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스타 심석희가 소치 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에서도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었던 201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종합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을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저력을 과시했죠. 500m에서는 박승희가 1위로 통과하며 한국 여자 선수들이 세계선수권 개인전 1위를 휩쓸었습니다.
특히 심석희는 대회 첫 날 1500m 결승에서 2분 34초 423을 기록하며 김아랑(2분 34초 717) 박승희(2분 34초 838, 이상 한국)를 제치고 이겼습니다. 15일 1000m 결승에서는 1분 30초 488로 통과했는데 2위였던 박승희(1분 30초 597)보다 간발의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16일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4분 50초 829로 1위에 올랐습니다.
[사진=201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여자 종목 결과. 심석희가 3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C)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식 홈페이지 캡쳐(isu.org)]
심석희는 세계선수권에서 102점을 기록하며 종합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1위 34점, 2위 21점, 3위 13점을 통해 종합 우승자를 가리는데 심석희는 3개 종목에서 1위에 오르며 102점이 됐습니다. 대회 출전 선수 중에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박승희(73점, 한국) 발레리 말티스(39점, 캐나다) 엘리스 크리스티(36점, 영국) 제시카 스미스(24점, 미국) 김아랑(24점, 한국) 순서로 2~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심석희는 세계 최고의 여자 쇼트트랙 선수임을 입증했습니다. 지난 2월 소치 올림픽 이전까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에서 1000m, 1500m, 3000m 계주 랭킹 1위를 기록했습니다.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와 더불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기대주로 평가 받았죠. 소치 올림픽에서는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받으며 17세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경험하면서 메달을 3개씩이나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습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소치 올림픽 2관왕에 올랐던 박승희보다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습니다. 1000m와 1500m 결승에서 박승희를 이기고 정상에 등극했죠. 여기에 종합우승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최강의 쇼트트랙 여자 선수로 치켜세우는데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습니다. 17세의 나이에 세계 No.1이 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지금 기세가 오랫동안 이어지면 21세가 되는 2018 평창 올림픽, 25세가 되는 2022 올림픽(개최지 미정)에서 한국 국민들에게 금메달 승전보를 전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연아가 은퇴한 상황에서 심석희의 세계선수권 원맨쇼는 의미심장합니다. 평창 올림픽에서 개최국 한국의 세계 스포츠 경쟁력을 높여줄 아이콘이 있으니까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경험이 쌓이는 만큼 소치 올림픽보다 더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