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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엠레칸 리버풀 이적 손흥민에게 희소식

엠레칸이 2014/15시즌부터 리버풀에서 뛰게 됐다. 리버풀은 현지 시간으로 5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엠레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얼마전 리키 램버트와 계약하면서 공격진을 보강했으며 이번에는 독일의 20세 유망주 미드필더 엠레칸을 데려오며 2014/1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선전을 위한 스쿼드 보강에 매진했다. 이제는 챔피언스리그를 다시 치르는 만큼 스쿼드의 두께를 키우는 것은 필수적이다.

 

손흥민 동료였던 엠레칸은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을 거쳐 리버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본래 바이에른 뮌헨 선수였으나 1군에서 넉넉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끝에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레버쿠젠에서는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이적료 1200만 유로(약 166억 원, 추정)를 기록하며 리버풀로 둥지를 틀었다.

 

 

[사진=손흥민 (C) 나이스블루]

 

엠레칸 리버풀 이적은 의외다. 그 이전부터 리버풀 이적 루머로 눈길을 끌었으나 그가 레버쿠젠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상위 팀에 진출할 역량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2013/14시즌 29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윙 포워드와 왼쪽 풀백에 센터백까지 소화하며 많은 포지션을 소화했다. 본래 중앙 미드필더였으나 레버쿠젠의 수비 불안에 의해 후방으로 처지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는 무리한 드리블 돌파를 펼치는 약점이 있다. 불필요한 개인 플레이를 범하며 팀의 공격 흐름을 끊었던 모습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왼쪽 측면 옵션으로서는 크로스가 부정확한 단점이 있었으며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수비까지 느슨해진 모습을 보였다. 레버쿠젠이 한때 성적 부진에 시달렸던 이유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걸출한 유망주보다는 아직 기량이 덜 여문 선수에 가깝다. 레버쿠젠 경기를 많이 봤던 축구팬이라면 잘 알 것이다.

 

그러나 엠레칸 리버풀 이적은 한국 축구팬 입장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손흥민이 훗날 레버쿠젠보다 수준 높은 클럽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기 쉽다. 그가 지금까지 분데스리가 우승 경력이 없었던 레버쿠젠에 오랫동안 롱런하기에는 유럽 톱클래스 선수 반열에 오르는데 한계가 따른다. 레버쿠젠의 향후 성적이 어떨지 알 수 없으나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 및 도르트문트 강세는 여전하다. 그러한 흐름에서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까지 더해지면 군 문제가 해결되면서 유럽 롱런이 탄력받게 된다.

 

레버쿠젠 영건의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 진출이 두 시즌 연속 벌어진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안드레 쉬를레가 첼시로 떠나면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05억 원)를 기록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엠레 칸이 리버풀에 진출하면서 이적료 1200만 유로를 레버쿠젠에게 안겨줬다.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빅 클럽에 속하나 재정에서는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에게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엠레칸 리버풀 이적은 손흥민 향후 가치를 높이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