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 소재한 사적 제478호 화성행궁에서는 무예 공연을 볼 수 있습니다. 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동안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화성행궁 신풍루 앞에서 무예 24기 공연이 진행됩니다. 무예 24기는 조선의 왕이었던 정조 시대때 군사들이 익혔던 24가지 무예를 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예 공연을 오프라인에서 보는 것이 낯설었습니다. 영화와 TV 드라마를 통해 무예 혹은 무술하는 모습을 많이 봤지만 저의 두 눈으로 직접 볼 기회는 적었습니다. 특히 무예 공연이라면 '실제로 현장에서 본 적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화성행궁 무예 24기는 제가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공개합니다.
무예 24기 공연이 시작되기전의 화성행궁 신풍루 앞모습입니다. 토요일 오전 11시라 그런지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인파가 몰렸죠. 저는 맨앞에서 간신히 자리를 잡으면서 카메라 촬영을 대기했습니다. 캐논 축복렌즈(17-55mm)로 무예 공연이 펼쳐지는 모습을 생생히 담을 절호의 기회였죠.
오전 11시가 넘으면서 무예 24기 공연을 하는 분들이 등장했습니다.
갑옷은 옛날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머리 모양도 조선 시대 남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공연하는 분들이 대열을 형성하는 모습
공연단 의상에서 특이한 점은 왼팔에 노란띠를 달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노란띠를 매면서 공연에 임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면서 칼을 휘두르는 모습을 봤습니다. 왼팔은 아무래도 방패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싶은데 저의 머릿속에는 할리우드 영화배우 크리스 에반스가 연기했던 캡틴 아메리카가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활을 쏘시더군요. 대부분의 화살이 과녁에 명중됐습니다.
칼을 찼던 분들은 나무를 베더군요. 첫 번째 퍼포먼스를 보니까 제가 TV와 영화에서 봤던 무예보다 더욱 실감이 넘쳤습니다. 공연하는 모습을 계속 몰입하게 되더군요. 공연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난이도 높은 무예를 선보였습니다.
공연하는 분들이 무기 없이 무예를 선보였습니다. 절도 있는 동작이 멋있더군요.
저렇게 무거운 무기를 들면서 공연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일반인이 제대로 들기 힘든 무기를 활용하면서 멋있는 공연을 연출하시더군요.
공연단 중에 한 분은 칼을 양손으로 2개 들면서 무예를 선보였습니다.
무거운 칼이 등장했네요.
창까지 등장
위엄이 넘치는 무기까지 등장했네요.
공연이 절정에 접어들면서...
적을 쓰러뜨리는 장면이 재현됐습니다.
이번에는 칼로 단을 베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짜릿한 느낌이 들더군요. 옆쪽에서도 단이나 나무를 베는 공연이 진행됐습니다.
이 장면이 제가 봤던 공연의 클라이막스였습니다. 과연 모두 다 벨 수 있을까요?
모두 다 베었습니다. 한마디로 대박이었습니다.
깃발을 흔드는 마무리 퍼포먼스가 이어지면서 공연이 끝났습니다. 무예 24기를 봤던 많은 사람들이 공연했던 분들에게 박수를 쳤습니다. 저도 감탄을 계속 했습니다. 이렇게 박진감 넘치고 수준 높은 무예 공연을 현장에서 직접봐서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언젠가 다시 수원화성에 오면 무예 24기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만약 누군가가 수원 여행을 가고 싶다면 화성행궁 무예 24기 공연을 추천하고 싶네요.
무예 24기가 끝난 뒤에는 관광객들이 공연했던 분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저의 시선에서는 외국인들이 공연단과 함께 사진 촬영을 했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습니다. 한국의 무예 공연에 감탄했다는 뜻일 겁니다. 저도 화성행궁에서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나이스블루의 카메라 : 캐논 600D, 렌즈 : 캐논 17-55mm(축복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