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았던 후기를 올립니다. 저의 사진 및 동영상, 그리고 글과 함께 말입니다. 지난 8월 15일 저녁 8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광복 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가 펼쳐졌습니다. 서울특별시가 주최한 이 행사는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많은 관객분들이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빗속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지휘 : 최수열)와 사물놀이 공연, 한영애 및 전인권 공연에 이르기까지 멋진 공연이 광화문광장 행사 분위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했습니다.
광화문광장 행사인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는 빗속에서 펼쳐졌습니다. 관객들이 우비를 착용하고 공연을 바라봤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악기 연주를 하는 무대 위에는 천막이 펼쳐졌습니다. 악기가 비에 젖지 않도록 부득이하게 천막이 설치된 것이죠. 비가 악기 연주하는 분에게 향하면 자칫 악기 연주의 퀄리티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무대 위에 천막이 씌워졌던 겁니다. 악기 연주가 공연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니까요.
무대 위에 천막이 있는 모습은 이랬습니다. 이러한 광경이 흔치 않으면서도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가 무사히 잘 끝났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웠습니다. 물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는 정말 놀랍고 대단했습니다. 저로서는 빗속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한영애 및 전인권의 공연을 접하는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공연이 신명 나게 펼쳐졌습니다.
[동영상 = 광복 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 현장 모습입니다.]
공연이 진행되는 과정에서는 비가 잠깐씩 그칠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비가 내렸다가 그치기도 하고 또다시 비가 내리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평소 같으면 짜증이 느껴질 법한데 광화문광장에 있을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 포함한 공연하신 모든 분들이 비를 맞고 이곳을 찾은 모든 관객들에게 최고의 공연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노래 부르거나, 악기 연주하거나, 지휘를 하셨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며 저로서는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역시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 사회는 최현정 아나운서가 맡았습니다.
첫 공연곡은 아리랑입니다. 전광판에 바이올린 연주자가 공연하는 장소를 보니 아마도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에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이 투옥되었거나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났던 곳이었죠. 많은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만, 지금은 시민들에게 역사 교육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무튼 광복 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 첫 노래인 아리랑이 울려 퍼질 때 전광판에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으로 추정되는 곳이 나온 것은 참으로 의미가 깊습니다.
아리랑 연주가 나오는 도중에 무대 앞에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아리랑을 들으면서 72년 전인 1945년 8월 15일이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된 날이라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펼쳐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를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소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시민들을 위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시향의 공연을 준비했는데 제가 날씨를 주관하는 하늘나라에 연락을 미처 못 드렸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빗소리와 함께 새로운 다음을 경험하는 그런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72주년 광복절입니다. 아직도 우리가 분단의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우리 서울시청 광장에는 도서관에 이렇게 글을 붙였습니다. '더 큰 광복'. 우리가 통일이 되는 그날을 기원하면서 음악을, 공연을 즐겨주시면 좋겠고요. 제가 드릴 말씀은 앞으로 진행될 이 아름다운 음악, 공연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여러분 많이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3악장' 연주(바이올린 협연 : 최예은)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빗속에서 클래식을 듣는 기분이 참으로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에서 들을 수 있는 클래식을 광화문광장 행사 통해서, 그것도 비 오는 날씨에 클래식 연주를 듣는 그 광경은 한동안 저의 머릿속에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윤이상,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예악(禮樂)',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을 연주했습니다.
이번에는 '강준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마당>'(협연 : 사물광대)의 연주를 봤습니다. 국악과 클래식의 '콜라보'를 직접 봤네요. 국악과 클래식은 철저히 다른 장르이자 연주하는 악기까지 다릅니다만 이렇게 멋진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마당의 연주를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물놀이의 흥겨운 연주를 직접 들으니 정말 힘이 나더군요.
사물놀이하시는 분들의 연주가 끝났을 때 관객들의 박수 소리가 컸습니다. 지휘자분이 박수까지 쳤을 정도로 흥겨운 무대가 펼쳐졌습니다. 공연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고조시켰습니다.
빗줄기가 쏟아지는 날씨 속에서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광화문광장 찾은 관객들에게 멋진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끊임없이 최선을 다했습니다.
연주가 끝날 때 출연자가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을 드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지난겨울이 생각났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촛불을 들었던 그때 말입니다. 엄청난 인파가 광화문광장에 몰리면서 서로 하나 되었던 마음이 결국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커다란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저도 광화문광장을 몇 차례 찾았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한영애가 광화문 광장에서 공연했던 그때를 잊지 못합니다. 한영애가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모습을 보며 '내가 좋은 노래를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한영애가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에 등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에 출연했던 한영애와 전인권은 몇 달 전 광화문 촛불 집회에서 노래를 불렀던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제는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에서 한영애 그리고 전인권 공연하는 모습을 보며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한영애 밴드는 자신의 히트곡인 '누구 없소', '조율'을 불렀습니다.
전인권 밴드의 전인권은 존 레논 2집 '이매진', 들국화 1집 '행진'을 불렀습니다. 특히 행진이라는 노래는 공연을 찾은 많은 사람들에게 적잖은 힘을 불어 넣었을 것입니다. 그와 더불어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대한민국에 활력을 불어 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멋진 무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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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펼쳐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는 전인권 밴드의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서울시립교향악단을 포함한 공연하신 모든 분들이 더욱 열의를 다해서 멋진 음악을 들려줬습니다. 저로서도 뜻깊은 경험을 하게 되었네요. 이상으로 광복 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 후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