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녹원에는 제1길부터 제8길, 그리고 1박2일 촬영지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제가 모든 길을 방문하지 못했지만 아마도 절반 이상 밟아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길이 있었습니다. 제4길로 분류되어 있는 추억의 샛길입니다. 거리는 210m이며 소요시간은 6분입니다. 길이 짧으나 오르막(경우에 따라서는 내리막)이 많은 곳입니다. 특히 오르막이라면 걸음이 느려지기 쉽죠. 그러면서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예전 추억을 떠올리기 쉽죠.
안내도에 의하면 추억의 샛길은 노무현 대통령 방문길 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5월 17일에 찾으셨던 곳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 여사를 비롯하여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민주당 의원도 함께 방문하셨죠. 저는 추억의 샛길을 걸으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을 향한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 대선의 아쉬움도 느껴졌죠.
죽녹원 풍경
추억의 샛길 앞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의 사진이 있습니다. 사진을 보는 방향 기준으로 노무현 대통령 오른쪽에는 권양숙 여사가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 뒷편에서 파란 빛깔 넥타이와 정장을 착용한 분이 문재인 의원입니다.
추억의 샛길 앞입니다. 시작부터 오르막입니다. 지형적인 특성 때문인지 추억의 샛길에 오르지 않고 제5길에 속하는 사랑이 변치 않는 길로 향하는 분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추억의 샛길에 가고 싶었습니다. 오르막이라 힘이 들지만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며 추억의 샛길로 향했습니다.
언젠가 죽녹원에 다시 오면 이 길을 또 걷고 싶네요.
추억의 샛길 입니다. 이 길을 걷는 분들이 많지 않았으나 분위기가 조용해서 기분 좋았습니다.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 아닐까 싶네요.
추억의 샛길의 또 다른 모습
동네 산을 걷는 느낌이면서도 대나무 숲이라서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체력적으로 힘이 들면 벤치에 앉아 쉴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길을 걸을까 고민했을 무렵에...
추억의 샛길을 지나니까 운동기구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번에는 내리막 길로 향했습니다. 지금까지 죽녹원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을 보려고요.
-나이스블루의 2013년 여름 휴가 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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