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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나들이

창원축구센터 그리고 밀양 야간 벚꽃

 

-효리사랑의 1박2일 경남 여행기(2)

드디어 도착한 창원축구센터. 2009년 12월 개장한 축구장이며 K리그 경남FC 홈구장입니다. 그동안 TV와 인터넷으로만 봤던 아담한 축구장을 실제로 보니까 지방 여행의 보람을 느낍니다.

창원축구센터는 1만 5천여석 규모의 주 경기장, 보조구장 4면(천연잔디 2면, 인조잔디2면)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최대 5경기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작은 크기의 풋살경기장, 실내에서 축구할 수 있는 하프돔을 비롯한 여러가지 시설들이 있습니다. 

창원축구센터 앞에는 인라인스케이트 및 X-게임장이 마련됐습니다.

W석 윗쪽에서는 여러가지 깃발이 펄럭였습니다. 태극기와 K리그 깃발을 비롯해서 경남-전북 엠블럼이 새겨진 깃발이 있었습니다.

창원축구센터의 W석입니다. 다른 축구장 같으면 W석보다는 E석에 많은 관중들이 운집하지만 창원축구센터는 W석에 있는 분들이 더 많더군요.

창원축구센터 E석 바깥에는 벚꽃나무가 두 줄로 나열됐습니다. 이때가 4월초라서 벚꽃이 활짝 피지 않았습니다. 

E석 출입구입니다. 다른 경기장에 비해 출입구에서 관중석으로 들어가는 이동거리가 매우 짧아서 편리합니다. 출입구만 통과하면 바로 관중석입니다.

이번에는 주 경기장 오른쪽에 있는 인조구장에 갔습니다. 중학생 축구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중학교 축구부들이 경기하는 모습. 잠깐 봤지만 저절로 흥이 나더군요.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팀이 골을 넣었을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 환호했습니다. 재미있게 경기를 하더군요.

창원축구센터의 하프돔입니다. 건물 밑쪽으로는 물이 흐르도록 냇가가 조성됐습니다. 아직 날씨가 풀린지 얼마 안되서 물이 별로 없었지만요.

창원축구센터는 지역 주민들이 산책하기 편한 장소입니다.

 

천연잔디 경기장입니다.

창원축구센터 언덕길에서 바라본 전경입니다. 주 경기장 W석이 보였습니다.

경남FC 버스입니다.

경남FC 서포터분들이 경기전에 긴 현수막을 걸었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함께 가야할 길이 있으니 우리 행복하지 아니한가"라는 문구가 새겨졌습니다. K리그 좋아하는 축구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현수막입니다.

 경남과 전북 선수들이 경기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전광판에는 경남과 전북의 경기를 알리는 이미지가 표출됐습니다. 경남으로서는 2012시즌 6번째 경기이며 전북전을 '장미전쟁 제6전투'라고 표기했습니다.

경남 선수들이 훈련할 때 오랜만에 반가운 분을 봤습니다. '수원 레전드' 이병근 코치를 몇년만에 직접 봤네요. 현역 시절 빅버드에서 열심히 뛰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김호 전 감독이 수원 사령탑을 맡았을때 질풍같은 오버래핑을 자랑했습니다. 윤성효 수원 감독, 고종수 수원 코치, 박건하 올림픽대표팀 코치 등과 더불어 수원의 전성기를 함께했습니다.

 경남의 외국인 선수들

경남FC 서포터즈 서포팅 장면. 그리고 경기와 관련된 부분은 며칠전에 따로 포스팅(스포츠토토 블로그 기고)을 올려서 생략. 

 경기는 전북의 2:0 승리

전북 서포터들은 경남 원정에서 승리한 전북 선수들을 축하했습니다. 보람찬 장거리 원정을 보냈을 거에요.

창원축구센터에서 창원중앙역으로 이동했습니다. 다음 목적지로 떠나기 전에 해가 지는 모습을 촬영했습니다. 남쪽 지방에서 붉은 노을을 보니까 기분이 색다르더군요. 

창원중앙역에서 무궁화호에 탑승하고 거의 7시가 되었을 때 밀양역에 도착했습니다. 밀양으로 떠난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는 경남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던 진해 군항제로 인해서 숙박 시설 이용료가 비쌀 것 같아서 밀양역 근처에 있는 숙박시설에서 자려고 했습니다. 둘째는 밀양에 있는 영남루 야경을 보고 싶었습니다. 올해 1월 코엑스에서 '내나라 여행박람회'가 개최되었을때 밀양의 영남루를 인상깊게 봤기 때문입니다.

7시 14분 영남루에 도착했습니다. 해가 저문지 얼마 안되었는지 야경을 볼 수 없었습니다. 곧바로 야경을 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다행히 어느 분이 제가 관광객임을 한 눈에 알아보고 "조금 더 기다리시면 영남루 야경 보입니다. 정말 아름다워요"라며 저를 친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그 분은 "혹시 어느 지역에서 오셨나요?"라고 물었더니 "서울이요"라고 말하니까 "남산타워(현 서울 N타워) 가보니까 정말 좋데요"라며 웃으셨습니다. 밀양의 푸근한 인심이 느껴지더군요. 저에게 밀양은 처음 방문한 곳이지만, 그 분 덕분에 밀양이라는 도시가 전혀 낯설지 않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밀양교 야간 풍경입니다.

 밀양강 야간 풍경입니다.

영남루 밑에는 전등이 여러개 설치됐습니다. 강물에 조명이 비춰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1시간 뒤 영남루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인근에 있는 식당에서 야채볶음밥을 먹으며 영남루 야경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영남루 야경은 볼 수 없었습니다. 일요일 저녁 때문인지 아니면 야경 시간이 정해졌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야경을 못봤습니다. 9시까지 기다려볼까 생각했지만 경남 여행 떠나기 이틀전에 감기 몸살로 고생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바깥에서 대기하는데 부담을 느꼈습니다. 언젠가 밀양을 다시 찾으면 그때는 영남루 야경을 보고 싶습니다. 그래도 실망하지 않았던 이유는.

2012년에 처음으로 벚꽃이 활짝 핀 모습을 봤습니다. 그것도 밀양에서 말입니다. 서울에서는 스케줄 관계로 저녁에 벚꽃을 볼 기회가 극히 적었지만 밀양에서 야간 벚꽃을 봤습니다. 한동안 벚꽃의 매력에 빠지며 마음속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름다운 밀양 야간 벚꽃

밀양 야간 벚꽃을 보면서 진해 군항제를 미리 즐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진해는 다음날 오후까지 머물 예정이라 저의 경남 여행에서 야간 벚꽃을 볼 기회가 이번밖에 없었습니다. 뜻밖에 밀양 야간 벚꽃을 보니까 기분이 황홀했습니다. 

밀양 야간 벚꽃을 즐기기 좋았던 또 다른 이유는 이곳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서울 여의도, 진해 군항제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려들지만 제가 밀양에 왔을때는 일요일 저녁이라 분위기가 조용했습니다. 그럼에도 저 혼자 색다른 시간을 보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말입니다. 

밀양 벚꽃을 확대한 모습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다음날 진해 군항제를 기대하며 밀양역 근처 어느 숙박시설에서 취침했습니다.

-경남 여행 포스팅-

(1) 나에게 특별했던 경남 여행, 시작은 이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