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나들이

내 생애 가장 화려했던 기차역 도착

 

-효리사랑의 1박 2일 경남 여행기(3)

4월 9일 월요일 오전 7시 43분. 밀양역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서 진해역까지는 새마을호로 1시간 거리입니다. 같은 경남이지만 나름 장거리 이동입니다. 밀양에서의 하룻밤은 프리미어리그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TV를 통해서 맨유, 맨시티 경기를 이어서 봤습니다. 숙박시설에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가 있어서 축구 칼럼까지 작성했네요. 여행지에서도 블로그 관리를 했지만 실제 취침 시간은 짧았습니다.

 

그럼에도 밀양역에 도착했을 때는 피곤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진해 군항제를 통해서 벚꽃 구경할 생각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니까 기분이 좋았죠. 밀양역에는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서울처럼 직장인들 출퇴근으로 지하철역 인파가 붐비는 풍경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지방이니까요. 월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분위기가 한산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떠났음을 실감했습니다.

밀양역에도 벚꽃이 피었습니다.

기차안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서울에서 보기 힘든 전형적인 시골 풍경을 계속 봤습니다. 여행의 보람을 느낍니다. 속으로 기쁜 마음을 느끼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항상 즐겨듣는 음악을 들었습니다. 진해로 내려가는 길이 행복했습니다.

진해로 내려가면서 벚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개나리도 보였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벚꽃을 봤습니다. 저도 모르게 감탄했습니다. 진해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일지.

아파트와 4차선 도로를 보면서 진해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해역 도착까지 얼마 안남았습니다.

기차 바깥에 활짝 핀 벚꽃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거리가 가까웠습니다. 기차에 탑승한 사람들이 창쪽을 바라보며 벚꽃의 아름다움에 취했습니다. 여기저기서 감탄이 쏟아졌습니다.

기관사 분이 '센스'가 있었습니다. 진해에 들어오더니 속력을 점점 줄였습니다. 승객들이 진해 벚꽃을 여유있게 감상하도록 배려한 것 같습니다.

진해는 그야말로 벚꽃 세상입니다.

기차에서 진해 벚꽃의 화려함에 취했습니다. 

기차는 전국적인 벚꽃 명소로 유명한 경화역을 통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경남 여행을 계획하면서 인터넷에 나도는 경화역 사진을 많이 봤는데, 진해를 처음 방문하는 제가봐도 이곳이 경화역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경화역에는 벌써부터 사람들이 벚꽃 촬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가 거의 9시 즈음 이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었지만 사진찍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가 몰렸겠지만요. 제가 기차에서 경화역 풍경을 찍고 있을 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벚꽃길을 지나다니는 새마을호를 촬영하느라 집중했을 겁니다.

경화역은 예상대로 벚꽃이 화려했습니다. 처음에는 '경화역 가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갈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당초 진해역에서 경화역까지 버스타는 길이 막히고, 경화역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했으니까요. 하지만 경화역까지는 무난하게 이동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이라 주말에 비해서 사람들이 적었으니까요. 어느 기사를 보니까 4월 7일(토)~8일(일) 동안 약 100만명이 진해 군항제를 찾았다고 하더군요. 월요일 아침에 잘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리랜서 칼럼리스트라서 여행에 시간적 제약을 받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진해역에 도착했습니다. 저의 생애 가장 화려했던 기차역 도착입니다.

관광객중에는 진해역 건물을 촬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진해 벚꽃 여행을 즐기는 분들이겠죠. 진해역이 가장 바쁜 때가 아마도 벚꽃 시즌이겠죠.

진해역 주변은 온통 벚꽃 풍경입니다. 듣던대로 벚꽃이 많더군요. 다음 이동 장소는 경화역입니다.

 

-경남 여행 포스팅-

(1) 나에게 특별했던 경남 여행, 시작은 이랬다

(2) 창원축구센터, 그리고 밀양 야간 벚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