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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폴란드 피파랭킹, 한국 53계단 앞서는 이유

폴란드 피파랭킹 향한 축구팬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 폴란드 A매치 평가전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속한 폴란드와 맞대결 펼치기 때문에 과연 승부가 어떻게 결정될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 폴란드 경기가 우리나라에게는 원정으로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폴란드 피파랭킹 한국보다 상당한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아하게 바라볼지 모르나 그만큼 폴란드의 내실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다.

 

 

[사진 = 폴란드 피파랭킹 스페인과 함께 공동 6위를 나타낸다. 피파랭킹만을 놓고 보면 폴란드 남자 대표팀의 레벨은 세계 TOP10 안에 포함된다. 그 저력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 보여줄지 주목된다. 그중에는 일본전도 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한국 폴란드 맞대결은 지난 북아일랜드 원정보다 더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북아일랜드전을 마친 뒤 폴란드로 향하면서 또 다시 원정을 치르는 체력적인 부담이 있는데다 그에 따른 이동 피로까지 겪을 우려가 있다. 다행히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한국 폴란드 A매치 장소인 호주프까지 전세기로 이동했으나 숙소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이 피로 회복을 잘했을지 현재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폴란드 피파랭킹 6위라는 점이다. 한국 피파랭킹 59위보다 53계단이나 높다. 폴란드가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팀이라는 점을 놓고 보면 피파랭킹 6위는 다소 놀랍게 느껴진다. 폴란드 피파랭킹 6위 순위가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몇몇 세계적인 축구 강호보다 순위가 더 높다는 점이다. 프랑스(9위) 칠레(10위) 이탈리아(14위) 잉글랜드(16위) 멕시코(17위) 네덜란드(21위) 같은 세계적인 축구 강호보다 순위가 더 좋다. 스페인과는 공동 6위를 기록중인 상황.

 

폴란드 피파랭킹 더욱 눈여겨볼 것은 2013년 순위가 76위였다는 점이다. 이때 당시의 한국 54위에 비해 순위가 더 낮았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거침 없었다. 2014년 41위, 2015년 34위, 2016년 15위로 오르더니 2017년 1~2월 랭킹 7위, 3월 랭킹 6위에 오르는 거침없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제는 한국 폴란드 순위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졌다. 폴란드 피파랭킹 비약적인 상승은 유로 2016 8강 진출,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로 탄력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사진 = 폴란드는 유로 2016 본선 C조 2차전에서 독일과 0-0으로 비겼다. 메이저대회에서 독일과 대등한 승부를 벌일 정도로 예전보다 전력이 더 강해졌다.(참고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F조 3차전에서 독일과 맞붙는다.) 폴란드는 유로 2016 C조 2위(2승 1무)를 기록했으며, 16강 스위스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겼다면, 8강 포르투갈전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으나 이 대회 우승팀 포르투갈과 연장전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웨일즈, 아이슬란드와 더불어 유로 2016의 다크호스였다. (C) 유럽축구연맹(UEFA) 공식 홈페이지(uefa.com)]

 

 

폴란드 유로 2016 예선 D조 2위(6승 3무 1패)를 기록했다면 본선 5경기에서는 2승 3무를 나타내며 8강까지 진출했다. 유로 2016 예선과 본선을 통틀어 8승 5무 1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폴란드 피파랭킹 비약적인 상승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예선에서는 독일과 1승 1패를 기록하는 놀라운 실적을 나타냈다. 2014년 10월 11일 독일과의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면 2015년 9월 4일 독일 원정에서 1-3으로 패했다. 그 당시 독일의 피파랭킹이 상당히 높았다는 점에서(현재 피파랭킹 1위) 2014년 10월 11일 독일전 2-0 승리는 폴란드 피파랭킹 향상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피파랭킹은 순위가 낮은 팀이 높은 팀을 이길 때 향상될 수 있기 때문에 폴란드의 독일전 승리가 놀라웠다고 볼 수 있다.

 

이쯤에서 한국 폴란드 맞대결로 화제를 돌리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가상의 독일' 폴란드 원정을 치르는 것은 상당히 유익하다. 폴란드가 유로 2016 예선 및 본선에 걸쳐 독일전 3전 1승 1무 1패를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독일의 주변국이면서, 독일 선수들처럼 체격 조건이 다부지면서 파워가 좋기 때문에 한국에게는 폴란드전을 통해 독일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다. 한국 폴란드 맞대결은 피파랭킹 엄청난 격차를 봐도 우리나라가 유럽의 다크호스와 맞서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폴란드 피파랭킹 6위를 놓고 보면 그들은 유럽의 변방이 아니다.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유럽 신흥 강호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사진 = 유로 2016 8강 진출팀 폴란드의 기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도 이어졌다. E조 1위(8승 1무 1패, 승점 28)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던 것. 2위 덴마크(6승 2무 2패, 승점 20, PO 통해서 본선 진출)와의 승점 차이를 8점으로 벌릴 정도로 놀라운 기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저력이 있었기에 폴란드 피파랭킹 향상이 더욱 거침 없었다. (C)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홈페이지(fifa.com)]

 

 

 

[사진 = 2018년 3월 28일 한국 폴란드 맞대결이 펼쳐진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3월 28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폴란드 피파랭킹 비약적인 향상은 우연이 아니었다. 유로 2016 및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 뚜렷하게 좋은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특히 피파랭킹은 경기 중요도 및 대륙별 가중치가 점수에 반영된다. 경기 중요도는 평가전보다 대륙간 대회 및 월드컵 성적을 더 중요시하며, 대륙별 가중치에서는 유럽(0.99)과 남미(1.00)가 다른 대륙(모두 0.85)에 비해 더 높게 나오면서 변별력을 높였다. 폴란드는 두 기준을 바탕으로 피파랭킹을 높였다. 메이저 대회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나타냈던 유럽팀이기 때문에 피파랭킹이 6위까지 치솟았다. 한국의 피파랭킹보다 53계단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한국이 폴란드 원정에서 승리하면 피파랭킹이 어느 정도 향상될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폴란드가 6위이기 때문에 피파랭킹 향상에 유리할 수 있다. 다만, 한국 폴란드 맞대결이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한 경기 승리만으로 피파랭킹이 엄청나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폴란드전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