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독일 브라질, 4년 전 7-1 충격 기억하시나요?

독일 브라질 A매치 평가전이 세계적인 이목을 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을 3개월 앞두고 펼쳐지는 평가전으로서 유럽과 남미의 전통적인 축구 강호가 맞붙게 됐다. 독일 브라질 서로 이기고 싶어하는 상대일 것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4강에서 격돌했기 때문이다. 그 경기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스코어가 나오면서 세계 축구팬들을 경악시켰다. 독일 브라질 원정 경기에서 브라질을 무려 7-1로 제압하는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쳤다.

 

 

[사진 = 독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7경기 전적. 특히 8강 프랑스전 1-0 승리, 4강 브라질전 7-1 승리, 결승 아르헨티나전 1-0 승리를 거두면서 월드컵 우승 후보를 연이어 격파했다. 특히 독일 브라질 맞대결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스코어가 벌어졌다. 월드컵 무대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7골이나 터뜨리는 대량 득점을 과시했다. 브라질이 상당한 충격에 빠지면서 이 경기는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회자되기에 이르렀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4년 전 독일의 브라질전 7-1 승리가 놀라운 이유는 당초 브라질 월드컵 강력한 우승 후보가 브라질이었기 때문이다. 브라질 자국에서 펼쳐지는 월드컵 대회이면서, 브라질이 월드컵 최다 우승(5회) 국가이기 때문에 브라질 우승 전망이 낙관적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이 8강 콜롬비아전을 치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브라질 에이스 네이마르가 후안 수니가에게 허리를 가격 당하면서 잔여 경기를 뛸 수 없는 부상을 당했다. 이 경기에서 브라질이 2-1로 이겼음에도 네이마르 없이 4강 및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네이마르가 없었던 브라질은 4강 독일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그것도 1-7이라는 스코어로 처참하게 패하고 말았다. 만년 월드컵 우승 후보의 위상이 당시 독일 브라질 맞대결에서 완전히 산산조각났다. 브라질 전력에서 네이마르의 비중이 지나치게 컸던 단점이 당시 대회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3~4위전 네덜란드전에서도 네이마르 공백을 이겨내지 못한채 0-3으로 패하여 4위에 만족했다. 반면 독일은 브라질을 7-1로 제압한 기세에 힘입어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물리치며 월드컵 4번째 우승을 만끽했다.

 

 

[사진 = 네이마르 (C) 파리 생제르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psg.fr)]

 

한국 시간으로 3월 28일 오전 3시 45분 독일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독일 브라질 평가전은 양팀 모두에게 이기고 싶을 경기다. 독일이 홈에서 브라질을 제압하면 월드컵 2연패를 향한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와 더불어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 행진을 끊게 된다. 반면 브라질은 독일전 승리 시 4년 전 독일에게 1-7로 패했던 악몽같은 경기를 조금이나마 복수하게 된다. 독일 원정이 평가전이기 때문에 완전한 복수를 한다고 볼 수는 없겠으나 4년 전 독일전 1-7 패배는 브라질에게 여전히 한으로 느껴질 것이다.

 

 

문제는 네이마르가 이번 독일전에 결장한다. 최근에 부상을 당하면서 사실상 2017/18시즌 잔여 경기를 소화하기 어려워졌다. 브라질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독일전에서 네이마르 없이 경기에 임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브라질에게 이번 독일전은 네이마르 공백을 이겨내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된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네이마르가 상대 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데다, 그가 무언가의 이유로 결장할지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 이번 독일전에서 네이마르 없이 평가전을 치르는 것은 브라질에게 부담이 되면서 한편으로는 네이마르 없을 때의 전략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브라질에게 네이마르는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하지만 지난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는 네이마르 없이 3-0 완승을 거두었다. 러시아 전력이 브라질에 비해 약한 것을 감안해도 3골 차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브라질이 네이마르 공백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기세가 브라질 독일 맞대결에서도 이어지면 경기가 어떤 양상으로 펼쳐질지 예측불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던 독일로서는 브라질의 응집력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사진 = 브라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18경기 11실점 기록하는 0점대 실점률을 과시하는 강력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단단한 수비진을 구축한 브라질은 4년 전 자국에서 이루지 못했던 월드컵 우승을 러시아 월드컵에서 목표로 하게 됐다. 그때는 네이마르가 팀 전력에 돌아올 예정이라는 점에서 4년 전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할 것이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한국 시간으로 2018년 3월 28일 독일 브라질 A매치 평가전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달력이며 2018년 3월 28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독일 브라질 맞대결은 한국에서도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경기다.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3차전 상대가 독일이기 때문이다. 독일이 남미 강호 브라질과 맞대결 펼치면서 나타나는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한국이 독일을 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2004년 12월 부산에서 펼쳐진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던 이변을 일으킨 경험이 있으나, 유럽 강호와의 맞대결을 한국에서 펼치는 것과 유럽 현지에서 맞대결을 벌일 때의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피파랭킹 59위(한국)가 1위(독일)을 이기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어쨌거나 한국은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기 전까지 F조에서 맞붙을 독일, 멕시코, 스웨덴의 전력을 철저하게 파악해야 한다. 큰 무대에서 이변을 일으키려면 적을 잘 파악하면서, 적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