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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박지성의 ´톱 클래스´, UAE전서 ´더´ 빛날까?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은 다른 선수들과 분명 다르다. 세계 최고의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4시즌 연속 빛낸 것을 비롯 여러 국제 경기서 맹위를 떨치며 국내 축구팬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한국 축구의 대들보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박지성의 가치는 허정무호로 이어졌다. 연이은 졸전으로 분위기가 위축되었던 대표팀에 팀의 구심점이 절실했고 그 리더 역할인 주장을 박지성이 맡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든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의 의견이 수렴된 결과였던 것. 대표팀에서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과 그에 대한 신뢰가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장면이다.

대표팀 주장 박지성의 임무는 오는 15일 오후 8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 UAE전 승리를 이끄는 것. 1차전 북한전서 1-1로 비긴 한국은 UAE를 반드시 잡아야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탄력받아 남은 8경기서 선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한국의 플레이메이커 박지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한국 축구의 보배. 그는 다른 선수들과 차별된 수준 높은 움직임과 공간 침투능력으로 '미드필더는 이렇게 움직여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경기력을 상대팀 수비 진영에서 과감하게 펼쳤다. 공격의 어느 포지션을 맡겨 놓아도 제 몫을 다할 수 있어 UAE전 승리를 노리는 한국 공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후배들을 지휘하며 경기를 이끌었던 1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반전에서는 '역시 박지성'이라는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기에 충분했던 경기였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피드로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며 공격의 첨병 역할을 다했던 것. 전반 31분에는 상대 수비수 4명을 제치며 20m 이상을 과감하게 돌파하는 멋진 활약으로 관중의 큰 탄성을 자아냈고 이를 중계한 서기철 KBS 아나운서는 "대단하다. 박수를 칠 수 밖에 없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그러나 박지성의 진가는 우즈베키스탄전서 100% 폭발하지 않았다. 전반전을 마치자 바로 교체되었기 때문. UAE전은 한국의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이 걸린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국내팬들은 박지성의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오랫동안 흐뭇하게 바라볼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박지성에게 맞는 최적의 포지션. 박지성은 맨유에서와는 달리 베어벡호 시절부터 왼쪽에 치우치는 문제를 드러내면서 좌우 위치가 불균형적으로 형성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K리그 소속의 동료들과 호흡이 원활하지 않아 종종 패스미스가 나오는 것 역시 문제점 중 하나다. 박지성의 활약과 동료 선수들의 경기력이 '물 흐르듯' 어우러 지는 공격력이 발휘되어야 UAE전 승리에 탄력 받을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러한 '박지성 시프트'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전서 4-4-2 포메이션을 구사하여 박지성을 왼쪽 윙어로 투입 시켰다. 결과는 '박지성 맹활약'으로 끝났지만 자주 투톱과 간격이 벌어지거나 김정우의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세부적인 문제점이 나타났다.

이에 허 감독은 UAE전서 박지성의 '톱 클래스' 실력이 빛날 수 있도록 김동진과 김치우를 박지성의 '공격 도우미'로 활용한다는 복안을 구상했다. 지난 13일 전술 훈련에서는 김동진에게 활발한 오버래핑을 주문하여 박지성의 공격력을 돕는 공격 패턴을 연습했고 인천 시절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했던 김치우를 중원에 배치하여 박지성에 대한 상대 수비의 분산을 유도했다. 박지성 중심의 공격으로 UAE전 승리를 노리겠다는 것이 허 감독의 의도.

따라서 UAE전은 유럽 무대에서 자신의 공격 진수를 마음껏 발휘했던 박지성의 경기력을 안방에서 확인할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 이곳 저곳을 넘나들며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과 활동량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맨유에서의 경기력을 그대로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