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개월만에 항동철길을 다녀왔습니다. 항동철길은 서울의 숨은 명소로 꼽히는 곳이죠. 서울의 도시적인 풍경 답지 않게 마치 시골을 방문하는 듯한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저의 집에서 그리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이곳을 찾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힐링 명소로 꼽을만 합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고 9월 첫 주말이 시작되면서 '어느 장소로 나들이 떠날까?'라고 고민하다가 항동철길로 가게 됐습니다.
최근에는 항동철길 옆에 푸른 수목원이 개장하면서 꼭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1년 3개월전에 찾았을 때는 푸른 수목원이 공사중 이었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고 싶었어요. 일단 이 포스팅에서는 항동철길만 다루겠지만, 여전히 좋은 풍경을 자랑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초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실감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9월 7일에는 이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A매치 아이티전이 끝난 하루 뒤였음에도 주말이라 휴식을 취하고 싶었죠.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시점 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전과 오후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바깥에 안나가면 허전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나들이를 떠나고 싶었는데 항동철길을 선택하게 되더군요. 제가 그동안 이곳을 찾고 싶었나 봅니다.
항동철길 가는 법을 소개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의 경우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걸었습니다. 횡단보도 건넌 뒤에 좁은 길이 가로 방향으로 펼쳐졌습니다. 그 길이 항동 철길인데 기차가 지나다니는 레일이 놓여 있습니다. 특히 왼쪽 길은 골목길과 기찻길이 합쳐졌습니다. 그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주택가와 철길이 서로 공존하는 상황입니다.
상단에 있는 두 개의 사진을 보면 '과연 이 곳이 서울인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인생 거의 대부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기찻길이 소음방지벽이 없는 주택가 바로 앞에 위치했거나(항동철길 왼쪽을 기준으로), 자동차가 기찻길 사이로 지나다니는 모습은 제가 서울에서는 많이 못봤던 풍경입니다. 이런 풍경을 직접 보면서 신선한 기분을 느낍니다. 이것이 나들이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항동철길 오른쪽에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이쪽에는 소음방지벽이 있네요.) 사람이 지나다니기 좋은 곳이죠. 고양이도 봤습니다.
항동철길에서 볼 수 있는 좋은 풍경입니다. 카메라 가져오는 분이라면 이곳에서 셔터를 많이 누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푸른 수목원으로 접어드는 길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모습을 봤습니다. 푸른 수목원이 개장하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이 늘어난 것 같더군요.
항동철길에서 코스모스를 봤습니다. 8월이 끝난지 얼마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코스모스가 등장했습니다. 언제부터 피었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가을이 왔음을 실감했습니다. 코스모스 풍경을 보러 멀리까지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항동철길에서 봤던 코스모스
코스모스의 모습이 언제봐도 예쁘네요.
기찻길 옆에 코스모스 풍경을 볼 수 있어요. 그것도 좌우쪽으로 퍼져 있습니다.
항동철길에서 코스모스를 보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꽃을 보는 느낌이 좋을 수 밖에 없었죠.
코스모스 풍경을 본 뒤에는 푸른 수목원으로 향했습니다.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궁금했었죠. 아울러 항동철길은 또 다시 찾을 날이 있을 것 같습니다. 방문할 때마다 기분 좋은 순간을 보냈네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블로그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