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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맨유, 칼링컵 '우승의 힘'은 세대교체

 

칼링컵은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군소 대회 입니다. 칼링컵에 출전하는 팀들은 주축 선수 보다는 영건과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베스트 일레븐을 꾸리며 그들에게 실전 경험의 기회를 주는 무대로 활용했죠.

특히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1996년 사령탑을 맡은 이후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꾀하며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을 여럿 발굴 했습니다. 칼링컵에서는 영건들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로 삼으며 그들이 실전 경험을 쌓도록 길을 열어주었으며 그 쾌거는 2006-07시즌 칼링컵 준우승의 값진 결과로 이어졌죠.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비롯 테오 월콧, 데니우손, 아보우 디아비, 엠마뉘엘 아데바요르 같은 오늘날 아스날의 주전 선수들이 칼링컵 준우승의 핵심 멤버들 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올 시즌에는 벵거의 아이들이 아닌 ´퍼거슨의 아이들´이 칼링컵을 휘저었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올 시즌 칼링컵에서 영건들에게 많은 출장 기회를 부여하며 실전 경험을 쌓도록 유도했고 이에 영건들은 최상의 경기력으로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여 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칼링컵 결승전에 선발 출장하여 팀의 우승을 공헌하며 퍼거슨 감독에게 우승컵을 선사했습니다.

맨유의 칼링컵 우승은 퍼거슨 감독이 실현중인 '세대교체'가 성공적으로 정착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올 시즌 맨유 전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 대니 웰백(19, FW) 대런 깁슨(22, MF) 하파엘 다 실바(19, DF) 조니 에반스(21, DF)는 장차 맨유의 10년을 짊어질 영건으로서 오늘날 퍼거슨 감독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없어선 안될 신예로 떠올랐습니다. 이들의 맹활약은 맨유가 올 시즌 많은 대회와 경기를 소화하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며 특히 하파엘과 에반스는 게리 네빌과 리오 퍼디난드의 입지까지 위협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들이 맨유의 밝은 미래을 위해 시동을 걸었던 계기가 바로 칼링컵 이었습니다. 여러 명의 영건들이 칼링컵에 모습을 내밀었지만, 특히 네 명의 영건들은 맨유의 우승을 공헌하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더비 카운티와의 칼링컵 4강 2차전이 끝난 뒤 "오늘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 영건들에게 결승전 선발 출장 기회를 부여한다"고 약속했을 만큼 팀 전력의 새로운 활력소로 거듭난 것이죠. 비록 하파엘은 지난달 22일 블랙번전 발목 골절로 칼링컵 결승전에 결장했지만, 네 명의 영건은 이번 칼링컵 우승을 계기로 맨유의 세대교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네 명의 영건들은 칼링컵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맨유에서의 활약에 큰 플러스 효과를 얻었습니다. 이제는 로테이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만큼 확실히 자리를 잡았는데요. 맨유는 지난해 유럽과 세계를 제패했던 세계 최고의 팀으로서 두꺼운 스쿼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포지션 전 영역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나 다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몇 영건들은 기대 이하의 활약으로 다른 팀에 임대되거나 방출되는 수모를 맞았지만 네 명의 선수들은 퍼거슨 감독의 확실한 신뢰를 얻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습니다.

웰백은 퍼거슨 감독이 강조하는 '4인 공격수 체제' 속에 팀의 No.4 공격수로서 위상을 빛내고 있습니다. 1983년 마크 휴즈(현 맨시티 감독)이후 맨유 아카데미가 배출한 공격수로 명성을 떨치고 있으며 빠른발과 위협적인 움직임, 균형잡인 피지컬로 최전방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15일 스토크 시티전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것과 동시에 팀의 5-0 대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지난 1월 4일 사우스 햄튼전과 지난달 15일 더비 카운티와의 FA컵에서는 골을 넣으며 맨유에서의 밝은 앞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깁슨은 맨유 주전 경쟁에서 가장 치열한 중앙 미드필더진에서 제 몫을 다해내며 베테랑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비록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장이 2회에 불과하나 칼링컵(5경기) FA컵(2경기) 챔피언스리그(2경기)를 통해 이렇다할 기복 없이 일정 수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고 이는 아일랜드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특히 FA컵에서는 2골을 넣으며 맨유에서의 밝은 앞날을 예고했고 오른쪽 윙어로도 뛸 수 있어 팀에서의 활용폭이 넓습니다.

하파엘은 호베르투 카를로스(페네르바체)를 떠올리게 하는 질풍같은 오버래핑과 빠른 수비가담, 한 박자 빠르고 정확한 전진패스와 크로스로 출중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오른쪽의 카를로스'로 거듭났습니다. 지난해 11월 8일 아스날전에서 자신이 직접 만들어낸 골 기회에서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가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한때 네빌을 밀어내고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박지성과의 호흡이 척척 잘 맞아 어느덧 국내 축구팬들에게 익숙한 맨유의 유망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에반스는 퍼디난드-비디치에 이은 팀 수비의 또 다른 중심축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지난 시즌 크리스마스 파티 도중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면서 방출 위기에 몰렸지만 선더랜드 임대 이후 프리미어리그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맨유 미래에 없어선 안될 선수로 떠올랐습니다. 지난해 9월 21일 첼시전에서 디디에 드록바와 니콜라스 아넬카의 발을 꽁꽁 묶은 맹활약을 펼친 뒤 칼링컵을 비롯 많은 경기에서 동료 수비수들과 철벽 호흡을 과시하며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얻게 되었습니다. 최근 무릎 통증 속에서도 지난달 25일 인터 밀란전에서 '즐라탄-아드리아누' 같은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이겼고 이번 칼링컵 결승전에서는 진통제를 맞고 뛰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들의 값진 경험은 앞으로의 큰 경기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탄력을 불어 넣을 수 있어 이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세대교체란 절때 돈주고는 살 수 없는 다양한 경험들이 축적될 때 빛을 발할 수 있어 맨유의 미래를 굳건하게 할 수 있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칼링컵을 비롯 올 시즌 두각을 나타낸 네 명의 영건들은 맨유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들이 맨유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실력을 꾸준히 축적하면 앞으로의 장밋빛 미래를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과 동시에 세대교체의 성과를 본 값진 수확을 거두었기 때문에 세대교체에 탄력을 얻게 되었습니다. 칼링컵 우승의 힘은 '영건 4인방'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며 이제 호날두와 루니 처럼 맨유의 붙박이 주전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