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연휴 최고의 스포츠 경기는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맞대결이다. 한국 축구의 영건 손흥민 지동원 맞붙는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최근 경기에서 선발 출전중인 흐름을 놓고 보면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경기에서 같은 시간대에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마주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득점 여부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지동원 1호골 및 손흥민 15호골 여부이며 다득점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맞대결은 2014/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경기이며 한국 시간으로 21일 오후 11시 30분 임펄스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분데스리가 순위는 각각 5위와 6위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4위 이내 성적으로 시즌을 마치는 것이 두 팀의 목표다.
[사진=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두 팀 승부의 관건은 레버쿠젠의 명예회복 여부다. 올 시즌 6위 부진 및 지난 주말 볼프스부르크전 4-5 패배로 어수선한 나날을 보내는 레버쿠젠에게 아우크스부르크전은 승점 3점 획득의 기회로 작용한다. 레버쿠젠은 아우크스부르크가 2011/12시즌 분데스리가 승격한 이후 지금까지 아우크스부르크전 분데스리가 7연승 기록했다. 2011/12시즌이 아우크스부르크의 분데스리가 첫 승격 시즌이었음을 떠올리면 그들은 지금까지 분데스리가에서 레버쿠젠을 이겨본 경험이 없다.
2011/12시즌 이후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전적 이렇다. 왼쪽이 홈팀이며 가로친 부분은 한국인 선수 관련 특이사항이다.
2011년 9월 9일 : 아우크스부르크 1-4 레버쿠젠
2012년 2월 18일 : 레버쿠젠 4-1 아우크스부르크(구자철 골)
2012년 9월 26일 : 아우크스부르크 1-3 레버쿠젠
2013년 2월 16일 : 레버쿠젠 2-1 아우크스부르크
2013년 10월 26일 : 레버쿠젠 2-1 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 홍정호 선발 출전)
2014년 3월 26일 : 아우크스부르크 1-3 레버쿠젠(손흥민 결승골)
2014년 9월 24일 : 레버쿠젠 1-0 아우크스부르크(손흥민 결승골)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전 7연승 기록한 것이 눈에 띄나 문제는 이번 경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지난 시즌까지는 레버쿠젠이 아우크스부르크보다 성적이 더 좋았으나 올 시즌에는 반대가 됐다. 레버쿠젠이 4위권 바깥으로 밀려난 사이에 아우크스부르크가 한때 4위권에 진입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비록 최근 2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치며 5위로 밀렸으나 아직까지는 레버쿠젠보다 순위가 높다. 더욱이 이번 경기는 홈에서 펼쳐지는 경기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홈에서 치렀던 9경기에서 7승 1무 1패 기록했다. 유일한 1패는 2014년 12월 13일 바이에른 뮌헨전 0-4 완패다. 하지만 9번의 홈 경기를 펼쳤을 동안 7번이나 이긴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홈에 강한 아우크스부르크 특징을 놓고 보면 레버쿠젠이 이번 원정에서 힘겨운 접전을 펼칠지 모를 일이다. 더욱 고민이 되는 것은 아우크스부르크 원정에서 풀 전력을 가동하기 부담스럽다. 다음 경기가 국내 시간으로 2월 26일 오전 4시 45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질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 현지 시간 기준으로는 아우크스부르크전을 치른지 4일 뒤에 챔피언스리그 경기에 임한다. 아우크스부르크전 일부 선발 엔트리 변화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안좋은 상황에서 로테이션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사진2)
[사진=올해 1월 이적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와 3년 6개월 완전이적 계약 맺었던 지동원 (C) 아우크스부르크 공식 홈페이지(fcaugsburg.de)]
손흥민은 아우크스부르크전 3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그들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꽂은데다 지난 주말 볼프스부르크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이번 경기에서 골을 터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준다. 상대 수비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수도 있으나 볼프스부르크전에서 부진했던 하칸 칼하노글루가 각성하면서 카림 벨라라비와 함께 팀 플레이에 주력하면 손흥민에게 득점 기회가 꽤 주어질 수도 있다. 그는 현재 분데스리가 8골 기록했으며 아우크스부르크 레버쿠젠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오카자키 신지(8골, 마인츠)와의 아시아 선수 골 대결에서 앞설 수도 있다. 오카자키가 프랑크푸르트전 득점에 실패하는 전제에서 말이다.
지동원은 골이 절실하다.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으나 득점이 없었다. 지난 주말 브레멘전에서는 딱히 이렇다할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레버쿠젠전마저 골이 없다면 팀 내 입지에 적신호가 켜질지 모를 일이다. 2011년 유럽 진출 이후 임대와 이적이 잦았던 행보를 놓고 보면 이제는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실전 기회에서 골을 터뜨리는 진가를 과시해야 한다. 한편 아우크스부르크의 홍정호는 부상으로 레버쿠젠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