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집사부일체 출연이 지난 8일 방영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다. 지난 1월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 U-23 대표팀의 준우승을 이끌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항서 감독 베트남 U-23 대표팀 돌풍은 한국 축구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 그동안 해외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지도자가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 박항서 감독 출연은 베트남에 축구 한류 열풍을 이끈 지도자가 한국 예능에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사진 = SBS 공식 페이스북에서 지난 9일 집사부일체 관련 게시물을 올렸다. 집사부일체 멤버 4인방(이승기, 양세형, 이상윤, 육성재)이 박항서 감독을 뵙기 위해 베트남까지 이동했다. 4인방을 공항에서 반겼던 베트남 현지 팬들의 열기는 대단했다. 그만큼 한류의 영향력이 베트남에서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다. 이제는 박항서 감독의 등장으로 베트남의 한류 열풍이 더 강해졌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영웅이다. (C) SBS 공식 페이스북]
박항서 감독 집사부일체 출연이 반가운 이유는 한국 축구를 세계에서 빛내는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한국 축구를 빛냈던 인물들이 주로 현역 선수쪽에 몰렸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한국 축구 감독이 베트남의 영웅으로 도약했다. 그 이전에도 이장수 감독이 지도자로서 중국 축구를 빛냈던 전례가 있었지만, 한국의 축구 감독이 해외에서 성공했던 사례는 현역 선수에 비하면 흔치 않은 일이다.
이제는 그 흐름이 달라지는 추세인 듯하다. 박항서 감독이 지난 1월 베트남의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끄는 돌풍을 이끌었다면, 일본 J리그에서 활동중인 윤정환 감독은 2017시즌 세레소 오사카의 르뱅컵 및 일왕배 우승을 이끌며 2관왕을 주도했다. 공교롭게도 박항서 감독과 윤정환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달성했던 한국 대표팀에서 각각 코치와 선수로 활동했다. 두 감독 모두 K리그에서 사령탑을 맡았던 때가 있었으나 오히려 K리그보다 해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다만, 박항서 감독의 경우 K리그에서 활동했던 시절에 약팀의 돌풍을 이끌었던 지도자로 회자된다.)
[사진 = SBS 집사부일체 출연했던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U-23 선수들에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의 한 고등학교 논술 시험에 등장했던 박항서 감독의 말이 국내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 말이 바로 "고개 숙이지 마라"였다. 베트남이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의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면서 선수들이 좌절했을 때 박항서 감독이 "고개 숙이지 마라.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라며 위로했다. 베트남이 준우승이라는 의미있는 업적을 거두었기 때문에 선수들이 당당하게 어깨를 펴길 바랬던 것이 박항서 감독의 마음이었다. (C) SBS 집사부일체 공식 페이스북]
베트남이 박항서 감독에 열광하는 이유는 그동안 베트남 축구가 아시아 축구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던 영향과 밀접하다. 지금까지 아시아 축구에서 베트남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동아시아와 중동에 밀려 뚜렷한 업적을 거두지 못했다. 국가 대표팀은 2007 AFC 아시안컵 8강 진출, 청소년 대표팀은 2016 AFC U-19 챔피언십 4강 진출 성과가 있었으나 두 대회 모두 AFC 주관 대회 결승 진출을 이루어낸 것은 아니었다.
반면 박항서 감독은 AFC 주관 대회였던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베트남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베트남 축구가 AFC 주관 대회에서 결승 진출을 이루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진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2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항서 감독에게 축전을 보냈다.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가 대표팀 및 U-23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지 3개월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낸 것에 대하여 언급했으며, 베트남 대표팀이 2018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눈보라와 싸우는 힘든 조건에 연장전까지 접어드는 체력적인 어려움 속에서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하여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라고 전했다. (C)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사진 = 2018년 4월 15일 SBS 집사부일체 박항서 감독 출연하는 모습을 지난 8일 방영분에 이어서 볼 수 있다. 사진은 글쓴이 스마트폰 달력이며 2018년 4월 15일을 가리킨다. (C) 나이스블루]
[사진 = 서울 양천구 목1동에 있는 SBS 본사 건물 모습 (C) 나이스블루]
박항서 감독 집사부일체 출연은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는 인물이 주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해외 이민 등을 꿈꾸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은 것을 놓고 보면 박항서 감독 집사부일체 출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더욱이 박항서 감독 집사부일체 출연했던 지난 4월 8일 2부 방영분은 프로그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금도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성공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집사부일체 박항서 감독 출연분이 인기를 누렸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서 뚜렷한 활약을 펼치는 한국인을 주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언젠가 집사부일체에서 박항서 감독처럼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쳤던 인물이 나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되돌아보면 집사부일체에서 이대호(일본 프로야구에서 성공했던 한국인 야구 선수) 보아(일본 가요계를 빛냈던 여성 가수) 이승훈(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 및 은메달 따냈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같은 한국을 빛냈던 유명인들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유형의 셀럽이 언젠가 또 나올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