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맨시티로 이적한 선수들. 왼쪽 상단 시계 방향부터 조 콜(리버풀)-다비드 실바-제롬 보아텡(이상 맨시티)-밀란 요바노비치(리버풀)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위 진입을 노리는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여름 이적시장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성적 향상을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리버풀은 구단의 재정난으로 몇몇 주축 선수를 다른 팀에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알짜배기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내실 강화를 꾀했습니다. 맨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지출하면서 부자 구단의 이미지를 잔뜩 키웠습니다.

리버풀과 맨시티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4위를 기록했던 첼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아스날-토트넘의 행보와 사뭇 다르기 때문입니다. 첼시는 여러 명의 걸출한 대형 선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성과를 내지 못했고 맨유는 구단의 재정난 때문에 일찌감치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아스날은 새로운 선수 영입 보다는 팀의 에이스인 세스크 파브레가스 지키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토트넘 또한 예년과 달리 이적시장 행보가 조용합니다.

'재정난' 리버풀, 알짜배기로 전력강화 노린다

우선, 리버풀은 라파엘 베니테스 전 감독을 경질하고 로이 호지슨 감독을 풀럼에서 데려오면서 대대적인 스쿼드 변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베나윤-아우렐리우-리에라가 팀을 떠났고 인수아-마스체라노의 이적이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밀란 요바노비치, 조 콜 같은 수준급의 자유계약 선수들을 이적료 없이 영입했습니다. 여기에 스코틀랜드 출신의 18세 센터백 대니 윌슨을 200만 파운드(약 37억원)에 데려오면서 '제2의 캐러거'로 키울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대형 선수 영입이 힘든 리버풀 입장에서는 요바노비치-조 콜-윌슨 같은 알짜배기 영입을 통해 '저비용-고효율'을 노리게 됐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리버풀은 토레스의 백업을 보강하기 위해 클라스 얀 훈텔라르(AC밀란) 피터 크라우치(토트넘) 로익 레미(니스)를 눈여겨 보는 상황입니다. 며칠전에는 레미와 5년 가계약을 맺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사실무근으로 밝혀짐) 공격수 추가 영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토레스-요바노비치-은고그 만으로는 투톱을 꾸리기 어려운데다 토레스가 다른 팀에 이적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또 다른 공격수가 필요하죠. 훈텔라르는 AC밀란의 먹튀로서 몸값이 떨어졌다는 점, 크라우치는 2년 전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는 점이 리버풀을 끌리게 했습니다.

리버풀은 인수아-마스체라노의 대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아직 두 선수는 팀을 떠나지 않았지만 팀의 재정 문제와 얽혀있죠.(인수아의 피오렌티나 이적은 아직 오피셜 뜨지 않았습니다.) 인수아의 대체자로서 카를로스 살시도(PSV 에인트호번) 마르첼 얀센(함부르크) 레토 지글러(삼프도리아)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살시도는 250만 파운드(약 46억원)의 저렴한 이적료에 영입할 계획이며, 얀센은 독일의 남아공 월드컵 4강 멤버로 활약하면서 몸값이 올랐지만 큰 무대에서 검증된 이력이 있습니다. 반면 '이영표의 옛 동료' 지글러는 토트넘에서 실패했던 이력이 흠입니다. 센터백을 맡는 윌슨을 왼쪽 풀백으로 전환시킬 수 있지만 풀백 자원이 엷기 때문에 이적생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또한 리버풀은 인터 밀란 이적을 요청했던 마스체라노를 이적시키기로 결정하면서 중원 자원이 엷어졌습니다. 제라드-루카스 조합만으로는 중원이 얇은데다 투쟁적인 미드필더(마스체라노 같은 유형)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홀딩맨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그래서 크리스티안 폴센(유벤투스) 티아구 멘데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두 선수의 나이는 각각 30, 29세이며 특히 폴센은 유벤투스가 다른 팀에 이적시키기로 결정한 상태입니다. 그동안 덴마크의 홀딩맨으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리버풀이 안필드에 안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부자구단' 맨시티, 대형 선수 영입으로 빅4 꿈꾼다

리버풀과는 반대로, 맨시티는 대형 선수 영입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진행중입니다. 야야 투레-실바-보아텡-콜라로프 영입에 총 7300만 파운드(약 1343억원)를 투자한 상태이며 앞으로 더 많은 이적료를 지출할 계획입니다. 아직 오피셜이 뜨지 않았지만, 마리오 발로텔리(인터 밀란) 영입을 사실상 확정지었는데 현지 언론에 의하면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인 3500만 파운드(약 6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첼시와 더불어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영입에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할 예정이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특히 미드필더진이 두꺼워졌습니다. 지난 시즌 벨라미-베리-데 용-존슨으로 짜인 허리 라인을 구축했다면 올 시즌 부터는 야야 투레, 실바까지 가세했습니다. 사발레타-비에라-아일랜드-션 라이트 필립스 같은 백업 멤버들이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자원이기 때문에 주전 경쟁까지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벨라미의 경쟁자로서 밀로스 크라시치(CSKA 모스크바) 루카스 포돌스키(FC 쾰른) 영입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벨라미가 지난 시즌 후반 활동 패턴의 단조로움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새로운 윙어의 영입을 염두하게 됐죠.

물론 맨시티는 보아텡-콜라로프를 영입하면서 왼쪽 풀백이 과포화된 약점을 안게 됐습니다. 브릿지-가리도와의 포지션과 중복되었기 때문이죠. 보아텡이 센터백과 오른쪽 풀백을 겸하는 특징이 있는데다 25인 로스터 때문에 브릿지-가리도 중에 누군가는 이적이 유력하기 때문에 포지션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아텡-콜라로프가 그동안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맨시티에서 그 약점을 이겨내지 못하면 팀으로서 적지 않은 손해입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에만 호비뉴-산타 크루즈-레스콧 같은 먹튀들을 배출한 상태입니다.

또한 맨시티는 대형 공격수 영입이 불가피합니다. 아데바요르-테베스 투톱을 뒷받침하는 수준급의 백업 멤버가 없는데다 호비뉴-산타 크루즈는 이적이 유력합니다. 더욱이 아데바요르가 아스날 시절과 달리 기복이 부쩍 심해진데다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면서 올 시즌 맹활약을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토레스-훈텔라르를 비롯해서 에딘 제코(볼프스부르크)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FC 바르셀로나) 같은 타겟맨 영입을 염두하고 있으며 발로텔리 영입은 거의 성사 됐습니다.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을 비롯 우승까지 꿈꾸면서 유로파리그 제패를 노리는 맨시티 입장에서는 앞으로도 대형 선수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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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NSLEY V MANCHESTER CITY

[사진=만약 호비뉴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맨시티 잔류 의지를 나타냈다면 맨유전에 출전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비뉴는 없었고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맨유전에서 패하고 칼링컵에서 탈락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지난달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영입하면서 전력이 급상승하여 프리미어리그 빅4 진입과 컵 대회 우승의 탄력을 얻었습니다. 특히 지난 2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화려한 비상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만약 맨시티가 4강 2차전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결승에서 우승컵을 따냈다면 본격적인 '맨시티 시대'가 도래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맨유와의 4강 2차전에서는 그동안의 오름세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이 맨유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더니 후반전에 3골을 허용했고 인저리 타임에는 웨인 루니에게 골을 내주면서 합계 스코어 3-4로 4강에서 탈락했습니다. 맨유의 공격 기세를 끊기 위한 비책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수비 조직력도 불안했습니다. 크레이그 벨라미와 숀 라이트-필립스도 이날 경기에서 만큼은 맨시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의 맨유전 패배는 만치니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전 소속팀인 인터 밀란의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2004/05시즌 4강 진출 이외에는 이렇다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지난 2008년 여름 인터 밀란에서 '세리에A 3연패를 이끌었음에도' 경질 된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특히 토너먼트 단기전에서 다음 라운드 진출을 결징지을 임펙트, 즉 승부사 기질이 떨어졌던 것이 인터 밀란 시절의 단점 이었습니다. 그 여파가 맨유전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4강 2차전 전술은 알렉스 퍼거슨 감독에게 완전히 읽혔습니다.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을 편성하여 사발레타-배리-데 용을 중원에 세우고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가 좌우 윙어를 맡아 카를로스 테베즈가 마무리를 짓는 전술이었으나 문제는 미드필더 였습니다. 배리-데 용은 지난 16일 에버튼전에서 상대의 전방 압박에 고전하는 기색이 역력했는데 그 약점을 퍼거슨 감독이 간파했죠.

그래서 맨유는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미드필더진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고 2차전에서도 공격보다 압박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에서 3톱으로 향하는 공격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캐릭-플래처가 좌우 공간을 벌려 풀백과 협력수비에 임하고 스콜스가 중앙에서 구심점 역할을 맡았습니다. 1차전에서 벨라미의 왼쪽 드리블 돌파를 봉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측면 압박에 주력했던 것이죠. 결국, 맨시티는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를 통한 공격 전개가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후반 31분 테베즈 골 상황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무기력하게 보냈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의 문제점은 어느 누구도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레이메이커가 없었습니다. 사발레타-배리-데 용은 페너트레이션을 유도하거나 직접 골문으로 침투하여 골을 넣는 과감한 공격 동작을 취하는 선수들이 아닙니다. 사발레타는 풀백 자원이고 배리는 박스 투 박스, 데 용은 홀딩맨입니다. 그래서 맨시티의 페너트레이션이 측면쪽에 쏠릴 수 밖에 없었고 벨라미와 라이트-필립스가 맨유의 협력 수비에 봉쇄당하면서 공격 의지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단점이 후반전에도 재차 반복되더니 수비 밸런스가 붕괴되어 3실점을 허용 당했습니다.

문제는 맨유에게 밀린 흐름을 바꾸기 위한 만치니 감독의 전술이 적절치 못했습니다. 후반 19분 하비에르 가리도를 빼고 스티븐 아일랜드를 교체 투입시켜 사발레타를 왼쪽 풀백으로 내렸는데, 아일랜드를 공격 연결고리로 삼았던 만치니 감독의 판단이 틀렸습니다. 아일랜드는 올 시즌 초반부터 배리-데 용과 역할이 중복되면서 폼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부상까지 거듭하며 경기력이 완전치 않았습니다. 아일랜드보다 '최근 출전 기회가 많아진' 마르틴 페트로프를 중앙쪽에 기용하여 페너트레이션을 유도했다면 맨유의 미드필더 중앙을 간파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만약 맨시티에 파브레가스-램퍼드-제라드 같은 공격 전개 능력이 뛰어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했다면 맨유의 중앙을 파고들어 활발한 골 기회를 얻었을 것입니다. 맨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측면쪽에 비중을 두었기 때문에 그 특징을 노려 중앙을 통한 공격을 노리고 테베즈와 연계 플레이를 했다면 맨유전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가 측면 압박에 중점을 두었기 때문에 중앙이 약점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맨시티의 스쿼드에서는 파브레가스 같은 플레이메이커가 없었고 미드필더 중앙에서 공격진 한 가운데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이 좀처럼 위력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플레이메이커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는, 만치니 감독이 인터 밀란 시절에 플레이메이커를 통한 공격 전술로 많은 재미를 봤기 때문입니다. 만치니 감독은 4-3-1-2 포메이션을 선호했으며 데얀 스탄코비치를 플레이메이커로 활용해 효과적인 공격 루트를 개척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4-3-1-2를 쓰기에는 모험에 가까웠고(첼시도 최근에는 4-3-3으로 전환한 상황) 맨시티 스쿼드에서는 플레이메이커 기질의 선수가 없었습니다.

이 대목에서 호비뉴의 결장이 아쉽습니다. 만치니 감독의 전술 능력을 최대화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바로 호비뉴이기 때문이죠.

호비뉴는 감각적인 움직임과 빠른 공격 전개,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싱력과 과감한 문전 침투에 이은 정확한 슈팅으로 다득점을 할 수 있는 공격 자원입니다. 그동안 맨시티에서는 왼쪽 측면에서 맡은 모습을 드러냈지만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쉐도우 스트라이커로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산토스 이적 선언을 하기 직전까지는 중앙에서의 감각적인 공격 전개로 동료 선수의 골을 엮어내는 장면이 있었을 만큼, 만치니 체제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호비뉴는 지난달 말에 만치니 감독으로부터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 받았고 벤치 신세로 전락하면서 맨시티에서의 입지가 약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산토스 이적을 원했고 맨유전 18인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호비뉴가 백의종군의 자세로 맨시티 잔류 의사를 표시했다면, 맨유전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꿀 조커로 출전해 제 몫을 다했을 것이며 경기 결과는 어떻게 끝났을지 모를 일입니다. 결국 맨시티는 플레이메이커 부재에 시달리며 맨유전에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호비뉴의 존재감이 아쉬웠고 플레이메이커가 없는 아킬레스건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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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칼링컵 4강 2차전 맨시티전 3-1 승리 소식을 알린 맨유 공식 홈페이지 (C) manutd.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꺾고 2년 연속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맨시티의 전술을 간파한 퍼거슨 감독의 전략과 경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선수들의 응집력이 결승 진출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맨유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3-1의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후반 7분 폴 스콜스의 선제골과 26분 마이클 캐릭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간 뒤 31분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추격골을 내줬으나 46분 웨인 루니의 극적인 헤딩골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지난 20일 1차전에서 1-2로 패했으나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고 누적 스코어에서 4-3으로 앞서 맨시티의 결승 진출을 저지했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맨시티를 꺾고 칼링컵 결승전에서 아스톤 빌라와 격돌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3월 토트넘과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던 맨유는 2년 연속 칼링컵 우승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아울러 맨시티전 승리로 최근 성적부진으로 인한 여론의 위기론과 무관론을 불식시키며 우승에 본격적인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미드필더 압박 강화한 퍼거슨 감독 전략 성공적

맨유는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더진의 전방 압박을 통해 맨시티의 공격 물 줄기를 차단하는쪽에 집중했습니다. 캐릭-스콜스-플래처가 압박 위주의 경기를 펼치고 긱스-나니가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미드필더진의 수비 숫자가 두꺼워졌습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미드필더 대부분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포백과의 간격을 좁혀 커팅 이후의 역습을 노렸습니다. 수비에 안정감을 두면서 맨시티 선수들을 앞쪽으로 끌어내리고, 맨시티 진영의 뒷 공간을 파고드는 역습을 통해 루니에게 골을 전달하겠다는 것이 맨유의 의도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작전은 적중했습니다. 캐릭-스콜스-플래처는 서로 하나 된 호흡으로 맨시티의 공격을 끊어내고 안정적인 볼 키핑과 패스 전개를 통한 점유율 확보로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그 결과 맨시티 미드필더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맨유가 여러차례 골 기회를 잡았습니다. 루니가 보야타에게 막힌것이 흠이었지만 미드필더 장악에 성공한 것은 소기의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맨시티 미드필더진에서 3톱(벨라미, 테베즈, 숀 라이트-필립스)로 향하는 패스가 매끄럽지 못했다는 것은 맨유 미드필더들의 수비 위주 경기 운영이 성공했음을 의미합니다.

맨유가 1차전 스코어 1-2의 열세였음에도 공격보다 수비에 안정을 둔 것은 무실점에 최우선을 두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차전에서도 상대에게 골을 내준다면 결승 진출이 어려워지는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실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미드필더진의 압박 강화를 통해 경기 초반부터 맨시티의 공격 기세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상대의 경기 집중력이 무너지는 시점에 화력을 내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맨시티가 중앙에서 공격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약점을 노렸음을 의미합니다. 사발레타-배리-데 용으로 짜인 미드필더진에서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페너트레이션을 이끌어 공격수들의 골 기회를 돕거나 직접 골을 넣는 성향이 아닌 아킬레스건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맨유 미드필더들의 압박이 용이하게 이루어졌고 시종일관 공격 기세를 유지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원인이 됐습니다.

특히 이날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벨라미 봉쇄는 성공적 이었습니다. 플래처가 사발레타-벨라미 사이의 공간에서 맨시티의 공격을 막는데 집중하고 스콜스와 하파엘이 공간을 좁히면서 벨라미의 볼 터치가 지난 1차전보다 떨어졌습니다. 이것은 벨라미를 마크하는 하파엘의 수비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고 포백에 균열이 벌어지지 않는 원인이 됐습니다. 여기에 퍼디난드가 테베즈를 꽁꽁 묶어놓고 에반스의 커버 플레이까지 이뤄지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취했습니다.

그 전략은 후반전에 빛을 발했습니다. 맨시티의 공격 물 줄기를 완전히 차단했고 상대 3톱의 움직임이 무뎌지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장악했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7분 긱스의 오른쪽 크로스 상황에서 양팀 선수들이 혼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스콜스의 오른발 슈팅이 맨시티의 골문을 가르며 맨유가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후반 이른 시간에 골을 넣으면서 경기 기세를 완전히 장악했고, 양팀 선수들간의 신경전 과정에서 맨시티의 공격 템포가 점점 느려지면서 맨유의 빌드업과 페너트레이션이 자연스럽게 전개 됐습니다.

후반 26분 캐릭의 추가골 과정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나니가 골문쪽으로 로빙 패스를 올리는 과정에서 플래처가 공을 보면서 문전으로 쇄도했는데 맨시티 수비수들이 상대팀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수비 밸런스가 무너졌습니다. 그래서 플래처의 패스를 오른쪽에서 받았던 캐릭이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정확하게 골을 밀어넣어 맨유가 2-0으로 앞서갔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맨유는 경기 장악에 이은 두 골 차이의 리드로 결승 진출을 굳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후반 31분 테베즈에게 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퍼디난드가 문전 앞으로 쇄도하던 테베즈와의 경합 과정에서 공간을 먼저 선점했으나 맨시티의 크로스 과정에서 커팅 판단에 미숙함을 드러내면서 테베즈에게 골을 내줬습니다. 테베즈가 헤딩슛을 넣을 것으로 판단하고 머리를 앞으로 내밀며 상체를 숙였지만 정작 테베즈는 오른발로 골을 넣었습니다. 퍼디난드의 대인마크가 아쉬웠지만 그보다는 경기 분위기를 한 순간에 바꿔버린 테베즈의 강력한 임펙트와 감각적인 슈팅이 더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맨유는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더들의 압박을 다시 강화하면서 맨시티의 추격 의지를 무너뜨리는데 집중했고 경기 막판에 발렌시아를 투입하면서 측면 공격을 통한 역습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더니 후반 46분 루니가 문전으로 돌진하는 과정에서 긱스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맨유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골을 넣었습니다. 루니의 헤딩골은 노마크 상황 이었고 맨시티 수비수 어느 누구도 골을 막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루니의 문전 돌파에 이은 헤딩슛을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죠.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3-1로 승리해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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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aig Bellamy Manchester City 2009/10

[사진=크레이그 벨라미는 올 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 강인한 활약을 펼쳤던 맨시티의 왼쪽 윙어입니다. 맨유가 맨시티와의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벨라미를 봉쇄하지 못하면 탈락 가능성이 커집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게 있어 일주일 전에 대한 기억은 악몽과 같을 것입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패한 것을 비롯 지난 시즌 맨유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즈에게 두 골이나 내줬기 때문입니다. 특히 테베즈에게 두 번이나 일격을 당했던 쓰라림은 여전히 가슴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일주일 전 맨시티에게 치욕을 당했던 맨유가 홈에서 복수할 때가 왔습니다. 오는 28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009/10시즌 잉글리시 칼링컵 4강 2차전에서 맨시티와 격돌합니다. 지난 20일 1차전 원정에서 1-2로 패했던 맨유는 2차전에서 2골 이상의 스코어로 승리하면 아스톤 빌라와 결승에서 격돌합니다. 1골 이상의 스코어로 정규시간을 마치면 연장전에 돌입해야 하는 버거움이 있으며(원정 다득점은 연장전부터 적용), 비기거나 패할 경우 결승 진출이 좌절 됩니다.

맨유는 벨라미에게 두번이나 농락당했다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이 필요합니다. 올 시즌 전력 내림세로 인한 위태로운 행보를 성공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승컵이 절실합니다. 위기론과 무관론을 쏟아내는 외부의 반응을 긍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가 필요합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1위를 기록중이나 첼시-아스날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맨유로서는 칼링컵 우승에 욕심을 낼 것이 분명합니다.

그 이전에는 4강에서 맨시티라는 다크호스를 이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4강 1차전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2차전에 대한 중요성이 클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특히 맨유는 지난 시즌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에 속한 더비 카운티 원정에서 0-1로 패했으나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4-2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던 달콤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이번 맨시티전에서 다시 재현하면 결승 진출을 이룰 것입니다.

맨유는 일주일 전 복수를 위해 1차전에서 두 골을 넣었던 테베즈에 대한 견제에 주력할 것입니다. 테베즈는 지난 맨유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을 비롯 최근 12경기에서 13골을 몰아치며 맨시티 오름세의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만약 맨유가 2차전에서도 테베즈에게 골을 허용하면 칼링컵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큽니다. 1차전에서 1-2로 패한 상황에서는 실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리오 퍼디난드와 조니 에반스(또는 웨스 브라운)이 테베즈 견제에 한 순간이라도 소홀하지 않도록 집중력을 높여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맨유가 맨시티에게 실점을 내주지 않으려면 맨시티 투톱인 테베즈-아데바요르로 향하는 공격의 물 줄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맨시티의 미드필더진을 압박하여 상대 공격수에게 골 기회를 헌납치 않는 것이죠. 1차전에서는 배리-데 용으로 짜인 맨시티의 중앙 미드필더의 무게감을 떨어뜨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문제는 측면 수비 입니다. 좌우 공간에서 벨라미, 숀 라이트-필립스의 빠른 드리블 돌파와 기교를 막아내지 못해 역습을 허용하는 불안함이 있었고 이것은 맨유의 1차전 패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측면 수비를 강화해야 합니다. 1차전에서는 라이언 긱스가 라이트-필립스에게 몇 차례 정면에서 뚫리며 역습을 내줬던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2차전에서는 빠른 주력과 부지런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박지성 또는 나니의 선발 출전과 왼쪽 풀백 파트리스 에브라의 협력 수비가 들어갈 것입니다. 문제는 오른쪽입니다. 크레이그 벨라미를 견제할 수 있는 맨유의 수비 상황이 마땅찮기 때문입니다.

Craig Bellamy Manchester City 2009/10

[사진=지난해 9월 20일 맨유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벨라미 (C) 티스토리 PicApp]

특히 맨유의 벨라미 봉쇄는 이날 경기의 승패와 칼링컵 결승팀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벨라미가 올 시즌 맨유와의 두 경기에서 신들린 공격력을 발휘했기 때문입니다. 벨라미는 지난해 9월 20일 맨유전에서 직접 두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후반 7분 박지성과 존 오셰이의 견제를 뚫고 중거리 슈팅을 넣었고 후반 49분에는 퍼디난드의 실수를 틈타 문전으로 빠르게 돌진하여 오른발 슈팅으로 맨유 골망을 갈라 스코어를 3-3으로 돌렸습니다. 만약 이 경기에서 마이클 오언의 극적인 결승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날 경기 최우수 선수는 다름 아닌 벨라미였을 것입니다.

그런 벨라미는 지난 20일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맨시티 승리의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맨시티가 경기 초반 맨유에게 고전했던 흐름을 반전시켜 팀의 역전을 일구었기 때문입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가는 움직임을 통해 맨유의 수비를 흔들더니 매치업 상대였던 하파엘의 경험 부족을 간파하여 상대 정면으로 파고드는 돌파를 시도했습니다. 그러더니 전반 39분 하파엘에게 페널티킥을 얻어 테베즈의 동점골을 유도했습니다. 후반전에는 무수한 드리블 돌파로  몇 차례 코너킥 기회를 만들어냈는데, 특히 후반 19분 자신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테베즈의 역전골이 터졌습니다.

사실, 하파엘이 벨라미의 공격을 꽁꽁 견제하기에는 피지컬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벨라미와의 몸싸움에서 밀리는 문제점이 있었고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허용당하는 장면에서 벨라미를 막기 위해 과도한 손동작을 쓰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발렌시아가 하파엘과의 협력 수비에서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점입니다. 이날 발렌시아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해 벨라미를 견제하기 보다는 오른쪽 공격에 치우치는 움직임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하파엘에 대한 수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결국 맨유가 패했습니다.

2차전에서는 발렌시아에 대한 활발한 움직임과 넓은 활동 폭이 요구 될 것입니다. 맨유의 미들라이커로서 골을 넣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서도 오른쪽 윙어로 나설 것이 분명합니다. 조원희가 칭찬할 만큼 기본적인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지런함이 요구됩니다. 그래야 오른쪽 풀백으로 나설 수 있는 하파엘 또는 네빌이 수비 부담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관건은 벨라미의 매치업 상대입니다. 하파엘은 피지컬과 경험 부족이 약점이지만 빠른 주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이 좋습니다. 네빌은 피지컬과 커팅, 수비시의 위치선정이 좋으나 벨라미와 불필요한 신경전을 벌일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올 시즌 맨시티와의 두 경기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범했기 때문에 이날 경기에 출전하면 '다혈질 성향이 강한' 벨라미와의 직접 충돌로 팀 분위기가 누그러지는 불안 요소가 있습니다.(지난 1차전에서의 부적절한 행동은 아직 징계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벨라미를 봉쇄하기 위해 어떤 비책을 세울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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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유전에서 2골 넣은 카를로스 테베즈 (C)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mcfc.co.uk)]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지역 라이벌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제압했습니다. 승리의 주역은 지난 시즌까지 맨유 공격수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즈 였습니다.

맨시티는 2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에서 열린 2009/10시즌 칼링컵 4강 1차전 맨유전에서 2-1로 승리했습니다. 전반 15분 라이언 긱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41분 테베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에 성공했고 후반 19분 테베즈의 헤딩골로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테베즈는 이날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친정팀 맨유를 울린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습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맨유와 완전 이적에 실패한 시련을 겪었으나 맨시티의 특급 골잡이로서 친정팀 격파에 성공해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경기 흐름 잡은 맨유, 테베즈 페널티킥에 동점 허용

맨유는 무릎이 좋지 않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18인 엔트리에서 제외시켜 긱스-안데르손-발렌시아가 원톱인 루니를 보조하는 4-2-3-1 포메이션을 구사했습니다. 캐릭-플래처로 짜인 더블 볼란치가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고 3의 위치에 포진한 선수들이 전방 압박을 가하며 맨시티의 공격 물줄기를 차단하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맨시티의 공격을 끊으면 5명의 미드필더들이 서로 공을 주고받아 점유율을 높였고 맨시티 미드필더들이 느슨한 압박 자세를 취하면서 상대 진영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얻었습니다.
 
반면 4-4-2의 맨시티는 라이트-필립스의 복귀로 측면을 앞세운 빠른 템포의 공격을 펼치려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가리도-보야타-콤파니-리차즈로 짜인 포백을 구사하고 사발레타를 왼쪽 윙어로 놓는 평소와 다른 선수 배치를 하면서 맨유를 공략했습니다. 하지만 사발레타와 라이트-필립스 같은 좌우 윙어들에게 공격의 초점이 맞춰지다보니 긱스-안데르손-발렌시아의 전방 압박에 막혀 공격 물줄기가 차단되는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그로 인해 벨라미-테베즈 투톱이 후방 공격 지원 부족속에 최전방에서 고립됐고 팀 전체가 맨유의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주도권을 잡은 맨유는 맨시티의 느슨한 압박을 틈타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았습니다. 전반 15분 발렌시아가 오른쪽 측면에서 벨라미를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루니가 문전에서 공을 받아 옆쪽으로 살짝 패스를 밀어준 것을 긱스가 밀어 넣으며 맨유가 1-0으로 앞섰습니다. 루니가 공을 잡을 때 근처에 있던 맨시티 수비수 2~3명이 공의 궤적을 놓치면서 세밀한 견제를 하지 못했고 긱스가 문전으로 달려들어 가볍게 골을 넣었습니다.

맨유는 1-0으로 앞선 이후부터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공격 옵션들이 공격 템포를 늦추고 전방 침투보다 횡패스 중심의 공격 전개를 펼치면서 추가골보다는 시간을 버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원정 경기인데다 2차전이 홈에서 치르기 때문에 1-0의 리드를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심산이죠. 전반 25분 이후에는 루니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흔들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후방 공격 옵션이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줬습니다. 중원에서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던 안데르손이 최전방에서 루니와 간격을 좁혀 골을 노렸다면 맨유가 추가골 기회를 잡았을지 모릅니다.

반면 맨시티는 미드필더진에서 투톱쪽으로 패스를 연결할 수 있는 공간을 찾지 못해 맨유의 압박에 막혀 공격이 번번이 끊어졌습니다. 배리-데 용으로 짜인 중앙 미드필더들이 투톱과의 간격이 넓어 긴 패스를 띄울 수 밖에 없었죠. 4-4-2의 특성상 공격형 미드필더가 없다보니 경기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공격 연결 고리가 없었습니다. 4-4-2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공격수가 2선으로 내려와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벨라미가 중앙이 아닌 왼쪽 측면으로 내려갔지만 중앙에서의 수적 우세를 점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테베즈의 고립이 계속 됐습니다.

맨유에게 고전하던 맨시티가 절호의 골 기회를 잡은 것이 전반 39분 이었습니다. 벨라미가 왼쪽 측면에서 문전 중앙으로 대각선 돌파하는 과정에서 하파엘이 두 번씩이나 손으로 거칠게 밀으면서 페널티킥을 얻었습니다. 맨유 선수들이 주심에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2분 뒤 테베즈가 오른발로 페널티킥 골을 넣으며 맨시티가 동점에 성공했습니다. 그 이후 맨시티는 경기 감각을 추스려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후방 가담 속에 수비 전열을 가다듬으며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벨라미의 왼쪽 침투, 테베즈의 역전골 빛났다

맨유는 전반전 56-44(%)의 우세한 점유율을 후반전에 그대로 이어갔습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맨시티 진영에서 많은 공격 기회를 잡아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습니다. 전반전에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쳤다면 후반전에는 긱스-안데르손-발렌시아 라인이 최전방으로 올라오고 캐릭까지 공격형 미드필더 공간으로 올라오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습니다. 그래서 루니가 후반 3분과 5분에 맨시티 문전에서 결정적인 골 기회를 잡으며 상대 골망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루니만이 공격 마무리를 노리기에는 상대 수비의 압박을 견뎌낼 숫자가 부족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맨시티는 테베즈의 페널티킥 동점골로 역전의 기회를 노렸으나 전반전에 나타난 공격 문제점이 되풀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벨라미를 왼쪽 윙어로 놓고 라이트-필립스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놓는 4-2-3-1로 전환하여 전술을 변화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벨라미는 노련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하파엘의 경험 부족을 노리며 상대 정면을 파고드는 돌파로 빈 공간을 창출하자 크로스를 통해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벨라미의 크로스는 맨유 선수들이 걷어내면서 코너킥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후반 11분과 12분에는 맨유 진영에서 세 번의 코너킥 상황이 연출 되어 맨시티가 골 기회를 잡을 수 있는 흐름을 가져갔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후반 19분에 역전골을 넣을 수 있었던 밑바탕이 됐습니다. 벨라미가 왼쪽 측면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코너킥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벨라미의 왼쪽 코너킥을 맨유 골키퍼 판 데르 사르가 선방했고, 문전 앞으로 흐른 공을 사발레타가 오른쪽에 있던 콤파니에게 헤딩 패스를 보냈습니다. 콤파니는 오른발로 크로스를 띄웠고 테베즈가 에브라-하파엘의 견제를 뚫고 헤딩골을 넣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테베즈는 이날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킬러 본능을 발휘하며 자신의 완전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던 맨유를 복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맨유로서는 하파엘이 벨라미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발렌시아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하파엘의 방어를 도와줬다면 뒷문 불안에 시달리지 않았겠지만, 공격에 초점을 맞추면서 하파엘의 수비 가담이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된 세트 피스 과정에서 후반 19분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은 것이 역전 허용의 원인이 됐습니다. 무엇보다 1-0 이후 공격 템포를 늦추고 공격에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것이 수비 불안과 겹쳐 불안한 리드가 지속됐고 벨라미의 침투와 테베즈의 두 골에 무너질 수 박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맨유는 1-2로 뒤진 상황에서 미드필더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취했습니다. 미드필더들이 공을 돌려 점유율을 높이는 전술을 버리고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으면 그 즉시 전방으로 과감하게 침투하여 골 기회를 노렸습니다. 후반 27분에는 안데르손을 빼고 오언을 투입해 4-4-2로 전환해 동점을 노렸습니다. 33분에는 루니와 오언의 2대1 돌파에 이은 루니의 슈팅 과정에서 맨시티 골키퍼 기븐의 선방속에 동점골을 놓쳤습니다. 42분과 44분에는 각각 스콜스와 디우프를 교체 투입했으나 동점을 노리기에는 타이밍이 다소 늦었습니다.

결국 맨시티는 맨유를 2-1로 제압하고 칼링컵 4강 1차전에서 승리했습니다. 경기 초반 불안한 출발을 했으나 벨라미가 하파엘의 뒷 공간을 노려 거침없이 침투한 것이 역전의 돌파구가 됐고 테베즈가 2골을 넣으며 친정팀 맨유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맨유의 폼이 불안한 현 상황이라면, 오는 2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며 결승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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