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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시범경기 승리, 미국 반응 좋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윤석민이 자신의 첫 시범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한국 시간으로 16일 오전 뉴욕 양키스전에서 팀이 1-1로 비겼던 7회초 구원 등판하여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7회말에는 볼티모어가 조나단 스쿱 희생 플라이에 의해 2-1로 리드했고 그 스코어를 끝까지 지킨 끝에 윤석민이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죠.

 

윤석민은 1이닝 동안 단 11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라몬 플로레스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매이슨 윌리엄스와 카일 롤러를 뜬공으로 처리했고 키토 콜버를 2루 땅볼로 잡아냈습니다. 첫 타자를 상대로 안타를 내주면서 메이저리그 첫 시범 경기라는 중압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을까 우려되었는데 나머지 세 타자와의 승부에서 이겼습니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습니다.

 

 

[사진=윤석민 (C) 볼티모어 오리올스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orioles.m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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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관점에서는 윤석민이 1이닝 던진 것이 아쉽습니다. 7회 등판을 놓고 보면 올 시즌 보직이 불펜 투수가 아닌가 우려됩니다. 아직까지 그의 보직이 확정되지 않아 불펜행이 굳혀진 것은 아닙니다. 볼티모어 5선발이 누구일지 불투명한 상황이니까요.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과 불펜 투수로 등판하는 것은 자신의 메이저리그 영향력을 높이는데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윤석민은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래야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게 됩니다. 그럴려면 시범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벅 쇼월터 감독과 선수단, 미국 언론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합니다. 첫 경기였던 뉴욕 양키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 팀이 7회말에 1점을 얻었던 것이 윤석민에게 행운이 됐죠.

 

윤석민 미국 반응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종료 후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윤석민은 양키스 스플릿-스쿼드를 상대로 7회를 무실점으로 던지며 오리올스에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고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인상적인(impressive)' 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는데 승리 투수가 되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팀이 1점을 뽑지 않았다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 이러한 반응이 나왔을지 살짝 의문이 듭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쇼월터 감독이 윤석민을 칭찬했던 내용도 있었습니다. "나는 윤석민이 공을 잘 던졌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그는 지난 2개월 동안 정신없이 많은 일을 이리저리 겪었던 것을 생각하면 자기 자신에게 선물(승리 투수)을 했다"며 볼티모어에 입단하기까지 순탄치 않았던 과정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윤석민이 새로운 팀을 찾기 전까지는 메이저리그 차기 행선지 확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때 국내 복귀설까지 제기되기도 했죠.

 

다만,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서는 윤석민이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어포크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습니다. 원문에서는 그 부분 이후 쇼월터 감독의 긍정적인 반응이 언급된 인터뷰가 있었으나 아무래도 인지도 부족(아직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으므로) 때문인지 몰라도 트리플A라는 단어가 나온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윤석민이 쇼월터 감독의 호평을 얻었다는 점에서 반응이 전체적으로 좋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선보이면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지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