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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커신 나쁜 손, 중국판 안톤 오노 등장?

 

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박승희와 심석희가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두 선수가 한국에 메달 2개를 안겨주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기뻐했을 겁니다. 하지만 눈살을 찌푸리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박승희가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에 그녀의 뒷쪽에서 추격했던 판커신이라는 중국 선수의 비매너 플레이가 국내 여론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반칙으로 박승희 금메달을 방해하려던 것이었죠.

 

판커신의 계획(?)은 불발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두 손으로 박승희 유니폼 오른쪽을 잡으려했으나 박승희는 넘어지지 않고 선두로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그 모습이 TV 생중계 화면에 포착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판커신 행동을 못마땅하게 바라봤죠. 이러한 장면을 가리켜 '판커신 나쁜 손'이라는 수식어가 탄생했습니다. 축구에서 마라도나 신의 손이 떠오르듯이 말입니다.

 

 

판커신의 잘못된 손 동작은 고의성이 다분했습니다. 두 손을 앞으로 뻗은 상태에서 박승희 유니폼을 잡으려했기 때문에 일부러 그런 행동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실격 당하지 않았던 것은 박승희가 1위로 통과했기 때문에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판커신이 은메달을 받게 되었죠. 그러나 은메달은 과분한 결과입니다. 결승 진출에 성공했던 경기력과 달리 매너가 올바르지 못했죠.

 

이러한 판커신의 행동을 보며 떠올리게 되는 인물이 있습니다. 미국의 남자 쇼트트랙 선수였던 안톤 오노 입니다.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에서 일명 헐리우드 액션을 취하면서 김동성을 실격시켰던 장본인이었죠. 그 행동 때문에 지금도 국내 여론에서는 오노를 싫어합니다. 참고로 김동성을 실격시켰던 해당 심판은 2년 간 국제 대회 출장 금지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쇼트트랙은 자리 싸움이 치열한 종목입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에 비해 트랙이 좁은 특성상 선수들의 몸이 서로 부딪히는 장면이 많습니다. 빙판을 빠르게 질주하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미끄러지면서 다른 선수와 함께 넘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고의적인 반칙이나 진로방해를 범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상대 선수의 질주를 방해하거나 실격을 유도하기 위해서 말이죠. 2014년의 판커신과 2002년의 오노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중국 선수의 비매너 플레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얼마전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심석희가 저우양에게 진로 방해를 당했던 적이 있었죠. 심판이 문제의 장면을 정확하게 보면서 한국에 이어 2위로 통과했던 중국을 실격 시켰습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3000m에서는 중국의 왕멍이 레이스 막판에 박승희를 고의적으로 밀어내면서 넘어뜨렸던 장면이 문제가 됐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 사례들이 있었겠죠. 그 부분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잘 알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