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미디어메이트

위안부 할머니 및 배우 한지민, 기억의 터 1주년 후기

위안부 할머니 두 분(길원옥, 김복동) 그리고 기억의 터 홍보대사 한지민 등장했던 기억의 터 1주년 기념행사에 대하여 알립니다. 우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위안부 할머니 분들이 일제강점기 시절에 겪었던 피해가 끔찍하게도 참혹했다는 것을 누구나 기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 적이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해방된지 72년 되었는데 위안부 문제가 지금까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현실이 아쉽습니다. 그런 점에서 기억의 터는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으면 하는 공간입니다.

 

 

지난 8월 26일 오후 5시 서울 중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이하 기억의 터,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기억의 터' 1주년 기념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위안부 할머니 두 분(김복동, 길원옥)과 박원순 서울시장, 기억의 터 홍보대사 배우 한지민, 시민 등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동영상 = 기억의 터 1주년 행사 현장 모습을 담았습니다.]

 

 

위안부 할머니 두 분이 오셨던 이 행사가 기억의 터에서 펼쳐졌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이곳은 일제가 한일합병 조약을 체결한 장소입니다.(1917년 8월 29일 공표) 지난해에는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 기억의 터가 조성되면서 위안부 할머니 분들을 기리고 시민들이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를 배우는 공간으로 변화했습니다. 1년이 지난 2017년 8월 26일에는 경찰국치일을 앞두면서 위안부 할머니 두 분과 한지민 참석했던 기억의 터 1주년 행사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기억의 터가 어떤 곳인지 둘러봤습니다. 이곳에는 이곳이 일제침략기 통감관저가 있었던 곳임을 알리는 비석이 있었습니다.

 

 

기억의 터에는 '대지의 눈'이라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어둠과 밝음의 경계,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를 뜻합니다. 이곳에는 통곡의 벽•화해와 치유의 벽이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분들의 이름과 증언이 새겨졌습니다.

 

 

지난해 기억의 터가 어떻게 조성되었는지 해당 설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초등학생부터 위안부 할머니, 단체 등에 이르기까지 19,755명이 3억 5천만 원을 모금하여 2016년 8월 29일에 조성됐습니다.

 

 

기억의 터에는 거꾸로 세운 동상이 있습니다. 남산공원 통감관저터에서는 일제침략기 시절에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이라는 동상이 있었습니다. 하야시 곤스케는 고종 황제와 대신들을 겁박하여 을사늑약을 강요했던 나쁜 인물입니다. 일제가 이곳에 동상을 세웠죠. 세월이 흘러 최근 이곳에서는 남작하야시곤스케군상의 잔해를 모아 동상을 거꾸로 세웠습니다.

 

 

기억의 터에서는 세상의 배꼽이라는 곳이 조성됐습니다. 둥근 반석돌(배꼽)이 중심에 있다면 자연석 81개가 마련됐습니다. 자연석은 위안부 할머니 분들의 마음을 모은 우리나라 국민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돌 사이의 길은 아기와 엄마를 잇는 "태"처럼 이어진 모습인데 전국에 흩어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분들과 국민들이 탯줄처럼 이어진 모습을 뜻한다고 하네요.

 

 

위안부 할머니 두 분(길원옥, 김복동)과 배우 한지민 참석했던 기억의 터 1주년 행사는 사전행사와 1부 기념행사, 2부 체험부스 참여로 꾸며졌습니다. 사전행사와 2부 체험부스 참여 행사는 시민이 체험부스 참여하며 1부 기념행사에서 축사, 공로상 및 위촉장 수여식, '할머니와의 약속' 낭독, '고향의 봄' 제창, 약속 퍼포먼스 및 기념촬영이 펼쳐졌습니다.

 

 

체험부스에서는 기억나비 모빌 만들기, 나만의 소녀상 만들기, 할머니 그림퍼즐 만들기, 손거울 만들기, 희망 돌탑 쌓기, 페이스 페인팅, 미션지 완성하기가 마련됐습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억하는 프로그램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렇게 체험부스에서 기억나비 모빌과 소녀상, 손거울이 만들어지거나, 할머니 그림퍼즐을 맞추거나, 희망 돌탑을 쌓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할머니 그림퍼즐은 제가 맞췄습니다.

 

 

하나의 미션을 완료하면 이렇게 스탬프를 찍어주더군요.

 

 

기억의 터에서 1주년 기념행사가 펼쳐지기 이전에 촬영했습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을 때는 사진보다 사람이 훨씬 많았습니다.

 

위안부 할머니이신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가 등장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위안부 할머니 두 분과 함께 만났습니다. 그리고...

 

기억의 터 홍보대사 배우 한지민 등장했습니다. 길원옥 할머니 옆에 앉아서 부채와 우산으로 햇빛을 가려줬습니다.

 

그동안 여러 드라마를 히트시켰던 유명 배우 한지민 등장은 그야말로 놀라웠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축사를 통해 "우리들 일이 어떻게 이렇게 오랫동안 해결이 되지 않았는지 가슴 아픕니다."라고 언급하신 뒤 "우리들은 나라의 힘이 없어 억울하게도 끌려가서 일생을 희생당하고 평생으로 약에 의지해서 병중으로서 살아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과거사 문제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 해결을 안짓고 있습니다."라고 하시면서 하루라도 빨리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깨끗이 해결되기를 원하셨습니다.

 

 

기억의 터 1주년 행사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해방된지 72년, 앞으로 2년 뒤에는 3.1운동 임시정부 건국 100주년이 되는 해라고 언급하면서 "긴 세월이 지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이런 희생과 고통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채 이렇게 남아있습니다."고 안타까운 입장을 내비친 뒤 "역사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들 중에 아직도 제대로 취해진 것이 없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이것이 단순히 일본 정부에 대해서 우리가 비난하고 비판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우리의 책임도 적지 않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전 정부와 달리 서울시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희생자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했다는 뜻을 전하면서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저희들과 함께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강조했던 단어는 '기억'이었습니다. 박 시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억의 힘은 모든 것을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억이야 말로 할머니들을 잊혀지는 두려움부터 해방시키고 이것이 일본 정부로 하여금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고 기억의 터에서 기억의 중요성을 전파했습니다.

 

 

축사 이후에는 공로상 및 위촉장 수여식, '할머니와의 약속' 낭독, '고향의 봄'을 제창하는 시간을 가지며 기억의 터 1주년 기념행사가 절정에 접어들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세상의 배꼽에서 나비 모형을 펼쳐 올리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나비 모형에는 "기억의 터 1년 그 약속의 날"이라는 글자가 새겨졌습니다.

 

한지민이 길원옥 할머니와 함께한 뒤에 행사장을 떠났습니다. 기억의 터 1주년 행사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찾으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습니다. 기억의 터가 조성된 것을 보면 위안부 문제가 반드시 잊혀지지 않아야 하는, 앞으로도 수많은 한국인들에게 계속 기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기억의 터는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역사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 글을 작성 완료하기 직전에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이신 하상숙 할머니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제 한국에 생존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36분이 됐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늘 나라에서는 계속 행복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