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가 많도 많고 탈도 많았던 FC 바르셀로나 초청 올스타전을 마치고 후반기에 접어듭니다. K리그 15구단 모두 정규리그 14경기씩 소화하며 남은 후반기 14경기를 앞두게 됐습니다. 올 시즌 초반부터 핵심 프로젝트 '5mm(5 Minutes More)' 캠페인을 시행하며 공격적이고 빠른 축구를 유도한 끝에 많은 축구팬들에게 경기력에 대한 호평을 자아냈습니다. 여기에 선두 다툼 및 6강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리그를 바라보는 축구팬들의 재미가 컸습니다.

그런 K리그는 후반기에도 축구팬들을 신명나게 할 것입니다. 기술 축구를 선호하는 K리그 구단들이 늘어나면서 경기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향상 되었고, 지동원-윤빛가람-홍정호를 비롯 제파로프 등에 이르기까지 K리그의 판도를 좌우 할 새로운 이슈메이커들이 등장하면서 흥행에 탄력을 얻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진출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정규리그 1~2위 및 6강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이 전반기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 될 것입니다. K리그 후반기를 뜨겁게 달굴 5가지 이슈를 정리했습니다.

1. FC서울, 10년 만에 K리그 우승할까?

FC서울은 지금까지 영건을 집중하는 팀컬러를 유지했지만 올해는 넬로 빙가다 감독을 영입하면서 '이기는 축구'로 탈바꿈 했습니다. 그 성과는 전반기 14경기에서 10승4패(승점 30점)로 단독 1위에 오르는 저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젊은 선수 위주의 스쿼드로 우승을 노렸으나 항상 막판 고비를 넘지 못했던 뒷심 부족을 극복하여 그토록 원했던 K리그 우승을 이룰지 주목됩니다. 올해 초 이적시장에서 최효진-현영민-김용대-방승환 같은 경험 많은 선수를 비롯해서 대구-전북에서 가능성을 봤던 하대성을 영입하면서 업그레이드를 꽤한것이 공수 양면에 걸쳐 전력이 향상되는 비결로 이어졌습니다.

그런 서울은 10년 만에 K리그 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그 가능성이 밝습니다. 지난해보다 수비가 안정된 것이 우승으로 향하는 지름길을 개척한 계기가 됐죠. 지난해에는 김진규-김치곤으로 짜인 센터백의 느린 발, 골키퍼 김호준의 불안한 선방, 오른쪽 풀백 문제로 고심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현영민-김진규-박용호-최효진으로 짜인 포백, 아디-하대성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진의 견고함이 날이 갈수록 탄력을 얻고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제파로프, 최태욱을 영입하여 공격력까지 강화했습니다. 특히 제파로프는 칼날같은 패싱력으로 서울의 공격을 지휘하며 K리그 정상급 외국인 선수로 이름을 남길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수원, '이적생 효과' 힘입어 6강 PO 진출?

수원은 남아공 월드컵 기간 중에 윤성효 감독을 영입하면서 롱볼 축구에서 기술 축구로 눈을 뜨게 됐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황재원-다카하라-마르시오-박종진-임경현-신영록을 영입했는데, 지난달 28일 서울전에서 왼쪽 발목 부상을 당했던 임경현을 제외한 5명의 선수가 주전급으로 가동될 수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정규리그 꼴찌의 수모를 겪었지만 윤성효 감독 영입 이후 절치부심끝에 지난달 31일 광주전 2-0 승리를 비롯해서 10위(승점 14점)에 올랐습니다. 6위 울산(승점 27점)과의 순위 경쟁에서 우세를 점하려면 5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이적생들의 가세로 오름세의 분위기를 마련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자신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황재원의 영입은 불안한 수비 조직력으로 신음했던 수원에게 큰 힘이 됐습니다. 황재원은 지난 광주전에서 수원의 수비 라인을 능수능란하게 조율하고 맨마킹 및 제공권에 강한 인상을 심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라이벌 서울이 제파로프 효과로 빛을 보고 있다면 수원은 마르시오가 있습니다. 마르시오는 중원에서 유연한 드리블 돌파와 현란한 발재간, 송곳같은 패싱력을 자랑하며 수원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습니다. 박종진은 오른쪽 측면에서 특유의 빠른발로 기동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으며, 신영록-다카하라는 하태균의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면서 '골 넣는 공격축구'의 완성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3. 치열한 ACL 티켓 획득-6강 PO 경쟁, 승자는 누구?

무엇보다 K리그의 순위 경쟁이 흥미롭습니다. 정규리그 1~2위에 자격이 있는 다음 시즌 ACL 진출권 및 6강을 노리는 순위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습니다. 서울은 1위(승점 30점)를 기록중이지만 6위 울산(승점 27점)과의 승점은 불과 3점에 불과합니다. 2~4위를 기록중인 전북-제주-경남이 승점 28, 5~6위에 있는 성남-울산이 승점 27점을 기록하는 상황입니다. K리그 우승을 자신하는 서울이라도 후반기에 부진하면 중상위권 혹은 6강 밑으로 추락할 수 있습니다. 상위권 및 중위권에 있는 어느 팀이든, 아시아 제패를 위해서는 후반기 고공행진을 위한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합니다.

6강 플레이오프 경쟁도 치열합니다. 6위 울산과 7위 부산(승점 22점)의 승점 차이가 5점이지만 6강에 포함된 몇몇 팀들에게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 3위 제주는 조용형의 이적 공백, 4위 경남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공백 및 주력 선수들의 체력 저하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불안합니다. 부산은 올해 역습 축구에 눈을 뜨면서 하위권의 이미지에서 탈피했고, 지난해 6강에 올랐던 8위 인천(승점 19점) 9위 전남(승점 14점)의 후반기 저력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15위에서 10위로 뛰어오른 수원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하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낼지 주목됩니다.

4. 포항 설기현,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을까?

K리그의 아쉬운 점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전국구 스타 플레이어가 부족합니다. 지동원-윤빛가람-홍정호 같은 새로운 이슈메이커들이 나타났지만 국민적인 인지도가 있는 선수의 등장이 더 절실합니다. 과거의 이천수와 박주영처럼 매 경기마다 여론의 뜨거운 주목을 끌 수 있는 선수가 있어야 언론의 지속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고 K리그가 흥행할 것입니다. 비록 이천수는 K리그에 복귀하지 못했지만, 10년 동안 유럽 무대를 누비고 지난 1월 포항으로 이적했던 설기현의 등장이 반갑습니다. 설기현은 그동안 부상으로 전반기를 보내지 못했지만 지난달 10일 전남전에서 K리그 데뷔전을 치르면서 서서히 감각을 끌어 올렸습니다.

그런 설기현은 지난달 25일 수원전, 31일 전남전에서 골을 넣는 명불허전의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포항의 타겟맨으로서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박스 안에서의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며 유럽 축구 특유의 선 굵은 스타일을 K리그에서 뽐냈습니다. K리그 하위권으로 주저앉은 포항의 느슨한 전력, 공격 옵션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전술의 어려움을 뒤로하고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고 있죠. 설기현이 앞으로 거의 매 경기마다 맹활약을 펼치며 여론의 꾸준한 관심을 받으면 K리그 흥행 아이콘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입니다. K리그가 많은 사람들의 성원을 얻으려면 설기현의 맹활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5. 지동원vs윤빛가람vs홍정호, 올 시즌 신인왕 누구?

지난해 '김영후vs유병수'가 치열한 신인왕 다툼을 벌이며 라이벌 구도로 발전했다면, 올해는 지동원(전남)-윤빛가람(경남)-홍정호(제주)의 신인왕 삼각 경쟁 체제가 구축됐습니다. 세 선수 모두 최근 국가대표팀 명단에 발탁된 것이 삼각 경쟁 체제의 도화선이 됐죠. 공격수 출신의 지동원은 올 시즌 전남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올 시즌 19경기 6골 및 능숙한 경기 운영을 뽐냈고, 중앙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18경기 4골 및 가공할 패싱력을 앞세워 경남의 기술 축구를 주도했습니다. 홍정호는 지난 전반기에 조용형과 함께 센터백을 형성하며 제주의 상위권 도약을 이끈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비수입니다. 어느 선수가 신인왕을 받아야 할지 가늠할 수 없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세 선수의 희비는 K리그 후반기 팀 성적에 따라 엇갈릴 것입니다. 지동원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부진한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어야 하며,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부임 후유증을 이겨내야 합니다. 홍정호는 조용형이 카타르 리그로 진출하면서 수비적인 부담이 커진 상황입니다. 그런 어려움을 딛고 이름값을 다하는 신인에게 상이 돌아갈 것이 분명합니다. 또한 대표팀 활약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K리그 활약 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다면 대표팀에서의 경기력을 통한 네임벨류가 신인왕의 희비를 가를 수 있습니다. 과연 누가 신인왕의 기쁨을 누릴지 주목됩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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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작 2010.08.07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그렇지만 축구에 대해 문외한인 제가 정보를 얻는 유일한 곳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2. 김미주리 2010.08.07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K리그.. 아, 제친구들은 너무 야구장만 다니고 축구장은 가고싶어하지않아야해요.
    제가 꼬셔서, 이번에는 꼭 몇번 갈 생각입니다 후후훗!!!!!
    좋은하루되세요 효리사랑님 ㅋ

  3. 하이 2010.08.07 12: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자가 넘 작게 보여요.. 잘 볼수가없네요 ㅋㅋ 어케ㅇ해야되느닞 아시나요?

  4. 수원사랑 2010.08.07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울의 우승 가능성이 높은게 사실입니다. 마음으로는 좀 짜증나는 사실이지만 전력이 탄탄해진건 사실이죠.. 그들의 발목을 잡았던 멘탈문제 같은 의외의 문제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우승 가능성이 어느때보다 높다고 봅니다. 제파로프가 이번 후반기 이후 임대계약이 끝난다는 이야기도 있고, 일단 저는 최태욱에게 주목을 하고자 합니다.
    다른 이슈들도 눈길을 끌고, 특히 지동원은 이동국처럼 혹사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알싸를 비롯한 축구 커뮤니티에서 강하게 불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제 생각에는 지동원이 소속팀과 더불어 청대 혹은 아시안게임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원의 6강은 현재 6위 경쟁팀 가운데 두세팀이 하락세를 타고 수원이 유력한 행보로 치고올라가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전력이 많이 보강됐지만 전반기에 너무 승점을 많이 까먹었으니까요.. 올해 아챔 우승과 내년 아챔 출전 티켓에 모든 것을 걸고, 아챔 우승과 FA컵 우승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고 봅니다. 물론, 리그도 끝까지 포기할 수는 없지만요..

  5. 펨께 2010.08.07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럽 축군 남편이 티비 시청할 때 같이 봐서 좀 알겠는데
    우리나라 리그는 잘 모르겠네요.ㅎㅎ
    주말 잘 보내세요.

  6. mu 2010.08.08 18: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윤빛가람 기대되던데 ㅎㅎ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탈환 및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의외의 카드를 꺼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일찌감치 선수 영입을 종료하겠다는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여러명의 걸출한 축구 스타들이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음을 상기하면 퍼거슨 감독의 결단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해외 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스쿼드를 보강하지 않을 것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크리스 스몰링을 오프 시즌에 데려왔기 때문에 더 이상 이적 대상 선수가 없다"며 이적 시장을 통한 선수 영입 작업이 종료되었음을 밝혔습니다. 에르난데스-스몰링 같은 젊은 나이의 이적생들과 기존 스쿼드를 믿고 2010/11시즌에 대비하겠다는 것이죠.

그런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7월 중순에도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하며 이적 시장에서 더 이상 선수를 보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내면서 8600만 파운드를 받았지만 대형 선수 영입에 투자하지 않고 자금을 아꼈습니다. 구단이 재정난을 겪는데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같은 부자 구단들이 이적 시장에서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이적 대상 선수들의 몸값이 오른것이 맨유를 부담스럽게 했습니다. 그 흐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문제는 맨유 전력에 있어 적잖은 고민 거리로 떠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선수 영입을 종료한 맨유의 첫번째 고민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습니다. 맨유는 지난해 여름 호날두-테베스를 잃으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었고 루니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시즌 후반에는 루니의 발목 부상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 끝에 첼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하면서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던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 남아공 월드컵 이후 스네이더르-필립 람-수아레스-아난-외질 같은 월드컵 스타들의 영입설에 직면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에르난데스-스몰링 같은 영건 이적생들에 만족하며 이적 시장에서 철수했습니다.

문제는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않으면서 우승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게 됐습니다. 맨유는 최근 6시즌 중에 5시즌 동안 첼시와 치열한 우승 경합을 벌였습니다. 첼시는 스쿼드의 고령화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질개선에 돌입하면서 조 콜-발라크를 방출하고 베나윤을 영입한데다 여러 명의 대형 선수를 물색중인 상황입니다. 챔피언스리그로 눈을 돌리면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을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 '천하무적' FC 바르셀로나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며 인터 밀란의 디펜딩 챔피언 위용도 만만찮을 것입니다. 지난 시즌과 스쿼드 퀄리티가 비슷한 맨유의 우승 과정이 험난할지 모릅니다.

빅 클럽에게 있어 우승은 필수입니다. 빅 클럽은 리그 2~3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보다는 매 시즌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특히 정규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대표적입니다. 우승을 해야 많은 축구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고 좋은 이미지를 얻게 됩니다. 맨유는 90년대 중반부터 여러 차례의 우승을 통해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독보적인 행보를 그렸기 때문에 어떤 대회든 우승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형 선수 영입이 저조한 상황에서 프리미어리그 및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죠.

두번째 고민은 골키퍼 판 데르 사르의 대체자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올해 나이는 40세입니다. 골키퍼는 필드 플레이어보다 더 오랫동안 뛸 수 있기 때문에 판 데르 사르가 불혹의 나이에도 빅 클럽의 주전 선수로 뛸 수 있었지만, 문제는 어느 순간 부터 순발력이 저하되고 킥력이 불안해지는 노쇠화가 나타날지 모릅니다. 그 시점이 올 시즌이라면 맨유의 우승 행보는 어렵게 됩니다. 지난 시즌 초반 벤 포스터(현 버밍엄 시티)가 결정적인 선방 실수를 거듭했다는 점에서 판 데르 사르의 슬럼프가 우려됩니다. 물론 판 데르 사르는 지금도 건재하지만 언제 어느 시점에서 흔들릴지 알 수 없습니다.

맨유는 그동안 판 데르 사르의 대체자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명의 골키퍼들을 저울질 했습니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의 선수 영입을 종료하면서 앞으로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적임자를 데려오지 못했습니다. 판 데르 사르의 2인자 쿠쉬착은 4년 동안 맨유 벤치를 지켰기 때문에 시즌 내내 꾸준한 선방을 과시할지 미지수입니다. 띄엄띄엄 경기에 출전하다보니 기복이 심했던 문제점이 있습니다. 골키퍼는 많은 실전 경험을 치르면서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판단력이 중요하지만 쿠쉬착에게 그런 부분이 부족합니다. 5년 전 판 데르 사르 영입 이전까지 '골키퍼 잔혹사'에 시달렸던 지난날의 행보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세번째 고민은 다 실바 형제의 성장을 믿기에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맨유는 에브라-오셰이로 짜인 좌우 풀백으로 파비우-하파엘 다 실바 형제를 백업으로 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내 여론에서 불거졌던 박지성-필립 람 트레이드설의 신빙성이 낮은 이유는 맨유가 두 명의 영건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파엘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과의 8강 2차전에서 경험 부족에 따른 카드 관리 실패로 팀 전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의 탈락을 원인 제공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의 수비 대처 능력이 취약하며 상대 측면 옵션의 빠른 돌파에 의해 뒷 공간이 쉽게 허물어집니다. 문제는 파비우도 하파엘처럼 수비력에 결함이 있습니다.

파비우-하파엘은 공격 성향의 브라질 출신 풀백이기 때문에 아직은 유럽 무대에서 완전히 정착하기 위한 수비력 및 커버 플레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많은 실전 경험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맨유 입장에서는 두 선수의 기량이 숙련되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경기 혹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두 선수의 실수로 발목이 잡힐지 모를 계산을 안고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두 선수의 성장을 위한 인내가 중요하지만 '우승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작용하면 에브라-오셰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세대교체 속도가 느려집니다. 맨유는 파비우-하파엘을 키워야 하는 입장이지만 그 댓가가 하파엘의 뮌헨전 퇴장처럼 혹독할지 모를 일입니다.

네번째 고민은 플래쳐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맨유 중앙 미드필더들의 행보를 하나씩 살펴보면 올 시즌은 플래쳐 어깨에 짊어질 짐이 많습니다. 은퇴를 앞둔 스콜스는 체력 및 활동 폭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캐릭은 지난 시즌 패스 미스 남발에 따른 슬럼프에 빠지면서 공수 밸런스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은 십자인대 부상 후유증을 안고 실전에 투입되는데다 부상 이전까지 극심한 경기력 부진에 빠졌던 불안 요소가 있으며 하그리브스는 여전히 부상 악몽에 시달리는 상황입니다. 깁슨은 중앙 미드필더로서 경기 운영 및 전반적인 공격 능력이 미숙하며 수비시의 압박에서도 큰 힘을 실어주지 못합니다.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수준급의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했다면 이 같은 불안 요소는 없었을 것입니다. 만약 선수 영입 종료를 철회하고 다시 이적 시장에 뛰어들면 틀림없이 중앙 미드필더를 영입할지 모릅니다. 공교롭게도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2006년 부터 2009년까지 스콜스-캐릭조합의 견고하고 짜임새 넘치는 공수 밸런스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두 선수 모두 흔들리고 안데르손이 힘을 실어주지 못한 끝에 맨유의 성적이 이전보다 떨어졌습니다. 플래쳐 이외에는 믿을만한 중앙 미드필더가 없는 현 시점에서 우승을 쉽게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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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산귀모 2010.07.23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심히 우려가 되는 맨유입니다. 리버풀이 위기에 있다곤 하지만, 맨시티의 무서운 돈에 올시즌 맨유가 많이
    힘들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실바가 맨유로 가기를 정말 바랬는데...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2. 그래도 2010.07.23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시즌 전문가와 팬들 3~4위쯤 예상했다가 빗나가고 끝까지 우승 경쟁하던 맨유긴 하지만

    이번 시즌은 첼시도 건재하고 토튼햄 맨시티가 더욱 강해질것 같아서 우승 도전 쉽지 않겠네요


    그리고 포지션 별로 대체자가 있긴 하지만 워낙 빡빡한 일정속에 부상자가 속출하면

    중앙 미들과 풀백에서 다시 한번 박지성 선수를 볼수도 있으려나요 ㅎㅎ

  3. 애킨스 2010.07.23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답이 없는 맨유 임다
    정확한 지적인거 같네요

  4. 포기한것같음 2010.07.24 05: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퍼거슨 입장에서 이제 다시한번더 유스에서 새로운선수들을 발굴해내 스콜스 긱스 베컴 네빌형제

    머여러 등등선수들처럼 한번더 맨유의 황금기를 위해서 시즌우승보다는 팀구성에 주력하는것같은대

    이미 호날두 떠낫을때 퍼거슨은퇴설까지 놔돌정도로 퍼거슨도 더오래할것 같지않고

    자기입으로 대체자까지 말할정도니.. 2~3시즌뒤에는 퍼거슨없는맨유가 되겠군요.. 그때를 대비해서

    지금 유스선수들을 탄탄하게 성장시켜 팀의 기둥으로 만들어놓겠네요

  5. 낚시 2010.07.24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수영입종료선언도 어쩌면 낚시일지도....

    뒤로는 무슨짓을 할지 몰라요..

    이적시장은 끝날때까지 지켜봐야 아는거

  6. 이니모르아 2010.07.24 2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저는 정말 에르난데스 맘에 듭니다.

    이번 시즌에 에르난데스의 활약 기대해도 좋겠죠?

  7. 주미사랑 2010.07.24 2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완성된 스쿼드를 항상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최고의 나이때 최고의 기량을 갖은 선수를 꾸준히 보강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모 구단처럼 노이정이란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고 돈지랄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유망주들로만 꼬꼬마축구한다고 질책받기도 합니다.

    그런점에서 20여년간 맨유를 이끌면서 스쿼드를 허물고 세우기를 반복해온 퍼기옹의 안목을 믿어볼 수 밖에요. 우승을 장담하기엔 꽤 걱정스럽지만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일주일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 1-3 패배에 이어 첼시전에서도 0-2로 패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맨유전에서 드러났던 문제점이 첼시 원정에서 또 다시 재발되고 말았습니다.

아스날은 8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09/1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 첼시 원정에서 0-2로 패했습니다. 전반 8분과 22분에 디디에 드록바에게 두 번이나 골 기회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죠. 점유율에서 58-42(%), 패스 시도에서 502-323(개, 패스 성공 : 404-264)로 확고한 우세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 14-13(유효 슈팅 2-5)을 기록했지만 상대의 골망을 흔드는데 실패했습니다.

이로써 아스날은 첼시전 패배로 리그 3위(15승4무6패, 승점 49) 자리를 그대로 지켰습니다. 지난달 21일 볼턴전 4-2 승리를 거둘때까지 리그 선두였으나 27일 애스턴 빌라 원정에서 0-0으로 비겼고 그 이후 맨유-첼시에게 모두 패하면서 3위로 주저 앉았습니다. 이제는 선두 첼시(18승4무3패, 승점 58)와의 승점 차이가 9점으로 벌어지면서 리그 우승을 위해 4경기를 뒤집어야 하는 버거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리그 1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꾸준히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면 2003/04시즌 무패 우승 이후 6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실패할 것입니다.

아스날,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문제다

우선, 아스날은 지난해 11월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습니다. 드록바에게 두 골을 내줬던 것이 패인이었죠. 특히 드록바는 이번 경기 이전까지 최근 9번의 아스날전에서 10골을 넣는 '아스날 킬러'의 저력을 선보였던 선수였습니다. 2004/05시즌 첼시로 이적했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즌이 바로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인연이 멀어지기 시작한 때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드록바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췄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드록바를 대처하는 아스날의 불안한 수비 집중력이 패배의 원인이 됐습니다. 드록바의 두 골 과정은 탄탄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들이라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던 장면들 이었습니다. 전반 8분 선제골 상황에서는 송 빌롱이 드록바와 문전에서 경합했는데, 시선을 존 테리의 헤딩패스 쪽에 초점을 맞추면서 마크맨을 놓쳤습니다. 그런 드록바는 노마크 상태에서 골문 가까이에 자리잡아 오른발로 가볍게 골을 밀어 넣었습니다. 송 빌롱이 한 순간에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면 드록바의 선제골을 막아낼 수 있었고 초반부터 기선 제압 당하지 않았을 겁니다.

전반 22분 드록바의 두 번째 실점에서도 아스날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램퍼드가 첼시 진영에서 아스날 진영으로 빠르게 드리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아스날의 포백 수비수들이 램퍼드를 막는데 급급했습니다. 그래서 램퍼드는 자신의 오른쪽에서 노마크 상태에 있었던 드록바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드록바는 페인팅에 이은 대각선 돌파로 클리시-베르마엘렌을 제치고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 상황에서는 클리시의 수비 판단 및 위치선정이 미흡했습니다. 램퍼드를 막기 위해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쏠리다보니 드록바에게 돌파 공간을 내줬죠. 그래서 드록바를 막기 위해 뒷쪽으로 빠르게 내려갔지만 흐트러진 무게중심 때문에 상대의 공을 빼앗는데 실패했습니다.

드록바를 막지 못했던 클리시는 지난 맨유전에서 루이스 나니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빠른 주력과 끈끈한 압박, 넓은 활동 반경이 강점이었던 클리시의 폼이 맨유-첼시전에서 완전히 떨어지고 말았죠. 부상 후유증이 주 원인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부진이 아스날의 침체 원인으로 이어지고 말았습니다. 이제 아스날과 상대하는 팀들은 클리시의 수비 약점을 물고 늘어질 것이 분명하며, 오는 11일 아스날과 맞붙는 리버풀이 그 약점을 노릴 것입니다.(참고로, 리버풀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에서 5승2무에 1실점만 허용하는 짠물수비로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수비 상황 판단도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공격 옵션들이 아스날 진영쪽으로 빌드업을 엮어내는 과정에서, 아스날 미드필더들이 전열을 구축하는 속도가 느렸습니다. 공격 위주의 움직임을 펼치다보니 수비로 전환하는 상황이 느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래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디아비-파브레가스는 일찌감치 전방 압박에 실패했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송 빌롱은 '고질적인 문제점인' 투쟁적인 자세로 몸싸움을 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렇다보니, 포백의 수비 부담이 커지면서 잦은 실점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맨유전에서도 드러났던 문제점입니다.

그런 아스날은 올 시즌 리그 25경기에서 60골에 30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첼시(60골 20실점)-맨유(61골 20실점)와 골 숫자가 비슷하지만 문제는 두 팀에 비해 실점이 1.5배 더 많습니다. '수비가 강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의 지론처럼, 아스날은 리그 우승을 달성하기에는 수비에서 리스크가 컸고 그 약점이 첼시전에서 그대로 증명됐습니다. 로빈 판 페르시의 부상으로 확실한 킬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그 이전에는 수비 문제도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승이 힘들어집니다.

킬러 없는 아스날, 벤트너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현실

아스날의 문제점은 수비 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언급했듯, 점유율과 패스 시도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했음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맨유전에서도 그랬습니다. 전반 30분 알무니아의 자책골 이전까지는 맨유가 아닌 아스날의 공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이것은 활발한 공격 기회를 확실하게 골로 매듭 지어줄 킬러의 부재가 컸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이 컸지만 나스리-아르샤빈-월컷(로시츠키)를 전방에 세우는 4-3-3이 한계에 직면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첼시전에서는 좌우 윙 포워드를 맡은 나스리-월컷의 공격력 저하가 두드러졌습니다. 나스리는 문전 바깥에서 안쪽으로 연결되는 패스, 문전 안에서 시도한 패스가 총 9개였는데 그 중에 8개를 동료 선수에게 부정확하게 연결했습니다. 월컷은 이날 경기에서 눈에 띄는 움직임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킬러인 애슐리 콜에게 속수무책으로 견제 당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후반 중반에 교체되기까지 패스 시도가 14개(9개 성공)에 불과할 만큼 공격의 활발함이 부족했습니다. 월컷을 대신하여 조커로 투입된 로시츠키도 다를 바 없었습니다.

두 윙어의 침체는 아르샤빈의 최전방 고립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날 아르샤빈은 지난 맨유전처럼 왼쪽과 중앙을 부지런히 움직이기보다는 활동 반경을 골문쪽으로 고정된 자세를 취했습니다. 문제는 아르샤빈 혼자서 상대팀의 센터백인 테리-카르발류를 넘기에는 파워와 공중볼에서 밀렸습니다. 그래서 아르샤빈은 자신의 강점인 빠른 민첩성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 체흐를 흔들어낼 심산이었으나 골과 관련된 결정적인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아스날이 활발한 공세 속에서도 유효 슈팅이 2개에 그쳤던 근본적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아르샤빈은 골잡이가 아닌데다 타겟 역량이 약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4-3-3의 중앙 공격수를 소화한 것은 판 페르시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입니다. 문제는 아스날이 아르샤빈의 고질적인 약점을 인지했음에도 1월 이적시장에서 킬러 본능이 뛰어난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던 마루앙 샤막(보르도)을 비롯해 칼튼 콜(웨스트햄) 루이 사아(에버턴) 앙드레 피에르 지냑(툴루즈)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같은 골잡이들이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결국 영입 성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스날이 킬러를 보유하지 않는 이유는 부상에서 복귀한 벤트너에게 믿음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193cm의 장신으로서 공중볼을 따낼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출중하며 피지컬도 탄탄하기 때문에 타겟맨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초반 오른쪽 윙 포워드로 뛰었을 만큼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수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이 출중합니다. 물론 컨디션이 좋을때의 특징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기복이 심한 단점을 고치지 못한데다 골 결정력 불안으로 킬러 몫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벤트너는 첼시전에서 후반 중반에 투입되면서 4-3-3의 중앙 공격수로 뛰었고 아르샤빈은 본래 자리인 왼쪽 윙 포워드로 내려갔습니다. 아스날이 킬러 부재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그동안 조용했던 벤트너의 골 감각이 빛을 발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벤트너가 출중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 후방 공격 옵션들에게 문전 침투에 이은 골 기회를 밀어줘야 합니다. 문제는 그동안 실수가 잦았던 벤트너에게 중책을 기대하기에는 불안함이 가중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벤트너의 포텐이 터지지 않으면,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 과정이 험난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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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나그네 2010.02.08 0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루의 시작이 밝아왔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한 하루되세요^^

  2. 초록누리 2010.02.08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걸정력이 문제네요...
    아스날 킬러 보강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야 잘 모르지만..;;;

  3. 왠지 2010.02.08 14: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르샤빈 혼자 고군분투 하는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4. 아스널... 2010.02.08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경기볼때마다 아르샤빈만 혼자 고립되어있고...

    수비는 역습에 너무 불안하고...

    팬으로서 그래도 뭔가 보여줄것이라 믿고는 있지만

    아쉬운건 어쩔 수 없음 ㅠ

  5. skagns 2010.02.08 2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웬지 앙리 나간 이후로 아스날이 관심이 안가더라구요.
    전 그래도 박지성 선수가 있는 맨유가 우승을 했으면 좋겠어요. ^^
    볼턴이 했으면 좋겠는데 불가능하니까 말이에요. ㅋㅋ

  6. 아르샤빈 2010.02.08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제로 아르샤빈은 첼시 맨유와 같은 팀을 이기려면 자신을 최전방 공격수로 써서는 안된다. 라고 언급하기도 했을만큼 반페르시의 부상 공백과 그를 이을 공격수의 부재가 뼈아픈 아스널이죠. 거기에 수비불안까지 겹치니 아스널 팬으로서 안타깝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상 첫 4연패에 도전하는 팀 입니다. 하지만 맨유의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약해졌다는 평가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으로 인한 파괴력 부족, 카를로스 테베즈 이적에 따른 전방 압박 부족, 캐릭-박지성의 주춤한 행보, 비디치-퍼디난드의 균열,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를 비롯한 수비 자원들의 잦은 부상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고민에 빠드리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13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0-1로 패하면서 새로운 문제점이 떠오르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미드필더진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던 라이언 긱스 위주의 전술이 상대팀에 발목을 잡힌 것이죠. 맨유는 이날 라이언 긱스를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긱스 위주의 경기를 펼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것은 긱스의 공격 역량을 최대화시켜 웨인 루니의 득점을 끌어 올리고 박지성-발렌시아가 측면에서 긱스를 보조하는 것이 맨유의 의도였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긱스쪽에 쏠리는 패스 전개를 적극적으로 구사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부터 입니다. 긱스는 아스톤 빌라의 '다우닝-페트로프' 중앙 미드필더 조합에 막혀 이렇다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루니에게 연결하려던 패스 타이밍이 다우닝-페트로프의 길목 차단 앞에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공격 템포가 끊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긱스의 부진은 루니가 미드필더진으로 내려와 평소보다 많은 움직임을 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루니는 골보다 공격 전개에 초점을 모았고 그로인해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며 후반 중반에 왼쪽 윙어로서 활동량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긱스가 부진했던 이유는 아스톤 빌라가 맨유의 전술을 미리 읽었기 때문입니다. 긱스가 그동안 프리미어리그 경기 위주로 모습을 내밀었고 맨유의 공격 연결 고리로서 견고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상대팀이 이를 막아낼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것은 마틴 오닐 아스톤 빌라 감독이 퍼거슨 감독의 전술을 간파했음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긱스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면서 아스톤 빌라의 수비력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중앙은 측면보다 압박의 세기가 두껍기 때문에 수비 밸런스를 튼튼히 구축하면 상대 공격형 미드필더를 막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스톤 빌라는 다우닝-페트로프 조합을 앞세워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쳐 긱스를 막는데 초점을 모았고 그 결과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이에 맨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긱스를 빼고 마이클 오언을 투입해 4-4-2로 전환하여 긱스를 중앙으로 이동시킨 패착을 스스로 인정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이 전반 중반 긱스의 자리였던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으나 볼 키핑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던 것도 긱스의 부진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상대팀이 더블 볼란치와 포백 사이의 중앙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압박에 노력을 한 것이죠. 올 시즌 들어 볼 관리에 약점을 드러냈던 박지성의 중앙 경기력이 매끄럽지 않았던 것은 예견된 수순 이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측면에서 활발한 기동력을 보여줬던 박지성의 폼은 후반 17분 교체되기까지 기복이 있었습니다. 결국, 긱스의 부진은 박지성의 포지션 전환이라는 악수로 이어져 맨유가 패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 경기가 시즌 중반에 긱스를 중앙으로 선발 출전시킨 첫 번째 경기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1~2달 전부터 긱스의 중앙 전환을 미리 예고했기 때문에 언젠가 포지션 전환을 할 것으로 보였지만 아스톤 빌라전 패배는 맨유에게 치명타가 됐습니다. 대런 플래처가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긱스가 공격의 구심점을 맡아야 하는 당초의 계획이 아스톤 빌라전에서 완전히 무너졌기 때문이죠.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한 플래처의 공백을 메운 안데르손의 폼은 기복이 심했고 긱스까지 무너지면서 맨유 공격 옵션들은 골을 해결짓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퍼거슨 감독의 시즌 중반 계획은 긱스를 중앙으로 배치시키고 박지성이 긱스의 몫을 대신하는 시나리오였을지 모릅니다. '박지성-긱스-발렌시아' 조합으로 원톱 공격수(루니 또는 베르바토프)의 골을 돕는다는 것이 그것이죠. 특히 박지성은 시즌 초반에 부상 등으로 많은 경기를 쉬었고 당분간 A매치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필요가 있었죠. 또한 지난 시즌 긱스를 대신해서 주전 윙어로 확고하게 자리를 굳혔던 경험이 있었던 만큼 퍼거슨 감독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시켜 또 한 번 믿었습니다.

그러나 긱스의 부진은 앞으로 맨유와 상대하는 팀들에게 '맨유 격파'를 위한 기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긱스가 중앙으로 전환하면 압박의 강도를 높여 맨유의 공격 연결고리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죠. 수비력이 안좋은 팀들은 긱스를 봉쇄하는데 어려움을 겪겠지만 아스톤 빌라처럼 중원과 포백과의 밸런스가 단단하고 쉴세없이 압박을 펼치는 팀들이라면 긱스가 무너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맨유는 4-2-3-1이 아닌 4-4-2를 구사해야하며 긱스를 왼쪽으로 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긱스가 왼쪽에 배치되는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벤치를 지켜야 합니다.

물론 긱스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습니다. 공수 밸런스를 조절하고 공격 옵션들에게 양질의 패스를 활발히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맨유의 점유율 축구에서는 긱스의 공격적인 역량을 맨유의 공격 구심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측면으로 배치하는 것이 수월합니다. 중앙은 수비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최대한 공격쪽으로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긱스와 맨유에게 유리합니다. 그래서 긱스는 4-4-2에서 왼쪽을 맡아야만 합니다.

하지만 긱스는 측면 포진시 왕성한 기동력과 강철같은 체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경기씩 선발 출전하여 체력을 안배했습니다. 공격 구심점인 긱스를 마음껏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은 모든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맨유에게 아킬레스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맨유의 점유율 축구에서는 긱스의 몫을 대신할 수 있는 미드필더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긱스의 폼이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떨어질 경우 맨유의 공격 전술은 거의 매 경기마다 문제점이 속출할 것입니다. 긱스의 나이도 내년이면 37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믿고 기대기 힘듭니다.

맨유는 아스톤 빌라전을 통해 긱스 위주의 전술이 상대팀에 통하기 힘들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후반 시작과 함께 4-4-2로 전환했습니다. 긱스에 대한 불안 요소를 해결하려면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분발이 요구됩니다. 베르바토프가 4-4-2의 쉐도우 스트라이커 또는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긱스의 몫을 대신해야 합니다. 그러나 베르바토프의 폼은 늘 꾸준하지 못했고 상대의 거센 압박을 받으면 여지 없이 무너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베르바토프가 아스톤 빌라전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도 같은 상황이 초래되었을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려면 긱스의 공격력이 시즌 끝까지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지금으로서는 상대 수비 조직력의 강약에 따라 긱스의 활용 방안을 달리할 수 있는 유연함이 맨유에게 요구됩니다. 하지만 긱스의 경기력이 팀 전력에 플러스가 되지 못하면 앞으로 맨유의 행보가 어두워질 수 있습니다. 긱스의 부진은 프리미어리그 우승 실패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맨유가 인지해야하는 이유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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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09.12.15 09: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유우승에 있어서 긱스의 영향력이 상당한가보네요.
    얼른 컨디션에 정상궤도에 올라야할듯^^

  2. 초록누리 2009.12.15 1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긱스.. 오늘 시즌에서 노장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울러서 박지성도요. ^^

  3. 에몽Plus 2009.12.15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긱스 회춘모드가 놀랍긴 한데..
    시즌 중반을 향해가고 이제 종반으로 가면..
    체력이.. 될까요??

    긱스 홧팅~! ㅋ

  4. No.⑩ Nistelrooy 2009.12.15 1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년 최고의 미드필더도 긱스,스콜스 현재 최고의 미드필더도 긱스,스콜스 새삼 그들의 클래스에 놀라움과 대체 자원이 나타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이...

    • 나이스블루 2009.12.15 17: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긱스-스콜스 대체자도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게 아쉽죠...ㅡ.ㅡ 나니-델쏭의 꾸준한 성장 실패가 아쉬운 이유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스페인 출신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22, 아스날)는 지난 2년 전 부터 FC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시달렸던 선수입니다.

특히 스페인 언론들로부터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의 영입 관심을 받고 있다", "언제 즈음에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다"는 내용의 이적설에 꾸준히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심지어 리오넬 메시도 23일 <선데이 미러>를 통해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에 올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적설을 부추겼습니다. 이것은 바르셀로나가 자국 언론을 이용해서 파브레가스를 영입하겠다는 의도입니다.

이에 파브레가스는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언론에 불거지면 항상 "아스날에 잔류하겠다"며 팀에 대한 잔류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파브레가스는 24일 아스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르셀로나 이적 루머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이적설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다. 나는 위대한 팀에 있는 것에 충분히 행복하다"며 최근에도 아스날에 계속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공개했습니다.

이러한 파브레가스의 행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과거를 떠올리게 합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시절이었던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 이적설에 시달렸습니다. 특히 마드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아스와 마르카가 주기적으로 호날두의 레알 이적설을 보도하며 맨유를 잔뜩 긴장 시켰습니다. 이에 호날두는 "맨유에 계속 잔류하겠다"며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지만 지난해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고 언급했고 지난 여름에서야 레알로 이적했습니다.

호날두의 전례대로라면, 파브레가스는 언젠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가능성이 큽니다. 파브레가스는 스페인 국적이자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었던 선수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에 애착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스페인은 잉글랜드보다 날씨가 따뜻하기 때문에 축구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잉글랜드 정부가 내년부터 연봉 15만 파운드(약 3억원) 이상의 고소득자에게 50%의 세금을 물리겠다고 밝혔습니다. 파브레가스로서는 20%의 세금을 걷는 스페인에 눈길을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아스날의 핵심 선수는 다른 팀에 이적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아스날은 2004년 2월에 3억 9000만 파운드를 들여 새로운 홈 구장인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을 지으면서 긴축 재정을 선언하더니 여러 명의 주축 선수들을 다른 팀에 팔으며 이적료를 얻었습니다. 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라, 질베르투 실바 같은 아스날의 레전드급 선수들도 팀을 떠나야 하는 운명이 됐습니다. 이러한 아스날의 환경에서는 파브레가스도 예외는 아닙니다.

문제는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시점입니다. 새로운 팀으로 떠나려면 기존 팀에서의 이별 수순이 매끄러워야 합니다. '아스날의 킹'이었던 티에리 앙리는 2년 전 아스날을 떠났지만 그동안 팀에 많은 우승 트로피를 바치면서 팀을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래서 아스날 팬들에게 원망섞인 반응을 듣지 않고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카카도 친정팀 AC밀란에 대한 각별한 충성심을 쏟았지만 팀의 유럽 제패를 이끈 명분이 있었기에 얼마전 AC밀란 원정 경기에서 친정팀 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파브레가스가 아스날팬들의 질타를 듣지 않고 바르셀로나로 떠나려면 팀에서 가장 원하는 것을 들어줘야 합니다. 바로 우승입니다. 아스날은 2004/05시즌 FA컵 우승 이후 네 시즌 연속 무관에 빠졌습니다. 올 시즌에도 우승에 실패하면 다섯 시즌 연속 우승과 인연이 없으며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스날의 행보는 팀 전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이스이자 주장인 파브레가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벵거 감독 그리고 아스날팬들이 가장 염원하는 것은 팀의 우승입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가 팀의 우승을 이끌지 못한 상황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나면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숙명을 지닌 에이스의 책임감을 다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바르셀로나 이적을 바라보는 아스날팬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다른 누구보다도, 아스날팬들은 우승을 목말라하며 파브레가스에 거는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스티븐 제라드가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뛰고 있는 리버풀도 20년 동안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라드는 2004/0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존재감을 통해 리버풀의 위대한 주장으로 거듭났습니다.(제라드는 리버풀에 계속 남겠지만) 그런 파브레가스에게 있어 아스날의 우승을 이끄는 것은 자신의 개인 커리어와 직결된 문제입니다. 

파브레가스의 개인 실력 만큼은 카카-호날두-메시 같은 세계 3대 축구천재에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외부에서 세 명보다 과소평가되는 경향이 없지 않습니다. 팀의 에이스로서 우승을 이끈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카카-호날두-메시는 2007년부터 3년 동안 사이좋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습니다. 파브레가스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명성을 쌓으려면 우승을 통해 존재감을 남겨야만 합니다.

또한 아스날의 현 전술은 파브레가스를 위한 시스템입니다. 아스날은 올 시즌부터 4-3-3을 쓰면서 공격형 미드필더인 파브레가스의 공격 역량을 최대화 시키는데 중점을 맞췄습니다. '아르샤빈-판 페르시-벤트너(에두아르두)'로 짜인 3톱은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으며 골 기회를 노렸고 송 빌롱과 아부에 디아비 같은 미드필더들도 파브레가스를 뒷받침하는데 중점을 뒀습니다. 3톱이 후방 옵션들의 문전 침투를 위해 공간을 열어주는 것도 파브레가스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파브레가스의 킥력을 믿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스날은 파브레가스를 위한 팀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파브레가스로서는 자신의 커리어를 빛내기 가장 좋은 팀에서 뛰고 있는 셈이죠. 자신을 도와주는 아스날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우승을 이끌어야 합니다.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한 이후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체스터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하고 팬들의 원망을 듣지 않았던 것도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3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여러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명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맨유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루었기 때문에 레알로 이적하는데 어색함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파브레가스는 아스날에서 우승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팀에서 가장 절실한 우승의 꿈을 실현시켜야 할 때입니다. 그때 쯤이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습니다. 여기에 개인 커리어까지 포함하면, 파브레가스는 우승을 위해 아스날에 잔류해야 할 것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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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5 0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예스비™ 2009.11.25 0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우~잘생겼네요ㅋㅋ
    그런데 이름이 조금 어려워요;;
    아직 축구를 잘 몰라서 이해는 힘들었지만...
    조금씩 알아가니 재밌있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3. 영웅전쟁 2009.11.25 08: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 말씀에 공감됩니다.
    언젠가 이적하겠지만 우승이라는 개인이력도
    중요하리라는...
    잘보고 갑니다.
    멋지고 행복한 하루 이시길 바랍니다.

  4. 지구벌레 2009.11.25 10: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름은 좀 낯선 선수군요...ㅎㅎ...발음도 좀 어렵고..
    효리사랑님 덕에 또 새로운 안목을 넓힙니다.

  5. 나그네~ 2009.11.25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적은 시간문제조, 단지 시기가 문제인데, 우승하고 싶은면 바르샤가서 하는게 더 빠르긴한데...제가 메시와 함께 제일 좋아라 하는 선수조. 메시, 호날두에는 살작 못미치는 거 같지만(카카는 예전만 못한거 같고 스피드가T.T)

    바르샤입장에서 급한게 사비의 나이가 우리나이 서른인데 이 포지션 바르샤의 엔진역활의 선수 후계자가 필요한거조. 아스날에서 날치기만 안했어도 현재 케이타나 이니에스타 자리에서 뛰고 있을선수였는데..쩝

    아스날의 우승보다 이적의 시기가 빠른거 같은 느낌이 자꾸드네요. 맨유와 첼시의 벽을 높아만 보이고/

    좋은글 잘보고 갔니다. 파브레가스는 제가 첨 연수갔을때 아스날에 왔는데 어느세 세월이...

  6. 미르마루 2009.11.25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에도 이적은 할 것 같은데...;; 팀을 위해서는 둘째치고 개인의 커리어를 생각해서라도 우승은 한 번 하긴 해야되는데 말이죠.... 최근 아스날은 빅4에는 계속 들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이라....;; 좋아하는 선수인데 흠...

  7. 아르샤빈 2009.11.25 21: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사랑님의 글은 항상 공감대가 형성 됬지만 이번 포스트는 글쎄요, 호날두 같은경우도 잉글랜드에서 누릴수 있는 우승(트레블)등 많은 경험을 하며 스페인으로 떠났지만, 현재의 아스널에서 파브레가스 선수가 이적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되네요.

    그만큼 팀에 애착을 가지고 뛰는 선수가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한채 자국으로 돌아간다니..

    아스널의 재정상황은 모르겠지만 이번 포스트는 신빙성이 없어보이네요.

    물론 제 개인적인 생각일뿐입니다. (하지만 효리사랑님의 포스트는 대체로 맞아떨어지더군요^^;)

    • 나이스블루 2009.11.26 0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스날의 재정 상황을 몰라서 저의 포스팅이 신빙성 없다고 말하는 건 좀 그렇죠.

      아스날 재정에 대해서는 글에서도 설명했는데 말입니다. 저는 사실을 언급했는데, 신빙성이 없다고 하는건 무리가 크죠.

  8. 아데바요르 2009.11.25 22: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든것은 아데바요르 방출

  9. 세스크♡ 2009.11.29 0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스크는 누가 뭐래도 아스날에 잔류할겁니다 !
    언젠간 바르샤로 돌아갈지도 모른다지만,
    아스날에서 영원햇음 좋겠네요.

    아스날이 재정상태가 열악해서 앙리, 비에이라 등을 팔앗다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매우 다른거같네요.

    크게 보면 지금 아스날은 리빌딩이 거의 마무리단계에 와있죠.
    벵거의 유망주정책등이 결실을 맺어가는 시즌이에요.
    그리고 그 리빌딩의 중심엔 세스크가 있구요.
    향후 몇년간 세스크는 팀의 핵심으로서 전술적으로는 과거의 앙리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할겁니다.
    물론 벵거는 지금도 세스크의 대체자를 키우기 위해 여러모로 유망주들을 물색하겠지만요.

    이번시즌이 정말 중요한 시즌이 될거같네요.
    유망주정책의 결실을 맺어야하는 시즌이에요.
    세스크 본인에게도 선수로서는 최고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나이인데 계속해서 무관으로 있는게 답답할 수 있고, 팀으로서도 몇년간 무관인 상태에서 우승이 간절하죠. 리그우승 또는 챔스우승을 가져와야하는 시즌입니다. 벵거가 명장이고 현재 전세계 어디에도 아스날에서의 그를 대체할 사람은없지만, 이번시즌마저 무관이라면 구단과 팬으로부터 신뢰를 잃을수 있겠죠. 그리고 팀의 야망있는 선수들인 세스크나, 반페르시, 아르샤빈, 나스리 등의 선수들의 이탈로 이어질지도 모르구요.
    같은 맥락에서 세스크를 보좌해줄 수 있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의 영입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난 여름 시장에서 수비형미드필더와 최전방공격수 영입을 기대했는데 결국 베르마엘렌만 영입했고,
    지금까진 송의 활약과 반페르시의 버닝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번 반페르시의 부상으로인해
    분명 큰 타격이 있을거같은데, 겨울 시장에서라도 수미와 대형공격수 영입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세스크가 아스날에 남는데 큰 동기가 될 수 있고, 요 몇년간 매우 강한 포스를 보여줬던 맨유가 주춤하고 있는 이번 시즌에 우승을 할 수 있는 길이라 봅니다.

    내일 있을 첼시와의 경기에서 꼭 이겼으면 좋겠네요 !
    이번 시즌 우승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경기니까요!
    그런데 부상때문에 스쿼드가 너무 암울하네요.. 반페르시, 갈라스, 클리시 없이 어떻게 강력한 첼시를 상대할 수 있을지......... 하지만 이번시즌 무패인 홈경기니깐 좋은결과있겠죠 !


    ps 댓글 달다보니까 매우 길어졋네요;; 전 세스크의 팬이자 거너스입니다 ㅋㅋ
    암튼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