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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EPL 이적시장 막판, 깜짝 이적 성사될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월 이적시장 마감이 48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 복수의 팀들이 시즌 후반기 성적 향상을 위해 영입 대상자를 물색하거나 이적생 계약 완료에 분주할 시점이다. 2년전이었던 2011년 1월 이적시장 마감 당일 페르난도 토레스(첼시) 앤디 캐롤(리버풀, 현 웨스트햄 임대)의 '깜짝 이적'이 떠오를 수 밖에 없는 이유.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이적료 1~2위가 새롭게 경신되었던 순간이었다. 그때를 기점으로 깜짝 이적은 이적시장 막판 열기를 뜨겁게 달구는 상징이 되었다.

이번 1월 이적시장에서도 깜짝 이적이 성사 될 가능성이 있다. 마리오 발로텔리를 AC밀란으로 떠나보낼 예정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그의 대체자로 다비드 비야(FC 바르셀로나)를 눈여겨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가 현지 시간으로 29일 비야의 맨시티 이적설을 제기한 것. 맨시티의 자금력이라면 바르셀로나를 만족시킬 이적료를 지불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입지가 튼튼하다고 볼 수 없는 비야로서도 어쩌면 맨시티 이적에 관심을 나타낼지 모른다.

그러나 비야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은 낙관적이지 않다. 산드로 로셀 바르셀로나 회장이 지난 1월초 비야의 잔류를 선언했다. 당시 아스널이 비야 임대에 관심을 나타냈으나 바르셀로나가 이를 원치 않았다. 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바르셀로나에게 특정 선수 이적에 따른 전력 약화는 반갑지 않다. 더욱이 비야는 최근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붙박이 주전 도약 가능성을 알렸다.

맨시티는 비야가 아닌 다른 공격수 영입을 원할수도 있다. 에딘 제코가 투입하지 않을 때를 대비해서 몸싸움과 제공권이 강한 공격수와 새롭게 계약할지 관심이 쏠린다. 아궤로-테베스 콤비로는 공격진의 무게감이 약하다. 두 명의 단신 공격수는 30일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전에서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아궤로-테베스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면서 제코와 경쟁할 타겟맨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아스널도 공격수 보강 가능성이 없지 않다. 시오 월컷과의 재계약에 성공했으나 최근 오른쪽 윙어로 복귀했다. 올리비에 지루가 다시 주전을 되찾는 모양새지만 기복이 심한 약점을 지울 수 없다. 한국 시간으로 31일 새벽 리버풀전이 끝난 뒤 공격진에 약점이 노출될 경우 새로운 공격수 영입의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6위이며 빅4 수성을 장담할 수 없는 현 시점에서 선수 영입이 불가피하다. 또는 팀의 재정상 선수 영입 없이 이적시장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

프리미어리그 꼴찌 QPR은 윤석영 영입을 앞둔 분위기다. 얼마전 전남이 윤석영 QPR 이적을 공식 발표했으나 워크퍼밋 발급이 완료되지 않았다. QPR의 윤석영 영입은 수비 보강 차원이다. 센터백 라이언 넬슨이 30일 맨시티전에서 고별전을 치르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QPR은 넬슨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 윤석영과 파비우 다 실바를 좌우 풀백으로 활용하면서 멀티 플레이어인 네덤 오누오하를 센터백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 만약 오누오하의 센터백 역량을 신뢰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센터백을 깜짝 영입할 수도 있다.

로익 레미에 이은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피터 크라우치(스토크 시티) 김신욱(울산)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크라우치는 토트넘 시절 해리 레드냅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경험이 있으나 올 시즌 폼이 떨어졌다. 김신욱은 에버턴에 이어 QPR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으나 울산 잔류에 무게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라파엘 베니테즈 첼시 감독은 현지 시간으로 29일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첼시의 추가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는 늬앙스의 발언을 했다.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영입을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하여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나의 일은 스쿼드를 개선시키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라다멜 팔카오(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소속팀 잔류를 선언했던 만큼, 첼시로서는 다음 이적시장을 위한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