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주말 K리그 9라운드는 많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5일 목요일이 어린이날, 10일 월요일이 석가탄신일 입니다. 6일과 9일은 주말 사이에 끼면서 최대 6일 동안 징검다리 연휴를 보냅니다. 그래서 야외 활동을 즐기는 분들이 많을 것이며 K리그가 흥행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화창한 봄 날씨와 신록의 향기가 공존하는 5월의 K리그는 축구팬들이 달콤한 추억을 만끽하는 즐거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K리그 9라운드 8경기 중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빅 매치가 있습니다. 수원 블루윙즈는 7일 오후 6시 빅버드(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전남과 대결합니다. 두 팀은 갈길이 바쁩니다. 수원은 4위(4승1무3패) 전남은 9위(3승1무4패)를 기록중이며 각각 선두권-6위권 진입을 위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미스터 블루'였던 이운재가 친정팀 수원 빅버드에 귀환합니다. 지난해까지 수원에서 15년 몸담았던 레전드로서, 수원은 전남전에서 이운재를 환영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두 팀의 경기가 주목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가수 아이유가 빅버드를 방문합니다.

[사진=5월 7일 오후 6시, 수원 빅버드를 방문하는 아이유. 수원이 원하는 '승리의 여신'으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C) 수원 블루윙즈 공식 홈페이지(fcbluewings.com)]

아이유, '푸른 날개' 달고 빅버드에서 노래한다

수원은 지난해 3월부터 빅버드에서 '블루랄라' 캠페인을 선보였습니다. 축구팬들이 빅버드에서 즐거움을 공유하면서 축구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죠. 어린이들이 간이 놀이기구를 즐기도록 키즈존을 설치했고 E석에 치어리더 응원을 도입했습니다. 여성 축구팬들을 위한 '레이디스 데이'를 개최하면서 지난해 8월 28일 '슈퍼매치' 서울전에서는 바나나 4만개를 관중들에게 무료로 나누는 여러가지 형태의 마케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수근, 한효주, 카라, 한가인-연정훈 부부, 이승기, 김태우, 유이, 모태범-이상화-이승훈, 김연아-곽민정 등 연예인 및 유명인사를 초청하여 시축 및 공연하는 행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블루랄라가 시즌2를 맞이했습니다. 그 일환으로 '수원 모기업' 삼성전자 모델이자 '국민 여동생' 아이유가 수원의 초청을 받아 빅버드에 등장합니다. 7일 전남전에서 수원 유니폼을 입고 시축을 하며, 하프타임에는 수원의 상징인 '푸른 날개(수원 블루윙즈의 애칭)'를 달고 자신의 히트곡 <좋은 날><마쉬멜로우>를 부를 예정입니다. 수원팬들은 푸른 전사들의 경기를 보면서 아이유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수원팬들이 호감을 나타낼 것입니다.

또한 수원팬들은 '승리의 여신'이라는 키워드에 익숙합니다. 카라가 시축 및 하프타임 공연을 했던 지난해 8월 28일 서울전에서 4-2로 승리했습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카라가 다시 빅버드를 방문했던 지난해 9일 전남전에서는 수원이 1-0으로 승리했습니다. 카라는 수원에게 '승리의 여신'으로 거듭났죠. 올해는 아이유가 '승리의 여신'이 될 차례 입니다. 카라가 서울전, 전남전을 찾았을 때 수원이 승리했던 법칙을 2011년에 아이유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아이유는 수원 서포터즈 그랑블루의 서포팅곡인 '옐로우 서브마린'을 부르며 수원의 승리를 기원할 예정입니다. 수원 선수들이 아이유 효과에 힘을 얻으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 분명합니다.

[동영상=수원을 응원하는 아이유]

아이유 시축 또한 기대됩니다. 그동안 빅버드에서는 블루랄라의 일환으로 많은 연예인 및 유명인사들이 시축했습니다. 아이유가 무대에서 발랄하고 깜찍함을 선사했던 면모를 빅버드에서 기대할 수 있죠. 연예인들이 야구장에서 시구하는 투구폼이 다르 듯 말입니다. 분명한 것은, 아이유가 시축하는 장면은 수원 선수들이 그라운드 가까이에서 바라봅니다. 수원 선수들은 아이유 시축을 보면서 경기를 앞둔 부담감에서 벗어나 즐겁게 축구할 수 있는 뜻깊은 순간을 보낼 것입니다. 수원팬들도 비슷한 입장이 되겠죠. 많은 관중들이 빅버드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전남전에서, 아이유가 '승리의 여신'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이운재, 빅버드에서 정성룡과 맞대결

'수원의 레전드' 이운재 귀환은 전남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입니다. 이운재는 1995년 12월 15일에 창단된 수원의 원년 멤버이자 지난해까지 15년 동안 푸른 날개의 일원 이었습니다. 수원이 K리그 및 아시아 무대에서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K리그의 대표적인 빅 클럽으로 거듭났던 배경에는 이운재의 거미손 선방이 뒷받침 했습니다. 지난 2008년에는 수원의 K리그 우승을 이끈 활약에 힘입어 시즌 최우수 선수(MVP)에 뽑혔죠. 박건하-김진우-이병근-고종수-서정원-김대의와 더불어 지금까지 수원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선수입니다.

그런 이운재는 지난해 수원을 떠나 올해 초 전남으로 이적했습니다. 수원에게 플레잉 코치직을 제안 받았으나 현역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며 정해성 감독의 품에 안았습니다.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였던 라울 곤잘레스가 붙박이 주전 의지를 위해 지난해 여름 독일의 샬케04로 이적했던 것과 똑같은 케이스 입니다. 그래서 수원은 이운재가 빅버드에 등장하는 경기에서 '111초 기립박수'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입니다.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에 출전했던 데이비드 베컴(당시 AC밀란 임대, 현 LA 갤럭시)이 친정팀 팬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던 분위기를 빅버드에서 이운재를 통해 느낄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운재의 매치업 상대는 '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입니다. 정성룡은 올해 초 수원으로 이적하여 이운재 후계자가 됐습니다. 이운재와 정성룡의 만남은 수원 및 한국 축구 대표팀 신구 대결로서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 될 것입니다. 이운재가 지난해까지 수원의 골문을 책임졌다면 지금은 정성룡이 담당했죠. 그 흐름은 대표팀에서도 마찬가가지 였습니다. 90년대 김병지, 2000년대 이운재가 대표팀 No.1 골키퍼였다면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정성룡이 새로운 적임자가 되었죠.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패했을 때, 이운재가 정성룡을 격려했던 순간은 국민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명장면으로 꼽힙니다. 이번 주말 빅버드에서는 두 선수의 수문장 대결에 새로운 스토리가 형성될지 주목됩니다.

두 선수가 K리그에서 마지막으로 맞대결을 펼쳤던 때는 지난해 4월 9일 수원-성남 경기입니다. 이운재와 정성룡은 각각 수원, 성남 소속 이었습니다. 당시 수원은 성남에게 1-2로 졌지만, 이운재가 정성룡에게 패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운재 2실점은 동료 수비수 실책이 결정타가 되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언론에서는 '정성룡이 이운재를 이겼다', '두 선수의 대결은 무승부'라는 다른 시각의 기사들을 내보냈습니다. 당시 이운재가 그해 4월 4일 서울전 3실점과 맞물려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서 정성룡과 맞대결을 펼쳤던 것도 감안할 부분입니다.

그런데 이운재는 이번 정성룡과의 맞대결이 중요합니다. 전남 이적 후 많은 수원팬들이 빅버드에서 지켜보는 첫번째 경기입니다. 자신의 저력이 끝나지 않았음을 친정팀에게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올 시즌 8경기에서는 7실점을 기록하며 전남의 골문을 든든히 버텨냈습니다. 문제는 팀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무실점으로 수원전 승리를 이끌어야 하는 숙명에 직면했습니다. 정성룡도 비슷한 입장입니다. 수원팬들이 여전히 빅버드에서 익숙한 이운재 존재감을 '정성룡 펄펄'로 변화될 수 있도록 열심히 선방해야 합니다. 지난해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수원에서는 이운재 아우라와 싸우는 입장이죠. 수원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선사하고 싶은 이운재, '수원의 진정한 거미손'으로 거듭나려는 정성룡의 맞대결이 벌써 부터 설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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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공 2011.05.04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운재 하면 수원이었는데.... ^^
    떠난 선수에게 야유가 아닌 박수로 화답해 준다니 정말 멋집니다.
    아.. 아이유 보러 수원가야 하는건지.... 흑...

  2. 2011.05.04 18: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수원팬들... 2011.05.07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져요 ㅋ

 

수원 블루윙즈는 K리그 이적 시장을 통해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힘썼습니다. 이용래(경남) 오범석, 오장은(이상 울산) 우승제(대전) 정성룡, 최성국(이상 성남) 마토(오미야) 베르손(그레미우) 반도(사바 콤)을 수혈하며 2000년대 중반에 이어 '레알 수원'의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이적시장에서의 선수 보강을 놓고 보면 K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스쿼드임에 틀림 없습니다.

그 중심에 있는 선수는 '대표팀 No.1 골키퍼' 정성룡(26) 입니다. 수원이 이적 시장에서 가장 비싸게 영입했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적료가 20억원이며 계약 기간 5년 동안 연봉 7억원에 각종 수당을 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년 간 지불할 연봉까지 포함하면 총 '55억원+알파'를 투자하는 셈입니다. 일각에서는 정성룡 몸값에 거품이 끼었다는 주장을 제기하지만, 결과적으로 정성룡이 자신의 값어치에 걸맞는 활약을 펼쳐야 수원의 야심찬 이적시장 행보가 보람찬 결실을 맺게 됩니다.

정성룡, 수원의 거미손으로 거듭나라

정성룡이 대표팀 주전 골키퍼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성룡 기량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했습니다. 김병지-이운재 같은 과거 대표팀에서 꾸준히 두각을 떨쳤던 명골키퍼들에 비해 무게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성남 소속으로 참가했던 지난해 12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 판단력 부족에 시달리며 '내주지 말아야 할' 실점을 허용했던 것이 여론에서 도마위에 올랐죠. 그나마 지난 10일 A매치 터키 원정에서 무결점 선방으로 한국의 실점 위기를 모면하며 수문장으로서 제 몫을 다했던 포스는 앞날의 밝은 미래를 예감케 합니다.

분명한 것은, 정성룡의 성장은 현재 진행형 입니다. 지난해 허정무호 No.2 골키퍼에서 No.1으로 입지가 올라오면서 남아공 월드컵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고, 지금의 조광래호에서 변함없이 골문을 지키며 A매치 경험을 쌓았습니다. 2009년 피스컵 안달루시아, 2010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및 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통해 국제 경기 감각을 익혔죠.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성남 우승의 수훈갑이 됐습니다. K리그까지 포함하면 다양한 대회에 출전하면서 얻었던 경험이 실전에서의 맹활약을 위한 자신감으로 직결됩니다. 그리고 실점 방지를 위한 여러가지 노하우를 쌓으며 훗날 한국 축구 골키퍼 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죠.

정성룡이 수원의 듬직한 골키퍼로 자리잡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랑블루(수원 서포터즈) 앞에서 수원의 원년 멤버이자 15년 동안(상무 시절 포함) 친정팀에 몸담았던 이운재(전남)의 아우라를 넘어야 하는 숙명에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일부 수원팬들이 '이운재가 더 잘하는 것 같다', '이운재가 그립다' 등의 반응을 나타내면 정성룡에게 심적인 부담이 될 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반응은 어쩔 수 없습니다. 이운재가 수원에서 15년간 몸담으면서 '수원의 거미손', '미스터 블루'라는 이미지를 강렬하게 심었기 때문입니다. 방송 연예로 비유하면 TV에서 장수프로를 진행하는 MC들의 영향력과 견줄만 합니다.

그렇다고 이운재가 매 시즌마다 두각을 떨쳤던 것은 아닙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박호진(광주)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지난해 기량 노쇠화에 직면한 끝에 하강진(성남)에게 No.1을 내주면서 끝내 전남에서 재기를 꿈꾸게 됐죠. 하지만 이운재 커리어는 곧 수원의 역사입니다. 수원이 수많은 우승을 달성하며 K리그를 대표하는 빅 클럽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운재의 맹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수원이 4번의 K리그 우승을 달성했을 때 골키퍼로 활약했던 선수는 이운재 였습니다. 빅버드에 입성한 정성룡은 이운재가 그랑블루 앞에서 쌓았던 아우라와 싸워야하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물론 정성룡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운재를 제치고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이운재와 정성룡의 전성 시대는 다릅니다. 이운재가 2000년대 였다면 정성룡은 2010년대를 빛내야 할 선수이며 남아공 월드컵을 기점으로 커리어가 화려해졌죠. 또한 이운재가 남아공 월드컵 이전에 갑작스럽게 폼이 떨어진 것도 짐작해야죠. 결과적으로 정성룡이 이운재와의 직접적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또한 이운재 포스는 수원에 이어 대표팀에서 강렬했습니다. 하지만 정성룡이 수원으로 이적했을 때 이운재는 이미 빅버드를 떠났습니다. 그런 차이점에 의해 정성룡이 쉽지 않은 싸움을 하게 됐죠.

정성룡은 수원에서 엄청난 몸값을 기록하며 윤성효 감독의 품에 안았습니다. 수원은 올해 K리그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면서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투자했기 때문에 정성룡에게 거는 기대치가 큽니다. 만약 정성룡이 수원의 바람과 달리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윤성효 체제는 좌초될 지 모릅니다. 아무리 필드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하더라도 골키퍼가 비틀거리면 실점을 허용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입니다. 골키퍼의 실수 하나가 실점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K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정성룡 어깨가 무거워진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수원이 이운재에게 의지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운재는 팀의 부흥보다는 자신의 본래 기량을 되찾는 것 부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미완의 대기'였던 하강진을 2011시즌에 주전 골키퍼로 안고 가기에는 수원의 야심찬 도전에 불안 요소가 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영건 육성에 중심을 두는 관점에서는 하강진을 키우는 것이 적절했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수원은 성적이 더 중요했습니다. 빅 클럽 명성에 걸맞지 않게 지난 2년 동안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의 챔피언'을 자처했던 수원에게 어울리는 실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을 영입했습니다.

정성룡이 이운재를 넘으려면 다음달 6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라이벌 FC서울전에서 '수원을 빛낼 골키퍼'라는 이미지를 많은 축구팬들에게 심어줘야 합니다. 그 경기는 K리그 개막전 및 K리그판 엘 클라시코 더비로 불리우는 최대의 라이벌전이기 때문입니다. 수원의 승리를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됐죠. 그런 수원이 지난해 서울전 3경기에서 9실점을 허용했던 과거를 떠올리면, 정성룡은 서울전에서 분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자리잡기까지 엄청난 노력을 했다면 이제는 '수원의 거미손'으로 거듭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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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킬 2011.02.24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룡 선수 좋은 활약을 기대합니다..^^

  2. 큐빅스 2011.02.24 18: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룡선수 수원으로 이적하는 군요.
    더 멋진 활약 기대합니다^^

  3. 벨제뷰트홀릭 2011.02.24 20: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룡 선수 수원의 거미손으로 거듭탄생하시길 화이링^^

  4. 수원사랑 2011.02.24 2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의 정성룡은 최고의 골키퍼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올해 수원 너무나 기대됩니다~

  5. ageratum 2011.02.25 00: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이 정말 레알급으로 많이 데리고 왔네요..^^:
    올시즌 좋은 활약 기대합니다..^^

  6. 쿨럭 2011.02.25 0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능성이 큰 선수~
    수원에서 더욱 더 큰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굿 나잇 효리님~

 

2007년 7월 28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의 자카바링 스타디움에서 진행되었던 2007 아시안컵 3~4위전.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은 연장전까지 120분 동안 혈투를 펼쳤으나 무득점에 그치면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게 됐습니다. 두팀 키커 5명이 모두 골을 기록했고, 한국의 6번째 키커였던 김치우가 왼발슛으로 일본 골망을 갈랐습니다. 그리고 골키퍼 이운재가 한유 나오다케의 슈팅을 오른손으로 막아내며 한국의 3위 달성을 이끌었습니다.

한국은 아시안컵 6경기 동안 단 3골에 그쳤고,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 및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일관했습니다. 본선 2차전까지 1무1패에 그치면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죠. 이운재의 역량은 그때부터 빛을 발했습니다. 본선 3차전 인도네시아전 부터 3~4위전 일본전까지 4경기 연속 무실점 선방을 펼쳤습니다. 실점 위기 때마다 묵직한 선방으로 상대팀의 골 의지를 무너뜨리며 한국의 골문을 지탱했죠. 비록 4강 이라크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지만, 아시안컵 부진을 모면할 수 있었던 것은 이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8강 이란전 및 3~4위전 일본전 승부차기에서는 이운재의 선방이 빛을 발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약점은 수비 불안 이었습니다. 스리백에 익숙했던 수비수들이 포백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대팀 빠른 역습에 취약한 단점을 노출했죠. 더욱이 아시안컵에서는 포백의 평균 연령이 23세(김치우-김진규-강민수-오범석)였습니다. 경험 부족의 약점을 이겨야 하는 현실이었죠. 아시안컵에서 토너먼트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이운재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젊은 수비수들을 뒤에서 리딩하며 상대 공격을 틀어막는데 주력하면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려 했죠. 그래서 한국이 이운재의 통솔력에 힘입어 수비 실수를 이겨냈고 포백이 성공적으로 정착했습니다.

하지만 이운재는 더 이상 대표팀 선수가 아닙니다. 지난 8월 11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마지막 A매치를 치르고 대표팀에서 은퇴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기량 노쇠화에 직면하면서 정성룡과의 경쟁에서 밀렸죠.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짊어지기에는 세월의 물리적인 힘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며칠 뒤면 38세가 되면서 불혹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후배 선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했고, 결국 대표팀을 떠났습니다.

축구는 아무리 필드 플레이어들이 열심히 뛰어도 골키퍼가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면 그 실점은 팀의 패배로 직결되는 무시못할 영향력이 있습니다. 잉글랜드가 남아공 월드컵 본선 1차전 미국전에서 로버트 그린의 '알까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던 경기를 놓쳤던 것 처럼(1-1 무승부), 골키퍼가 얼마만큼 실수를 줄이고 방지하느냐에 따라 그 팀의 성적이 좌우됩니다. 그래서 한국이 2011년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려면 정성룡의 맹활약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정성룡이 얼마만큼 선방하고, 수비 라인을 능숙하게 컨트롤 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아시아 제패 여부가 가려집니다.

문제는 정성룡이 조광래호 No.1 골키퍼로서 믿음감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소속팀 성남의 일원으로 출전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4강 인터 밀란전 3실점, 3~4위전 인터나시오날전 4실점을 범한것도 문제였지만 골키퍼로서 선방할 수 있었던 장면을 놓쳤던 것이 아쉬웠습니다. 특히 인터나시오날전 4실점 장면의 공통점은 볼의 방향을 빠르게 읽지 못하면서 판단력이 늦은게 문제였습니다. 두번째 실점 장면은 위치선정 불안까지 겹쳤죠. 골키퍼는 과감하게 결단하는 능력이 요구되지만 정성룡은 아직까지 그런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물론 정성룡은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실력으로' 이운재를 벤치로 밀어냈습니다. 이운재의 K리그 부진 여파가 대표팀 골키퍼 경쟁으로 직결된 흐름이 없지 않지만, 그 사이에 정성룡은 안정감 넘치는 선방 및 능숙한 수비 컨트롤을 선보이며 자신의 급성장을 과시했습니다. 한국이 본선 1차전 그리스전에서 무실점 승리(2-0 승)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정성룡이 이운재 존재감을 확실하게 메웠기 때문입니다. 비록 그 이후 경기에서 아쉬운 장면들이 있었지만, 이운재를 제치고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것 자체만으로 비범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많은 사람들이 이운재가 월드컵에서 골키퍼로 활약할거라 예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정성룡의 클럽 월드컵 부진이 2011년 아시안컵에서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클럽 월드컵에서 산전수전 겪었던 경험이 아시안컵 맹활약을 자극하거나 또는 그 반대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정성룡의 단점을 큰 경기 경험 부족을 꼽습니다. 하지만 정성룡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및 2010 남아공 월드컵,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클럽 월드컵 무대를 밟았으며 K리그 정상급 골키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표팀 No.1 골키퍼 경험이 풍부하게 쌓이지 않은것은 분명하며,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는 아시안컵이 중요한 척도로 작용합니다. 큰 무대에서 고비때마다 실점 위기를 막으며 한국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포스가 정성룡에게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일부 여론에서는 정성룡 기량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운재 이름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내년이면 41세가 되는 김병지와 함께 말입니다.) 하지만 이운재는 더 이상 대표팀에 복귀할 수 없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이후 소속팀 수원에서 하강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수원에서의 출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다른 팀으로 떠날 상황에 몰렸습니다. 기량까지 내림세에 빠졌기 때문에 대표팀 복귀 명분에 힘이 실리지 않습니다. 만약 정성룡이 아시안컵에 부진하면 이운재 공백에 대한 불안감은 최악의 경우 '트라우마'에 빠질지 모릅니다. 한국 축구는 이러한 시나리오에 직면해선 안됩니다.

현실적으로는, 김용대-김진현 같은 백업 골키퍼 자원들이 정성룡에게 긴장감을 심어야 합니다. 대표팀에서 이운재 후계자가 정성룡이 아니라는 각오로 말입니다. 다만, 김영광이 무릎 부상으로 아시안컵에 출전하지 못한 것은 흠입니다. 그런 정성룡은 대표팀 주전 경쟁에서 확고한 우세를 점하여 No.1 골키퍼임을 재입증해야 할 것입니다. 2007년 아시안컵에서 '미친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운재의 저력을 이제는 정성룡이 재현해야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한국 축구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걱정하지 않으려면 정성룡의 분발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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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티비의 세상구경 2010.12.22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룡선수가 빨리 부진을 떨쳐버렸으면 하네요 !!
    -----------------------------------
    2002년 월드컵때 승부차기를 막고
    멋진 웃음을 지었던 이운재선수가 기억나느데
    세월이 참 빠른것 같네요 ^^;;;;;;

  2. Hwoarang 2010.12.22 08: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키퍼 쪽은 정말 잘 보지 않았는데 저런 애띤 얼굴을 가진 선수가 골키퍼인 줄 정말 몰랐습니다.^^

  3. 노지 2010.12.22 08: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룡이라면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4. DDing 2010.12.22 09: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미움을 많이 받고 있죠. 게시판에선 정말...
    그런 일들을 불식시키는 건 실력 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

  5. 파란연필 2010.12.22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는 국대 골키퍼의 기둥이 되기를 바라네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6. 활기충만 2010.12.22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성룡선수의 활약을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7. 주작 2010.12.22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고. 정성룡의 기량이 하루빨리 늘어나길 기원합니다...^^

  8. 니자드 2010.12.22 0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안 우리는 이운재가 가져다준 특유의 안정감을 너무 당연한 걸로 알고 있었나봅니다. 우리나라의 골키퍼 가운데는 주로 안정감보다는 순발력으로 슈퍼세이브를 잘하는 타입이 많다보니 말이죠. 정성룡이 어서 이운재 수준의 안정감을 가지게 되길 바랍니다^^

  9. 에버그린 2010.12.22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효리님 말씀에 동감 백배 합니다.

  10. 생각하는 돼지 2010.12.22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어서 그런지, 아직 이운재의 무게감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정성룡 화이팅~

  11. 2010.12.22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운재 선수는 살관리가 부족했고 대표팀 은퇴가 너무 늦어져서 욕을 먹은 케이스지 정성룡이 현재 욕먹고 있는 상황에 비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정성룡의 현재 실력은 국대 서브감이라고 생각. 월드컵이나 아시안컵은 한 선수 미래를 내다보고 성장할 기회를 주는 자리는 아니죠..

  12. 해바라기 2010.12.22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늘 기쁨을 주었던 정성룡 이운재의 두 얼굴을보니 반갑네요.
    글 잘 보고갑니다. 날마다 행복하세요.^^

  13. TV여행자 2010.12.22 14: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키퍼란 자리는 늘 외롭고 욕 먹을 각오를 해야 하는 자린가 봐요.
    꾸준한 믿음을 줘야 선수 본인도 더 잘할 수 있을거라고 봐요.
    정성룡 선수 화이팅입니다!!!!

  14. 절대공감 2010.12.22 16: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골키퍼는 선방을 많이 해도 골먹히면 욕먹는 포지션...
    골키퍼들이 참 대단하다 생각되네요.
    정성룡골키퍼가 월드컵 때의 실력을 다시 가져왔으면,,,
    클럽월드컵때는 영 별로더라구요ㅎ

    아 그나저나 김영광 골키퍼는 많이 밀린듯....

  15. 수원사랑 2010.12.22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국대 주전으로는 김용대 선수가 나올 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김용대 선수는 주전 아니면 대표팀에 뽑지 않았다고 말해온 김현대 대표팀 코치의 이야기도 생각나네요..
    정성룡이 주전에서 밀릴 것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FA로 풀려서 몸값이 30억이라는 이야기가 있던데 솔직히 그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16. 레전드급 2010.12.25 2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생각으론 이운재 정도 케이스는 한국 축구 수십년간 나오기 힘든 그런 전설적인 특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맡은 길게 15년은 수문장걱정은 하지 않았으니까요

 

'거미손' 이운재(37, 수원)의 대표팀 은퇴는 이미 예상된 수순 이었습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K리그에서 슬럼프에 빠지면서 정성룡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에 팀 내 입지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시 대표팀 No.1 골키퍼로 자리잡더라도 앞으로 브라질 월드컵까지 4년의 시간이 남아야하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줘야 하는 숙명에 있었습니다. 결국, 이운재는 대표팀을 떠나야 할 최적의 시점에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운재의 은퇴가 아쉽게 느껴집니다. 1994년 3월 5일 김호 감독의 부름을 받아 미국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이후 16년 동안 131경기에 출전했고,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남아공 월드컵 직전까지 '한국 최고의 골키퍼'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운재는 예전보다 순발력 및 신체의 반응속도가 늦어졌고 킥력까지 불안해지면서 기량 노쇠화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까지라도 그동안 꾸준히 유지했던 폼을 발휘했으면 좋았을껄...'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끝내 세월의 물리적인 흐름을 막지 못했습니다.

사실, 이운재를 향한 대중들의 시선은 좋지 못했습니다. 아시안컵 음주 파동, 뱃살 논란, 남아공 월드컵 직전의 슬럼프 때문에 악플러들의 주된 비방 대상이 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에 비해 몸이 눈에 띄게 불어나면서 축구팬들에게 '돼운재'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자기관리 실패 및 대표팀 경쟁자 부족에 따른 나태함 때문에 몸무게가 늘어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죠.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운재가 열심이 안한다'며 그를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운재의 대표팀 은퇴가 박수 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 대표팀 부동의 골키퍼로서 멋진 선방을 과시했기 때문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에서 호아킨의 슈팅을 다이빙 펀칭하여 한국의 4강 신화 디딤돌 역할을 했던 것을 비롯 수많은 경기에서 한국의 위기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며 한국 최고의 골키퍼임을 입증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필드 플레이어들이 즐비해도 골키퍼 한 명의 능력이 모자르면 그 팀은 원하는 결과를 달성할 수 없습니다. 이운재의 존재감은 한국 대표팀에게 큰 힘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운재를 너무 많이 출전시켰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이운재도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운재가 대표팀 경기에서 줄곧 주전 골키퍼 장갑을 쓰는 경우가 많다보니 '후배들 생각하지 않고 주전에 연연하는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 것이죠. 선수 선발 및 출전 권한은 감독에게 있지만 워낙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에 일부에서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역의 관점에서 보면 이운재는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가장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던 골키퍼이자 어느 누구도 그를 실력으로 제압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2007년 아시안컵 음주 파동으로 1년간 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태극마크 커리어가 이대로 끝나는 듯 싶었지만, 이듬해 수원에서의 신들린 선방으로 그해 11월 20일 사우디 아라비아전을 앞두고 다시 대표팀에 복귀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 원정에서 한국의 무실점 승리(2-0 승)를 이끌며 한국의 '사우디 징크스' 극복의 주역으로 거듭나 다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했습니다. 이운재의 존재감이 대표팀에게 절실했던 이유입니다.

그런 이운재는 사우디전을 앞두고 복귀하면서 줄곧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습니다. 3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에 있었기 때문에 2002년 한일 월드컵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본인 스스로 깨닫게 된 것이죠.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서는 자신을 실력으로 넘어설 후배가 등장해야 한다는 것을 이운재도 인지 했습니다. 거의 매 경기에 한국의 골문을 지키면서 온갖 편견과 쓴소리를 들었던 어려움을 뒤로하고 16년 동안 대표팀 커리어를 이어간 것은 칭찬받아야 할 일입니다.

이운재에게는 하나의 인간으로써 따스한 마음을 지닌 선수였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에서 한국이 1-2로 패한 뒤, 후배 골키퍼 정성룡을 끌어안고 위로하며 다독였던 장면이 TV 카메라에 포착 되면서 여론의 호의적인 시선을 받았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독일전에서 0-1로 패한 뒤 벤치 멤버였던 라이벌 김병지에게 위로를 받았다면 8년 뒤에는 자신이 김병지의 입장이 되어 정성룡의 무거운 마음을 녹였습니다. 만약 이운재가 팀내 입지에 연연하며 정성룡을 외면했다면 그 후배 선수는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냈을것이며 한국 대표팀은 여전히 골키퍼 문제로 난관에 빠졌을 것입니다.

또한 이운재는 1996년 B형 간염 보균자로 드러나면서 2년 동안 투병의 세월을 보낸 끝에 골키퍼 1인자의 위치에 올라섰던 '인간승리의 주역' 입니다. 축구 선수는 경기장에서 뛰어야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고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며 감각을 키울 수 있지만, 이운재는 그라운드가 아닌 간염 완치에 주력하며 재기의 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1999년 수원의 K리그 전관왕 주역으로 활약하며 재기에 성공했고 그 이후 히딩크 체제에서 당시 골키퍼 1인자였던 김병지와의 경쟁에서 실력으로 맞선끝에 2002년 한일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 골키퍼 장갑을 쓰는데 성공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이 끝나면서, 우리는 이운재를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라고 치켜세우지 않습니다. 이운재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정성룡에게 주전 골키퍼 장갑을 물려준데다 예전과 달리 순발력이 늦어졌기 때문이죠. 지난달 28일 수원vs서울의 라이벌전에서 이승렬에게 동점골 장면을 허용했던 장면에서 봤던 것 처럼 예전의 이운재라면 막을 수 있었던 슈팅을 막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이운재에게 돌을 던질 수는 없습니다. 우리들은 이운재가 정상 자리를 지켰던 것에 익숙했지만, 이제는 그가 하산하는 과정도 바라봐야 합니다. 이미 수원은 지난달 31일 광주전에서 이운재가 아닌 21세 영건 하강진을 선발 골키퍼로 기용하여 '포스트 이운재' 양성 작업에 돌입했습니다.

오는 11일 나이지리아전은 이운재의 대표팀 은퇴 경기입니다. 황선홍-홍명보가 2002년 11월 20일 브라질전에서 은퇴 경기를 치르며 태극마크와 아름다운 작별의 시간을 가졌던 것 처럼, 이운재도 그 시간을 보내게 됐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한국 축구의 영웅들이 있었지만 팬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으며 은퇴 경기를 치렀던 선수들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정상 자리를 지키기 위해 16년 동안 노력했던 그는 대중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한국 축구를 빛냈던 영웅의 퇴장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오랫동안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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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쿠란 2010.08.03 2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으로 아시안컵 때까지는 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을 헀지만 ㅋ
    남은 리그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랍니다 ㅋ

  2. 2010.08.04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그라운드지기 2010.08.04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02년 스페인전 승부차기떄 , 저도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 있었는데 그때 이운재선수의 선방 후에 세상이 떠나갈듯한 대한민국 응원단의 그 함성소리 아직도 잊을수가 없네요. ^^:
    이운재 선수의 은퇴 아쉽지만 , 은퇴후에도 다방면에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써주리라 믿습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고민은 No.1 골키퍼인 이운재(37, 수원)의 K리그 부진입니다. 이운재는 최근 K리그에서 노쇠화 기미가 뚜렷한 인상을 주면서 잦은 실점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킥력 저하, 다이빙 상황에서의 순발력 저하, 위기 상황에서 상대 슈팅을 빨리 예측하는 판단력이 느려지는 문제점은 나이가 많은 골키퍼들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그래서 김병지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과 맞물려 이운재의 입지가 대표팀에서 좁아졌습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표팀의 또 다른 고민은 이운재를 대신할 No.1 골키퍼가 마땅치 않습니다. 이운재는 오는 6월 남아공 월드컵 또는 내년 1~2월 카타르 아시안컵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후배 골키퍼가 이운재의 자리를 넘겨 받아야 하는데 No.1이라는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해 불안한 선방에 시달리면 '이운재보다 못한다'는 여론의 비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운재가 음주 논란으로 대표팀 자격 정지를 당했던 2년 전에 김용대를 비롯한 후배 골키퍼들이 허정무 감독의 신뢰를 얻지 못해, 다시 이운재가 태극 마크를 달았던 것이 이를 증명하죠.

하지만 이운재 후계자 문제는 대표팀에서 크지 않을 것이라는 느낌입니다. 정성룡, 김영광, 김용대, 권순태, 염동균, 이범영, 신화용 등 K리그에서 두각을 떨치거나 젊은 기대주로 주목받는 골키퍼들이 여럿 있기 때문입니다. K리그는 외국인 골키퍼 영입이 금지된 만큼 국내 골키퍼들의 체계적인 육성이 가능합니다. 대표팀에서 이들을 로테이션 기용하여 적절한 긴장감을 불어넣으면 골키퍼들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이운재 후계자 문제는 그의 소속팀인 수원이 직면한 과제입니다. 수원은 K리그에 첫 참가했던 1996년 부터 지금까지 이운재를 주전 골키퍼로 기용했습니다. 이운재가 상무에 입대했던 2000년~2001년, 박호진에게 주전 경쟁에서 밀렸던 2006년 하반기를 제외하면 수원의 No.1은 항상 이운재 였습니다. 최근 노쇠화 기미가 뚜렷해진 이운재의 은퇴 공백을 대비하기 위해 후계자를 키워야 하는 것이 수원의 과제인데, 그 적임자가 누구인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것은 수원의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이운재의 백업 역할을 맡았던 골키퍼는 김대환과 박호진 입니다. 하지만 김대환과 박호진도 이운재와 더불어 은퇴의 기로에 있는 선수들입니다. 1976년생 동갑내기이며 이운재와 불과 3세 차이입니다. 두 선수가 이운재의 후계자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적인 여유가 적습니다. 그래서 젊은 유망주 골키퍼에 눈을 돌려야 하는데 하강진과 박지영 같은 젊은 선수들은 이운재-김대환-박호진에 가려 1군에서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원의 2006년은 지금과 상황이 달랐습니다. No.1으로 올라서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박호진의 노력이 있었기에 과제중 논란 및 순발력 저하로 부진하던 이운재를 넘어설 수 있었습니다. 당시 박호진은 수원의 No.3 골키퍼였는데 김대환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No.2로 올라섰고, 이운재가 독일 월드컵 대표팀 차출로 빠졌던 하우젠컵에서 골키퍼로 활약하며 안정된 선방을 과시한 끝에 후기리그에서는 이운재와의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박호진의 등장은 성적 부진에 시달리던 수원이 수비 안정에 힘입어 후기리그 우승을 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래서 박호진은 수원의 정규리그 준우승에도 불구하고 성남의 김용대를 제치고 K리그 BEST 골키퍼에 선정됐습니다. 이운재라는 거대한 벽을 실력으로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비록 박호진은 이듬해부터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벤치를 전전했지만, 5연패로 총체적 난국에 빠진 최근 수원의 행보에서는 2006년의 박호진 같은 주전 선수에게 신선한 자극제를 줄 수 있는 선수의 존재감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수원은 이운재가 문제점을 계속 노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감바 오사카 원정에서는 이운재에게 휴식을 부여하기 위해 김대환을 기용했지만, 수원의 주전 골키퍼가 이운재라는 사실은 여전히 변함없으며 No.2로서 이운재에게 도전할 선수의 존재감이 약합니다. 김대환은 고질적으로 공중볼에 취약하며 박호진은 잦은 부상으로 순발력이 저하되면서 2006년의 포스를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예전의 수원이라면 기량이 출중한 다른 팀의 골키퍼를 영입했을지 모릅니다. 이운재가 상무에 입대했던 2000년에 부산의 붙박이 주전 골키퍼로서 두각을 떨치던 신범철을 영입해 그 공백을 메웠던 것이 그 예죠. 하지만 수원은 최근 법인화 및 모기업의 사정으로 과도한 지출에 부담을 느끼면서 대형 선수를 큰 돈 들여 영입할 수 없습니다.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이운재 후계자 과제를 해결하기에는 부담이 가는 현실입니다. 만약 그 골키퍼가 수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돈을 들인 투자가 헛수고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김대환-박호진이 이운재와 더불어 은퇴의 기로를 앞둔 현실이라면 다른 팀 골키퍼 영입도 필요합니다. 수원이 1996년 K리그 첫 참가 이후 지난해 FA컵 우승까지 무수한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팀의 창단 멤버였던 이운재의 존재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는데, 팀의 미래를 위해서는 돈을 지출하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기존 스쿼드에서 이운재의 자리를 물려받을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 다른 팀 골키퍼 혹은 드래프트를 통해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수원의 장기적 관점에서 절실한 것은, 2006년의 박호진처럼 이운재를 실력으로 밀어냄과 동시에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새로운 No.1 골키퍼입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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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0.04.25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가는 글입니다.^^
    잘보고갑니다.멋진 주일되세요^^

  2. 모피우스 2010.04.25 1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장기적인 선수 육성과 선수 교체 감을 잃어 버린 것 같습니다.

  3. 쿠란 2010.04.25 19: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U-20,U-17청소년 월드컵 골키퍼를 영입하는것이 해결책이 될수도있겠내요 (울산이 김승규 부산이 이범영이란 유망주를 가지고 있는겄을 봐야할듯)미래를 내다봐서 ㅎㅎ
    그나저나 만약 차범근이 물러난다면 외국인 감독이와서 팀을 이끈다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ㅋㅋ

  4. 하지만 2010.04.26 1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원의 상징은 오로지 돈을 통한 영입뿐..

    선수한명 키우지 않는 구단에 쓸모없는 유스들

    타팀 스타플레이어들 빼와서 망치면 또 빼오고 또 망치고 또 빼오는 이상한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