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20, 2010 - Madrid, C.A. Madrid, Spain - MADRID, 20/03/2010.- Real Madrid's Portuguese striker Cristiano Ronaldo, during the Spanish Primera Division soccer match played against Sporting Gijon at the Santiago Bernabeu stadium in Madrid, Spain, 20 March 2010.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티스토리 PicApp]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최고' 입니다.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데다 42골을 넣는 경이적인 활약을 펼쳐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 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맨유에서 레알로 이적하면서 8000만 파운드(약 1478억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지구촌 축구 선수 중에서 가장 높은 상품성까지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현 시점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닙니다.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에게 지난 두 시즌 동안 세계 No.1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죠. 몰론 호날두는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첫 시즌을 보냈고 지난해 9월 발목 부상으로 두달 동안 결장했던 아쉬움 속에서도 35경기에서 33골 7도움을 기록하며 레알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제는 레알의 우승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에이스의 숙명은 팀 성적과 일치하기 때문에 바르사의 프리메라리가 2연패를 주도했던 메시를 넘지 못했죠.

호날두에게 있어 남아공 월드컵은 축구 천재를 뛰어넘어 축구 황제로 도약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16강 스페인전에서 제라드 피케에게 막혀 0-1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고 본선 4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조별 본선 3경기에서는 평균 이상의 실력을 뽐냈지만 세계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선수치고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메시가 무득점에 그친 끝에 아르헨티나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한 것이 호날두에게 위안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월드컵에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런 호날두의 올 시즌 목표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재도약 하는 것입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메시의 아성에 밀렸지만 '메시의 2인자'로 굳어지지 않으려면 올 시즌에 분발해야 합니다. 그것도 레알의 우승과 함께 말입니다.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 바르사의 독주를 견제하기 위해 마드리드행 비행기에 탑승했고, 레알의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백곰 군단(레알의 애칭)'의 일원이 됐습니다. 지난 시즌 35경기에서 33골 7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지만 레알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은 호날두에게 아쉬웠던 대목입니다. 그런 호날두가 메시를 No.2로 밀어내려면 레알의 우승을 이끌어야 합니다.

레알은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하여 바르사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를 세웠습니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 FC 포르투, 2010년 인터 밀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세계 최고의 지도자이자 전략가이며 유럽 제패를 원하는 레알의 니즈를 충족시킵니다. 그런 레알이 우승하려면 에이스 호날두의 활용을 최대화 시켜야 합니다. 호날두를 본래 포지션인 측면에 배치할지 아니면 곤살로 이과인과 함께 투톱 공격수로 포진시킬지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호날두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투톱 공격수로서 성공적인 행보를 거둔 것은 무리뉴 감독의 전술 운용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레알에서 공격적인 축구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공격 옵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주문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수비 가담에 소극적인 호날두로서는 무리뉴 감독 스타일과 다소 맞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좌우 측면과 중앙을 넓게 커버하여 종횡무진 움직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 '무한 스위칭'의 핵심 주자로서 그라운드를 사정없이 휘저었던 경험이 있으며 활동량-스피드-개인기 같은 모든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입니다. 그런 능력이 최대화되려면 공격진에서 프리롤 역할을 해야 합니다.

레알은 지난 시즌 호날두에 의존하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호날두의 존재 유무에 따라 공격력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에게 집중되는 공격 패턴에 대한 체질 개선을 가할 것입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공간 압박이 강화되면서 한 명의 의존하는 원맨팀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더욱이 호날두는 상대팀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수없이 받고 있기 때문에 2008/09시즌 맨유 시절 처럼 시즌 도중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리뉴 감독은 호날두가 꾸준히 맹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전술적인 변화를 부여할 것입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에서 4-3-3 또는 4-2-3-1을 구사할 것입니다. 4백 위에 더블 볼란치를 세웠고, 그 위에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부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스타일이죠. 데쿠(FC 포르투) 프랭크 램퍼드(첼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가 그 역할을 했으며 레알에서는 카카가 바톤을 이어받을 예정입니다. 카카가 잦은 부상 여파로 움직임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턴 동작이 매끄럽지 못한 문제점이 변수지만, 호날두가 메시처럼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치려면 카카의 폼이 올라야 합니다. 카카의 맹활약이 호날두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열어줄 수 있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바르사가 아직까지 건재함을 잃지 않고 있는 것은 레알에게 부담 입니다. 레알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팀 역사상 최고였던 승점 96점(31승3무4패)을 획득하고도 99점(31승6무1패)의 바르사에게 밀려 아쉽게 우승을 놓쳤습니다. 더욱이 바르사는 남아공 월드컵 직전 다비드 비야를 영입하면서 공격력 업그레이드를 꿈꾸고 있습니다. 호날두와 무리뉴 감독, 그리고 레알의 올 시즌 유럽 제패 및 팀의 우승 과정이 쉽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반드시 바르사를 넘어야 하며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시즌 연속 16강 탈락의 한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호날두에게 있어 메시와 바르사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재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언덕이자 자신의 동기 부여를 자극하는 대상입니다. 이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선수로서 이룰 것을 모두 이루었지만, 이제는 레알의 일원으로서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임을 증명해야 하며 메시와의 자존심 대결에서 다시 승리해야 합니다. 그런 호날두가 올 시즌 레알에게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최고'라는 키워드와 다시 한 번 인연을 맺게 될지, 남아공 월드컵에서 분투를 삼켰던 축구 황제 도약의 발판을 다시 한 번 잡으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할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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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니-호날두 (C) FIFA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

25세 동갑내기인 웨인 루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지난해 여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대표하는 듀오로 활약했습니다. 비록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두 선수 사이의 콤비 관계가 깨졌지만, 세계 축구계의 패권을 장악하는 '축구황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공통점은 여전했습니다. 호날두는 2007/08시즌의 경이적인 활약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떠올랐고 루니는 올 시즌 맨유의 에이스 및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거듭나면서 축구황제 도약의 가능성을 알렸습니다.

그러나 루니와 호날두는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고개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잉글랜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이 각각 독일과 스페인에게 패배하면서 월드컵을 통해 축구황제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잃었습니다. 월드컵은 세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축구황제로 도약하기 위한 절대적인 바로미터 입니다. 펠레-마라도나-호나우두-지단이 축구황제 반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월드컵이 결정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루니와 호날두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한 가지의 결정적인 이유가 걸림돌입니다. 바로 월드컵 우승입니다.

루니-호날두, 월드컵 우승 이끌기에는 팀의 레벨이 문제

과거에는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고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세계 축구를 평정했던 디 스테파노가 그 예입니다. 디 스테파노는 1940년대 후반 아르헨티나 및 남미 축구계를 평정했고 1953년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에는 챔피언스컵(지금의 UEFA 챔피언스리그) 5연패를 비롯 레알 마드리드에서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며 30대 후반까지 거침없는 축구 실력을 과시했습니다. 비록 월드컵에 단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지만 남미와 유럽을 모두 제패했던 세계 최초의 선수로서 오늘날까지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하지만 현대 축구는 축구황제에게 많은 것을 요구합니다. 유럽 진출을 비롯 월드컵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커리어,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 같은 개인상 수상 여부까지 중요시합니다. 카카가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면서도 아직 축구황제 반열에 올라서지 못한 이유는 남아공 월드컵 이전까지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에이스로 활약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지만 본선 3차전 코스타리카전 교체 출전 이외에는 그라운드를 밟을 기회가 없었던 철저한 벤치 멤버 였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의 원맨쇼 기질은 월드컵 전체 판도를 흔들었지만 한 명의 맹활약으로 우승하는 경우는 더 이상 힘들게 됐습니다. 현대 축구에서는 상대 공격 옵션의 발을 묶기 위해 철저한 압박 작전을 펼쳐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1998년-2006년 월드컵 우승 원동력은 '수비' 였으며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실리축구가 대세입니다. 이제는 견고한 수비 밸런스를 자랑하는 팀들이 우승의 고지에 가까워졌으며, 아무리 기량이 출중한 공격 옵션이라도 상대의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면 이름값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그래서 현대 축구에서는 한 명의 활약에 의존하는 원맨팀이 성공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 명의 에이스가 있으면 그 에이스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주연급 조연이 필요하며, 그들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의 능력이 뛰어나야 합니다. 또한 주연과 조연의 호흡을 가다듬어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개인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이 스쿼드에 즐비해도 팀으로서 융합하지 못하면 그 팀은 우승할 수 없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팀이 루니가 속한 잉글랜드, 호날두가 속한 포르투갈 입니다.

잉글랜드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탈락 원인은 공격과 미드필더에 걸친 부조화 및 그동안 루니에게 지나치게 집중되었던 득점 패턴에 있었습니다. 루니는 월드컵 유럽 예선 9경기 9골 및 그동안의 평가전에서 꾸준히 골을 터뜨렸지만 문제는 잉글랜드 스쿼드에서 루니 이외에는 골을 책임질 수 있는 공격 옵션이 없었습니다. 제라드-램퍼드 같은 대표적인 미들라이커들을 보유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 준수한 골 능력을 과시했던 디포-크라우치가 있었지만 팀으로서는 루니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루니는 발목 부상 여파로 컨디션이 저하되면서 평소만큼의 과감함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 뒷 공간을 파고들거나 흔드는 움직임이 미흡했고 결정적인 골 기회를 노리지 못해 결국 무득점으로 고개를 숙였습니다. 루니가 실마리를 풀지 못했던 잉글랜드의 득점 패턴이 꼬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여기에 디포-헤스키가 루니의 파트너로서 매끄럽지 못한 콤비 플레이를 일관했고, 제라드-밀너 같은 중앙 미드필더 출신의 윙어들이 중앙쪽에 쏠리는 공격 패턴을 나타내면서 서로 위치가 겹치는 혼동 현상이 벌어집니다. 션 라이트 필립스-레넌-월컷-벤틀리 같은 쌕쌕이 윙어들은 선발 스쿼드에 중용받지 못하면서 미드필더진의 공격 템포가 느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의 빠듯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폼이 정상적이지 않은 문제점도 있지만 조직적인 짜임새부터 실종된 것이 더 문제입니다. 팀이 뒷받침하지 않으면 루니가 공격진에서 고군분투를 하더라도 월드컵 우승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웠을 것입니다.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다소 억울한 감이 있습니다. 16강 스페인전에서 후반 18분 비야에게 결승골을 허용했을 때 오프사이드 논란이 있었고, 후반 44분 코스타가 카프데빌라를 팔꿈치로 가격하여 퇴장당한 것은 주심이 상대팀의 헐리웃 액션에 속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의 공격력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고질적인 문제점이었던 호날두 의존증, 데쿠 노쇠화, 최전방 공격수 파괴력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선 수비-후 역습 패턴의 전술로 변화했지만 브라질-스페인을 상대로 단 1골도 넣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라는 출중한 공격 자원이 있지만 문제는 나머지 선수들의 파괴력 및 전술적인 짜임새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호날두는 클럽과 대표팀에서의 행보가 서로 정반대 였습니다. 클럽에서는 거의 매 경기 골을 터뜨리며 다득점 윙어로서의 진가를 뽐냈지만 대표팀에서는 골이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월드컵 유럽 예선 7경기 무득점 및 월드컵 직전에 열렸던 중국-카보베르데-카메룬 등과 같은 약체와의 평가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북한전에서 후반 막판에 골을 넣었지만, 본선 4경기에서 21개의 슈팅을 날려 1골밖에 성공시키지 못하는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상대팀의 집중적인 압박에 막히다보니 골을 넣을 수 있는 최적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무리하게 슈팅을 난사했던 것이 골 결정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됐습니다.

루니와 호날두가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4년 뒤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회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루니의 잉글랜드는 성공적인 세대교체 없이는 우승이 힘들어질 것이며 호날두의 포르투갈은 파괴력이 뛰어난 최전방 공격수 및 데쿠를 데체할 새로운 플레이메이커 발굴, 세계 톱 클래스의 개인 역량을 자랑하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더 배출되어야 합니다. 팀이 도와주지 않으면 루니와 호날두가 월드컵 우승을 통해 축구황제로 거듭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에서 아쉬움이 컸던 두 선수의 앞날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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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시-호날두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축구 천재들의 희비가 엇갈렸던 경기였습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인 리오넬 메시(23,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를 압도하는 공격력을 과시하며 팀의 승리와 프리메라리가 1위를 견인했습니다.

바르사는 1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9/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라이벌 레알 원정에서 2-0의 완승을 거두었습니다. 전반 30분 메시가 사비 이니에스타와의 2대1 패스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11분에는 페드로가 하프라인에서 레알 진영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사비의 전방 패스를 받아 왼발로 레알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이로써 바르사는 승점 80(25승5무1패)을 기록해 레알을 제치고 프리메라리가 단독 선두로 뛰어올라 더블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습니다. 레알과의 최근 4경기에서는 모두 승리를 거둔데다 레알에게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첫 홈 경기 패배의 충격을 안겼습니다. 반면 '메시의 라이벌' 호날두는 무기력한 공격력을 거듭하며 메시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포지션 전환, 메시 '좋은 예'vs 호날두 '나쁜 예'

바르사는 경기 초반부터 점유율 확보에 주력하며 레알을 상대했습니다. 전반전에 60-40(%)로 앞섰고 경기 종료 후에는 58-42의 우세를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미드필더진과 포백과의 간격을 좁히고 공을 돌리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는데 레알의 공격 라인을 윗쪽으로 쏠리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실제로 레알은 공격 옵션들이 바르사 진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지만 협력 수비에 막혀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바르사가 원하는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런 바르사의 전술은 라스가 선발 라인업에 빠진 레알의 단점을 노리기 위해 공격과 수비 사이의 밸런스를 끊은 뒤 사비-메시(또는 페드로)로 이어지는 공격의 유기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사비-케이타로 짜인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상대팀의 중앙 미드필더인 가고-알론소의 뒷 공간 침투를 노렸고 그 과정에서 공격진과 원활한 볼 배급을 주고 받았습니다. 실제로 바르사의 공격 옵션들은 전반 25분까지 자기 영역에서만 움직이다가 그 이후부터 사비의 패스를 통해 전방을 두드리면서 레알 진영을 위협했고 메시의 선제골 과정이 대표적 예 였습니다.

특히 메시를 최전방 공격수로 놓은 것이 바르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습니다. 메시는 즐라탄을 대신해서 스리톱의 중앙을 맡았는데 최전방 위주의 경기 운영을 나타내면서 때로는 사비의 위치에 따라 후방으로 내려오며 공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메시-사비는 서로 호흡이 잘 맞는데다, 사비가 메시의 위치를 빠르게 캐치하여 공을 배급하는 성향에 몸이 베였기 때문에 중앙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강했습니다. 그래서 메시의 중앙 이동은 주중 아스날전에서 무려 4골을 작렬할 수 있었고 레알 원정에서 결승골을 넣는 밑바탕이 됐습니다.

또한 메시의 중앙 이동은 레알의 왼쪽 풀백인 아르벨로아의 견제를 피하기 위함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에서 뛰었던 아르벨로아는 리버풀 시절에 메시를 봉쇄한 경험이 있었으며 레알로 이적한 올 시즌에는 마르셀루보다 더 나은 수비력을 발휘하며 왼쪽 풀백 주전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최근 레알의 12연승을 견인하며 폼이 올라왔기 때문에 메시가 고립 될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메시의 중앙 이동이 명분을 얻었고 오른쪽 풀백이었던 알베스가 메시의 원래 자리였던 오른쪽 윙 포워드로 올라왔습니다.

메시와 더불어 알베스의 포지션 전환도 바르사가 레알 원정에서 승리했던 원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알베스는 아르벨로아를 측면으로 가둬놓는 움직임을 유도하는 활약을 펼쳤습니다. 최전방에서 메시-페드로와 함께 공을 주고받으며 경기를 펼치기보다는 두 선수의 공격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상대 압박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맡은 것이죠. 알베스가 레알 원정에서 공격수를 맡았지만 본래 수비수이기 때문에 수비적인 역할에 강할 것이라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판단이 섰고 그것이 실전에서 제대로 적중했습니다.

바르사의 오른쪽 풀백은 알베스를 대신해서 푸욜이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막스웰-밀리토-피케가 포진해 레알의 투톱인 호날두-이과인을 견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푸욜의 오버래핑을 살리면서 막스웰-밀리토-피케가 상대 공격수를 봉쇄하는 역할을 맡았고 그 앞에 부스케츠가 가고-알론소의 전방 패스 공간을 미리 선점하여 호날두-이과인의 최전방 고립을 유도했습니다. 여기에 케이타가 판 데 바르트를 적극적으로 압박하면서 바르사가 특유의 짜임새 수비를 앞세워 경기 흐름을 장악했습니다.

반면 레알은 호날두를 공격수로 놓은 것이 바르사전 패배의 지름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호날두는 경기 초반 많은 볼 터치를 기록한데다 마르셀루와의 볼 배급을 통해 바르사의 골문을 두드리는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쪽으로 쏠리는 공격 패턴은 바르사의 압박 강도를 조이게하고 이과인의 최전방 고립을 부추기는 원인이 됐습니다. 측면보다 압박을 더 많이 받는 중앙에서는 페너트레이션을 끌고가기 힘들기 때문에 공격 옵션 입장에서 상대 압박을 이겨내기 힘든 어려움이 있습니다. 결국 호날두의 폼은 시간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메시의 선제골 이후 오른쪽 윙어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더욱이 호날두는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익숙하기 때문에 중앙에서 힘들게 경기를 운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중앙에서는 측면보다 더욱 강도높은 압박을 받기 때문에 빠른 드리블 돌파를 통한 활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죠. 이 같은 문제점은 친정팀 맨유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런데 페예그리니 감독은 레알의 공격력을 강화하기 위해 호날두를 공격수로 놓는 악수를 두고 말았습니다. 이것은 호날두의 습성을 라이벌전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음을 의미합니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는 맨유 소속이었던 지난해 5월 바르사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스리톱의 중앙 공격수를 맡았으나 부진하고 말았습니다.

페에그리니 감독의 또 다른 전술 미스는 판 데 바르트의 오른쪽 윙어 기용 이었습니다. 호날두를 공격수로 놓다보니 판 데 바르트를 오른쪽 윙어로 둘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판 데 바르트는 막스웰과 케이타의 협력 수비에 막혀 공격 과정에서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습니다. 메시 선제골 이후에는 레알이 4-2-3-1로 전환하면서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나 이번에는 부스케츠의 압박에 막혀 팀 공격을 주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레알 공격은 마르셀루와 호날두가 포진하던 좌우 날개쪽에 쏠리는 단조로움이 나타났고 호날두의 폼이 서서히 떨어졌습니다. 후반 24분에는 판 데 바르트가 빠지고 라울이 교체 투입했지만 0-2로 뒤진 상황에서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 이었습니다. 반면 바르사는 후반 18분 막스웰을 빼고 이니에스타를 투입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며 상대의 추격 기세를 무너뜨렸습니다. 바르사와 레알, 메시와 호날두의 활약상이 서로 엇갈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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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News - January 12, 2009

[사진=호날두-메시 (C) 티스토리 PicApp]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최대 화두는 세계 3대 축구 천재로 불리는 선수들의 맞대결 이었습니다. 리오넬 메시(23, FC 바르셀로나. 이하 바르사)가 프리메라리가 No.1을 굳건히 버티는 가운데 각각 프리미어리그와 세리에A No.1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5) 카카 히카르두(28, 이상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가 스페인으로 건너와 메시와 대립각 구도를 세우게 됐죠. 프리메라리가에서 진정한 세계 최고의 선수를 가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진 셈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카카가 축구 천재들의 대결에서 밀렸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지난해 11월 바르사전에서 스포츠 헤르니아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지더니 레알 팬들에게 야유 받는 신세로 전락했기 때문이죠. 세리에A를 평정하던 시절에 비해 폼이 떨어진데다 상대팀의 견고한 압박을 받으면 활동 반경을 잃어버리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레알이 호날두의 공격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상기하면, '레알의 호날두vs바르사의 메시' 구도가 성립됩니다.

하지만 프리메라리가 No.1은 여전히 메시입니다. 메시는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27경기 26골, 챔피언스리그 9경기 8골로 두 대회 득점 선두(총 34골)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두 대회에서 32골을 넣은 것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특히 올해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뛴 20경기에서는 22골을 넣으며 1경기 당 1골 이상을 기록하는 경이적인 파괴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런 메시의 활약속에 바르사는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진출했고 프리메라리가 선두 레알과 나란히 승점 77을 기록해(골득실에 뒤져 2위) 2009년 6관왕의 영광을 이어갈 태세입니다.

그런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득점 선두(27경기 26골)를 달리며 21경기 18골로 4위를 기록중인 호날두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레알이 6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데다 호날두가 리옹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음을 상기하면, 지금까지는 메시가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르사의 우승을 이끄는 골을 터뜨린 메시는 그 날 경기에서 부진했던 호날두와의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고, 올 시즌에도 호날두보다 더 경이적인 화력을 퍼부었습니다.

물론 호날두는 지난해 9월 말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한동안 경기에 뛰지 못했고 리그 득점 랭킹 10위권 안에 포함된 선수들 중에서 출전 횟수가 가장 적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의 16강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는 점은 에이스로서의 책임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말합니다. 팀의 성적이 곧 에이스의 가치를 의미하기 때문이죠. 카카-호날두-메시가 각각 2007-2008-2009년에 이르러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소속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호날두와 메시의 소속팀인 레알과 바르사는 서로 다른 컨셉을 지녔습니다. 레알이 스타의 공격력에 의존하는 팀이라면 바르사는 개인 전술보다 팀 전술을 중요시하며 조직적인 짜임새를 강조합니다. 호날두는 개인의 힘으로 상대 수비를 파괴하며 페너트레이션을 주도해 레알의 컨셉에 가장 잘 맞는 선수로 부각되었고 메시는 철저한 팀 플레이속에서 상대 수비의 틈이 생기면 그 공간으로 파고들어 골을 넣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호날두와 메시가 소속팀의 컨셉 차이에 의해 스타일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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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날두-메시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하지만 두 선수의 희비를 엇갈리게 하는 것이 바로 성적입니다. 호날두의 레알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좌절했던 이유는 개인의 실력에 의존하는 시스템 때문입니다. 레알을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서는 특정 선수에 대한 견제를 철저히하는 작전을 들고 나오며 견고한 수비망을 펼칩니다. 레알과 호날두를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굴복시켰던 리옹이 그런 예 입니다. 아무리 레알이 호날두가 주도하는 페너트레이션에 의존하더라도 상대팀의 수비에 막히면 답이 없어집니다. 맨유가 루니의 부상 여파로 챔피언스리그 탈락 및 프리미어리그 2위로 추락한 사례처럼 개인 공격력에 의존하는 팀은 엄연한 한계가 따릅니다.

반면 바르사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구를 펼치고 있습니다. 직선과 곡선 형태를 가리지 않는 공격적인 패턴과 선수들의 짜임새 넘치는 호흡, 그리고 공격 옵션들의 창의력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상대 수비를 무너뜨렸고 지난 7일에는 메시가 아스날을 상대로 무려 4골을 퍼부었습니다.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특유의 이타적인 경기력이 바르사의 팀 플레이와 부합되면서 자신의 화력을 끌어 올렸습니다. 굳이 메시가 해결하지 않더라도 즐라탄, 페드로, 이니에스타 같은 또 다른 해결사들이 있다는 점은 바르사의 또 다른 강점입니다. 그래서 바르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승승장구 할 수 밖에 없었고 메시에 대한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지난 7일 아스날전은 메시의 전성시대가 앞으로 계속 될 것임을 말해줬던 경기였습니다. 메시는 잉글랜드의 거함인 아스날을 상대로 4골을 넣었고 대회 통산 8골을 기록해 7골로 득점 랭킹 1위를 달리던 호날두를 제쳤습니다. 단순히 기록뿐만 아니라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발재간을 앞세워 상대 수비의 견제에 아랑곳 않았던 활약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항상 꾸준했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임이 틀림 없습니다. 이렇다할 부상에 시달리지 않은 내구성 및 꾸준함이 있었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라는 타이틀을 지켰고 지단-호나우두에 이은 축구황제로 거듭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의 오름세가 바르사의 연이은 우승을 이어지면 호날두의 이미지를 '메시의 2인자'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은 지난 1월 22일 남아공을 방문해 KBS와 인터뷰를 가지며 "메시가 세계 최고의 선수다. 호날두는 2인자다"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현 시점에서 호날두를 메시의 2인자라고 지칭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떠한 흔들림 없이 세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올해 바르사에서 뛴 20경기에서 22골을 넣으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을 이끌었다는 점은 레알의 16강 징크스를 깨지 못한 호날두와 대조됩니다. 호날두에게 메시의 2인자 기운이 감돌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오는 6월에 열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호날두와 메시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포르투갈은 월드컵에 우승한 적이 없었던 반면에 아르헨티나는 두 번이나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지만 포르투갈은 브라질-코트디부아르-북한과 함께 죽음의 조에 편성 됐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도 '전략가의 향기가 없는' 마라도나 감독의 무능함이 변수가 되겠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가능성이 큽니다. 호날두와 메시는 월드컵을 통해 새로운 축구황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지만, 현재까지는 아르헨티나에 무게감이 쏠립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메시의 2인자라는 이미지를 굳히게 되면 선수 개인에게 이롭지 않습니다. 호날두도 메시와 더불어 축구 황제로 거듭날 수 있는 자질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맨유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2007/08시즌 세계 최고의 선수로 등극,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의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내는 호날두의 진화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메시의 독주보다는 '호날두vs메시'를 통한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단vs호나우두'를 능가하는 경쟁 구도를 부각시켜야 합니다. 지단과 호나우두는 소속팀이 같았기 때문에(레알) 대표팀에서 맞대결을 펼쳤지만, 호날두와 메시는 유럽 최고의 라이벌 관계인 레알-바르사의 대립 관계에 얽힌 선수들입니다.

호날두가 메시의 2인자가 아님을 보여주려면 오는 11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바르사와의 프리메라리가 31라운드 경기를 통해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증명해야 합니다. 오는 주말에 열리는 레알과 바르사의 경기는 호날두와 메시의 진검승부를 가리는 경기로서 '호날두의 No.1 추격vs메시의 No.1 수성'이라는 대립 구도가 형성 됐습니다. 과연 호날두는 메시의 2인자가 아님을 보여줄지, 메시는 호날두를 자신의 2인자로 부각시킬지 지구촌 축구팬들의 관심이 산티아구 베르나베우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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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진 왼쪽 시계방향부터 카카-호날두-루니-메시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펠레와 마라도나, 그리고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3개 대회를 빛냈던 지단과 호나우두는 '축구황제'라는 찬사를 받으며 지구촌 축구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단이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은퇴했고 재기를 다짐한 호나우두의 브라질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2010 남아공 월드컵의 과제는 이들의 대를 이을 새로운 축구 황제를 배출해야 합니다. 자국의 세계 제패를 이끄는 월드컵 영웅의 등장이 필요한 시점이죠. 지구촌에 있는 수많은 대표팀 선수들이 자국의 월드컵 선전을 염원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축구 천재'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카카-호날두-메시, 올 시즌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뽐내며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기 시작한 루니가 남아공 월드컵의 영웅이 될 유력 후보로 꼽힙니다.

공교롭게도 네 명의 국적은 브라질-포르투갈-아르헨티나-잉글랜드로서 월드컵 우승 만년 후보로 주목받거나 또는 근접권에 있습니다. 물론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호나우두처럼 브라질의 준우승 속에서도 골든 볼(MVP)를 받았던 사례가 있었지만, 월드컵 영웅 등극의 전제 조건은 자국 대표팀의 성적입니다. 에이스는 팀의 운명을 짊어지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여기에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스타성까지 포함하면, '세계 4대 축구 천재'로 요약되는 카카-호날두-메시-루니가 월드컵 영웅으로 떠오를 수 있는 위치에 가깝습니다.

Kaka

[사진=카카 (C) 티스토리 PicApp]

카카, 슬럼프에 탈출해야 브라질이 우승한다

사실, 카카는 월드컵 우승 커리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 본인의 활약에 의해 브라질이 세계를 제패한 것이 아닙니다. 카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당시에는 철저한 벤치 멤버였으며 코스타리카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27분 출전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이후 절치부심끝에 이탈리아 세리에A를 평정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호나우두-아드리아누-호나우지뉴와 함께 판타스틱4를 형성하며 팀 공격을 짊어졌으나 8강에서 프랑스에 덜미잡히고 말았습니다. 이제 카카는 둥가호의 에이스로서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하지만 카카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월드 클래스의 기량을 발휘하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지는 의문이 가는 구석이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에서 활약중인 카카의 폼이 세리에A 시절보다 떨어진데다 특유의 파괴적인 공격력이 자취를 감췄기 때문이죠. 상대 수비수의 기를 죽이는 현란한 볼 컨트롤과 볼 키핑력, 개인기 그리고 패싱력에 이르기까지 예전처럼 날카롭지 못하고 답답한 공격 전개를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FC 바르셀로나전에서 스포츠 헤르니아 부상을 당한 이후부터 경기력이 뚝 떨어지더니 이제는 레알 팬들에게 야유 받는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이러한 카카의 부진은 브라질 대표팀에 반갑지 않습니다. 카카는 4-2-3-1 포메이션을 쓰는 브라질에서 꼭짓점을 맡아 공격의 지휘자 역할을 합니다. 호비뉴-엘라누-파비아누 같은 공격 옵션들과의 유기적인 공격 전개를 통해 원톱인 파비아누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밀어주는 카카의 공격력이 레알에서 위력이 떨어진 것은 브라질 대표팀의 공격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물론 카카는 브라질 대표팀에서 수준급의 공격력을 발휘했던 선수이기 때문에 원래의 폼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레알에서의 경기력 저하가 장기화되면 상황은 다릅니다.

카카가 슬럼프에서 탈출하려면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를 가져야 합니다. 3년 전 AC밀란의 에이스로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것과 동시에 대회 득점왕에 올랐던 포스를 남아공 월드컵에서 내뿜어야 합니다. 축구팬들에게 '엄친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모든 것을 다 이루어낸 축구 선수로 각광받지만, '진정한 엄친아'가 되려면 브라질의 월드컵 통산 6회 우승의 당당한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세계 최강'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으로서 그에 걸맞는 활약을 월드컵에서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죠.

Portugal vs China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티스토리 PicApp]

호날두, 영웅 자격 충분하지만 포르투갈 성적이 변수

호날두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의 4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팀 공격을 이끄는 주연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의 에이스가 피구였기 때문이죠.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그리고 원톱과 윙 포워드를 다재다능하게 소화하는 전천후 공격옵션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를로스 퀘이로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2년 전, 당시 23세였던 호날두의 대표팀 주장직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이름 그 자체가 포르투갈 축구를 대표합니다.

그런 호날두를 상징하는 수식어는 '세계 최고' 입니다. 2007/08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및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및 두 대회 동시 득점왕에 올라 카카를 제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에 등극했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8,000만 파운드(약 1,375억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이적해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선수라는 이미지를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심어줬습니다. 올 시즌 레알에서 활약한 27경기에서 22골 4도움을 기록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선보였으며 그의 존재 여부에 따라 레알의 경기력이 들쭉날쭉 했습니다.

자신의 라이벌인 메시도 뛰어난 측면 옵션이지만, 호날두의 공격력만을 놓고 보면 월드컵에서의 화려한 플레이가 기대됩니다. 현란한 드리블 기술 및 발재간, 과감한 문전 침투에 이은 골 생산,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수를 유린하는 플레이, 왼발과 오른발을 가리지 않는 크로스, 총알같은 중거리 슈팅, 빅 클럽의 간판 공격수보다 더 많은 골을 넣으며 윙어의 품격을 끌어 올린 아우라, 무회전 프리킥 등에 이르기까지 특출난 장점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호날두의 파괴력을 놓고 보면 지단-호나우두의 뒤를 이을 축구황제로서의 도약을 예감케 합니다.

그러나 호날두는 정작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득점 기계의 위용을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7경기 무득점에 그친데다 지난 2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전반전만 뛰었지만 골을 넣는데 실패했습니다. 윙어 자원이 두껍고 원톱 자원이 부족한 포르투갈 대표팀의 한계 때문에 최전방을 지키고 있지만 맨유-레알에서의 폭발적인 득점력과 대조되는 행보를 걷고 있습니다. 또한 포르투갈이 지금까지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지 못한데다 남아공 월드컵 죽음의 조(브라질-코트디부아르-북한)에 편성되었음을 상기하면, 호날두의 월드컵 영웅 등극에 놓인 환경이 험난합니다. 호날두의 득점 기계 본능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폭발할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Sports News - March 04, 2010

[사진=리오넬 메시 (C) 티스토리 PicApp]

아르헨티나 메시는 바르사 메시가 될 수 있을까?

메시는 지난 2005년 U-20 월드컵에서 '마라도나의 재림'으로 불릴 만큼 공을 달고 다니는 듯한 완벽한 드리블과 빠른 돌파력을 뽐내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이듬해 열리는 독일 월드컵을 빛낼 기대주로 각광받았으나 본선에서는 벤치워머로서 자신의 축구 재능을 맘껏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세르비아와의 조별예선에서 교체 투입된 지 4분 만에 크레스포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43분에는 팀의 6-0 대승을 완성짓는 추가골을 터뜨렸습니다. 패싱력과 개인기, 슈팅에서 발군의 감각을 발휘했으니, 당시 그의 나이는 19세 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메시는 카카-호날두에 이은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 31경기 23골 11도움, 코파 델 레이 8경기 6골, UEFA 챔피언스리그 12경기 9골 5도움으로 득점 1위에 오르며 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트레블 달성에 절대적인 공헌을 세웠습니다. 측면 공격수 임에도 3개의 대회에서 51경기 38골 16도움을 기록해 유럽 빅 리그 선수중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으니 파괴력이 가히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맨유와의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드러났던 것 처럼, 유연한 경기 조율 능력과 헤딩골까지 넣으며 혼자 힘으로 경기 흐름을 뒤바꿀 수 있는 아우라를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의 메시는 바르사 메시와 다른 인물을 보는 듯한 느낌입니다. 바르사 메시는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메시는 무기력함 그 자체 입니다. 지난해 6월 6일 콜롬비아전부터 9월 10일 페루전까지 남미예선 6경기 연속 무득점 부진에 시달렸고 특히 마라도나 감독 부임 이후 상대 수비의 압박에 막혀 고전하는 모습을 많이 노출했습니다. 문전에서의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한 것을 비롯 소극적인 연계 플레이를 일관하며, 개인기에 이은 문전 돌파로 골을 노리거나 세 명의 상대 수비진을 제꼈던 바르사에서의 과감함과 대조를 나타냈습니다. 그는 결국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의 혹독한 질타를 받는 상황에 몰렸습니다.

메시의 문제점은 선수 본인에게 달린 것이 아닙니다. 4-4-2를 쓰는 아르헨티나 대표팀과 4-3-3을 구사하는 바르사의 전술적인 차이가 메시를 곤혹스럽게 한 것입니다. 메시는 넓은 활동 폭을 앞세워 상대 진영을 빠르게 파고들며 골을 노리는 프리롤 성향입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최전방에서 골을 노리는 타겟맨을 소화하지만 활동 반경이 골문쪽에 제한 되었습니다. 이것은 마라도나 감독이 메시의 장점을 키울 수 있는 전술에 초점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월드컵 본선에서 이 같은 행보가 지속되면, 메시와 아르헨티나의 운명이 슬픔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르헨티나와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한국에게는 긍정적인 시나리오죠.

Football - England striker Wayne Rooney welcomed the authentic, solid gold FIFA World Cup Trophy to London today as part of the FIFA World Cup Trophy Tour by Coca

[사진=웨인 루니 (C) 티스토리 PicApp]

루니의 오름세, 유럽을 넘어 월드컵으로 향하다

루니에게 있어 2006년 독일 월드컵에 대한 추억은 유쾌하지 못했습니다. 월드컵 개막이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열렸던 첼시전에서 페레이라의 깊숙한 태클을 받아 격하게 넘어지며 오른발 발목 부상을 당했습니다.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산소텐트를 통한 부상 회복 및 잉글랜드 최고 수준이었던 의료진의 지원을 받으며 독일 땅을 밟았습니다. 그러나 독일 월드컵에 출전한 4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데다 8강 포르투갈전에서는 퇴장을 당했고 잉글랜드는 그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습니다. 2년 전 유로 2004에서 4경기 4골을 발휘했던 포스와는 달리 씁쓸한 시기를 보냈죠.

하지만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둔 루니의 위상은 월드 클래스에 도달 했습니다. 카카-호날두-메시, 그리고 2009/10시즌에 접어들자 루니의 득점포가 유럽을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죠. 루니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8경기 25골 3도움으로 득점 1위를 기록중이고 AC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에서 4골을 뽑았습니다. 그리고 칼링컵 4강 2차전 맨체스터 시티전과 결승 애스턴 빌라전에서 골을 넣으며 맨유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팬들은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32골을 터뜨린 루니가 맨유 소속으로서 한 시즌 최다 골을 기록했던 호날두(42골, 2007/08시즌)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두각을 떨치는 루니의 창은 남아공 월드컵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맨유에서의 물 오른 득점포, 월드컵 지역 예선 9경기에서 9골을 넣었던 포스 그 자체만으로도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맹활약을 예감케합니다. 무엇보다 월드컵에서 자국의 우승을 이끄는 맹활약을 펼치면 지단-호나우두에 이은 새로운 축구 황제로 떠오를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의 득점력을 도와주면서 희생을 택했으나 그의 레알 이적으로 팀의 새로운 골잡이로 떠오르며 골 감각을 만개한 루니라면 남아공 월드컵에서의 오름세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우승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애슐리 콜은 장기간 부상을 입어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하며 그의 백업인 브릿지는 스캔들 여파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테리는 브릿지와 더불어 스캔들 파문에 휩싸인 이후부터 폼이 가라앉았으며 그의 짝인 퍼디난드는 잦은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습니다.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베컴의 월드컵 출전 꿈도 부상 앞에 좌절 됐습니다. 그래서 루니가 잉글랜드의 에이스로서 팀을 짊어지기에는 주변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잉글랜드가 자국에서 열렸던 1966년 월드컵 이후 44년 동안 월드컵 우승에 실패했다는 점에서, 루니의 골에 희망을 거는 카펠로호가 악재속에서도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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