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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 금메달, 심석희 동메달 합작했던 명승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이 소치 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4년 전 벤쿠버 올림픽에서 중국에게 전 종목 금메달을 허용했으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4개 종목 중에 2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냈죠. 3000m 계주에서 우승했으며 1000m에서는 박승희가 금메달, 심석희가 동메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특히 1000m에서는 박승희가 중국 선수 판 커신 비매너 플레이를 극복한 끝에 결승선에 통과하는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이로써 박승희는 대회 2관왕에 올랐습니다. 1000m 결승에서 1분 30초 761로 통과했으며 3000m 계주까지 포함하여 금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여자 500m 동메달까지 포함하면 이번 대회에서 3개의 메달을 따냈습니다. 심석희는 1000m 결승에서 1분 31초 027을 기록했으며 소치 올림픽에서 금은동메달을 각각 1개씩 얻었습니다. 두 선수는 1000m에서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한국의 메달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진=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과 (C) 소치 올림픽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m.sochi201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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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희의 1000m 금메달 획득은 의미가 있습니다. 500m 금메달 실패의 한을 풀었기 때문이죠. 그 종목에서는 동메달을 따냈으나 결승에서 엘리스 크리스티(영국)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면 금메달을 받았을지 모릅니다. 레이스 초반에 선두에서 질주했으니까요. 그때는 4위로 완주했으나 크리스티가 실격되면서 극적으로 동메달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벤쿠버 올림픽때는 개인전에서 2개의 동메달을 받았습니다. 3000m 계주에서 한국이 1등으로 들어왔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실격되었던 만큼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열망이 강했을 겁니다.

 

소치 올림픽에서는 달랐습니다. 500m에서는 불의의 돌발 상황을 겪으면서 금메달이 무산되었으나 동메달을 거머쥐면서 한국의 여자 500m 징크스를 극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 이후 이번 대회 이전까지 그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던 한국인 여자 선수가 없었죠. 그 이후에는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얻으며 4년 전의 아쉬움을 해소했습니다. 500m에서 무릎을 다쳤던 악재를 딛고 자신의 올림픽 첫 금메달을 획득했죠. 1000m 결승에서도 가장 먼저 들어오면서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까지 경험하게 됐습니다.

 

1000m 결승선에 들어오기 직전에는 판 커신의 부적절한 플레이에 휘말릴 뻔했습니다. 판 커신이 자신의 앞에서 질주했던 박승희의 오른팔을 손으로 잡으려했죠. 국내 여론에서는 이 장면이 '판 커신 나쁜손'으로 회자되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박승희는 몸의 균형이 흔들리지 않으며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다행히 금메달을 따냈으나 자칫 잘못하면 500m 결승때처럼 뜻하지 않은 불운을 겪었을지 모를 일이었습니다. 판 커신의 잘못된 모습은 질타 받아 마땅합니다.

 

박승희 금메달의 또 다른 원동력은 심석희였습니다. 심석희가 뒤에서 다른 선수의 침투를 막아내면서 박승희의 선두 질주가 탄력 받았습니다. 500m 세계랭킹 1위이기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강했을 것 같으나 결승 중반부터는 박승희의 선두 유지를 도와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봤을때는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심석희가 박승희 금메달의 1등 공신 역할을 했던 것이죠.

 

심석희 동메달도 값진 성과입니다. 3000m 계주까지 포함하면 17세 선수 답지 않은 지능적인 경기 운영과 빠른 순발력, 재치가 돋보였습니다. 4년 뒤 평창 올림픽 활약이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이렇게 소치 올림픽 여자 1000m에서는 박승희 금메달과 심석희 동메달이 합작했던 명승부가 탄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