렇다보니 백패스가 속출했습니다.

그렇다고 인테르 선수들이 성남보다 더 많이 뛰었던 것은 아닙니다. 전반 초반에 1-0으로 앞서면서 수비진영을 지키는 쪽에 주력하면서 성남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했죠. 인테르의 공격이 성남보다 활발하지 않았던 것은 슈팅 숫자에서도 증명됐습니다. 축구는 많이 뛴다고 해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 아님을 인테르가 입증했죠. 인테르의 공격 템포는 전체적으로 성남보다 느렸습니다. 하지만 3-0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성남의 수비 밸런스가 떨어진 상황에서 빠른 타이밍의 2대1 패스, 침투 패스를 통해 결정적인 골을 엮어낸 것입니다. 성남이 인테르에게 패한 것은 팀 전술이전에 선수 개인의 기술 및 집중력에서 승부가 엇갈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축구의 문제점들이 오버랩됩니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공격이 풀리지 않을 때 백패스를 시도하는 것, 높은 레벨의 팀 또는 두꺼운 수비 조직력을 자랑하는 팀을 상대로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는 것, 한 순간의 집중력 저하로 수비가 뚫리는 것 등 여러가지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한국 축구가 국제 대회의 중요한 고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공식들입니다.

공교롭게도 성남의 인테르전 패인과 일치 합니다. 한국 축구가 성장하려면 반드시 이러한 문제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기술력 및 경기를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능력을 지닌 팀이 승리하는 것이 축구의 진리죠.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강조했던 기동력 및 정신력으로는 엄연히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술 축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걸출한 테크니션들이 발굴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물론 성남의 기술력은 아시아에서 단연 으뜸이지만 인테르전을 통해 업그레이드가 필요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물론 성남은 라돈치치-몰리나-사샤 같은 외국인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했고, 인테르는 선발 출전 선수 전원이 외국인 선수였던(이탈리아 국적 선수가 없었던) 특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K리그가 언젠가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불리함을 이겨내야 합니다. 라돈치치-몰리나-사샤는 한국 클럽팀에서 뛰는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남과 인테르의 경기는 한국 축구가 국제 무대에서 선전하기 위한 과제를 짚으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되찾는 계기로 작용해야 할 것입니다. 선진 축구의 장점이 완전히 흡수되는 그 날을 바래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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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작 2010.12.16 09: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패배가 약이 되길 바랍니다...

  3. 책과 핸드폰 2010.12.16 09: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두번째 밀라토의 힐 패스 대박!
    정말 실력차이가 나더군요.

  4. 모피우스 2010.12.16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 것이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실력 차이를 피부로 느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5. 라이너스 2010.12.16 09: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변을 기대해봤건만..
    놀라운 분석이십니다^^
    잘보고가구요. 날이 많이 춥네요. 따뜻한 하루되세요^^

  6. 니자드 2010.12.16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남하면 그래도 명가로서 항상 튼튼한 수비 속에 많은 활동량으로 유명한데 팀색깔이 약간 달라졌고, 상대가 워낙 강팀이니 제 실력 발휘를 못한 면도 있을 듯 합니다. 뭐 나름 경험을 얻었으니 다음 경기에선 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7. pavlomanager 2010.12.16 12: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남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k리그 팀이지요.
    집이 근처이거든요 ^^

  8. 더공 2010.12.16 1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전반전 보다가 그냥 취침.
    더이상 안봐도 비디오더라고요. ^^
    그래도 4강에 만족.

  9. TV여행자 2010.12.16 1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은 둥글다면서 내심 기대를 해 보았는데요.
    역시 실력의 한계는 엄연히 완패라는 결과로 드러났네요.
    강팀과의 경기를 통해서 분명히 무엇인가를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리그 팀이 인테르와 같은 유럽 최정상 팀들을 꺾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10. 소박한 독서가 2010.12.16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란 참으로 갈 길이 먼 여정같습니다.
    그래도 20년전이랑 비교하면 정말 비교도 안되게 발전했는데..
    골 결정력 부족이랑 강팅을 만나면 나오는 잔실수들의 고질병이 완전히 고쳐질려면 아직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할지 요원하군요..

  11. 잠이나잘걸 2010.12.16 14: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이 뛰기만 하고 소득없는, 골에선 지고 고작 볼점유율로 자위하는 마당쇠 축구와 슬슬 하는 것 같다가도 위험지역 들어서면 창의적 움직임으로 폭풍같이 몰아쳐서 골을 만들어내는 고급축구의 차이를 보았습니다.

  12. 효리님은 우니나라골기어떰? 2010.12.16 15: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거보면서 정성룡 욕 많이했음 아프리카로봤는데 사람들다 정성룡 욕함 솔까 슈퍼세이브란게 없고 새가슴에 진짜못함 이런 놈이 국대 골기라는게 쪽팔림 빽이존나 좋은듯함 네이버도 욕장난아니던데 슈퍼세이브는 김영광인데 이운제가 너무욕심이 많아서 너무해먹다가 골기는 이제 구명이 나버린듯...
    님 은 한국축구 골기에대해 어떤생각이신지 글한번 쏴주세요 님의글은 언제나 아름답거든요

  13. 별찌아리 2010.12.16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초반실점과 세트피스도 그닥 날까롭지 못했고... 클래스의 차이는 어쩔수 없는것 같더라구요..
    역시 강팀은 찬스에 강한데.. 성남은 ... ㅜ.ㅜ

  14. 벨제뷰트 2010.12.16 17: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진축구의 엑기스만 뽑아 터득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선수들 수고하셨습니다^_^

  15. 안다 2010.12.16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성남이 지다니...
    결과는 어느정도 예측했습니다만...좀 더 멋진 경기를 펼쳐주길 바랬는데 말이죠...흑...ㅜ.ㅜ

  16. 날아라뽀 2010.12.16 18: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국 클럽 축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결과..

  17. 아하라한 2010.12.16 21: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흐 어제 저도 보면서 에궁...그냥 잠이 나 잘껄 하는 후회를 하긴 했었죠.
    선수들이 너무 기가 죽어 있더라구요. 이전의 경기에서 보이던 세밀한 패스도 않나오구요.
    사실 않나올 수 밖에 없는것이 길목 차단을 잘하고 2선 3선 밸런스 유지가 확실히 인터가
    좋기는 하더라구요...

  18. 은비사랑 2010.12.16 22: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머슴 축구라고 그러죠...농사는 열심히 짓는데 빈죽정이만 남는....

  19. YOO표상 2010.12.17 01: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결정력부족, 수비지역에서 공끌고있다가 뺏기기, 수비조직력부족, (반대되는 예로는, 이번월드컵에 일본이죠 - 수비라인을 과감하게 끌어올려도 뚫리지가않는;) 상대가 미드에서 압박하면 백패스,,,
    쉽게말하면, 못한다는거죠, 뭐
    약체들의 공통점 아닙니까?
    한국이 강호라는 생각버려야됩니다. 제 생각에 자국리그가 많이 관심받고 발전하지도않았는데도, 본선에서 생각보다 좋은 결과를 내고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축구팬들이 "우리나라 축구 못해"라고 말하기보다 자신들에게 축구열기가 있는지 의심해봐야합니다. 제 말은, 월드컵열기가 아닙니다.
    자국리그에 대한 관심과 축구열기는 멕시코, 우루과이에 1/5 도 못따라가면서, 국대가 반만큼이라도 해주는걸 당연시하는건 좀 아니라고보지않습니까? K리그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전혀모르고있다가, 한국이 2022년 월드컵유치 성공하도록 바랬던 축구팬들도 반성 좀 해야될겁니다. 이번 K리그챔피언 FC서울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빙가다감독도, "이렇게 축구열기가 없는나라에서 2002월드컵을 개최했다는게 믿기지않는다"라고 말했던적있습니다. 태국처럼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에만 열광하고, 자국리그를 등한시하더니 망했던사례도있죠,, 7,80년도의 태국은 한국과 겨룰만큼 축구강국이였다네요, 알다시피 끝없이 추락했죠. 4년동안 어떻게 시험준비하나 관심 한톨안주면서, 시험기간에만 김칫국 마시는거랑 똑같잖아요. 평소엔 K리그 경기장관중 반도못채우면서 월드컵때만 붉은악마 백만대군...
    제 말의 요지는, 꼭, 더많은 사람 K리그를 봐야된다는건아닙니다. 많은 축구팬들이 한국축구가 발전하지못하는 이유를 간과한채 국대자체를 까는것이 좀 잘못됐다고 봅니다. 가나를 이길실력이없다면, 말그대로 "빽"이 없으니까 그렇잖아요. 이건 못 속이죠. 2002년 이후 뽀록났었잖아요;;
    영원히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같은 수준따라올수없겠지만, 리그수준이 발전해야 양질의 선수가 쏟아져나오는거잖아요. 유럽 수비자원 엄청나죠;; 한국은 언제쯤 에쉴리콜같은 수비수 얻어볼까요? 감독도 마찬가집니다. 리그가 발전해야, 좋은 감독이 배출될겁니다.맨날 비싸고 실패사례가 많은 외국인감독데려올수도없습니다.
    이번 결승전보셨는지모르겠지만, 리그수준 상당히 발전하긴했습니다. FC서울도 박주영, 이청용, 기성용, 정조국 키워, 빅리그로 이적시키고요. 이렇게 조금만 발전해도 월드컵스쿼드가 확 달라지지않습니까?
    조광래감독이 스페인식 패스축구를 지향한다라며 확고한 축구철학을 가지신게 좋아보이네요. 결승진출했던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감독도 그렇고요.
    9월에 했던 친선경기 나이지리아전처럼 계속한다면, 많은 발전이있을겁니다. 맨날 측면공격-크로스 에만 의존하는 한국이 나이지리아 중앙수비를 뚫는, 정교한 패스로 골을 만들어냈던것도 훌륭합니다.

    • ㅡㅡ 2010.12.20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쓴이는 K리그 보고나 말하는건가?
      K리그팬이 우루과이랑 멕시코 1/5도 못미친다고??
      이번에 FC서울 평균관중이 약3만명이 넘고
      K리그 평관수는 전세계 14위안에듭니다^^
      멕시코 우루과이리그 평관수는 20위안에도못드는데 뭔 개소린지
      그리고 뭐 영원히 분데스리가,라리가를 못따라갈거라고?
      지금 벌써부터 해외언론서는 K리그가
      에레디비지에랑 비슷한수준이라고 떠들던데 이건 뭐냐?
      아약스평관이 만팔천명인데 서울이 얘네보다 평관수가높네?
      실력은 밀릴지몰라도 수준이떨어지는건 아니다
      국내 경기장들도 모두 월드클래스급인데
      K리그나 처 보고말해라 보지도않고 입축구하지말고

  20. 국제옥수수재단 2010.12.17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젠가 우리 k-리그의 클럽이
    클럽월드컵에서 우승하는 날을 보게되겠죠.
    강팀을 만나서 우선 주눅드는 것은 많이 고쳐졌지만.
    또한 미흡한 부분들이 보이네요.
    그래도 많이 나아졌고 나아지고 있으니 더 나아지겠죠.
    기대하며 기다려봅니다.

  21. animob 2010.12.18 1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분적으로 공감은 하는데여... 개인기는 타고나는거라 어쩔수 없다지만, 한국선수들 하고 외국선수들하고 체격에서 차이나는 정도를 체크하셨는지... 너무 심하더라!!!

    • 나이스블루 2010.12.22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축구에서 체격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아니죠.

      올해 FIFA 발롱도르 최종 후보 3인에 오른
      메시-사비-이니에스타의 공통점만 봐도 압니다.

      메시 169cm, 사비 170cm, 이니에스타 170cm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관전 포인트 중에 하나는 '디펜딩 챔피언' 인터 밀란의 2연패 여부 입니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으로 옮긴 공백을 이겨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습니다. 인터 밀란은 무리뉴 감독의 지휘속에서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습니다. 아울러 세리에A 5연패 및 코파 이탈리아를 석권하여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전성시대를 열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의 전성시대를 이끄는 멋진 추억을 안기며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의 올 시즌 명암은 지난 시즌보다 어둡습니다.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에서는 4차전 토트넘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조2위(2승1무1패, 골득실에서 토트넘에 1골 밀림)로 밀렸습니다. 다시 조1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있지만 토트넘 원정에서의 무기력한 경기력을 놓고 보면 앞날이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리에A에서는 2위(5승3무1패, 승점 18)를 기록중이지만 라치오(7승1무1패, 승점 22)의 고공질주를 저지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세리에A에서는 5연패라는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우승 실패를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챔피언스리그 2연패 가능성의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토트넘 원정, 베니테즈 감독 문제점 드러냈다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성공한 팀은 없었습니다. '인터 밀란 라이벌' AC밀란이 1990년 유로피언컵(챔피언스리그의 전신)에서 2연패를 달성한 것이 마지막이며, 1992년 챔피언스리그가 정식 출범하면서 어느 누구도 두 번 연속 유럽 제패에 실패했습니다. 각각 2007/08시즌 및 2008/09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FC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에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두 팀의 2008/09시즌, 2009/10시즌 성적은 각각 준우승 및 4강 탈락 이었습니다. 그 정도로, 챔피언스리그 2연패 관문을 통과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올 시즌 인터 밀란 사령탑을 맡은 베니테즈 감독의 과제는 챔피언스리그 2연패 입니다. 발렌시아 사령탑 시절 2003/04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우승, 리버풀 사령탑 시절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통해 두 번의 유럽 대항전을 제패했던 경험이 있는 지도자입니다. 특히 2004/05시즌 결승전에서는 AC밀란을 상대로 '이스탄불의 기적'을 연출하며 '마법사'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그때의 AC밀란전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14일 맨유 원정 4-1 대승을 비롯한 믿기지 않는 명승부를 여럿 연출했습니다. 비록 전술에 대한 여론의 호불호가 심하지만 명장으로 분류되었던 지도자였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장담할 수 없는 가장 큰 원인은 베니테즈 감독에게 있습니다. 토트넘 원정이 그 예 입니다. 인터 밀란은 지난 3차전 토트넘과의 홈 경기에서 4-3으로 이겼음에도 베일에게 해트트릭 달성을 허용했습니다. 4차전 토트넘 원정에서는 베일 봉쇄에 주력하는 것이 마땅했습니다. 그런데 3차전에서 베일의 스피드를 막지 못했던 마이콘을 또 다시 '베일 봉쇄 카드'로 활용했습니다. 마이콘이 걷잡을 수 없는 경기력 저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와의 협력 수비를 강화하거나, 아니면 사네티를 베일의 매치업 상대로 활용했어야 마땅했습니다.

결국, 인터 밀란은 토트넘 원정에서 1-3으로 패했고 3~4차전에서 평점 10점 만점을 기록한 베일의 스타 탄생을 도와주는 꼴이 됐습니다. 그렇다고 베일의 실력이 호날두-메시와 동급인 것은 아닙니다. 인터 밀란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지 3일 뒤였던 에버턴전에서 네빌에게 철저히 봉쇄 당했습니다. 지난달 30일 맨유전에서는 '수비력이 약하기로 소문난' 하파엘에게 맥없이 무너져 토트넘의 0-2 완패를 부추겼습니다. 하파엘이 수비력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도 있지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인터 밀란은 베일을 충분히 막을 능력이 있는 팀입니다. 그런데 베일에게 두 경기 연속 무너진 것은 마이콘의 내림세도 있지만, 그의 움직임을 대비하지 못한 베니테즈 감독의 수비 전술 문제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인터 밀란을 옹호하는 입장에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캄비아소-스탄코비치의 부상 공백을 아쉬워 할 것입니다. 하지만 토트넘 원정에서 더블 볼란치를 맡았던 사네티-문타리가 '토트넘의 약점인' 모드리치-허들스톤 라인에게 무너진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모드리치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허들스톤은 집중력이 부족한데다 수비 뒷 공간을 내주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그럼에도 인터 밀란은 그들에게 허리싸움에서 밀리고 말았습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철벽수비를 과시하며 트레블을 이끈 루시우-사무엘 조합도 무기력 했습니다. 크라우치의 문전 쇄도를 여러차례 허용한 것 자체가 아쉬웠습니다. 결과적으로, 베니테즈 감독의 수비 전술이 문제가 있었던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리뉴 감독은 인터 밀란의 수비 조직력을 완성시킨 상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떠났습니다. 포백 뿐만 아니라 스쿼드 전체가 수비시의 상황 대처력이 빨랐고 상대 파상 공세에 침착하게 대응하며 볼을 커팅했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막강한 공격력까지 막아낼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강력하고 탄탄한 수비력을 과시했습니다.

문제는 베니테즈 감독이 부임하면서 인터 밀란의 강점이었던 수비 조직력이 와해 될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공교롭게도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 시절에 상대팀에게 발목이 잡혔을 때마다 거론되었던 문제가 바로 수비입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지역방어를 고수하다가 실점했던 사례가 빈번했죠. 16강 이후에 벌어지게 될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단기전이기 때문에 수비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베니테즈 감독의 수비 전술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 인터 밀란은 예상치 못한 실점에 허우적 거릴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베니테즈 감독의 또 다른 문제점은 선수 관리 및 활용입니다. 마이콘의 기량 저하를 감안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거나 또는 높은 연봉을 원했던 선수였기 때문에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했어야 합니다. 구단의 문제도 없지 않지만, 베니테즈 감독이 마이콘을 다독이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밀리토 활용도 아쉽습니다. 인터 밀란의 트레블을 이끈 공격수는 밀리토였지만, 베니테즈 체제에서의 밀리토는 벤치 멤버입니다. 최전방과 2선을 활발히 오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때로는 박스 안에서 골 냄새를 맡는 밀리토의 재능이 베니테즈 체제에서는 최전방에서 고정된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밀리토는 자신의 움직임을 넓히지 못한끝에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고 A매치 일본전 부상까지 겹쳐 에토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물론 베니테즈 감독은 올 시즌이 인터 밀란 사령탑을 맡는 첫번째 시즌이기 때문에 자신의 색깔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트레블 업적을 계속 이어가야하는 과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인터 밀란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서 로이 호지슨 리버풀 감독과 소모적인 설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베니테즈 감독이 그런 우려를 뒤로하고 올 시즌 인터 밀란의 유럽 제패를 이끌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클럽은 없었습니다. 이대로라면, 인터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실패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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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랑맘H 2010.11.05 0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 연패를 할 수 없다는 효리사랑님의 말이 웬지
    예언처럼 느껴지네요.
    그런데 왜 인터밀란을 승리로 이끌었던 감독은
    스페인으로 가버린건가요??

    • 무리뉴 2010.11.05 2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원래 무리뉴 감독이 한팀에 장기간 머물러 있는 스타일의 감독이 아니라서요..

      이 감독은 포르투-첼시-인터밀란에 이어 이번엔 레알 마드리드 우승시키겠다고 간 감독..ㅋ

  3. Manglobe 2010.11.05 0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2의 [베]로 부상할지 두고봐야 아는 일이겠죠. 여태까지의 일들만 봤을때 기정사실화 된듯.

  4. 활기충만 2010.11.05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밀란 감독이로군요
    오늘 처음알았답니다.^^::

  5. 수원사랑 2010.11.05 0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니테즈 부임 이후 인테르의 경기력이 떨어진 것 같아 보입니다..

  6. 김포총각 2010.11.05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가 떠난 휴유증이 회복되지 않은 것일까요?
    인테르가 그래도 저력이 있는 팀이니 그 힘을 발휘하겠지만 작년과 같은 위력을 보이긴 힘들어 보이는군요.~~

  7. 티비의 세상구경 2010.11.05 08: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축구 경기에서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데요~ ^^;;;

  8. DDing 2010.11.05 0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리 선수들이 좋아도 감독의 지휘가 엉망이면 팀을 망가뜨리는 건 시간문제죠. ^^

  9. 별찌아리 2010.11.05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네테즈.. 리버풀에 있을때 리그는 몰라도 챔스에서는 강했던걸로 아는데... 이제는 ... ;;;

  10. 최정 2010.11.05 11: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단연하건데 16강에서 탈락할듯~

  11. 2010.11.05 1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2. 찰리 2010.11.05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베니테즈가 확실히 전술적 능력은 있는 감독인데~
    이번시즌 자기색깔내기는 어려울것 같고 챔스우승이란
    성과는 더욱 내기가 어려워보입니다.

  13. 예언자 2010.11.05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연컨데 인테르는 챔스는 커녕 리그 우승에도 실패합니다.

    라파와 무리뉴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줄듯...

  14. bluedragon 2010.11.05 21: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술자체가 바뀐 초반이니 이럴수 밖에요...
    무리뉴 시절에는 역습형으로 밀리토를 최적의 스트라이커로 기용했는데,
    라파 시절에는 점유율을 중시하는 형태로 완전히 뒤바뀌어 이제는 스네이더도
    수비를 해야합니다.. 토트넘이 중원부터 라인을 세울 때 완전히 패스 길을 열지 못하기는 하더군요.. 간격상의 문제로..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긴 해보입니다..
    조직력이야 누구처럼 뭐 하루에 2번씩 훈련하다 욕먹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겠죠

  15. Emoaque 2010.11.05 2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는 수비를 잘다진다고 소문난거도 소문난거지만
    그선수의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포지션을 구사했는데
    라파는 계속 자신에게 선수를 맞추려고 하는 느낌이 들어요 ㅋㅋㅋ
    그리고 항상 스타일도 틀에 박힌듯한 ㅋㅋㅋ

    주제무리뉴의 팬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베니테즈의
    스타일은 정말 실어요 ㅠㅠ ㅋㅋㅋ
    우리 루시우 오랜만에 훅털리는 모습도 보고 ㅠㅠ

  16. vvhen 2010.11.05 2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버풀도 결국엔 감독문제 였던가요..;;
    베니테즈 까는건 아니지만 인테르 보면 작년의 리버풀에서 보였던 문제들이 가끔 보이는 듯

  17. 2010.11.05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18. 촌스런블로그 2010.11.05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독 교체가 전력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군요.

  19. s마이콘 2010.11.06 0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이콩이 레알 가고 싶어서 일부로 못하는거 아닌가

  20. 자 운 영 2010.11.06 0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봉 참 중요 하죠^ 주말도 즐거우시길요^

  21. 마이콩 2010.11.06 18: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인터밀란도 어쩔수 없었습니다
    골키퍼 세자르의 부상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모타,스탄코비치,캄비아소등 중요한 선수들이 부상으로 모저리 빠진 상태라
    미들진을 제대로 구성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시합을 치뤘지요.
    그뿐아니라 시합중에 문타리도 부상으로 아웃되어서 사실상 미드필드 라인은 모저리 붕괴된 상태였지요.
    이런 상태에선 베니테즈가 아닌 다른 감독이라도 어쩔수 없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베니테즈가 잘못한점이 하나 있다면 그건 시합중에 마이콘을 교체안하거 하나입니다.
    요즘 마이콘 거의 자동문 수준이지요. 마이콘이 평소기량의 반만 보여줬더라도 비길수는 있었어요.

 

"나는 3개의 다른 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루고 싶다. 그래서 이탈리아 무대를 떠나고 싶으며 다른 도전을 원한다. 그것(레알 마드리드행)에 대해 지난 2~3개월 동안 생각했고 며칠 더 생각하고 싶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게 관심을 가지는 유일한 팀이다"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결승전 종료 후 잉글랜드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발언했던 내용입니다. 그동안 루머로만 여겨졌던 무리뉴 감독의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행이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며칠전에 "인테르는 나를 기쁘게 할 수 없다. 계약이나 돈이 아닌 개인적인 만족의 문제다. 이것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발언하면서 레알행에 대한 여운을 띄우더니 이제는 현실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오피셜은 뜨지 않았지만, 스페인 언론은 무리뉴 감독이 레알행에 합의했다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인테르와의 계약 기간이 2012년까지 입니다. 하지만 인테르에게 위약금을 지불하면 얼마든지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습니다. 유럽 축구에서는 이러한 경우가 많으며 대형 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기는데 이적료가 발생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더욱이 레알은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경질하고 무리뉴 감독을 영입할 예정이어서, 이제 무리뉴 감독의 산티아구 베르나베우 입성은 시간 문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무리뉴 감독은 FC 포르투-첼시-인테르에 이어 레알에서 성공할까요?

무리뉴의 스페인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

만약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에서 레알로 옮기면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가 지배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판도 변화가 예상됩니다. 호셉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두 시즌 연속 프리메라리가를 평정했지만 이제는 무리뉴 감독의 거센 도전을 받아야 합니다. 두 감독은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치열한 전술 싸움을 벌였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 걸쳐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했던 젊은 감독이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세계 축구를 화려하게 장식할 라이벌 관계로 부각 될 것입니다. '무간지(무리뉴)vs펩간지(과르디올라)'의 구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인 레알에게 가장 적합한 사령탑입니다. 레알은 '갈락티코'를 모토로 그동안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과 해결사 기질을 가진 선수들이 여럿 포진하면서 개인 플레이 위주의 경기를 펼칠 수 밖에 없었고 스타의식에 젖어들기 쉬운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감독은 스타 위주의 시스템을 유도했던 레알 구단 운영진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결국 레알의 갈락티코는 실력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달성하지 못한끝에 바르사의 2인자로 전락했습니다. 팀이 변화하려면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의 스타 의식을 버려야 하며 구단도 이에 동조해야 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개성 강한 선수들을 똘똘 뭉쳐 팀을 하나로 묶는 선수 장악력이 뛰어난 지도자입니다. 선수들을 야단치는 용장이자 그동안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다루었던 경험이 있지만 때로는 선수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고 있어 덕장으로서의 면모를 풍기게 합니다. 자신이 지도했던 포르투-첼시-인테르가 소위 '무리뉴의 팀'으로 불릴 수 있었던 것은, 무리뉴 감독이 선수들을 장악하고 자신의 색깔이 팀 전술에 그대로 묻어나왔던 카리스마가 얼마만큼 대단한지를 느끼게 합니다. 레알 구단이 무리뉴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면, 최근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의 뼈아픈 상처를 청산하고 유럽 제패애 본격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무리뉴 레알행의 최대 수혜자는 카카?

무리뉴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중원에 세우는 4-3-3을 선호합니다. 그리고 빠른 타이밍, 패스의 강약을 조절하는 세기, 정확한 패싱력, 활발한 종적인 움직임을 자랑하는 선수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하는 편이죠. 데쿠(포르투)-램퍼드(첼시)-슈네이데르(인테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레알로 팀을 옮기면 카카를 팀 공격의 구심점으로 놓을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이 선호하는 공격형 미드필더 스타일에 적합한 선수가 카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카카는 올 시즌 레알에서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프리메라리가 정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의 공격 스타일 차이점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세리에A 시절에는 좁은 공간에서 안정적인 볼 키핑으로 공을 오랫동안 소유하거나 스스로 전방으로 침투하여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그래서 AC밀란은 카카가 중심이 되는 역습 전개가 팀 공격의 근간 이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를 파고들 공간 및 타이밍을 확보하기 어려웠습니다. 패스와 개인기를 바탕으로 공격을 전개하기 때문에 자신의 스피드를 내뿜을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카의 공격력은 무리뉴 감독이 선호하는 역습에 가장 부합되는 성향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포르투-첼시-인테르에서 역습을 줄기차게 구사했고 레알에서도 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비록 카카가 프리메라리가 스타일에 융화되지 못했지만, 4-3-3이 성공하기 힘든 세리에A에서 4-3-3을 앞세워 성공했던 점을 미루어보면(성공 과정은 처음부터 순탄하지 못했지만) 카카의 슬럼프 탈출을 도울 가능성이 큽니다. 자신의 역습 축구가 레알에서 성공하려면 카카의 꾸준한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무리뉴 감독 레알행의 최대 수혜자는 카카가 될지 모릅니다.

무리뉴 레알행의 최대 피해자는 무리뉴?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레알로 옮긴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뚜렷한 실패 없이 승승장구를 거듭한 끝에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지만 사람의 인생에서는 무조건적인 행복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분명 어느 시점에서는 실패하거나 험난한 과정에 시달릴 수 있으며 그것이 사람의 전형적인 인생사입니다. 무리뉴 감독의 명성과 자질만을 놓고 보면 레알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많겠지만, 레알이라는 특성 관점에서 바라보면 실패할 가능성도 만만치 않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에서 성공했던 원인은 구단의 간섭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입니다. 2년 전 마시모 모라티 구단주와의 영입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데려오고 싶은 선수를 인테르의 일원으로 등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바르사에 트레이드하는 과정에서 사뮈엘 에토와 4000만 유로(약 591억원)의 거금을 받았고, 루시우-슈네이데르-모따-밀리토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것, 자신과 전술적인 차이가 있었던 막스웰을 바르사로 넘긴 것은 올 시즌 트레블 달성의 뼈대가 됐습니다. 모라티 구단주가 자신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지 않았다면 이 같은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레알의 감독은 구단 뿐만 아니라 프런트, 팬, 언론의 간섭까지 받습니다. 그래서 다른 빅 클럽과 다르게 외부의 입김이 지나칩니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 사령탑 시절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갈등 끝에 팀을 떠났던 원인은 로만 구단주의 끊임없는 간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만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에게 바르사 같은 공격적인 축구를 하라는 주문을 여러차례 했었고 선수 영입도 무리뉴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의지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점이 레알에서 되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일례로, 파비오 카펠로 감독(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2006/07시즌 레알의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었으나 팬들에게 수비 축구를 한다는 이유로 끊임없는 경질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짐을 싸고 떠났습니다. 공교롭게도 자신을 경질한 사람은 10년 전 자신의 제자였던 프레드락 미야토비치 전 단장 이었습니다. 레알은 우승도 중요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킬 수 있는 '아름다운 축구'를 근간으로 공격적이고 화려한 전술을 선호합니다. 카펠로 감독은 레알을 4시즌만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이끌고도 레알이 선호하지 않는 수비 축구를 했기 때문에 마드리드를 떠나야만 했습니다.

문제는 무리뉴 감독의 전술이 카펠로 감독의 전술 컨셉과 일치합니다. 무리뉴 감독은 공격보다는 탄탄한 수비에 중점을 두는 성향인데 선 수비-후 역습 전술을 즐겨 씁니다. 레알에서는 구단의 간섭에 의해 공격적인 축구로 바꿀 수도 있지만, 그동안 수비 위주의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의 뜻을 그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사 원정에서 10백이나 다름없는 밀집 수비를 펼쳤는데, 인테르 결승 진출의 토대가 됐다는 점에서 인테르팬들이 좋아하겠지만 반대로 레알에서 그런 전술을 썼다면 경질 압박과 비슷한 쓴소리를 들었을지 모릅니다.

또한 레알은 감독 교체가 잦은 클럽입니다. 레알은 1989년 존 토샥 부터 지금의 페예그리니 감독에 이르기까지 21년 동안 24번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페예그리니 감독은 시즌 초반 행보가 순조로웠으나 지난해 11월 코파 델 레이 32강 탈락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경질설에 시달렸습니다. 무리뉴 감독이 레알로 둥지를 틀면 경질설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물론 인테르도 1995년 부터 2004년까지 11명의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이력이 있으나, 모라티 구단주는 무리뉴 감독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했습니다.

결국, 무리뉴 감독이 레알에서 성공하려면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들의 꾸준한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잦은 간섭 보다는 모라티 구단주의 사례처럼 감독의 뜻을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하지만 페레즈 회장은 갈락티코 1기 시절에 잦은 감독 교체를 단행했던 경험이 있어 무리뉴 감독이 성공할지 의문입니다. 물론 무리뉴 감독이 포르투-첼시-인테르에 이어 레알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기면 좋겠지만, 구단과의 갈등 문제가 불거지거나 팬-언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입김에 무너지면 레알 감독으로써 실패할지 모릅니다. 레알행을 앞둔 무리뉴 감독의 현명한 진로 선택도 중요하지만, 레알의 인내심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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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자라지 2010.05.24 0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레알은 정말 기다림의 미덕이 없는 구단..ㅋㅋㅋ

  2. 모피우스 2010.05.24 0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동안 레알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을 무리뇨가 잡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해집니다.

  3. 스타들을 휘어잡고.... 2010.05.24 08: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성 강한 스타들을 휘어잡고 팀을 이끄는대에 있어서는 무간지님이 딱인긴 하지만....

    걱정은 엮시나 과연 구단주나 팬들과의 갈등이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능.....

  4. 루나티크 2010.05.24 1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갑니다~ 무리뉴 레알행의 최대 피해자는 무리뉴~ 심히 공감이 가네요 ^^

  5. 준자 2010.05.24 1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도 계약전 권한에 대한 상세한 세부사항 조율이 있겠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리뉴의 요구가 대부분 승낙이 되면서 감독직을 수락했겠죠. 그냥 감독직을 맏진않을겁니다.

  6. 믿는다 2010.05.24 16: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무라뉴 싫어하는데 ㅋㅋ 느낌이 트리블 4연패 할거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2010.05.24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국인 감독중에는 가장 흥미로운 감독이라 생각됩니다.
    거침없응 화법이 눈에 걸리는 경우도 있지만 성적으로 다 이해시키는 경지에 이른 사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수비 축구보다는 안정적인 축구를 한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수비 축구도 결과가 좋지 않은면 소용이 없는데 결과도 좋은니 오히려 이표현이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가장 팀플에 충실한 축구를 지행하는 감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점에서 카카가 전술에서 큰 활용이 될것 같지만 바로 선수들의 이동이 많이 일어날것 같지는 않습니다. 수비가 약하다고 평가받는 레알이지만 무리뉴는아마 시간을 두고 천천히 리빌딩을 할것 같습니다.

  8. 찰리버드 2010.05.24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가 바르샤에 감독의 선수영입권한을
    달라고 했다가
    거절해 바르샤행이 무산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무리뉴도 레알의 특성은 잘 알고 있을겁니다.
    (바르샤에 있었기에..)
    레알과 계약할때는 선수영입권한 등
    자신이 감독하기 좋은 조건들을 내걸었을
    확률이 높겠습니다.
    그러나 효리사랑님의 글처럼 레알에서의
    카펠로의 전술과 팀에대한 팬들의 경질압박등
    불안한 무리뉴의 미래가 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
    잘보고 갑니다.^^

    • 나그네 2010.05.24 2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프리메라리가 자체가 감독에게 선수영입의 권한을 주는 데에 익숙하지가 않죠ㅋ
      좋은 예가 세비야입니다. 보드진에서 이적을 결정하죠.
      감독은 사다 주는 선수를 가지고 성적을 내는 사람이구요.
      베니테즈감독도 발렌시아 시절 선수영입 권한은 없었습니다. 발렌시아 보드진에 대한 반감이 좀 있었다고 말해지구요. 떠날때 이런 말을 했었죠.
      '소파를 사달라고 했더니 스탠드를 사다주었다.'
      지금은 전권을 가지고 있지만.... 뭐 리버풀 팬 입장에서는 이적에 관한 한 그닥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오버페이가 너무 많아요ㅠ

    • 찰리버드 2010.05.24 2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나그네님은 리버풀팬이시군요
      리버풀이 이적에 관해 그닥 뛰어난
      능력을 보이지 못하는 건 동감하고 있습니다.
      (이게 구단주의 문제인지 라파의 문제인지는
      확신이 안서는데요)
      리버풀이 빅4에서 탈락한것 또한 아쉽구요
      하지만 리버풀은 저력있는 팀이니
      다음시즌에 더 나아지지 않겠습니까

    • 나그네 2010.05.24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시즌에는 잘.....하겠죠
      잘 해야 합니다!!!
      3년 연속으로 유로파를 볼 수는 없어요ㅠㅠ

      개인적으로 베니테즈 시절 영입이 성공한 것은
      토레스 레이나 베나윤 마스체라노 정도라고 봅니다.

      바벨 카윗 아게르 등은 좋은선수임에는 틀림없으나
      바벨은 아직 포텐셜이 터진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제발 주전으로 꾸준히 출장좀...ㅠㅠ)
      카윗은 지독한 소포모어 징크스 이후 톱으로 출장하기보다는 윙으로 출장하는 비율이 많구요.
      아게르는 부상이ㅠㅠㅠ

      리에라는 첫시즌에는 상당히 좋았으나 지난시즌에는 그닥 좋은 모습은 아니었구요...
      아퀼라니는 부상만 아니라면 자신의 몫은 해 줄 선수지만 이적료가 너무 비쌌었어요...
      글렌존슨도 충분히 좋은선수지만 이적료가....

      저는 구단주도 문제가 있다고 보는 편이지만
      라파의 문제도 있다고 봅니다.
      저는 친라파 반라파로 나누자면 친라파 쪽이지만
      이적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 4년간 이적료를 보면 맨유에 비해서 결코 리버풀이 적은 돈을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한 예는 적죠.
      제가 볼땐 이것이 맨유와 리버풀의 차이, 나아가 퍼거슨과 베니테즈의 차이입니다.
      (근데 말하다 보니 본글과는 영....ㅠㅠ 죄송합니다)

    • 찰리버드 2010.05.24 2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죄송할 것 없어요^^
      무리뉴의 선수권한에 관해서
      글을 보다가 리버풀에 문제로
      넘어갈수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리버풀 팬이니까 당연히 자신의팀을
      문제점이 더 와닿는거 아니겠습니까

      나그네님 전 아스날팬입니다.
      http://arsenalinepl.tistory.com/
      제 블로그에 놀러와 리버풀팬으로써
      아스날의 대한 생각을 이야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효리사랑님 본의아니게 홍보성글이
      되었군요 불쾌하다면 죄송)

  9. -_-; 흠... 2010.05.2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니까 해낼거에요 ㅋ

  10. 스페셜ONE!!! 2010.05.24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여태까지 팀을 강하게 하는 법을 증명해왔다.

  11. 이미 세계최고 2010.05.24 2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이미 세계최고감독이라 검증되었기에(전세계를 떠돌면서 우승한 감독) 레알에서 실패해도 대세에 지장없을 듯

  12. 무리뉴는... 2010.05.24 2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성공할 때까지 도전하겠지만 실패하면 포르투갈 대표팀 맡거나 맨유를 맡지 않을까요?
    언젠가 기사에서 자국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던 걸 봤는데
    레알에서 완전 처참한 실패를
    하진 않겠지만 어찌 되었든 실패해도
    무리뉴는 부르는 팀이 많을 것같네요ㅋ

    그리고 효리 사랑님 글은 매번 잘 읽고 갑니다.
    눈팅만 하고 추천 한번하다가 이제야 댓글 한번 남기네요^^

  13. 역시 그런건가 2010.05.24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무리뉴의 성패여부는 감독의 '선수영입권한'여부 겠지요..어느정도의 선수영입권한이 보장되는지..혹은 반대로 선수퇴출(?)권한이 있는지가 열쇠라고 생각되네요. 포르투 우승 후에 러시아의 거대자본에 팔린 첼시의 팀빌딩을 하면서 무리뉴가 영입/ 중용했던 선수들을 보면 무리뉴의 선수보는 눈도 굉장히 좋다고 생각 할 수 밖에 없지요..특히 갠적으로 에시앙을 영입은 화룡점정의 영입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선수를 영입하고 기용하는게 가능하다면 무리뉴의 팀은....무적일거라 생각 됩니다. 첼시에서의 경험은 좋은 반면교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나그네 2010.05.25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무리 무리뉴 이후에 그랜트 스콜라리 안첼로티에 이르기까지
      많은 감독들이 거쳐갔다고 하지만
      첼시의 색깔을 결정지은건 무리뉴죠...

      이 한마디로 설명되지 않을까요?

    • 주미사랑 2010.05.25 0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무감독에게 주어질 돈이 100m 라던데요..

      기존 레알에 무감독색 입히는데 드는 비용은?

      월드컵 끝나고 난리가 날것 같습니다.

      첼시에 레알에 유벤투스에..

  14. dydwjd 2010.05.25 01: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간만에 좋은 글 보고갑니다.

    무리뉴가 현시대 세계최고의 감독인가 아니면

    현 시대 세계최고레벨의 감독들중 하나인가에 대한 답은 레알마드리드에서의 성과가 말해주겠지요.

    무리뉴의 레알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되네요 ㅋ

  15. 주미사랑 2010.05.25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레알을 보면 말그대로 '레알'이란 간판만을 너무 중요시 하는것 같습니다.

    역사와 전통의 명문이지만, 최고 최고만을 외치지 진정으로 최고가 되려는 모습이 부족해보입니다.

    왜 최고였고 무엇이 필요한지 자기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1,2년 실패에 안절부절 못하다가

    그기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걸 잊어선 안됩니다.

    이상태로 10년, 20년 흐르면 현시대 팬들에겐 탐욕과 허영의 팀만으로 기억이 되지 않을가 걱정이 되기도합니다.

    현재 최대 라이벌 바르샤에 밀려 절치부심하는 레알의 위기의식에 갈락티코의 별들을 아름답게

    엮어줄 유능한 감독으로 폭풍카리스마 무감독은 꽤나 어울려보입니다. 하지만, 글쎄요.

    글중에 인생사이야기가 정말 맘에 와닿네요. 무감독이 최고의 선택이지만 최고의 결과를 보여줄가요?

    기대만 하기엔 장애물이 너무 많은것 같습니다. 레알팬들에겐 미안하지만, 전 레알 vs 바르샤 보다 분노의 무감독 vs 운영진 의 파워게임이 보고 싶군요.

    p.s : 내심 제 예상을 깨고 무감독이 멋진 모습으로 레알을 이끌어줬으면 하기도 합니다.

  16. 2010.05.31 1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무리뉴...모른다" 보다 "무리뉴... 실패 할 것 같다" 가 더 잘 어울리는 타이틀이네요..ㅎㅎ
    쓰고 보니..그게 그거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터 밀란(이하 인테르)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965년 이후 45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여기에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면서 2009/10시즌 유럽 축구를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인테르는 2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을 2-0으로 제압했습니다. 디에고 밀리토가 전반 35분 베슬레이 슈네이데르, 후반 25분 사뮈엘 에토의 패스를 받아 2골을 넣으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인테르는 올 시즌 세리에A 5연패, 코파 이탈리아 우승에 이어 유럽 제패에 성공하면서 유럽 축구 역사상 6번째로 '유로피언 트레블' 달성에 성공했습니다.

그래서 인테르는 이날 경기에서 여러가지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했고 무리뉴 감독은 2004년 FC 포르투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생애 두번째로 유럽 제패에 성공했습니다. 결승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던 하비에르 사네티는 통산 700번째 출전 기록을 세웠으며, 사뮈엘 에토는 유럽 축구 사상 최초로 두 시즌 연속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잉글랜드 챔피언(16강 첼시)-스페인 챔피언(4강 FC 바르셀로나)-독일 챔피언(결승 뮌헨)을 제치고 유럽을 제패한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인테르, 뮌헨전을 이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우선, 두 팀은 전반 35분 밀리토의 선제골 이전까지 과감한 공격 돌파 보다는 패스를 통해서 공간을 활용하는 모습이 많았습니다. 서로 주고 받는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는 패스로 공격 기회를 엿봤죠. 하지만 두 팀 모두 견고한 압박을 펼치면서 박스 안에 있는 밀리토-올리치 쪽으로 패스가 잘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또한 허리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패스도 활발하게 연결되지 못했고 공격 옵션들이 2선으로 내려와 미드필더들과 폭을 좁히는 모습도 부족했습니다.

뮌헨은 전반 28분까지 인테르와의 볼 점유율에서 63-37(%)로 우세를 점했습니다. 하지만 인테르를 상대로 경기를 주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자기 진영에서 공을 지키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점유율이 많아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테르 미드필더들을 자기 진영으로 끌어 올리면서 그 뒷 공간을 노려 알틴톱-로번으로 짜인 좌우 윙어들의 빠른발을 앞세워 침투하겠다는 것이 뮌헨의 속셈 이었습니다. 반대로 인테르에게 공격권을 허용하면 그 즉시 전방 압박을 가하여 상대의 역습을 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이에 인테르는 뮌헨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 상대 공격의 예봉을 끊어 경기 흐름을 장악하려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루시우-사무엘로 짜인 센터백 조합이 올리치-뮬러로 구성된 뮌헨 투톱의 발을 철저히 묶었고, 좌우 풀백을 맡았던 키부-마이콘이 공격 가담을 자제하고 루시우-사무엘의 압박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틴톱-로번의 공격 침투 지점 및 올리치-뮬러로 향하는 패스 공간을 미리 선점하면서 상대 공격의 비효율을 키웠고, 미드필더들이 압박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수비 밸런스가 단단히 잡혔습니다.

인테르의 효율적인 경기 흐름은 전반 35분 밀리토의 선제골 장면에서 나타났습니다. 골키퍼 세자르가 전방쪽으로 킥을 올린 것을 밀리토-슈네이데르와의 2대1 패스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밀리토가 상대 골키퍼 부트를 살짝 넘기는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7분 뒤에는 슈네이데르가 밀리토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슈팅을 날렸지만 부트의 선방에 걸렸습니다. 두 번의 역습 상황은 뮌헨 미드필더들이 간파하지 못했을 만큼 속전속결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테르와 뮌헨의 공격 전개가 대조적 이었습니다. 인테르는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상대 진영으로 넘어오는 패스가 간결했습니다. 상대 진영으로 연결되는 패스 과정을 간소화하면서 불필요한 공격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판데프-에토로 짜인 좌우 윙 포워드는 상대 수비를 앞쪽으로 끌어 당기고 밑선으로 내려오면서 공격의 초점이 스네이데르-밀리토쪽으로 쏠리게 됐습니다. 특히 슈네이데르는 빠른 타이밍이 전제된 정확한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며 경기를 영리하게 풀었습니다.

반면 뮌헨은 인테르처럼 공격권이 넘어오면 그 즉시 전방쪽으로 공격을 가하기보다는 자기 진영에서 공을 돌리다보니 상대 수비의 압박 타이밍을 벌어주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인테르 진영으로 넘어올때도 2대1 패스와 대각선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 뒷 공간을 노리기 보다는 횡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펼쳤고 패스 물 줄기의 대부분이 로번쪽으로 향하면서 비효율적인 공격 전개를 스스로 키우고 말았습니다. 인테르 미드필더들이 박스 안으로 내려오기 이전에 속공을 통한 결정적인 공격 타이밍을 노렸어야 했는데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들의 민첩한 몸놀림과 활발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뮌헨 입장에서는 리베리의 결장 공백이 컸습니다. 리베리가 리옹과의 4강 1차전에서 비신사적인 파울을 범하며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는데, 4강 2차전에서는 알틴톱이 리베리 공백을 잘 메웠지만 결승 인테르전에서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마이콘에게 철저히 제압당하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던' 사네티의 협력 수비에 걸려 왼쪽에서 이렇다할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뮌헨의 공격은 로번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소에는 리베리-로번이 양쪽 측면에서 서로 장단을 맞추며 상대 옆구리를 흔들었지만 인테르전에서는 리베리가 없다보니 뮌헨의 공격이 평소보다 위력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인테르는 후반 25분 밀리토가 또 다시 추가골을 성공시키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혔습니다. 에토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왼쪽에 있던 밀리토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판 부이텐을 뚫었고, 밀리토는 문전쪽으로 대각선 침투하면서 데미첼리스를 오른발 페인팅으로 제치고 또 한 번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며 인테르가 2-0으로 앞섰습니다. 뮌헨 미드필더들이 인테르 진영으로 올라간 상황에서, 인테르가 에토를 이용한 빠른 역습을 진행했던 것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장면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밀리토는 전반 35분과 후반 25분에 골을 넣으며 인테르 우승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많은 볼 터치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공격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을 엮어내려는 집중력이 강했습니다. 전방에서 공을 잡으면 상대 진영쪽으로 정면 돌파하여 골 기회를 잡거나 근처에 있는 동료 선수를 활용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의 효율성을 키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2골을 넣은 것은 골잡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뮌헨은 올리치가 부진한 경기 흐름 끝에 후반 28분 교체 되었습니다. 후반 17분과 28분에 걸쳐 교체 투입된 클로제-고메즈는 최전방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인테르의 우승이 점점 눈앞에 다가 왔습니다. 2-0의 리드를 지킨 인테르는 후반 46분 '공격수' 밀리토를 빼고 '수비수' 마테라찌를 투입하는 여유를 부린 끝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습니다. 인테르가 올 시즌 세리에A 5연패, 코파 이탈리아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유럽 축구 역사상 6번째로 '유로피언 트레블'을 달성하는 순간 이었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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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0.05.23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력한 만큼에 대한 결과라고 봐요.
    스포츠..거짓말을 하진 않으니까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2. 신비한데니 2010.05.23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리베리의 레드카드....
    나왔다면 경기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궁금하네요 ㅎㅎ

  3. 체리쉬닷컴 2010.05.23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효리사랑님,
    요즘 트위터를 이용하지 못하다보니 안부도 늦었네요.
    많이 바쁘신 것 같습니다.

    챔스 결승에 대한 리뷰 잘 봤습니다.
    즐라탄과 에투의 희비(?)가 교차하는 결승전이었네요.

    정말 최고의 팀의 승리였네요.
    무리뉴는 떠날 것 같습니다. 인터뷰를 보니까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ps. 실수로 트랙백을 두 곳에 보내버렸네요.
    이 글에 하려고 했는데 다른 글을 읽다가 그렇게 됐네요ㅠ

  4. 초록누리 2010.05.23 08: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5분하고 70분에 쐐기골 넣더라고요. 저도 이경기 봤어요. 근데 경기 자체는 좀 재미없었어요.

  5. 초록누리 2010.05.23 08: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전 핸드볼있었는데 오심이 있어서 그게 좀 아쉬웠어요.

  6. 시골공보의 2010.05.23 0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의 이기는 방법이 통했군요..대단합니다...

    역쉬 명감독은 명선수가 하는건 아니군요...

  7. 모피우스 2010.05.23 0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리뉴의 인테르... 역시 대단합니다. 현명한 지도자가 보여주는 힘은 위대한 것 같습니다.

  8. 오오.... 2010.05.23 12: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세 세리에a의 몰락으로 걱정이 큰 와중에 인테르의 우승은 참으로 기쁩니다

    안티 풋볼이다 재미없는 축구다 하며 비난하는 자들을 많이 보앗지만

    오늘만큼은 인테르를 축화해줄거라 믿습니다

    다만 안타까운건 인테르 우승에 큰영향을 미친 명장 무간지 님께서

    본격적으로 인테르를 떠난다는 뉴스가 올라왓내요.....

    이미 2차례의 챔스컵을 들어올린 그가 과연 소문대로 레알로 향할지
    레알로 향한다면 인테르처럼 레알을 꿈도 이룰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되내요 ㅎㅎ;

    • 나이스블루 2010.05.24 04: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티 풋볼은 공격 축구 옹호론자의 오만함이 짙은 표현이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단어이긴 합니다.

      인테르 우승이 값졌다고 생각합니다.

  9. 펨께 2010.05.24 05: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전 바이에른 뮌헨 은근히 기대했는데...
    효리 사랑님 글 잘 보고 갑니다.

  10. 클레어C 2010.05.24 0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기가 조금 지루하기는 했지만 잘 봤어요
    무리뉴가 떠난다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어 아쉽네요 T_T
    효리사랑님 글 잘 보았습니다 ^^*

  11. 흰두루 2010.05.24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쉽게 챔스 결승전을 놓쳤는데, 좋은 리뷰로 잘 보고 갑니다^_^

  12. sky 2010.05.24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시즌 뮌헨이나 인터밀란이나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습니다. 양팀 다 트레블을 노렸고, 결국 승자는 인터밀란이 됬습니다. 갠적으로는 반 할 감독이 뮬러 대신 클로제를 선발출전시켰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클로제가 교체투입되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진 못했습니다만, 뮬러가 놓쳤던 기회를 만약 클로제가 했다면 성공시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효리사랑님의 언급과 같이 인터밀란은 빠르게 공을 돌렸지만, 뮌헨은 속공으로 공을 보내지 못했죠. 경기 끝나고 한 외국방송 해설자가 반 봄멜과 슈나이더의 차이점을 들면서, 슈나이더는 공을 공격적으로 찌르면서 기회를 창출하려 하지만, 반 봄멜은 안정감을 추구하면서 볼을 돌리는 타입이라고 평했습니다. 그 차이가 경기 결과를 바꾸었다고 하였죠. 너무 웅크린 게 화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죠.
    이번시즌 인터밀란은 진정한 트레블을 이룬 강팀이었습니다. 각 리그 챔피언을 3번 올킬하고, 완벽한 수비 축구는 그 자체로써는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결과로는 충분히 충족시키고도 남는다는 말을 입증한 사례가 되었습니다. 이건 월드컵에 참가하는 우리 대표팀에게도 충분히 인식되어야 하는 경기였습니다. 완벽한 수비축구는 안티풋볼이 아니라, 스마트풋볼이니 말입니다.

  13. 찰리버드 2010.05.24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경기에 바르샤전이 떠오르더군요~
    인터밀란의 수비진의 짜임새에 내내 감탄했습니다.
    그리고 에투와마이콘의 인터의 오른쪽라인과
    람과로벤의 오른쪽라인이 대조되더군요
    로벤은 람의 공간이 열렸습에도 그것을 활용하지
    않고 자신의 돌파를 고집해 뮌헨의 공격루트를
    단조롭게 한 반면 인터의 마이콘과 에투의 공격라인은
    상당히 공수 안정감이 있더군요~
    물론 로벤도 리베리가 안나왔으니 더 무리했는지도
    모르겠군요~ 여러모로 리베리의 부재는 뮌헨에게
    아쉬웠을 겁니다.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