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발 출격이 예상되는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맞대결은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빅 매치가 될 전망이다. 두 팀 모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 획득을 위해 올 시즌 4위권 이내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현재 성적은 각각 6위와 2위다. 전자가 분데스리가 후반기에 분발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후자는 지금까지의 오름세를 시즌 끝까지 지키면서 선두 바이에른 뮌헨을 추격해야 한다.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14일 오후 11시 30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진다. 손흥민 12호골 달성 기대되는 경기이며 만약 팀의 승리를 이끄는 골을 터뜨리면 분데스리가 2위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던 가치가 빛날 것이다. 최근 8경기 연속 무득점에 빠진 손흥민 골을 모처럼 보고 싶다.
[사진 = 손흥민 (C)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bayer04.de)]
우선, 볼프스부르크의 올 시즌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분데스리가 2위라는 성적과 더불어 지난달 30일 바이에른 뮌헨을 4-1로 제압하는 저력을 과시하며 올 시즌 성적 향상이 반짝 아님을 보여줬다. 그들의 기세가 더욱 매서운 것은 유로파리그를 포함한 최근 9경기에서 6승 3무를 기록한 전적이다. 9경기 중에 4경기는 3골 이상 터뜨렸던 경기로서 화력이 강해진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팀 평균 득점이 1.85골(34경기 63골, 팀 최다 득점 4위)였다면 올 시즌 팀 평균 득점은 2.05골(20경기 41골, 팀 최다 득점 2위)로 향상됐다. 레버쿠젠보다 공격력이 뛰어나다.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최근 4시즌 전적은 8전 2승 1무 5패로서 레버쿠젠의 열세다. 올 시즌 전반기였던 지난해 9월 21일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는 1-4로 패했으며 당시 손흥민은 결장했다. 레버쿠젠은 전반 7분 지울리오 도나티 퇴장에 의해 남은 83분 동안 10명이 뛰는 불리한 경기를 펼쳤다. 그 결과 히카르도 로드리게스(2골) 아론 헌트, 비에이리냐(이상 1골)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이번 레버쿠젠 볼프스부르크 경기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그런데 볼프스부르크가 원정에서 약한 것이 눈에 띈다. 볼프스부르크 올 시즌 분데스리가 홈 성적은 11경기 9승 2무(승점 29)로서 바이에른 뮌헨(10경기 9승 1무, 승점 28)에 비해 승점이 1점 더 높다. 그러나 원정 9경기에서 3승 3무 3패(승점 12)에 그치면서 바이에른 뮌헨(10경기 6승 3무 1패, 승점 21)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볼프스부르크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승점 차이를 좁히고 분데스리가 선두로 올라서려면 원정 경기에서 많이 이겨야 한다. 이번 레버쿠젠 원정에서 분발해야 하는 이유다.
반면 레버쿠젠은 볼프스부르크에 비해서 홈과 원정 성적 편차가 적다. 홈에서 4승 6무, 원정에서 4승 2무 4패 기록했다. 그러나 20경기에서 8번 밖에 이기지 못한 것은 분데스리가 빅4 답지 않은 행보다. 스테판 키슬링, 손흥민, 하칸 찰하노글루, 카림 벨라라비 같은 개인 기량이 뛰어난 공격 옵션들이 있음에도 분데스리가 팀 최다 득점 7위(20경기 30골)에 머물러있는 것이 매끄럽지 않다. 원톱 키슬링 골 부진과 찰하노글루-벨라라비 탐욕이 팀 득점을 저하시켰다. 손흥민이 최근 8경기 연속 골이 없는 것은 자신의 주변에서 골 기회를 만들어주는 동료 선수의 이타적인 기여도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손흥민 볼프스부르크전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C)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bundesliga.de)]
[사진=손흥민과 맞붙을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볼프스부르크 오른쪽 풀백 비에이리냐 (C) 볼프스브루크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vfl-wolfsburg.de)]
만약 볼프스부르크가 비에이리냐를 오른쪽 풀백으로 배치하면 손흥민에게 상대 수비 뒷쪽에서 빈 공간을 확보할 여유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에이리냐는 볼프스부르크 오른쪽 윙어 자원이나 최근 오른쪽 풀백으로 전환했다. 기본적인 수비력이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나 윙어 경험이 많은 선수로서 공격 성향의 기질을 드러낼지 모를 일이다. 만약 비에이리냐 활동 반경이 앞쪽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상대 왼쪽 공간에 자리잡은 손흥민에게 패스가 연결되면 결정적인 골 기회가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손흥민이 공간 돌파를 시도한 뒤 슈팅을 날릴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비에이리냐의 오른쪽 풀백 선발 출전을 예상했다.
손흥민은 비록 레버쿠젠에서 최근 8경기 연속 골이 없었으나 지난달 한국 대표팀 소속으로 출전했던 아시안컵에서 3골 넣은 것과 더불어 결승 호주전에서는 후반 종료를 앞두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3골 모두 아시안컵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것이 의미있다.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및 32강 조별본선 총 5골까지 포함하면 큰 경기에 강한 기질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저력이라면 분데스리가 2위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시즌 12호골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손흥민 12호골 이제는 나올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