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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3000m 계주, 8년 만에 금메달 되찾나?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과연 한국의 두 번째 금메달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2월 18일에는 쇼트트랙에서 3개 종목이 진행되는데 그중에 1개가 여자 3000m 계주 결승입니다. 나머지 2개는 개인 종목 예선이죠. 한국 여자 대표팀은 우리 시간으로 저녁 8시 4분에 결승전을 치를 예정입니다. 여자 3000m 계주는 27바퀴를 돌아야하며 준결승 때는 박승희-심석희-공상정-조해리가 각각 1~4번 주자를 맡으면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한국은 여자 3000m 계주에서 캐나다, 중국, 이탈리아와 맞붙습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준결승 기록에서 한국이 가장 우세했습니다. 우리나라는 4분 08초 052, 캐나다는 4분 08초 871, 중국은 4분 09초 555, 이탈리아는 4분 11초 282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준결승 성적만으로 금메달을 장담하는 것은 아닙니다. 쇼트트랙은 돌발 변수가 잦은 종목이니까요. 그럼에도 한국의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기대하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사진=소치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파이널A와 B편성 입니다. 한국은 결승전에 해당되는 파이널A에 올랐습니다. (C) 소치 올림픽 모바일 공식 홈페이지(m.sochi2014.com)]

 

이번 결승전은 4년 전 벤쿠버 올림픽에서 안타깝게 금메달을 놓쳤던 아쉬움을 만회하는 목적이 강합니다. 벤쿠버 올림픽 결승에서 1위로 통과했으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당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김민정이 쑨린린 얼굴을 쳤다는 판정이 나왔으나 스케이트날이 서로 충돌했을 뿐입니다. 김민정은 고의적으로 쑨린린을 가격하지 않았음에도 심판은 그 상황을 한국의 반칙으로 판단하고 실격 처분을 내렸습니다. 한국의 계주 실력이 중국보다 더 뛰어났음에도 심판의 잘못된 판정에 의해 금메달 주인공이 바뀌고 말았죠.

 

그때의 실격이 아쉬웠던 것은 한국의 여자 3000m 계주 올림픽 5회 연속 금메달 도전이 무산되었기 때문입니다. 1994년 릴리함메르 올림픽, 1998년 나가노 올림픽,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올림픽,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으나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맥이 끊기고 말았죠. 따라서 소치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여자 3000m 계주에 강하다'는 인식을 다시 심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을지 기대됩니다.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동기 부여는 높을 겁니다. 한국 선수단의 소치 올림픽 종합 순위가 17위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동계올림픽의 전통적 강세 종목이었던 쇼트트랙에서는 아직까지 금메달리스트가 배출되지 못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선수 모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경험이 없습니다. 이번 경기가 올림픽 메달 시상식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절호의 기회죠.

 

한국은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3000m 계주 랭킹 1위입니다. 2위는 중국, 3위는 이탈리아죠. 1차 대회에서는 한국-중국-이탈리아, 2차 대회에서는 한국-중국-캐나다, 3차 대회에서는 한국-중국-이탈리아, 4차 대회에서는 중국-한국-이탈리아 순서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한국이 4번의 대회중에 3번 우승했으나 중국을 조심해야 합니다. 벤쿠버 올림픽에서도 중국에게 금메달을 내줬었죠. 여자 3000m 계주가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소식이 많이 늘어나는 터닝 포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