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가 2013년을 맞이하면서 2012/13시즌 하반기 일정에 돌입했다. 2013년으로 치면 상반기에 접어들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38라운드 중에 21라운드를 소화했으며 그 외 주요 리그들은 겨울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시즌을 보내게 된다.
무엇보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유럽파들의 활약 여부다. 꾸준한 선발 출전을 통해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던 스타들이 돋보였던 반면 그렇지 못했던 이들도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는 2013년 상반기에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모든 태극 전사들이 맹활약 펼치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지동원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분데스리가 4인방 맹활약 기대하라
1월 이적시장 초반부터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동원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됐다. 선덜랜드에서 오닐 감독의 외면을 받으며 프리미어리그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그에게 임대는 기쁜일이다. 그것도 구자철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두 선수는 그동안 각급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공격을 짊어졌다. 특히 아시안컵에서는 함께 불꽃 득점력을 과시하며 '지구 특공대'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분데스리가 강등권(17위, 1승6무10패)로 밀려난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구자철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아우크스부르크의 강등권 탈출을 주도해야 한다. 부상 복귀 이후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어를 오가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이 많은 승점을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후반기에는 지동원과의 원활한 호흡을 위해 2선 미드필더로 올라오거나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공격적인 임무에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선 미드필더를 굳히면 더 많은 공격 포인트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하반기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후 5골 1도움 기록하며 팀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끈 경험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바인지를 감독이 인지해야 할 부분이다.
함부르크의 손흥민은 시즌 10골 고지를 돌파하는 것이 과제다. 시즌 전반기 16경기에서 6골 넣었지만 최근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앞으로는 더 많은 골을 터뜨리며 팀이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진출 자격을 얻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다. 그의 소속팀 함부르크의 현재 순위는 10위이며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획득하려면 5~7위 안에 포함되어야 한다. 7위 샬케04와의 승점 차이가 1점으로서 유럽 대항전을 향한 꿈을 크게 키울 필요가 있다. 손흥민의 득점력이 중요한 이유. 앞으로도 매서운 공격 본능을 발휘할 경우 자신을 향한 유럽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뒤셀도르프에서 활약중인 차두리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위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다시 대표팀에 발탁되려면 소속팀에서 넉넉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즌 전반기에는 팀의 교체 멤버로 나섰으나 이제는 주전으로 투입하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변수는 포지션이다. 오른쪽 풀백보다는 좌우 윙어로 교체 투입한 경우가 많았다. 지난 몇개월 동안 오른쪽 풀백을 맡은 경험이 적은 편이다.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 약점을 해결할지 의문. 현재로서는 그라운드에 모습을 내밀 시간을 늘리는 것이 절실하다.
꾸준함이 필요한 기성용, 절박한 심정으로 뛰어야 할 박지성
축구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기성용과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매운맛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스완지의 기성용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 중에 3경기에서 교체 멤버로 투입했으나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다. 각급 대표팀과 소속팀 일정을 병행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한 만큼 박싱데이 기간에 무리할 필요 없다. 시즌 전반기 스완지 주축 선수로 거듭났던 기세를 후반기에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꾸준히 자신의 폼을 유지하는 것 만으로 올 시즌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곧 부상에서 복귀할 박지성은 명예회복이 절실하다. 두 번의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 못한데다 휴즈 전 감독 전술과의 괴리감에 의해 이전 소속팀 시절의 포스를 재현하지 못했다. 레드냅 체제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나선다는 보장은 없다. 현실적으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의 강등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1월 이적시장에서 대형 선수들을 보강할지라도 지금의 경기력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팀의 주장 박지성이 짊어지는 부담이 커졌다. 이제는 동료 선수들과 함께 절박한 심정으로 뛰어 다니며 팀의 후반기 대도약을 이루어야 한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적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으나 그 이상의 위기는 막아야 한다.
챔피언십리그(잉글랜드 2부리그)에서 활약중인 김보경과 이청용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김보경은 카디프 시티의 로테이션 멤버로 모습을 내밀고 있다. 카디프 시티는 챔피언십리그 1위를 질주하며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눈 앞에 둔 상황. 김보경은 다음 시즌 화려한 비상을 위해 올 시즌 하반기 승승장구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이청용은 볼턴의 주전으로 활약중이나 팀은 16위로 주저 앉았다. 현실적으로 볼턴의 승격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청용이 볼턴에서 지속적으로 자기 폼을 유지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가 프리미어리그에 복귀하기를 많은 축구팬들이 원하고 있다.
박주영, 셀타 비고 에이스로 거듭날까?
스페인 셀타 비고에서 활약중인 박주영에게 2013년 상반기는 중요하다. 올 시즌이 끝나면 원 소속팀 아스널로 복귀하나 벵거 감독에 의해 얼마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질지 확신하기 어렵다. 현 시점에서는 셀타 비고 완전 이적이 최선의 시나리오지만 지금까지의 경기력으로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3골 기록했으며 프리메라리가에서는 11경기에서 2골 넣었다. 하지만 11경기 중에 7경기에 교체 출전했을 정도로 붙박이 주전을 굳히지 못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득점 횟수를 늘려야 팀 내 입지를 향상시킬 수 있다.
박주영은 구자철의 지난 시즌 하반기 활약상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구자철은 당시 강등권이었던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되면서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소속팀 잔류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셀타 비고는 현재 17위를 기록중이며 강등권에 속한 18위 에스파뇰과 승점 15점 동률이다.(골득실에서 셀타 비고가 1골 우위) 박주영은 셀타 비고의 잔류를 위해 거침없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나야 한다. 만약 소속팀이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현 에이스' 아스파스와 작별할 경우 박주영은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