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2012/1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프리뷰
일본에서 FIFA 클럽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첼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클럽 월드컵 이후 캐피털 원 컵을 포함한 3경기 모두 이긴 것. 지난 20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5-1(캐피털 원 컵 8강), 24일 애스턴 빌라전 8-0 대승을 거두면서 모처럼 화끈한 득점쇼를 펼쳤다. 27일 노리치 원정에서는 1-0으로 이기면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 지난달 22일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부임 이후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에 그쳤을 때와 대조적으로 팀 전력이 안정됐다. 첼시의 '베니테즈 효과'가 계속 이어질지 큰 관심을 모으게 됐다.
1. 베니테즈에게 고비로 작용할 첼시의 에버턴 원정
첼시는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후 10시 30분 에버턴 원정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빅 매치로서 양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입장이다. 3위 첼시는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승점 차이를 최대 1점으로 좁히기 위해, 5위 에버턴은 4위권 진입을 위해 20라운드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팀의 네임벨류를 놓고 보면 첼시의 승리를 예상하기 쉽다. 하지만 통계상으로는 그렇지 않다. 첼시는 지난 5시즌 동안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10경기에서 3승6무1패를 기록했다. 아무리 에버턴이 강팀은 아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에버턴은 홈에서 최근 13경기 연속 무패(9승4무)를 내달렸다. 올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중에서 스토크 시티와 더불어 홈에서 무패를 기록중이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7경기 연속 무패(3승4패)를 이어가며 패배를 잊었다. 고의 박치기로 물의를 일으킨 펠라이니 징계 공백에도 개의치 않았다.
첼시의 에버턴 원정은 베니테즈 감독에게 고비로 작용할 것이다. 팀이 최근에 이겼던 리즈 유나이티드, 애스턴 빌라, 노리치는 엄연히 약팀일 뿐이다. 만약 에버턴을 잡지 못하면 베니테즈 효과가 자칫 무색해진다. 더욱이 에버턴의 수장은 모예스 감독이다. 베니테즈 감독은 리버풀 사령탑 시절 모예스 감독과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지략 대결을 펼쳤던 경험이 있다. 두 감독의 맞대결 전적에서는 베니테즈 감독이 8승3무3패(FA컵 포함)로 앞선다. 그러나 '베니테즈의 리버풀'과 '베니테즈의 첼시'는 엄연히 다른 팀이다. 아울러 에버턴의 현재 순위는 5위다.
첼시 입장에서 에버턴전은 베니테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특히 토레스가 각종 대회를 포함한 최근 7경기에서 7골 퍼부으며 베니테즈 감독의 믿음 아래 전성기 시절 기량을 되찾는 중이다. 무엇보다 리버풀 시절에는 에버턴에 강한 면모를 발휘했다. 프리미어리그를 기준으로 에버턴과의 4경기에서 3골 넣었으며 그 중에 2골이 결승골이었다. 첼시 이적 후에는 에버턴전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했으나 이번 경기에서 상대 골망을 가를 경우 베니테즈 효과가 굳어질 것이다.
또한 루이스가 에버턴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맹활약 펼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니테즈 감독에 의해 보직을 바꾼 그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악착같은 대인마크를 과시하며 상대 중원을 위협했다. 그 결과 첼시는 중원의 약점을 해소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로테이션 운영에 탄력이 붙었다. 다만, 루이스가 에버턴 같은 끈질긴 팀을 상대로 오름세를 이어갈지 의문이다. 때때로 자기 자리에서 앞쪽으로 빠지는 습관을 에버턴이 공략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에버턴전에서는 포백 보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2. 맨유vs맨시티 승점, 좁혀질까? 벌어질까?
맨체스터 두 팀의 선두 경쟁도 볼 만 하다. 맨유는 맨시티를 승점 7점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중인 상황. 그러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웨스트 브로미치에게 패하고 맨시티가 노리치전에서 이길 경우 두 팀의 승점 차이는 4점으로 좁혀진다. 반대로 맨유가 웨스트 브로미치를 제압하고 맨시티가 노리치전에서 패하면 두 팀의 승점 차이는 10점으로 벌어진다. 두 팀이 20라운드에서 나란히 승리하면 승점 7점 차이는 그대로 유지된다.
맨유는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방심하지 않으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웨스트 브로미치와의 역대 전적에서 10승2무를 기록했다. 웨스트 브로미치가 맨유를 마지막으로 제압한 때는 1984년이다. 이번 경기에서는 최근 프리미어리그 5경기에서 15골 몰아친 기세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비디치 복귀에도 불구하고 수비 불안을 이겨내지 못했기 때문. 5경기에서 15골 넣는 동안 10실점이나 허용했다. 화끈한 득점력이 없었으면 지금쯤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지켰을지 의문.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도 수비가 좋지 못할 경우 다득점이 필요하다.
맨시티는 노리치 원정을 치른다. 지난 시즌 노리치와의 2경기에서 5-1, 6-1 대승을 거둔 경험이 있다. 19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패했던 만큼 이번 경기는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 하지만 노리치는 그저 그런 약팀이 아니다. 올 시즌 승점 25점 중에 17점(5승2무2패)은 홈 경기에서 얻었으며, 아스널-맨유를 제압했던 장소도 홈이었다. 지난 27일 첼시와의 홈 경기에서 0-1로 패했지만, 18개의 슈팅을 날렸던 첼시를 상대로 1실점 허용한 것은 결코 나쁘지 않다. 반면 맨시티는 올 시즌 원정 9경기에서 12골에 그친 득점력이 아쉽다. 지난 시즌의 파상공세를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일정-
12월 29일 : 오후 9시 45분(선덜랜드vs토트넘)
12월 30일 : 오전 0시(맨유vs웨스트 브로미치, 노리치vs맨시티, 풀럼vs스완지, 애스턴 빌라vs위건, 스토크 시티vs사우스햄프턴, 레딩vs웨스트햄) 오전 2시 30분(아스널vs뉴캐슬) 오후 10시 30분(에버턴vs첼시)
12월 31일 : 오전 1시(QPRvs리버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