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풍운아라는 별명 어색하지 않다. 박주영 알샤밥 방출에 의해 또 다시 무적 신세 되면서 차기 행선지가 어느 팀일지 주목된다. 그보다는 박주영 새로운 소속팀 언제 정해질지 알 수 없다. 대표팀과 소속팀에 걸쳐 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과 더불어 여러 팀을 옮겨 다니는 져니맨 행보, 알샤밥 입단 전까지 무적 상태였던 그의 일자리 찾기가 순조로울지 의문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자리는 박주영 몸 담을 팀을 뜻한다.
박주영 소속팀 문제는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다. 그는 여론에서 병역 면제를 받은 선수로 인식되고 있으나 실제로는 예술체육요원으로 대체 복무를 하는 중이며 34개월의 기간을 채워야 한다. 그러나 소속팀 없이 예술체육요원 신분을 유지중인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다. 지난해 여름에 이어 또 무적이다.
[사진 = 박주영 아스널 시절 (C)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arsenal.com)]
박주영이 예술체육요원 복무 위반을 피하려면 되도록 빨리 소속팀을 구해야 한다. 물론 소속팀을 빨리 찾는것이 능사는 아니다. 자신의 봉급과 팀 내 입지, 해당 리그의 수준, 프랑스어 또는 영어, 제3의 외국어 활용 여부 등을 고려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팀인지 아닌지 판단해야 한다. 그러나 해외 여러 팀을 떠돌며 거의 4년 동안 부진에 빠졌던 그의 지난날 활약을 놓고 보면 차기 행선지 물색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다. 아직 박주영 차기 행선지에 대한 뚜렷한 정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제 박주영 K리그 클래식(이하 K리그) 복귀는 더 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닐수도 있다. 해외 리그에서 슬럼프가 누적된 박주영이 한국으로 돌아오면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나라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자신감을 얻을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박주영 K리그 복귀는 불투명하다. 그의 연봉을 맞춰줄만한 K리그 팀들이 흔치 않다. 장기간 슬럼프에 허덕였던 박주영 영입을 부담스럽게 인식하는 K리그 팀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박주영 K리그 복귀 실현된다면 두 가지의 흥미로운 이슈를 기대할 수 있다. 하나는 박주영이 2009년 이동국처럼 K리그에서 재기 성공할지 여부다. 박주영과 이동국은 온갖 우여곡절을 경험했던 공격수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철저하게 실패했던 공통점이 있다.
이동국은 2007년 당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소속된 미들즈브러에 입단했으나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끝에 방출됐다. 2008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성남 일화(현 성남FC)에 입단했으나 경기력이 시원치 않자 2009년 전북 현대로 둥지를 틀었다. 그 해 전북의 K리그 우승을 공헌하며 지긋지긋했던 슬럼프에서 탈출했던 기세가 지금까지 전북에서 꾸준히 좋은 활약상 과시하는 효과로 이어졌다. 비록 이동국 대표팀 활약 논란이 여전한 것은 분명하나 '전북 이동국'은 현존하는 K리그 최고의 선수다. 박주영이 K리그로 돌아온다면 2009년 이동국 재림을 실현시킬지 주목된다.
또 다른 하나는 박주영-이동국-김신욱-이정협 국가 대표팀 원톱 경쟁이 K리그를 뜨겁게 달구는 시나리오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동국-김신욱-이정협은 현재 K리그에서 활약중인 공격수들이다. 여기에 박주영까지 가세하면 국가 대표팀 원톱으로 발탁 가능한 공격수들의 경쟁이 소속팀에서도 이어진다. 대중적인 인기 부족과 스타 플레이어 유출에 시달리는 K리그 현실에서 박주영-이동국-김신욱-이정협 경쟁은 여러 가지 이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보다는 '어느 선수가 대표팀 원톱으로 적합할까?'라는 해답이 K리그에서 드러날지 모를 일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 발탁 기준 중에 하나는 소속팀 활약상이다. 박주영이 아시안컵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었던 원인이 당시 소속팀 알샤밥에서의 미약했던 경기력이었다. 만약 박주영이 대표팀 합류로 명예회복에 나서려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소속팀에서 잘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그 소속팀이 K리그 팀일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