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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주춤하던 맨유, ´그새 5연승´ 비결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지난 시즌 더블 달성 이후 올 시즌 또 한번의 영광을 노리고 있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3075만 파운드(약 624억원)를 들여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비롯한 영입한 효과와 유망주들의 성장과 함께 올 시즌 장밋빛 결과를 위한 화려한 준비를 마쳤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지난 8월 25일 잉글랜드 대중지 더 선을 통해 "맨유는 선수들이 경험 많으며 더욱 강해지는 중이다" 면서 "선수들의 실력은 이미 검증 되었기에 이번 시즌에도 우승할 자신이 있다. 맨유는 더욱 강해질 것이며 주축 선수들은 아직 전성기에 다다르지 않았다"며 많은 대회 우승컵을 노리는 맨유의 발전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퍼거슨 감독의 맨유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슬로우 스타터´를 극복하지 못했다. 지난달 21일 첼시전까지 시즌 초반 5경기에서 1승3무1패로 부진했지만 이것은 현재 맨유 오름세의 큰 약으로 작용했다. 지난 24일 칼링컵 3라운드 미들즈브러전서 3-1 승리를 거두더니 19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전까지 5연승 14득점 1실점의 기록을 세우는 쾌거를 일궜다. 특히 지난달 28일 프리미어리그 볼튼전 이후 4연속 무실점으로 승리해 강팀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러한 맨유 오름세 원동력은 강철같은 수비진 덕분 ´에브라-비디치-퍼디난드-하파엘´로 짜인 맨유 4백은 최근 4경기서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4명의 수비수는 척척 맞는 호흡으로 끈끈한 팀 워크를 발휘하여 상대팀 공격을 능숙하게 끊는 협동심을 발휘했다. 직접 몸을 내던지며 상대를 요리하는 이들의 수비력은 점점 무르익는 중이다.

특히 18세 브라질 유망주 하파엘 다 실바의 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오른쪽의 카를로스´를 보는 듯한 넓은 활동 반경과 빠른 기동력으로 맨유 오른쪽 측면 뒷공간을 빛내 벌써 맨유의 주전 수비수로 활약중이다. 그것도 팀의 주장 게리 네빌과 웨스 브라운을 제치고 일약 주전으로 발돋움한 것이어서 그동안 맨유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네빌 후계자 부재´를 해결하기에 충분했다.

라이언 긱스와 대런 플래처가 버티는 중원 또한 강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스콜스 등 중앙 미드필더 들의 줄부상 공백을 메우는 이들은 상대팀에게 한 치의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세밀한 수비력으로 맨유의 무실점 수비를 일차적으로 돕는 역할을 했다. 특히 플래처는 시즌 첫 경기부터 맨유 붙박이 주전 선수로 활약한 오름세를 앞세워 부쩍 넓어진 활동량과 정확한 패스워크를 뽐내며 팀 중원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올랐다. 패스의 노련함이 묻어나는 긱스의 포지션 전환 역시 성공적.

맨유 공격의 자랑인 '무한 스위칭'은 여전히 위력적. 웨스트 브롬전 4-0 대승은 '호날두 시프트'의 승리로서 좌우 측면과 중앙을 번갈아 뛰는 호날두 중심의 공격 패턴에서 많은 골 기회가 터져 나왔다. 호날두와 함께 위치를 바꾸는 박지성과 웨인 루니는 폭 넓은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분산시켜 호날두가 상대팀에 받는 압박을 분산 시키는데 성공했다.

특히 루니는 베르바토프 영입 이후 자신의 주 포지션인 처진 공격수로 내려가면서 '야수 본능'을 그대로 발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볼튼전 부터 A매치 2경기를 포함하여 웨스트 브롬전까지 6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골 부진' 논란을 씻는데 성공했다. 쉐도우를 맡더니 몸이 완전히 풀리면서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골을 성공시킨 것.

물론 맨유는 타겟맨 베르바토프의 저조한 기동력으로 카를로스 테베즈가 펄펄 날았던 지난 시즌보다 공격 템포가 한박자 느려졌다. 그러나 베르바토프는 지난 1일 알보리전 2골과 웨스트 브롬전 1골로 '스트라이커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자신의 임무를 묵묵히 소화하며 팀의 '골 넣는 공격축구'에 힘을 불어넣었다.

맨유 오름세를 계속 이어갈 열쇠는 베르바토프가 쥐고 있다. 그가 '토트넘과 다른' 맨유의 빠른 공격에 적응하면 호날두 중심이었던 맨유 공격이 파상적으로 진행되어 그의 팀 전술 적응에 따라 향후 맨유 공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 0순위라는 최고의 평가를 받고 있다. 강하고 빠른 축구를 모토로 하는 맨유의 오름세가 성공으로 끝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