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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손흥민 리버풀 이적보다 올림픽 차출 더 중요

며칠 전부터 루머로 제기되었던 손흥민 리버풀 이적설 실현 여부에 대하여 그의 거취를 주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비록 리버풀이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획득이 좌절되었으나 잉글랜드 전통의 빅 클럽인 것은 분명하다. 반면 손흥민 현 소속팀 레버쿠젠은 2015/16시즌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 확정됐다. 리버풀이 레버쿠젠보다 더 좋은 클럽인 것은 분명하나 챔피언스리그라는 메리트를 놓고 보면 레버쿠젠 잔류가 부정적인 시나리오라고 쉽게 단정짓기 어렵다.

 

 

[사진 = 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손흥민 리버풀 이적 및 레버쿠젠 잔류, 아니면 제3의 클럽 이적 여부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서로 다를 것이다. 축구팬 모두가 손흥민이 유럽 정상급 축구 스타가 되기를 원하겠으나 그의 리버풀 이적이 옳은 선택인지 아닌지 여부는 아직 뚜렷한 정답이 없다. 리버풀 뿐만은 아닐 것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 및 다른 유럽 리그의 빅 클럽 영입 관심을 받았던 경험이 있다. 어느 빅 클럽으로 이적하든 치열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특히 잉글랜드 클럽이라면 분데스리가와 달리 겨울 휴식기가 없는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손흥민 출전 문제가 민감한 이유는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차출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는 방법은 2016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와일드카드로 차출되어 한국의 동메달 획득을 이끄는 것이다. 한국 올림픽 대표팀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러나 남자 축구 종목에서 메달 획득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런던 올림픽 이외에는 4강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던 대회가 없었다. 한국이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3위 이내로 입상하려면 와일드카드로 나설 손흥민 분발이 꼭 필요하다. 거의 5년 동안 독일 분데스리가와 한국 국가 대표팀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던 그의 저력이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빛을 발해야 한다.

 

[사진 = 손흥민은 2013년 9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에 등장했던 이력이 있다. (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manutd.com)]

 

만약 손흥민이 지난해 가을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활약했다면 지금쯤 병역혜택 걱정을 안했을 것이다. 당시 레버쿠젠의 반대로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 무산된 것이 결과적으로 아쉽게 느껴진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공식 A매치로 인정되지 않는 것과 더불어 대회 기간이 유럽 축구 시즌 일정과 겹친다. 2014/15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본선에 임했던 레버쿠젠에게 손흥민 아시안게임 차출은 반갑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아시안게임 차출 불발은 병역혜택 기회가 날아간 아쉬운 일이 됐다. 함께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김진수(호펜하임) 박주호(마인츠)가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 받았던 것을 떠올리면 손흥민 차출 불발은 두고두고 안타깝다.

 

결국 손흥민 차기 행선지는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와일드카드 차출을 보장할 수 있는 팀이 적격이다. 레버쿠젠에 잔류해도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차출은 꼭 이루어져야 한다. 리버풀 이적보다 올림픽 차출이 더 중요할 수 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내다봐야 한다. 손흥민이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의 3위 입상을 이끌지 못하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혜택 자격을 얻어야 한다. 되도록이면 히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차출까지 보장할 수 있는 빅 클럽이 손흥민 차기 행선지로서 적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