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러 갈까 말까 망설였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현장이 혼잡하지 않을까 우려되었으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일 때문이었습니다.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일을 했던 관계로 여의도 불꽃축제를 처음부터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현장에 도착해도 여의도 불꽃축제가 중반에 접어드는 시점이었죠. 불꽃을 직접 봐도 멀리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일을 마치면서 가볍고 편안한 마음으로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지하철을 탔습니다. 저녁 7시 30분 경 지하철에 탑승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여의도 방문은 무리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여의도 바깥에 있는 곳 중에서 불꽃이 잘 보일만한 곳을 찾게 됐습니다. 당초 노량진역 부근을 계획했습니다. 하지만 노량진역과 노량진 수산시장 부근을 둘러봐도 이미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불꽃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사육신묘는 입구까지만 갔네요. 결국 제가 찾은 곳은 노들역 근처였습니다.
노들역 근처에서 불꽃을 본 것은 8시 30분부터 였습니다. 이곳에서 남은 30분 동안 불꽃이 터지는 광경을 보게 되었죠. 노량진역과 노량진 수산시장 부근, 사육신묘 입구까지만 갔을때는 불꽃이 터지는 소리만 들었는데 노들역 근처로 오면서 다행히 불꽃 풍경을 봤습니다. 불꽃 터지는 모습이 예술 같았습니다. 불꽃이 하늘 위로 높이 솟으면서 화려한 광경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 불꽃축제를 오는지 알 것 같았더군요.
불꽃이 정말 멋있게 터졌습니다. 행사가 후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불꽃을 볼만한 위치를 찾으니까 마음이 편안하더군요. 남은 시간 동안 불꽃 터지는 모습을 즐기면서 봤네요. 주변 반응도 좋았습니다. 불꽃이 멋있게 터질 때마다 탄성을 자아내거나 박수를 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를 통해 촬영하는 분들도 많았고요.
노들역 근처에서 봤던 여의도 불꽃축제의 모습을 여러분들에게 공개합니다. 이 장면은 불꽃축제가 끝나기 직전의 모습입니다.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하며 여의도 불꽃축제가 끝났습니다. 마지막 답게 불꽃이 엄청나게 터지더군요. 비록 여의도로 가지 않았지만, 저 나름대로 여의도 불꽃축제의 숨은 명당을 찾으면서 불꽃 풍경을 생생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저보다 더 좋은 위치에서 불꽃을 봤던 분들이 아마도 많았겠지만 저로서는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고민이었습니다. 지하철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죠. 최소한 여의도쪽 방향은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노량진역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노량진역으로 이어지는 길에도 인파가 쏠렸지만 노량진역 부근의 컵밥 풍경을 보면서 색다른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컵밥을 봤는데 실제로 보니까 맛있게 느껴지더군요. 가격까지 저렴해서 저도 먹고 싶었을 정도였습니다. 불꽃축제 때문인지 몰라도 커피점 같은곳에 젊은 분들이 많았던 것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의도 불꽃축제를 보면서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커플과 가족 단위로 현장을 찾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주말 저녁이다보니 여의도 불꽃축제를 통해 다른 사람과 함께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고 싶었겠죠.
저로서는 불꽃과 더불어 '제가 오랫동안 좋아했던'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 소식을 들으며 기분 좋은 토요일 저녁을 보냈습니다. LG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라이벌 두산을 제압하고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으며 플레이오프에 나가게 되었네요. 아무튼 어제 저녁 행복한 시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