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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긍정적 의미는?

사실,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 가능성은 현실적이지 않다. FC 바르셀로나 선수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다는 뉘앙스의 루머 자체가 신빙성 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과거의 루이스 피구 같은 사례도 있었으나 그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후 FC 바르셀로나 팬들의 거센 야유에 시달렸음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FC 바르셀로나의 유소년팀 선수인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 루머는 실현 여부보다는 '축구 선수로서의 가치'에 더 주목해야 한다.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하는 것이 아니냐고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유럽 축구에서 이적설이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것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흔히 십년이 지나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으나 유럽 축구 이적설은 루머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루머는 루머일 뿐 그것이 모두 사실은 아니다.

 

[사진=이승우 (C) 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메인(the-afc.com)]

 

굳이 이승우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야 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레알 마드리드가 FC 바르셀로나보다 성공하기 더 어려운 팀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FC 바르셀로나와 달리 젊은 유망주를 키우기 보다는 외부 대형 선수 영입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최근 마르틴 외데가르드 같은 이승우와 17세 동갑내기인 노르웨이 출신의 미드필더를 영입하며(그러나 외데가르드 이승우 생년월일은 11개월 11일 차이가 난다. 이승우가 빠른 98년생이다.) 유망주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 유망주 출신의 인물이 1군 주력 선수로 활동하기는 쉽지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몸값 비싼 이적생들을 지속적으로 영입하면서 팀에서 육성된 유망주들이 자리잡기 어려운 팀이 됐다.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에 대하여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적용된 징계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충분히 가질 수도 있다. 이승우는 18세가 되는 2016년 1월 6일이 되기 이전까지 FIFA 주관 대회 출전할 수 없으며 현재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공식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있다.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고 징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이승우 임대 성사된다고 할지라도 그 팀이 레알 마드리드가 될지는 의문이다. 참고로 이승우 징계는 FC 바르셀로나가 FIFA 규정 19조(18세 미만 해외 선수 영입 관련) 위반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그럼에도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 루머에 대하여 여론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그의 축구 실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잘 드러낸다. 유럽 축구에서 탁월한 기량을 과시하는 유망주의 빅 클럽 이적설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많이 전해졌다. 현재 레버쿠젠에서 활약중인 손흥민이 전 소속팀 함부르크 유망주 시절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들의 영입 관심 루머로 눈길을 끌었던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유럽 축구 이적설을 살펴보면 유망주 루머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선수가 미래에 더욱 잘 될 것이다'는 뉘앙스의 기대치를 사람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인지 특급 유망주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이승우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축구 실력과 앞으로의 잠재력이 좋다는 것을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 이적 관련 루머는 현실성이 떨어지나 오히려 이승우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작용했다. 현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승우가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 1면에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로 눈길을 끌었던 전례를 떠올리면 국내 분위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기사를 통해 이승우 알게 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이승우가 축구 선수로서 성공적인 삶을 보낸다면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은 한때의 긍정적인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FC 바르셀로나 유망주 시절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영입 관심 받았을 정도로 축구 실력이 좋았다'는 식으로 말이다. 또는 이승우 몸값 치솟는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현지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탐냈던 FC 바르셀로나 유망주'라는 인식이 생긴다면 이승우 연봉 많이 제시하려는 팀이 있을지 모를 일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이승우를 실제로 영입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아직까지는 그들이 이승우 영입 관심 루머를 부정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관건은 이승우가 레알 마드리드 영입 관심을 받았던 유명세에 걸맞는 활약상을 펼치느냐 여부다. 축구 재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하나 FC 바르셀로나 공식 경기에 출전 못하는 실전 감각 저하가 점점 누적되는 중이다. 유럽축구에서 성공할 기질이 넘쳐나는 그에게 FIFA 징계는 참으로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