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s Keisuke Honda sings the national anthem before the 2010 World Cup Group E soccer match against Denmark at Royal Bafokeng stadium in Rustenburg June 24, 2010.   REUTERS/Toru Hanai (SOUTH AFRICA - Tags: SPORT SOCCER WORLD CUP)

[사진=혼다 케이스케 (C) 티스토리 PicApp]

일본 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던 혼다 케이스케(24, CSKA 모스크바)의 차기 행선지가 AC밀란 또는 아스날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세비아전 및 남아공 월드컵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펼치면서 빅 클럽들의 영입 공세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모스크바에서 포지션 변경 문제로 불협화음을 빚고 있어 이적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우선, 혼다는 지금까지의 이적설이 다소 부풀려진 것은 사실입니다. 맨유, 맨시티,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 같은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을 비롯해서 AC밀란,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도르트문트, 마르세유에 사우디 진출설까지 거론되면서 세계 톱 클래스 선수 보다 더욱 광범위한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습니다. 단발성으로 끝난 이적설은 사실이라고 볼 수 없지만, 그동안 줄기차게 거론되었던 이적설은 신빙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가장 크게 언급되는 팀이 바로 AC밀란 입니다. 해외 축구 사이트 <골닷컴 '영문판'>은 23일(이하 현지시간) "AC밀란이 모스크바의 혼다 영입을 위해 1090만 파운드(약 200억원)을 제시했다. 모스크바가 1250만 파운드(약 230억원)을 요구했다"며 혼다의 AC밀란 이적설을 거론했습니다. 이어 AC밀란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여 "혼다가 파투와 호나우지뉴와 함께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한다"고 보도했습니다. AC밀란은 지난 7월 초 혼다 영입을 위해 840만 파운드(약 154억원)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했기 때문에 이적료를 더 올렸습니다.

AC밀란이 혼다를 원하는 이유는 마케팅 차원에 의한 영입 가능성이 큽니다. AC밀란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AC밀란의 구단주를 맡고 있음에도 최근 몇 년 동안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면서 지난해 여름 카카를 레알 마드리드에 보내고 말았습니다. 2008년 호나우지뉴 영입 과정에서는 '마케팅 차원으로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여론의 추측까지 제기 되었을 정도로 재정이 건실하지 못합니다. 물론 마케팅에 의한 영입은 팀의 우승을 보장하지 않지만 재정 확충을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AC밀란이 혼다를 영입하면 일본 자본을 얻으며 재정을 키우고 더 나아가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합니다. 일본 업체와의 스폰서 계약 및 방송 중계권 수익을 얻을 수 있으며 일본인 관광객까지 유치할 수 있습니다. 일본 같은 경우에는 유명 스타가 유럽에 진출하면 관광 코스를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페루자-AS로마 등에서 뛰었던 나카타 히데토시, 페예노르트에서 활약했던 오노 신지가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혼다는 일본 내에서 상품성이 크며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아시아에서의 인지도를 키웠기 때문에 AC밀란의 마케팅 사업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마케팅 영입의 단점은 선수가 철저히 중심이라는 것입니다. 선수가 벤치를 계속 지키면 자신의 가치와 위상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손해를 끼칠 수 있으며 구단의 장기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AC밀란이 혼다를 영입하려는 것은 전력적인 기대가 포함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 내 스쿼드가 아직까지 노령화의 흔적을 지우지 못했고 미드필더는 여전히 '30대 노장' 피를로-암브로시니가 중심입니다. 호나우지뉴-보리엘로-파투로 짜인 3톱은 지난 시즌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고 백업 공격수 훈텔라르는 이적이 유력한 상황입니다.

물론 혼다는 AC밀란의 베스트11에 포함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집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원톱을 소화했지만 견고한 수비력이 특징인 세리에A에서 최전방을 짊어지기에는 파워 및 공간 활용이 부족합니다. 윙 포워드로서 호나우지뉴-파투의 백업 멤버로서 벤치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적지 않을 것이며,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피를로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혼다는 피를로처럼 공격을 이끄는 유형이 아닌 전방을 치고드는 성향이고, AC밀란이 몇 년 동안 피를로의 공격 조율 및 안정된 공수 밸런스를 통해 전력의 기틀을 마련했기 때문에 혼다가 그 자리를 대체하기에는 버거운 느낌이 있습니다.

혼다는 AC밀란의 오른쪽 미드필더인 플라미니의 경쟁자로 부각 될 수 있습니다. 중앙보다는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 및 간결한 패싱력을 통해 자신의 이점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플라미니는 왼쪽 미드필더 암브로시니와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역할을 소화합니다. 알레그리 신임 감독은 4-3-1-2의 공격 축구를 선호하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암브로시니-플라미니가 적극적으로 밑선에 내려와야 합니다. 혼다는 모스크바 및 일본 대표팀에서 수비 가담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마찰을 일으켰던 전적이 있기 때문에 AC밀란에서 적극적인 수비를 받아들일지 의문입니다.

또한 혼다는 AC밀란과 함께 아스날 이적설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아르센 벵거 감독이 남아공 월드컵을 현지에서 직접 관전하면서 혼다를 '천재'라고 치켜 세웠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스날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고 지난 23일 이탈리아 스포츠 전문지 <이타스포트프레스>는 "아스날은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떠나는 것에 대비해 혼다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아스날이 파브레가스를 잔류시키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혼다의 아스날 이적설은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에두아르두가 우크라이나의 샤흐타르로 떠난 것이 혼다의 행보에 변수로 작용합니다. 에두아르두는 2008년 2월 버밍엄 시티전에서 치명적인 발목 부상으로 1년 동안 쉬었던 후유증을 결국 이겨내지 못하고 잉글랜드를 떠났습니다. 벵거 감독은 볼턴에서 임대 복귀한 왼쪽 윙 포워드 윌셔를 키우기로 결심했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만약 윌셔가 프리시즌에서 벵거 감독을 흡족시키지 못하면 또 다른 윙 포워드 자원이 들어올 수 있으며 혼다도 그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혼다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가능성은 다소 떨어집니다.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로 팀의 공격 과정을 따라오지 못해 연계 플레이가 취약하며 지구력이 의심됩니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그나마 피지컬이 좋은 선수로 꼽히지만 거친 수비수들을 상대로 맨 마킹에 의한 견제 및 공간 압박에서 이겨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프리미어리그는 빠른 공격 템포 및 활발한 공격 전환, 공수 양면에 걸친 투쟁심과 배짱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혼다의 적응 성공을 속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을 흡족시켰다는 점은 의미 심장합니다. 과연 혼다의 차기 행선지가 어떤 팀으로 귀결될지 주목됩니다. 과연 혼다의 차기 행선지가 어떤 팀으로 귀결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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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결정적 승부처 5가지

효리사랑-축구 2010/03/11 08:38 Posted by 효리 사랑
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AC Milan UEFA Champions League Second Round Second Leg


[사진=AC밀란과의 2차전에서 골 넣고 환호하는 박지성. 그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시킨 퍼거슨 감독의 전략은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 대결로 주목을 끌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대결은 결국 맨유의 승리로 막을 내렸습니다. 맨유는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린 1차전에서 3-2로 승리했으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4-0의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역대 유럽 대항전 토너먼트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8강에 진출하며 유럽 제패를 향한 자신감을 얻게 됐습니다.

맨유와 AC밀란의 16강 1~2차전은 포지션 전환 및 주축 선수의 부상,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상이 잠잠했던 선수의 대활약이 빛을 발하는 변수들이 속출했습니다. 그것은 곧 경기 내용과 직결되었고 맨유가 두 경기를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최고의 대결로 꼽혔던 맨유와 AC밀란의 희비를 엇갈리게 했던 결정적 승부처 5가지를 되돌이켜 봤습니다.

1. 박지성,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 대성공

그동안 맨유에서 줄곧 측면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AC밀란과의 두 경기에서 180분 동안 중앙을 맡으리라 예상했던 사람들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 정도는 누구나 예상했겠지만 포지션 전환은 의외의 카드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능력을 다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로서 강팀에 강한 그의 멀티 능력을 AC밀란전 승리의 비책으로 삼았습니다. 그래서 AC밀란전 승리를 위해 상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박지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환했습니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맨유가 1~2차전을 모두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박지성이 피를로를 봉쇄하면서 AC밀란의 공격을 차단하고 맨유의 역습이 살아나는 효과로 이어졌기 때문이죠. 결국 피를로는 1~2차전에서 박지성의 타이트한 견제에 막혀 평소보다 공간을 활용한 패스의 위력이 반감되었고, 박지성의 마크를 피하기 위해 중원 공간을 이리저리 휘저었으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을 일관하며 팀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했습니다. 결국 AC밀란은 피를로라는 공격의 구심점이 '박지성에 의해' 사라졌고, 특히 2차전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무득점에 그쳤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 성공의 자신감에 힘입어 2차전에서 후반 14분에 골을 넣으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2. '챔스 무득점' 루니, AC밀란전 4골 작렬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달리며 카카-호날두-메시에 이은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위치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32강 3경기에서는 무득점에 그쳐 프리미어리그 득점 1위의 저력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3경기 모두 자신의 부진 보다는 동료 선수들의 공격 지원이 상대 압박에 막혀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최전방에서 골 넣을 기회가 다소 한정적 이었습니다. 더욱이 팀의 벤치 멤버인 마이클 오언이 32강에서 4골을 넣었기 때문에, 루니로서는 AC밀란전 골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그런 루니가 AC밀란전에서 자신의 물 오른 실력을 증명하는데는 그 시점이 절묘하게 잘 맞았습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32강을 치렀을때는 점유율 축구 정착으로 어려움에 빠졌던 시절이었으나 AC밀란과의 16강전은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습니다. 그동안 점유율 축구에서 강점을 발휘하지 못했던 박지성-나니가 역습에서 빛을 발하면서 루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가 많이 주어졌고, 그런 루니는 AC밀란과의 2경기에서 4골을 넣은 것을 비롯 3골이나 헤딩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더욱이 AC밀란의 수비수들은 최전방에서 넓게 움직이며 상대 뒷 공간을 노리는 루니를 견제하기에는 수비력이 부족했습니다. 네스타-티아구 실바-보네라는 루니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내주고 말았죠.

3. 루니의 선발 출전 vs 파투의 결장

2차전의 최대 변수는 부상으로 신음했던 루니와 파투의 출전 여부였습니다. 루니는 최근에 무릎을 다치면서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에서 제외되었고 7일 울버햄턴전에 결장하면서 AC밀란전 결장 가능성이 대두 됐습니다. 파투는 맨유 원정 22인 엔트리에 포함되었으나 경기를 앞두고 허벅지 근육을 다치면서 선발 제외 가능성이 점쳐졌습니다. 두 선수 모두 2차전에서 선발에서 제외 될 것으로 보였지만, 퍼거슨 감독은 루니를 선발로 출전시켜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어 상대를 몰아 붙이고 후반 중반에 베르바토프를 교체투입하는 전략을 꺼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판단은 적중했습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 박지성의 전방 돌파를 앞세워 공격 라인을 AC밀란 진영쪽으로 끌어올리고 오른쪽 풀백인 게리 네빌의 오버래핑을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전반 13분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가 루니의 헤딩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맨유가 기선제압에 성공했고 이것이 4-0 대승의 발판이 됐습니다. 그런 루니는 후반 20분 베르바토프와 임무 교대하여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파투가 결장하면서 이미 세리에A에서 실패했던 보리엘로-훈텔라르를 호나우지뉴와 더불어 최전방에 배치했습니다. 이렇다할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했던 세 선수는 파투의 존재감만 키웠을 뿐, 무기력한 공격력을 일관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4. 비디치-퍼디난드의 복귀 vs AC밀란 포백의 자멸

지난 1차전에서는 퍼거슨 감독이 경기 도중 에반스를 벤치로 불러 버럭같은 화를 냈던 장면이 TV 화면에 잡혔습니다. 에반스를 비롯해 맨유의 수비수과 미드필더들이 불안한 수비력을 일관하며 상대팀에게 공격 기회를 쉽게 허용하자 퍼거슨 감독이 자신이 근처에 있던 에반스에게 화를 냈던 것이죠. 맨유는 박지성-루니의 맹활이 없었더라면 수비 조직력 약화로 패했을지 모릅니다. 그래서 맨유는 2차전에서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패의 1등 공신이었던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라인을 가동하며 보리엘로를 꽁꽁 견제했습니다. 여기에 에브라와 네빌까지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호나우지뉴-훈텔라르의 공세를 막으며 무실점 승리를 달성했습니다.

반면 AC밀란은 맨유와의 2경기에서 불안한 수비력에 발목 잡히고 말았습니다. 피를로 뒷 공간을 노리며 AC밀란 전방쪽으로 줄기차게 침투했던 박지성을 봉쇄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죠. 박지성의 침투는 나니-발렌시아가 AC밀란 문전 전방쪽으로 올라오고 루니가 활동 부담을 줄이면서 골에 초점을 맞추는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세리에A에서 불안한 모습을 일관했던 AC밀란의 좌우 풀백은 나니-발렌시아의 기동력에 무릎을 꿇었고 센터백들은 루니를 마크하는데 실패해 4골이나 허용했습니다. 맨유는 비디치-퍼디난드의 복귀로 수비 안정을 되찾았던 반면에 AC밀란은 네스타의 결장까지 겹쳐 1~2차전에서 무기력한 수비력을 거듭했습니다.

5. 지략대결, 퍼거슨 감독의 완승

축구에서는 감독이 비중이 높은 스포츠입니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즐비해도 감독의 전술적 역량이 뒷받침 하지 못하면 최선의 경기 내용 및 목표 달성 과정이 어려워집니다. 맨유와 AC밀란의 희비가 엇갈린 또 하나의 원인은 바로 감독 이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에서 24년 동안 장기집권한 내공을 살리며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레오나르두 감독은 1~2차전 내내 이렇다할 용병술을 꺼내들지 못해 '초짜감독'의 이미지만 잔뜩 키웠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왼쪽 윙어인 박지성을 중앙으로 돌려 피를로 봉쇄에 초점을 맞춘 것을 비롯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승부의 결정타를 안겼습니다. 1차전에서는 발렌시아를 교체 투입해 화력을 강화하여 상대 수비의 집중력을 떨어뜨렸다면 2차전에서는 베르바토프 효과로 상대 수비를 앞으로 끌어내려 추가골을 유도했습니다. 반면 레오나르두 감독은 맨유에게 밀려있는 경기 흐름을 반전시키기 위한 전술적 변화가 전무했으며 박지성-루니의 공격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특히 AC밀란이 승부를 걸었어야 할 2차전에서 공격진에 의한 유기적인 패스 전개가 실종된 것은 레오나르두 감독의 지도력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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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3호골을 넣은 것을 비롯 공수 양면에 걸친 맹활약으로 팀의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박지성은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AC밀란전에서 후반 14분에 골을 넣으며 맨유의 4-0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AC밀란 오른쪽 문전에서 폴 스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며 맨유의 세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맨유는 전반 13분과 후반 1분 웨인 루니의 두 골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으며 후반 14분 박지성, 후반 44분 대런 플래처의 추가골로 AC밀란과의 통합 스코어에서 7-2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날 경기 승리의 주역이었던 박지성은 2005년 5월에 열렸던 2004/05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AC밀란전 선제골로 당시 소속팀이었던 PSV 에인트호벤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1차전 0-2 패배로 결승 진출 실패)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렸던 AC밀란과의 16강 1차전에서는 안드레아 피를로 봉쇄 성공으로 맨유의 3-2 승리를 이끌었고, 이번에는 피를로 봉쇄를 비롯 90분 동안 부지런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공수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후반 14분에 자신이 직접 골을 넣으며 'AC밀란 킬러'로서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지난달 1일 아스날전에 이어 AC밀란전에서 상대 골망을 흔들며 시즌 2호골을 기록했습니다.

박지성, 피를로 봉쇄-시즌 2호골 성공

박지성은 AC밀란과의 2차전에서 4-2-3-1의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1차전과 같은 포지션을 소화했습니다. 마이클 캐릭의 퇴장 및 수비형 미드필더 가용 인원 부족으로 스콜스-플래처 더블 볼란치 운영이 불가피한데다 베르바토프가 그동안 강팀과의 경기에서 약했기 때문에, 나니-박지성-발렌시아가 동시 선발로 출전하여 루니를 보조했습니다.

맨유가 경기 초반부터 공격의 흐름을 잡았던 것도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기용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AC밀란이 포백을 밑으로 내리고 미드필더진이 수비수들과의 간격을 좁히는 전략을 쓰면서 수비에 무게감을 실었지만, 박지성이 피를로 뒷 공간을 노리는 중앙 침투로 공격 라인을 끌어 올리면서 맨유가 상대 중원을 장악했습니다. 특히 박지성의 활동 반경은 중앙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 좌우 측면과 중앙을 넓게 움직이는 프리롤 역할을 맡았습니다. 이것은 루니의 활동 부담을 줄이며 최전방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효과를 안겨줬습니다. 그런 루니는 전반 13분 문전에서 네빌의 오른쪽 크로스를 헤딩으로 가볍게 선제골을 넣었습니다.


[사진=박지성이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넣는 장면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uefa.com)]

무엇보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AC밀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서 입니다. AC밀란 공격이 피를로를 중심으로 좌우 미드필더들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맨유가 이를 견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더욱이 피를로는 상대 수비의 틈이 벌어지면 그 공간으로 패스를 연결해 골을 엮어내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을 피를로의 전담 마크맨으로 활용하면서, 공격시에는 프리롤 역할을 하며 맨유 공격에 에너지를 실어주는 임무를 퍼거슨 감독이 부여했습니다. 1차전에서는 이 작전이 성공적으로 적중해 맨유가 3-2 승리를 거두는 밑바탕이 되었고, 2차전에서도 박지성의 피를로 봉쇄 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박지성은 피를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상대의 공격 집중력을 떨어뜨리게 했습니다. 피를로가 전반 35분까지 패스가 13개에 그쳤는데, 이것은 동료 미드필더인 암브로시니(32개) 플라미니(20개)보다 더 적은 숫자이며 박지성의 15개보다 기록이 떨어집니다. 활동거리에서는 4.440km를 달리며 AC밀란 선수 중에서 2위를 기록했는데(1위는 4.955km의 플라미니, 박지성은 4.462km로 맨유에서 3위) 이것은 박지성의 마크를 따돌리기 위해 중원 이곳 저곳을 부지런하게 움직였던 것이 수치상으로 나타났습니다. 피를로가 전반 18분에 공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가까이에서 따라붙는 박지성을 밀친것은, 본인 스스로 박지성의 마크에 부담을 느꼈음을 의미하는 장면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피를로 봉쇄에 성공하면서 전반 35분 이후에는 수비보다 공격에 초점을 맞추며 상대의 수비 집중력을 떨어뜨렸습니다. 피를로가 자신의 마크 때문에 공격적인 폼이 내림세에 접어들었고, 지난 1~2시즌 동안 운동신경이 떨어지면서 전반 및 후반 막판에 경기 집중력이 저하되었는 특성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피를로 봉쇄는 스콜스-플래처에게 맡기고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노리는 침투 및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 선수들과 공을 돌리며 맨유의 공격 기세를 끌어 올렸습니다. 박지성이 전반 종료 후 활동 거리 6.034km로 맨유 선수 1위를 기록한 것은 전반 막판에 활동량이 많았음을 의미합니다.

그런 맨유는 후반 1분 역습 상황에서 루니가 문전에서 나니의 크로스를 가볍게 발로 밀어넣으며 팀에 두 번째 골을 안겼습니다. 맨유의 일격에 당황했던 AC밀란의 공격은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이 유력하면서 자신감을 잃은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미드필더진에서 공격진으로 연결되는 패스의 템포가 느려진데다 전반 45분 동안 맨유 포백의 압박에 막힌 공격 옵션들의 움직임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동력을 키우겠다는 시도르프의 교체 투입도 스콜스-플래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했죠. 그리고 피를로는 박지성의 봉쇄에 막히며 공격 물줄기 역할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맨유는 AC밀란의 추격 흐름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나타냅니다. 그래서 후반 14분 박지성이 AC밀란 문전 오른쪽에서 스콜스의 전진 패스를 받아 반대편 골문으로 슈팅을 날리며 상대 골망을 갈랐습니다. 박지성의 골은 공수 양면에 걸친 부지런함이 얻어낸 값진 성과물이자 맨유가 AC밀란을 제압하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는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무엇보다 상대 센터백들이 예측하지 못한 옆공간으로 파고들어 스콜스의 전진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박지성의 순간적인 재치가 강팀과의 경기에서 빛을 발했습니다.

그 이후 박지성은 3-0으로 앞선 맨유의 공격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면서 과감한 공격력을 시도하기보다는 최전방에 근접한 공간을 기점으로 횡적인 움직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AC밀란이 횡패스 위주의 공격을 구사했기 때문에 좌우 측면과 중앙쪽을 넓게 벌리며 전방 압박을 가했던 것이죠. 박지성의 전방 압박은 스콜스(깁슨)-플래처로 짜인 더블 볼란치를 비롯해 포백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비롯, 맨유가 3-0의 리드 속에서 안정적으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었던 효과로 이어졌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을 풀타임 출전 시킨것은 전방 압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박지성의 체력은 후반 막판에도 쌩쌩했습니다. 후반 36분 문전에서 헤딩골을 시도하는 움직임을 취했던 장면, 39분 AC밀란 문전 왼쪽에서 공을 몰고가며 상대를 정면에서 제쳤던 것, 41분에는 오른쪽에서 측면에서 두 번씩이나 공을 터치한 것을 비롯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커팅한 것은 체력이 강철같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41분 오른쪽 측면에서 호나우지뉴의 공격을 끊을때는 하파엘에게 짧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이것이 하파엘의 크로스에 이은 플래처의 헤딩 추가골로 이어지며 맨유가 4-0 대승을 굳히게 됐습니다.

4-2-3-1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상대 미드필더 뒷 공간을 부지런히 침투하며 루니의 공격력을 보조했던 박지성. 피를로 봉쇄에 후반 14분 추가골을 넣으며 맨유의 8강 진출 주역으로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는 맨유 선수 중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활동거리(11.879km, 1위는 플래처의 11.943km)를 기록해 팀의 4-0 승리 주역으로 거듭났습니다. 박지성의 맹활약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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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글-

1. 맨유vsAC밀란, 결정적 승부처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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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관전 포인트 5가지는?

효리사랑-축구 2010/03/10 05:58 Posted by 효리 사랑
Sports News - February 17, 2010


[사진=지난달 17일 AC밀란과의 16강 1차전 원정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박지성. 16강 2차전에서는 팀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C) 티스토리 PicApp]

180분 중에 90분이 끝났고 이제는 또 다른 90분이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미 90분은 끝났지만 그것이 남은 90분의 희비를 가를 잣대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리 90분을 훌륭하게 마쳤다고해서 남은 90분을 헛되이보내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며 첫 90분에서 절망하더라도 두번째 90분을 포기하지 않으면 목표에 대한 희망을 얻게 됩니다. 반대로 90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또 다른 90분을 알차게 보내면 무난하게 목표 달성할 수 있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의 자존심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이 외나무다리 위에 섰습니다. 오는 11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8강 진출을 다투게 됩니다. 지난달 17일 산 시로에서 열렸던 1차전에서는 맨유가 웨인 루니의 두 골과 폴 스콜스의 골로 AC밀란을 3-2로 제압했습니다. 맨유는 1차전에서의 리드를 2차전에서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며 AC밀란은 맨유를 꺾고 8강에 진출하기 위해 두 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맨유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축구는 축구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1.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유리, 하지만 통계일 뿐

맨유와 AC밀란은 유럽 대회에서 9번 맞붙었습니다. 맨유가 AC밀란과의 역대 전적에서 9전 4승5패로 밀리는데다 역대 토너먼트에서 AC밀란을 제압하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드 트래포드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이탈리아 클럽과 16번 경기를 치르며 12승2무2패의 압도적인 전적을 자랑하며 최근 4경기 연속 이탈리아 클럽에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맨유가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산 시로에서는 지난달 17일 3-2의 승리를 거두며 산 시로 징크스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경기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는 점을 상기하면, 통계상으로는 맨유가 유리한 것이 맞습니다. 더욱이 맨유는 1차전 3-2 우세를 안고 홈에서 2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AC밀란보다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계는 통계일 뿐입니다. 아무리 90분을 훌륭하게 싸웠더라도 남은 90분을 부실하게 싸우면 좋은 결과를 거두기 힘든것이 축구의 세계입니다. 맨유의 우세는 역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AC밀란의 막판 대분전을 기대케 합니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위해 끝까지 물고 늘리는 접전을 펼친다면, 2차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2. '루니 부상' 맨유vs'보리엘로 투입' AC밀란

맨유는 루니의 무릎 부상으로 걱정스러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루니는 무릎 부상으로 지난 1일 애스턴 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되었고 7일 울버햄턴전을 결장했습니다. 부상이 크지 않기 때문에 며칠 회복하면 말끔하게 나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지난 3일 A매치 이집트전에서 86분 동안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무릎 상태가 더 악화됐습니다. 당초에는 AC밀란전 결장이 예상되었으나 최근 팀 훈련에 복귀해 팀의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끌 계획입니다. 하지만 90분을 소화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며 이것이 승부의 변수로 작용할 것입니다.

반면 AC밀란은 지난 맨유와의 1차전에서 부상으로 결장했던 보리엘로가 투입합니다. 훈텔라르의 부진으로 공격 전술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던 AC밀란은 보리엘로의 타겟 역량을 앞세워 호나우지뉴-파투로 짜인 윙 포워드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것입니다. 보리엘로는 맨유와의 1차전 결장 이후에 치른 세리에A 4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것을 비롯 상대 문전에서의 위력넘치는 포스트 플레이로 여전히 변함없는 공격력을 과시했습니다. 1차전에서 호나우지뉴의 전반 3분 선제골과 후반 40분 시도르프의 추격골 이외에는 이렇다할 임펙트를 보여주지 못했던 AC밀란의 공격력은 보리엘로의 투입으로 8강 진출의 힘을 얻게 됐습니다.

3. 박지성, 피를로 봉쇄위해 공격형 MF로 출전?

지난 1차전에서 맨유의 승리를 이끌었던 박지성의 2차전 포지션은 어느 쪽이 될지 알 수 없습니다. 1차전에서는 상대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를 봉쇄하기 위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는데 2차전에서도 똑같은 임무를 부여받을지 아니면 원래의 임무를 맡을지 주목됩니다. 물론 1차전에서는 피를로 봉쇄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습니다. 전반전에 피를로를 완전히 제압했다면 후반전에는 네스타를 공략하는 종적인 움직임을 취하며 상대 포백의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이것이 루니가 헤딩으로 두 골을 넣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은 맨유의 1차전 승리의 결정타로 작용했습니다.

2차전을 앞둔 현 시점에서는 박지성의 포지션이 루니의 출전 여부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큽니다. 맨유는 루니가 선발에서 제외되면 베르바토프를 원톱으로 놓는 4-2-3-1을 구사할 것이며, 루니가 선발로 출전하면 베르바토프와 투톱을 맡아 4-4-2를 소화할 것입니다. 루니의 무릎이 완전치 않아 후반 조커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현 시점에서는 전자쪽에 힘이 실립니다. 그럴 경우, 박지성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을 예정이며 나니-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휘젓게 됩니다. 하지만 루니-베르바토프 투톱이 가동할 경우, 박지성은 왼쪽 윙어를 맡아 팀의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것과 동시에 베컴의 공격을 봉쇄할 예정입니다.

4. 나니vs발렌시아, 맨유 역습 주도할 선수는?

나니와 발렌시아는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 적시적소의 볼 배급을 앞세워 팀의 역습을 주도하는 윙어들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에게 역습 과정에서 약점이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나니는 최근에 달라졌지만 지난달 17일 AC밀란전에서 무리한 개인 플레이를 남발하며 팀 공격을 끊어뜨리는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발렌시아는 왼발을 잘 쓰지 못하는데다 전반적인 공격 패턴이 단조롭기 때문에 상대 공격에 읽히기 쉬운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왼쪽 측면 공격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박지성을 비롯한 왼쪽 윙어와의 스위칭을 할 수 없는 전술적 한계가 있습니다.

만약 맨유가 4-2-3-1을 구사할 경우, 박지성이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고 나니와 발렌시아가 좌우 측면을 맡을 공산이 큽니다. 하지만 4-4-2를 구사하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박지성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상태에서, 나니와 발렌시아 중에 한 명만이 선발 출전할 수 있습니다. 나니와 발렌시아는 역습 과정에서 페너트레이션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도맡고 박지성이 다른쪽 측면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는 임무를 맡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나니와 발렌시아의 선발 경쟁으로 보는 것이 맞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넥스트 호날두'로 떠오른 나니를 선택할지 아니면 올 시즌 내내 꾸준했던 발렌시아를 선발 투입할지 주목됩니다.

5. 베컴-호나우지뉴-시도르프의 클래스, 2차전에서 통할까?

1차전에서 맨유에 2-3으로 패한 AC밀란이 2차전에서 믿을 구석은 노장들의 클래스 입니다. 1차전에서 팀의 득점 과정에 힘을 실어줬던 베컴-호나우지뉴-시도르프의 클래스가 빛을 발하기를 AC밀란이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AC밀란은 전반 3분 베컴의 오른발 크로스를 에브라가 걷어내지 못하면서 호나우지뉴가 오른발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0분에는 시도르프가 문전 왼쪽에서 호나우지뉴의 패스를 받아 발뒤꿈치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며 1-3으로 뒤져있던 스코어를 2-3으로 바꿨습니다.

세 선수는 2차전에서 골을 목표로 합니다. 베컴은 자신이 뛰었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의 골망을 상대로 오른발 프리킥골을 노릴 것이며 호나우지뉴는 감각적인 개인기와 문전에서의 절묘한 위치선정을 앞세워 상대 골망을 흔들 것입니다. 시도르프는 폭발적인 기동력에 힘입어 상대의 허를 찌르는 슈팅을 벼를 것입니다. '축구황제' 호나우두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뛰었던 2003년 올드 트래포드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클래스를 발휘하며 맨유팬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던 것 처럼, 세 선수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자신만의 특징을 앞세운 클래스를 뽐내 AC밀란의 8강 진출을 이끌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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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ung Park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박지성 (C) 티스토리 PicApp]

'산소 탱크'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하 맨유)이 산 시로 원정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팀의 귀중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상대 미드필더진의 핵심인 안드레아 피를로의 발을 묶는 압박과 정확한 패싱력, 넓은 활동량, 그리고 상대 수비진의 기세를 무너뜨리는 위협적인 움직임을 펼쳤습니다.

박지성은 17일 오전 4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열린 2009/1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AC밀란전에 풀타임 선발 출전하여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맨유는 전반 3분 호나우지뉴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전반 36분 폴 스콜스의 동점골로 따라잡았고 후반 22분과 29분 웨인 루니의 헤딩골을 앞세워 3-1로 달아났습니다. 후반 40분 클라렌스 시도르프에게 추격골을 내준것을 비롯 경기 막판 마이클 캐릭의 퇴장 속에서도 끝까지 리드를 지켰습니다.

이로써 맨유는 AC밀란전 3-2 승리로 그동안 4전 4패로 고전했던 산 시로 징크스를 극복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아울러 박지성은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활동거리(12.113km)를 기록하며 산소탱크의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는 루니와 척척맞는 호흡을 과시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고 적시적소에 맞는 종 패스를 통해 상대 미드필더진을 공략할 수 있었습니다. 맨유의 AC밀란 원정 승리는 박지성을 왼쪽 윙어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한 퍼거슨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박지성의 AC밀란전 맹활약이 돋보였다

박지성은 맨유의 4-3-1-2 포메이션에서 1에 해당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습니다. 경기 시작 후 50초 뒤에 하프라인 중앙에서 상대 공격 연결을 끊으며 전방쪽에 있던 루니에게 정확한 종 패스를 연결했고 1분 뒤에는 중앙에서 왼쪽으로 위치를 옮기며 역습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취했습니다. 맨유가 3분 호나우지뉴에게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박지성은 중앙을 기반으로 오른쪽 침투를 통한 공격 기회를 노렸며 나니와의 횡 간격을 좁히는데 주력했습니다. 11분에는 나니와 정확한 2대1 패스를 연결하며 상대 왼쪽 공간을 공략했습니다.

무엇보다 박지성이 경기 초반부터 중앙을 맡고 있는 것이 생소합니다. 지금까지 측면을 주로 맡았기 때문에 중앙 배치가 다소 어색할 수 있죠. 이것은 퍼거슨 감독이 상대 미드필더 공격의 젖줄인 피를로의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박지성의 수비적인 역량을 변칙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맨유가 수비에 임할 때 피를로를 근접 마크하여 상대의 공격 길목 봉쇄에 주력했습니다. 공격 전환 시에는 직접 후방으로 내려와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취했고 활동 반경이 중앙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박지성이 피를로를 근접 마크하는 움직임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상대 포백에서 피를로쪽으로 연결되는 패스가 평소처럼 활발하지 못했는데 박지성이 그 사이의 공간에서 피를로를 전방 압박하고 길목을 차단하는 움직임이 영민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박지성의 수비력이 맨유의 경기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AC밀란이 피를로가 아닌 암브로시니-호나우지뉴로 이어지는 왼쪽 공격을 즐겨 구사하면서 맨유의 오른쪽 공간이 뚫리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하파엘이 호나우지뉴의 움직임을 놓치면서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커졌고 경기의 전세가 AC밀란쪽으로 기울어 졌습니다.

맨유가 AC밀란에게 경기 흐름에서 밀렸던 것은 결국 박지성의 발끝을 시작으로 만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지성은 36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실바쪽으로 정면 돌파하려는 자세를 취했으나 오른쪽에서 전방 침투하던 플래처쪽으로 패스를 내줬습니다. 그래서 플래처가 문전쪽으로 크로스 올린것을 스콜스가 동점골을 넣었습니다. 박지성의 패스를 기반으로 동점골을 넣은 맨유의 플레이는 루니-나니의 부진을 극복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박지성은 전반전에 81%(16개 시도 13개 성공)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84%의 캐릭(31개 시도 26개 성공) 69%의 스콜스(29개 시도 20개 성공) 73%의 플래처(30개 시도 22개 성공)보다 패스 시도가 활발하지 못했지만 캐릭과 더불어 효율적 이었습니다. 맨유의 투톱으로 출전했던 루니와 나니는 각각 50%(8개 시도 4개 성공) 38%(16개 시도 6개 성공)에 그쳐 비효율적인 공격을 일관했습니다. 여기에 박지성은 전반전에 양팀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5.99km를 뛰면서 가장 왕성한 활동량을 발휘했습니다. 이것은 박지성의 공격력이 맨유의 공격수와 미드필더들 중에서 가장 좋았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박지성의 맹활약 속에서도 맨유 공격은 전반전에 두 가지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첫째는 미드필더들끼리 횡패스 연결이 잦아지면서 상대 미드필더들의 압박 시간을 벌어줬고 특히 스콜스를 포함해 에반스-퍼디난드가 부정확한 패스를 연발하며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두번째는 루니와 함께 최전방을 맡았던 나니의 위치선정이 불안했고 예전처럼 공을 끌거나 부정확한 크로스를 일관하며 팀 공격이 끊어지는 문제점을 노출 했습니다. 그래서 루니가 최전방에서 고립되었고 맨유의 공격 파괴력이 약해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경기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실린 박지성의 모습이 베컴과 함께 실렸습니다. (C) manutd.com]

박지성의 진가, 후반전에도 빛을 발했다

박지성은 후반전이 시작하기 전, 벤치로 다가가 퍼거슨 감독의 작전 지시를 들었습니다. 후반전을 앞두고 퍼거슨 감독의 작전 지시를 별도로 받았다는 것은 맨유의 승부수가 박지성에게 달렸음을 의미하는 대목입니다. 그래서 박지성은 후반 초반부터 최전방으로 깊숙히 파고드는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상대 포백을 두드렸습니다. 5분 오른쪽 측면에서 피를로와 맞닥드려 공을 잡을때는 자신의 근처에서 돌파를 시도하던 나니쪽으로 정확하게 공을 밀어줬습니다. 하지만 나니가 부정확한 전진패스를 연결하면서 박지성의 패스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그런 박지성은 후반 8분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직접 공을 잡아 맨유의 역습을 전개한 뒤 왼쪽에 있던 루니에게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루니-나니가 최전방으로 올라올 때는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로 내려가 공격 밸런스를 구축하는 움직임을 취했습니다. 12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나니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아 팀의 공격 마무리를 높이는데 주력했습니다. 이것은 박지성이 맨유의 공격 연결 고리 역할이 후반전에 들어서 적극적인 성향이 두드러졌음을 말합니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에게 주문한 것은 바로 적극성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박지성의 활약에 맨유는 AC밀란 문전에서 몇 차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루니가 실바-네스타와의 압박에서 막혔고 나니의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문제점을 극복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지만, 박지성이 상대 수비를 파고드는 종적인 움직임을 즐겨 구사하면서 루니에게 공이 향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17분에는 박지성이 하프라인에서 루니와 함께 2대1 패스를 주고받아 직접 역습을 전개했고, 이 장면이 상대 미드필더들의 허를 찔러 루니의 슈팅으로 이어졌습니다. 루니와 나니의 호흡은 안맞았지만, 루니와 박지성의 호흡은 시간이 흐를수록 척척 맞았습니다. 그 흐름은 루니가 22분과 29분에 두 번의 헤딩골을 작렬하는 자신감으로 직결 됐습니다.

또한 박지성은 18분에 발렌시아가 교체 투입한 이후부터 루니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뛰었습니다. 플래처와 발렌시아가 좌우 윙어를 맡으면서 박지성이 투톱 공격수로 활약하게 된 것이죠. 그런 박지성은 상대 수비의 시선을 윗쪽으로 끌어 당기는 움직임을 취하며 네스타의 집중력을 떨어뜨렸습니다. 그래서 루니가 두 번씩이나 헤딩골을 넣는 과정이 간결했습니다. 29분 이후에는 팀이 4-2-3-1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다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공격 연결 고리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잊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수비에 집중하면서 팀의 리드를 지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결국, 박지성의 중앙 배치는 맨유가 AC밀란전에서 승리하는데 결정젹 영향을 주었습니다. AC밀란의 강점이 피를로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적인 허리진이 구축되었던 만큼, 퍼거슨 감독은 그것을 공략하기 위한 카드로 박지성을 피를로의 매치업 상대로 놓았습니다. 박지성의 피를로 공략은 전반전에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던 후반전에는 루니와 함께 최전방을 부지런히 휘저으며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무너 뜨렸습니다. 박지성의 공격형 미드필더 전환을 통한 퍼거슨 감독의 변칙 기용이 성공하여 맨유가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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