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맨시티로 이적한 선수들. 왼쪽 상단 시계 방향부터 조 콜(리버풀)-다비드 실바-제롬 보아텡(이상 맨시티)-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을 노리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여름 이적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성적 향상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버풀은 구단의 재정난으로 몇몇 주축 선수를 다른 팀에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내실 강화를 꾀했습니다. 맨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부자 구단의 이미지를 잔뜩 키웠습니다.

리버풀과 맨시티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4위를 기록했던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아스날-토트넘의 행보와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첼시는 여러 명의 걸출한 대형 선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맨유는 구단의 재정난 때문에 일찌감치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아스날은 새로운 선수 영입 보다는 팀의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 지키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트넘 또한 예년과 달리 이적시장 행보가 조용합니다.

'재정난' 리버풀, 알짜배기로 전력강화 노린다

우선, 리버풀은 라파엘 베니테스 전 감독을 경질하고 로이 호지슨 감독을 풀럼에서 데려오면서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베나윤-아우렐리우-리에라가 팀을 떠났고 인수아-마스체라노의 이적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밀란 요바노비치, 조 콜 같은 수준급의 자유계약 선수들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습니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18세 센터백 대니 윌슨을 200만 파운드(약 37억원)에 데려오면서 '제2의 캐러거'로 키울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대형 선수 영입이 힘든 리버풀 입장에서는 요바노비치-조 콜-윌슨 같은 알짜배기 영입을 통해 '저비용-고효율'을 노리게 됐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리버풀은 토레스의 백업을 보강하기 위해 클라스 얀 훈텔라르(AC밀란)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로익 레미(니스)를 눈여겨 보는 상황입니다. 며칠전에는 레미와 5년 가계약을 맺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사실무근으로 밝혀짐) 공격수 추가 영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토레스-요바노비치-은고그 만으로는 투톱을 꾸리기 어려운데다 토레스가 다른 팀에 이적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공격수가 필요하죠. 훈텔라르는 AC밀란의 먹튀로서 몸값이 떨어졌다는 점, 크라우치는 2년 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이 리버풀을 끌리게 했습니다.

리버풀은 인수아-마스체라노의 대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아직 두 선수는 팀을 떠나지 않았지만 팀의 재정 문제와 얽혀있죠.(인수아의 피오렌티나 이적은 아직 오피셜 뜨지 않았습니다.) 인수아의 대체자로서 카를로스 살시도(PSV 에인트호번) 마르첼 얀센(함부르크) 레토 지글러(삼프도리아)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살시도는 250만 파운드(약 46억원)의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계획이며, 얀센은 독일의 남아공 월드컵 4강 멤버로 활약하면서 몸값이 올랐지만 큰 무대에서 검증된 이력이 있습니다. 반면 '이영표의 옛 동료' 지글러는 토트넘에서 실패했던 이력이 흠입니다. 센터백을 맡는 윌슨을 왼쪽 풀백으로 전환시킬 수 있지만 풀백 자원이 엷기 때문에 이적생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리버풀은 인터 밀란 이적을 요청했던 마스체라노를 이적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중원 자원이 엷어졌습니다. 제라드-루카스 조합만으로는 중원이 얇은데다 투쟁적인 미드필더(마스체라노 같은 유형)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홀딩맨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크리스티안 폴센(유벤투스) 티아구 멘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나이는 각각 30, 29세이며 특히 폴센은 유벤투스가 다른 팀에 이적시키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덴마크의 홀딩맨으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리버풀이 안필드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부자구단' 맨시티, 대형 선수 영입으로 빅4 꿈꾼다

리버풀과는 반대로, 맨시티는 대형 선수 영입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진행중입니다. 야야 투레-실바-보아텡-콜라로프 영입에 총 7300만 파운드(약 1343억원)를 투자한 상태이며 앞으로 더 많은 이적료를 지출할 계획입니다. 아직 오피셜이 뜨지 않았지만, 마리오 발로텔리(인터 밀란)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는데 현지 언론에 의하면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인 3500만 파운드(약 6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첼시와 더불어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진이 두꺼워졌습니다. 지난 시즌 벨라미-베리-데 용-존슨으로 짜인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면 올 시즌 부터는 야야 투레, 실바까지 가세했습니다. 사발레타-비에라-아일랜드-션 라이트 필립스 같은 백업 멤버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기 때문에 주전 경쟁까지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벨라미의 경쟁자로서 밀로스 크라시치(CSKA 모스크바) 루카스 포돌스키(FC 쾰른) 영입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벨라미가 지난 시즌 후반 활동 패턴의 단조로움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새로운 윙어의 영입을 염두하게 됐죠.

물론 맨시티는 보아텡-콜라로프를 영입하면서 왼쪽 풀백이 과포화된 약점을 안게 됐습니다. 브릿지-가리도와의 포지션과 중복되었기 때문이죠. 보아텡이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겸하는 특징이 있는데다 25인 로스터 때문에 브릿지-가리도 중에 누군가는 이적이 유력하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아텡-콜라로프가 그동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맨시티에서 그 약점을 이겨내지 못하면 팀으로서 적지 않은 손해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만 호비뉴-산타 크루즈-레스콧 같은 먹튀들을 배출한 상태입니다.

또한 맨시티는 대형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아데바요르-테베스 투톱을 뒷받침하는 수준급의 백업 멤버가 없는데다 호비뉴-산타 크루즈는 이적이 유력합니다. 더욱이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시절과 달리 기복이 부쩍 심해진데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토레스-훈텔라르를 비롯해서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FC 바르셀로나) 같은 타겟맨 영입을 염두하고 있으며 발로텔리 영입은 거의 성사 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을 비롯 우승까지 꿈꾸면서 유로파리그 제패를 노리는 맨시티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대형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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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버풀 이적이 확정되자 로이 호지슨 감독과 악수한 조 콜 (C)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잉글랜드 출신의 미드필더 조 콜(29)이 푸른색을 상징하는 첼시를 떠나 리버풀의 붉은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첼시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새로운 소속팀을 찾은 끝에 리버풀에 정착하게 된 것이죠.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는 20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조 콜의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계약 기간 4년에 주급 9만 파운드(약 1억 6700만원)을 받게 되었으며 7번이 새겨진 등번호를 받게 됐습니다. 웨스트햄 출신의 조 콜은 2003년 첼시로 이적하여 7년 동안 몸 담았지만 소속팀에 무리한 주급을 요구하면서 계약 종료와 맞물려 방출됐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토트넘 이적설에 직면했지만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클럽을 물색한 끝에 리버풀로 둥지를 틀었습니다.

우선, 조 콜이 주인공이 된 리버풀의 7번은 상징성이 큽니다. 케빈 키건, 케니 달글리시, 피터 비어즐리, 스티브 맥마나만 같은 리버풀 역사를 화려하게 빛냈던 선수들의 등번호가 7번 이었으며 '7번 전설'로 통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맥마나만이 1999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블라디미르 스미체르, 해리 큐얼, 로비 킨이 7번을 달았지만 네임벨류에 비해 기대 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로비 킨이 지난해 1월 토트넘으로 떠난 이후에는 조 콜이 들어오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7번 주인공이 없었습니다. 7번의 무게감을 짊어질 수 있는 적임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의 7번은 팀의 영광과 아쉬움을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키건-달글리시-비어즐리가 맹활약을 펼쳤던 시기에는 잉글리시 퍼스트 디비전(지금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여러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세 선수가 활약하던 시절의 리버풀은 잉글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전력을 자랑하는 '천하무적' 이었으며 유로피언컵(지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습니다. 맥마나만이 뛰던 90년대에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력이 없었지만 헤이젤 및 힐스보로 대참사 이후 팀 재건의 주역으로 이름을 떨친 것에 의미를 둘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미체르-큐얼은 2004/05시즌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키건-달글리시-비어즐리에 비해 공헌도가 부족한 약점을 남겼습니다. 특히 큐얼은 2003년 부터 5년 동안 리버풀의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었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로비 킨은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먹튀 중에 한 명입니다. 2008년 여름 1500만 파운드(약 279억원)의 이적료로 리버풀에 입성했으나 시즌 초반의 극심한 부진으로 입지를 잃은 끝에 6개월 만에 토트넘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 이후 리버풀의 7번은 공석 이었고 조 콜이 물려받기까지 1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조 콜은 2003년 부터 7년 동안 첼시의 10번으로 활약했습니다. 팀 내 에이스 또는 특급 골잡이에게 가장 이상적인 등번호가 10번 입니다. 하지만 조 콜이 첼시에서 보낸 7년을 놓고 보면 10번으로서 꾸준히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첼시에서 세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2004/05시즌 조세 무리뉴 감독(현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해 벤치를 지켰고 잦은 부상으로 신음하며 '유리몸'이라는 불명예 수식어를 얻게 됐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 여파로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첼로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리버풀의 7번이라면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7번은 축구에서 11번과 더불어 윙어를 상징하는 등번호입니다. 10번과 함께 선호받는 등번호이며 미드필더진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에이스가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조 콜은 좌우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선수지만, 첼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부진했기 때문에 리버풀에서는 측면을 담당할 것입니다. 리버풀의 오른쪽을 카위트-막시가 담당하고, 왼쪽은 베나윤이 첼시로 떠난데다 바벌-리에라 같은 백업 자원이 남으면서 조 콜이 주전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리버풀의 왼쪽 윙어로서 7번의 무게감에 힘을 실어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조 콜이 왼쪽 윙어로 활약하면 얼마전 리버풀의 10번을 부여받았던 '이적생' 밀란 요바노비치는 페르난도 토레스와 투톱 공격수로 뛰게 될 것입니다. 요바노비치는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로 활약했지만 조 콜이 들어오면서 포지션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리버풀 입장에서는 조 콜-요바노비치를 데려오면서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 형태로 영입하는 알찬 선수 보강을 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추락했던 악몽을 조 콜이 요바노비치를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 함께 똘똘 뭉쳐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조 콜의 등장은 리버풀 공격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리버풀은 스티븐 제라드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지나쳤고, 지난 시즌 초반에는 카위트의 폼이 떨어지면서 측면에서의 기동력에 힘이 실리지 않았습니다. 왼쪽에서는 베나윤-바벌-리에라가 부상 및 부진 여파로 꾸준히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서 왼쪽 풀백 자원인 아우렐리우(지난 5월말에 방출)가 윙어로 올라와야만 했습니다. 사비 알론소(레알 마드리드)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알베르토 아퀼라니는 유리몸의 악령을 떨치지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리버풀 미드필더진은 총체적인 문제점에 직면한 상태입니다.

리버풀의 신임 사령탑인 로이 호지슨 감독은 전통적인 4-4-2 스타일을 선호합니다. 중앙 미드필더들이 공수의 밸런스를 튼튼히 다지면서 윙어들의 왕성한 활동량을 주문하여 측면에서의 활발한 공격을 노리는 스타일입니다. 제라드가 중앙 미드필더로 돌아간 현 시점에서는 조 콜과 카위트의 공격력이 막중해진 상황입니다. 조 콜은 첼시의 중앙에서는 상대팀의 압박 때문에 활동 폭을 넓히는데 있어 제약을 받았지만 측면에서는 현란한 드리블 돌파를 앞세운 정교한 볼 배급을 앞세워 팀 공격에 힘을 불어 넣었습니다. 리버풀에서는 윙어로 뛰기 때문에 자신의 장점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이점이 생깁니다.

어쩌면 리버풀의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4위 재진입은 조 콜에게 달렸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조 콜과 리버풀 모두 올 시즌 자존심 회복을 위해 심기일전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조 콜이 리버풀에서 기대에 못미치면 리버풀의 명예회복은 순탄치 않을 것입니다. 과연 조 콜이 맥마나만 이후 11년 동안 잃어버렸던 리버풀의 7번 전설을 되찾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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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th Korea's Park Chu Young..FIFA World Cup 2010 Group B..Argentina v South Korea..17th June, 2010.

[사진=박주영 (C) 티스토리 PicApp]

'박 선생' 박주영(25, AS 모나코)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리버풀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버풀의 새로운 메인 스폰서인 <스탠다드 차타드> 금융 그룹이 아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박주영 영입을 검토중이라는 이적설이 국내 여론에 퍼졌습니다. AS 모나코의 기 라콤브 감독과 박주영의 에이전트측은 리버풀 이적을 시인하지 않았지만, 리버풀 이적설이 흘려나온 것 자체만으로도 단순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박주영의 리버풀 이적설은 겉으로는 마케팅 영입 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스탠다드 차타드가 박주영의 리버풀 이적을 통해 아시아에 대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한국에서의 홍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선수 마케팅이 성공하려면 해당 선수의 실력이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스탠다드 차타드 입장에서는 박주영의 성공을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물론 리버풀의 재정난 해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리버풀 입장에서는 구단 수익 강화를 위해 아시아 선수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박주영, 리버풀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만능형 공격수'

하지만 리버풀이 박주영을 주목하는 이유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실력 차원에 의한 영입을 염두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주영은 지난해 4월 풀럼의 영입 관심을 받았는데 당시 풀럼의 사령탑이 호지슨 감독 이었습니다. 모나코에 진출한지 얼마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소속팀의 충성을 위해 잔류를 선언했지만, 호지슨 감독은 그때부터 박주영을 눈여겨 봤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더욱이 풀럼이 2004년 부터 꾸준하게 박주영 영입 관심을 나타낸 전적이 있어 호지슨 감독이 박주영을 모를리 없습니다.

물론 박주영은 풀럼 이외에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버턴, 애스턴 빌라, 위건 같은 다른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습니다. 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에 적합한 공격수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문전에서 적극적인 공중볼 경합과 몸싸움을 통한 저돌적인 플레이 및 상대 수비를 유린하는 발재간,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를 강점으로 삼는데다 타겟맨과 쉐도우 역할이 모두 가능한 '만능형 공격수'이기 때문입니다. 다부진 체격에 거친 수비와 빠른 순발력을 자랑하는 프랑스리그 수비수와의 매치업에서 수많은 우세를 점했던 박주영이라면 프리미어리그의 거친 수비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합니다.

박주영이 프랑스리그에서 가장 크게 기량이 향상된 것은 타겟맨으로서의 역량입니다. 과거의 박주영은 조율에 강한 쉐도우였으나 모나코 이적 이후에는 높은 서전트 점프를 앞세운 공중볼 장악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공중볼에서 우세를 점하려면 몸싸움이 향상되어야 하는데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상체를 발달시키고 밸런스 훈련을 강화하면서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즐기는 타입으로 변신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는 잦은 부상 여파 때문에 최전방에서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졌지만 폼이 무르익었을 때는 수비수와의 정면 경합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모나코에서의 성장세를 놓고 보면 프리미어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능력이 충분합니다.

그러므로 리버풀이 박주영에 대한 영입 관심을 나타낸 것은 마케팅 뿐만 아니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최악의 부진으로 프리미어리그 빅4에서 밀려난 상태이기 때문에 올 시즌에 빅4로 복귀해야 하는 절대적 숙명을 안고 있습니다. 기존 스쿼드로는 베니테즈 전 감독 체제에서 한계를 드러냈고, 재정적 어려움으로 몇몇 주축 선수들의 이탈이 불가피하기 때문에(베나윤은 첼시로 이적) 이적생의 존재감이 막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세르비아 출신 왼쪽 윙어 요바노비치(전 스탕다르 리에주)를 자유계약에 영입했고 박주영을 눈여겨 보게 됐습니다.

공교롭게도 리버풀은 공격진이 취약합니다. 베니테즈 전 감독 시절에는 토레스의 굳건한 존재감 속에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문제는 토레스를 대신할 수 있는 백업 자원이 약했습니다. 보로닌은 리버풀에서 실패한 끝에 지난 1월 디나모 모스크바로 떠났고, 은고그는 영건임에도 기량이 늘지 않고 있으며, 카위트는 주로 오른쪽 윙어로 뛰었기 때문에 이제는 최전방보다 측면이 더 익숙합니다. 그래서 토레스는 백업 공격수 열세로 인해 무리한 경기 일정을 소화했으나 사타구니 부상 악화로 슬럼프에 빠진 상황입니다. 더욱이 리버풀은 재정난 해결을 위해 토레스를 첼시-맨시티에 거액 이적료를 얻어 다른 팀으로 보낼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토레스 본인은 잔류를 원하지만)

그래서 리버풀은 공격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요바노비치를 영입했습니다. 요바노비치는 세르비아 대표팀에서 왼쪽 윙어를 맡았지만 전 소속팀 스탕다르 리에주에서는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최전방에서 연계 플레이에 의한 공격 기회를 노리고 득점력까지 갖췄으며 지난 시즌 아스날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본선에서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는 왼쪽 윙어로 뛸 공산이 큽니다. 바벌-리에라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데다 리에라도 베나윤처럼 이적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립니다. 요바노비치의 측면 포진은 박주영의 입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호지슨 감독은 4-4-2를 선호하는 지도자입니다. 리버풀의 공격진으로 가용될 수 있는 선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요바노비치-토레스 투톱을 구사할 수 있지만, 바벌이 4-4-2에 취약한 특성이 있어(아약스 시절의 4-3-3에 강했음) 요바노비치의 왼쪽 윙어 포진이 불가피합니다. 실질적으로 공격수 한 자리가 남게 되는데, 박주영이 리버풀의 주전을 노릴 수 있는 틈이 생겼습니다.

박주영은 타겟맨과 쉐도우를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어 호지슨 감독의 전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모나코에서 골보다는 이타적인 경기력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타겟맨 토레스를 보조하면서 미드필더진과 공존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리버풀의 미드필더진은 요바노비치-루카스-제라드-카위트 체제로 꾸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스체라노는 이적 유력) 공중볼 및 몸싸움에서 힘을 실어주면 토레스의 타겟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이점도 기대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리버풀의 엷은 공격진 단점을 박주영이 커버하는 셈이죠.

또한 박주영은 리버풀에서 모나코보다 더 많은 골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나코는 미드필더진의 기복이 심하면서 몇몇 경기에서는 자신의 뜻과 다르게 최전방에서 고립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제라드를 비롯한 다재다능한 주전 미드필더들이 전력의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에 박주영이 다득점을 노릴 수 있는 이점이 작용합니다. 물론 박주영이 리버풀에 이적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과연 박주영의 차기 행선지가 리버풀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사뭇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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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청용 (C) 볼턴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블루 드래곤' 이청용(22, 볼턴)은 지난 봄 부터 리버풀 이적설로 주목을 받았던 선수였습니다. 2009/10시즌 볼턴에서의 감각적인 드리블 돌파와 정교한 볼 배급, 날카로운 슈팅을 앞세워 팀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으며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고 다른 팀들의 관심과 시선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래서 볼턴 인근에 소재한 리버풀이 이청용 영입을 염두하게 됐습니다.

리버풀이 이청용을 원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구단주의 재정난으로 대형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팀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영건 영입의 필요성이 뚜렷해졌습니다. 둘째는 리버풀의 스폰서로 참여한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 차터스>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해 아시아 선수 영입을 염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의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선수가 바로 이청용입니다. 물론 두번째 이유는 지난 봄에 루머로 그쳤지만, 구단의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아시아 선수 영입을 통한 마케팅 수익 강화가 필요하며 선수의 실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성공한 이청용이 유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리버풀이 이청용에 영입 관심을 나타낸 이유는 라파엘 베니테즈 전 감독(현 인터 밀란 감독)의 의사가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베니테즈 감독은 지난 4월 12일 풀럼전을 앞둔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즌이 끝나면 이청용 영입을 검토하겠다"며 이청용에 대한 영입 의사가 있음을 시인했습니다. 그런데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에서 경질되고 인터 밀란으로 둥지를 틀면서 이청용의 리버풀 이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아무리 재능이 출중한 선수라도 감독 입맛에 맞지 않으면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렵습니다.

이청용 리버풀 이적의 핵심 포인트는 2009/10시즌까지 풀럼 사령탑을 맡았던 로이 호지슨 리버풀 신임 감독의 선택 입니다. 호지슨 감독은 총체적인 성적 부진에 빠진 위기의 리버풀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즉시 전력감을 적극 중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기존 리버풀 스쿼드에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들로 새롭게 스쿼드를 꾸릴 것이 분명합니다. 이청용이 호지슨 감독의 구미에 맞는 선수인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호지슨 감독은 풀럼에서 공수 양면에 걸친 왕성한 활동량을 과시하는 윙어를 선호했습니다. 클린트 뎀프시, 졸탄 게라, 사이먼 데이비스, 데미언 더프가 대표적 예 입니다. 두꺼운 수비 조직력을 통한 빠른 역습을 선호하는 호지슨 감독은 윙어를 통한 드리블 돌파를 통한 공격을 전개하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윙어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합니다. 공격에 치중하는 윙어보다는 어느 위치에서든 쉴틈없이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팀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윙어를 원했으며 스탠딩 성향의 설기현이 호지슨 감독에게 눈 밖에 났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호지슨 감독은 수비적인 성향의 지도자입니다.

이러한 호지슨 감독의 스타일에 가장 어울리는 오른쪽 윙어가 디르크 카위트 입니다. 특유의 이타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내내 헌신적인 활약을 펼치는데다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이 있어 호지슨 감독의 색깔에 잘 어울립니다. 반면 카위트의 백업인 막시 로드리게스는 움직임보다는 기교로 승부하는 타입에 속합니다. 감각적인 볼 배급을 앞세워 공격의 활기를 불어넣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에 비해 폼이 저하된 것이 단점입니다. 여기에 카위트가 페르난도 토레스와 함께 투톱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이청용이 리버풀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리버풀에게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윙어가 아니라 공격수입니다. 토레스 이외에는 마땅한 공격 자원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비드 은고그는 토레스의 백업으로서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지 못해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토레스가 잔류를 선언한 것이 리버풀 공격력에 도움이 되겠지만 잦은 사타구니 부상 및 월드컵 피로까지 가중되면서 2010/11시즌의 지속적인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카위트를 공격수로 끌어올릴 수 있지만 팀의 오른쪽 윙어로서 가장 적합한 옵션이기 때문에 공격수를 새로 보강해야 합니다. 5개월 전 리버풀과 가계약을 맺었던 세르비아의 밀란 요바노비치는 알베르토 리에라가 떠나지 않으면 공격수로 기용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이청용은 호지슨 감독이 선호하는 활동적인 타입보다는 기술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짙은 윙어입니다. 물론 이청용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선수지만 활동량보다는 기교를 강점으로 삼고 있으며 공격 포인트를 노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베니테즈 감독의 구미에 잘 맞지만 호지슨 감독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냉정히 말해, 리버풀은 카위트가 오른쪽 윙어로서 굳건히 자리를 버티고 있기 때문에 이청용이 실력으로 밀어내기에는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합니다. 만약 올해 여름 리버풀로 이적하면 볼턴과 달리 꾸준한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어려워집니다.

물론 이청용이 리버풀에 이적해서 호지슨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로 변화하면 카위트와의 주전 경쟁에서 이겨낼 수 있는 역량을 키울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넘게 축구를 했기 때문에 하루 아침에 스타일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축구 선수는 그동안 많은 경기 출전 속에서 축적되었던 경험을 통해 스타일을 키워야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른 옵션과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무리한 변화를 해서는 안됩니다. 이청용은 기술을 중요시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어렸을적부터 지금까지 꿈꾸었기 때문에 지금의 개인 기량을 최대화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이청용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유럽 무대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빅 클럽의 명성도 좋지만 아직은 유럽 무대에서 경기 감각이 더 여물어야 하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보장받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청용에게 있어 볼턴은 경기 출전에 대한 일종의 보험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지금은 볼턴에 잔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은 선택입니다.

또한 이청용의 백업 멤버였던 블라디미르 바이스는 최근 뉴캐슬 임대설에 직면한데다(맨시티가 원소속) 슬로바키아 대표팀에서의 입지 향상을 위해 볼턴 잔류보다 이적을 택할 가능성이 더 많아 보입니다. 그리고 오언 코일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은 볼턴에서 기량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긍정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2010/11시즌 볼턴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리버풀 이외에 또 다른 빅 클럽의 영입 관심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이 원했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들을 유혹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청용에게는 리버풀 잔류보다 볼턴 잔류가 바람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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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rnando Torres Liverpool 2009/10 

[사진=페르난도 토레스 (C) 티스토리 PicApp]

라파엘 베니테즈 전 감독이 지난 3일 리버풀에서 경질 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 실패 및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32강 탈락의 여파가 컸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재정난에 시달리는 리버풀에게는 큰 타격이며 베니테즈 감독이 그 책임을 지게 됐습니다. 또한 리버풀은 팀의 재정 확충을 위해 몇몇 주축 선수들을 이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이 페르난도 토레스(26)입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 대한 충성심이 높기로 잘 알려진 선수지만 어쩌면 올해 여름, 특히 남아공 월드컵 이후에 다른 팀으로 떠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동안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지만 이제는 결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래서 토레스 이적에 대한 두 가지의 상반된 시각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토레스는 리버풀을 떠나야 한다

리버풀은 미국 출신의 톰 힉스-조지 질레트 두 구단주의 무능한 구단 운영 때문에 많은 빚을 지게 됐습니다.(심지어 두 구단주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첼시로부터 토레스 영입에 4000만 파운드(약 721억원) 제의를 받았기 때문에 재정난을 해소할 수 있는 돌파구가 열렸습니다. 토레스와 그의 에이전트는 지금까지 이적설을 부인했지만, 카카가 지난해 여름 AC밀란 재정난의 영향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했던 사례처럼 리버풀을 떠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토레스는 자신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2007년 여름 리버풀에 이적한 선수였습니다. 전 소속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FC 바르셀로나 때문에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할 수 없었고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스페인 국적의 지도자(베니테즈 전 감독)이 있는 리버풀 이적을 택했습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이어 리버풀에서도 소속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지만 유럽 제패의 목표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리버풀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없으며 토트넘-맨시티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프리미어리그 4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릴지 의문입니다. 새로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리버풀의 부흥을 이끌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없는 지금의 현실과 맞지 않은 시나리오입니다. 어쩌면 토레스가 리버풀의 일원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은 몇년 뒤에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못볼 수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후자가 유력합니다.

토레스가 세계 최정상급 공격수의 실력을 가진 것은 누구도 부정을 못합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 컵대회 우승 한 번이라도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대목입니다. 카카-호날두-메시가 2007년 부터 2009년까지 1년 단위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로 도약했던 사례처럼, 현대 축구에서 에이스는 팀의 운명과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에이스의 활약에 따라 팀의 성적이 엇갈리기 때문입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의 3시즌 동안 79경기에서 56골을 몰아쳤지만 자신을 둘러싼 환경적 여건이 안좋았기 때문에(재정난, 알론소 이적 여파, 그 외 등등) 리버풀에서 우승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토레스는 2010/11시즌 리버풀에 잔류할 경우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 리그에서 유럽 제패를 노려야 합니다. 하지만 토레스의 명성 치고는 유로파 리그가 물이 좁습니다. 물론 카카도 2007/08시즌 AC밀란의 세리에A 5위 추락으로 다음 시즌 유로파 리그를 뛰었지만 그 사이에 호날두-메시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스페인 대표팀 단짝이었던 다비드 비야가 명성적인 측면에서 과소평가 되었던 이유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떨치지 못했던 발렌시아 소속이었기 때문입니다.(며칠 전 FC바르셀로나 이적) 토레스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하고 싶다면 리버풀을 떠나야 합니다.

토레스는 리버풀을 떠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토레스를 원하는 팀이 첼시라는 점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첼시가 토레스를 원하는 이유는 드록바와 함께 최전방에서 골을 터뜨릴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겠다는 의도입니다. 문제는 토레스와 드록바의 컨셉이 서로 겹칩니다. 두 선수는 최전방에서 골을 넣으면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타겟맨 역할을 맡고 있는데 누군가가 희생을 해야 합니다. 첼시의 드록바-아넬카 투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아넬카의 헌신적인 움직임과 패스 위주의 플레이가 드록바의 골 역량을 받쳐줬기 때문입니다.

4-4-2에서 두 명이 최전방에 고정되는 형태는 위험한 전술입니다. 미드필더들의 활동 부담이 많아지기 때문에 자칫 공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두 선수 중에 한 명이 2선으로 내려와서 타겟맨과 간격을 좁혀야 하는데 토레스와 드록바가 그 역할을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더욱이 토레스는 박스 안에 머무는 플레이를 즐기는 성향이기 때문에 쉐도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리버풀 에서는 개선되었으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에는 박스 안에 치우친다는 비판까지 받았을 정도였습니다.

첼시는 올 시즌 후반 4-3-3으로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토레스와 드록바 중에 한 명은 윙 포워드로 내려가야 합니다. 또한 첼시를 비롯한 런던 연고 클럽들은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던 징크스가 있습니다. 심지어 첫 4강 진출 테이프는 2003/04시즌의 첼시가 끊었습니다. 물론 첼시가 런던 연고 클럽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토레스가 그 주역으로 활약하면 자신의 커리어를 화려하게 수 놓을 수 있지만, 첼시가 지금까지 몇 시즌 동안 천문학적인 인건비 투자를 했음에도 유럽 제패를 하지 못했던 행보가 우승의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합니다.

토레스에게 첼시 이적은 유럽 제패의 야망을 제공하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리버풀에 잔류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리버풀이 여러가지 안좋은 여건에 놓인것은 사실이지만, 제라드-카윗-베나윤-막시-아퀼라니처럼 2선에서 토레스의 골을 지원할 수 있는 도우미들이 여럿 있습니다. 리버풀은 토레스가 골을 넣어야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는 클럽이기 때문에 토레스의 존재감이 막중합니다. 비록 베니테즈 전 감독의 전술이 많은 팀들에게 읽혔고 제라드의 올 시즌 폼이 안좋았던 어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운 감독에 의한 체질 개선을 하더라도 토레스가 골을 해결짓는 패턴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리버풀이 어떠한 시련속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5년 전 이스탄불의 기적을 연출했던 것 처럼, 다음 시즌은 아니지만 언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웃을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리버풀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힉스-질레트 두 구단주가 거대 자본을 가진 중동 및 아시아 출신 구단주에게 팀을 매각하는 시나리오입니다. 그래서 토레스가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다리면서 팀의 재건을 이끌어야 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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