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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트니코바 세계선수권 불참 향한 따가운 시선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다음주 26일부터 30일까지 일본에서 펼쳐지는 2014 세계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이하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어야 할 선수였습니다. 러시아 이외의 지역에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걸맞는 연기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 그랬다면 세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아마도 '김연아를 이길만 했다'는 반응을 얻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그럴 일이 없게 되었네요. 대회에 불참하기 때문이죠.

 

소트니코바의 세계선수권 불참은 소치 올림픽 판정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꼴이 됐습니다. 심사 위원들의 판정이 정확했다면 올림픽 금메달은 소트니코바가 아닌 김연아에게 돌아갔겠죠.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홈 어드벤티지 이점을 얻으면서 실제 연기력에 비해 과분한 점수를 받았고 그 결과 김연아를 제쳤습니다. 판정 논란이 지금까지 끊이지 않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2013년 이후 국제 대회 성적을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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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에서는 소트니코바 불참 사유를 휴식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치 올림픽이 끝난지 한 달 지나서 세계적인 대회를 치르는 것은 어느 선수든 피로함을 느끼기 쉬울 겁니다. 소트니코바도 올림픽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했을테니까요. 아마도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그녀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시키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면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 참가 여부를 떠나 '과연 올림픽 금메달 받을 자격이 충분했나?'라는 사람들의 의구심을 계속 받았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러시아가 아닌 지역에서 김연아처럼 딱히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던 경험이 드물었습니다.

 

그동안 여러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뒤 2010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김연아와 달리 세계 최고의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인정하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세계선수권에서 1위로 입상해도 소치 올림픽 판정 논란은 앞으로 오랫동안 회자 될 것입니다. 안톤 오노가 여전히 한국인들에게 비호감인 것 처럼 말입니다.

 

결과적으로 소트니코바의 세계선수권 불참은 따가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휴식 때문에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자신의 실력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걸맞는 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판정 논란을 경기력으로 잠재우겠다는 노력을 하지 않은 셈이 되었죠. 오는 4월 1일에는 러시아에서 개최되는 아이스쇼 참가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세계선수권을 불참하고 아이스쇼에 모습을 내미는 행보는 납득이 안됩니다.

 

소트니코바의 실력은 언젠가 제대로 검증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세계의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러시아에서 항상 개최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심지어 2018년 올림픽 개최지는 한국의 평창입니다. 이 선수의 앞날이 과연 어떨지 계속 지켜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