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ni Manchester United 2009/10

[사진=루이스 나니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최근 3경기에서 10골을 넣은 것을 비롯 3연승의 오름세를 타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헐 시티전 이전까지 9경기에서 4승1무4패를 기록해 강팀 답지 않은 행보를 거듭한 것과 사뭇 대조된 행보입니다. 최근 3경기에서의 진가 또한 빛났습니다. 아스날을 꺾으며 프리미어리그 4연패 달성에 희망을 얻은 것을 비롯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칼링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한 가지 눈여겨 볼 것은, 맨유의 공격 스타일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헐 시티전 이전까지 점유율 축구를 표방했으나 그 이후 부터 역습 위주의 공격을 펼치면서 3연승의 오름세를 달린 것이죠. 맨유의 점유율 축구가 그동안 공격 템포가 느려지면서 상대 수비에 읽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예전에 쓰던 전술을 최근에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파괴적인 드리블러의 페너트레이션을 앞세운 역습을 앞세워 상대 문전을 두드리기로 한 것이죠.

맨유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호날두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호날두의 매직 드리블을 근간으로 상대 골문을 파괴하며 쉴세없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특히 한 번 물이 오르면 거침없는 공격을 퍼붓는 맨유의 화끈한 공격 스타일은 호날두가 존재하던 시절에 빛을 발했습니다. 올 시즌에는 호날두의 이적으로 공격의 역동성을 잃어 점유율 축구로 전환했지만 공격력 약화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역습 위주의 축구로 돌아서면서 가공할 공격력을 뽐냈습니다.

그 중심에는 '호날두의 재림' 루이스 나니(23)가 있습니다. 나니는 최근 3경기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해 맨유 시절의 호날두를 보는 듯한 공격력을 발휘하며 맨유의 오름세를 주도했습니다. 빠른 스피드와 현란한 개인기를 주무기로 적시 적소의 상황에서 동료 선수에게 날카로운 패스와 크로스를 연결하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습니다. 기존에는 왼발을 통한 공격 전개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오른발을 즐겨 쓰며 정교한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이것은 나니의 공격 패턴이 기존보다 다양해졌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나니의 움직임의 예사롭지 않습니다. 상대 수비 공간이 벌어지면 그 즉시 빠른 발을 앞세워 전방을 파고드는 역습을 시도합니다. 기존에는 돌파 과정에서 공격 활로를 잃은 것처럼 우물쭈물한 모습이 두드러졌으나 최근에는 공에 발이 척척 붙는 드리블 돌파와 스피드까지 겸비하여 직선 형태의 공격을 펼쳤습니다. 여기에 활동폭까지 제법 넓어졌고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합니다. 호날두는 수비 가담이 소극적 이었지만, 나니는 압박 과정에 참여하면서 역습에 대비하는 자세를 취합니다.

이러한 나니의 활약상은 지난달 24일 헐 시티전부터 빛을 발하면서 맨유의 역습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파괴적인 드리블러가 주도하는 페너트레이션을 통해 단숨에 상대 수비 조직을 허물고 골망을 흔들 수 있는 이점을 발휘한 것이죠 지난 시즌까지 호날두가 맨유의 역습을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나니가 그 몫을 해냈습니다. 무엇보다 나니가 혼자의 힘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맨유가 상대에게 점유율을 허용한 상황에서 단숨에 역습 한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던 원동력이 됐습니다.

Football - Arsenal v Manchester United Barclays Premier League

[사진=지난 아스날전에서 맨유의 3-1 승리를 이끈 나니 (C) 티스토리 PicApp]

사실, 나니는 꾸준함이 부족한 선수였습니다. 어느 한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면 그 다음 경기에서 극심한 부진을 일관하며 기복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팀 전력에 안정감을 실어주지 못해 지난 시즌 박지성에 밀려 벤치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친것을 비롯 기량 업그레이드에 자신감까지 붙은 나니라면 이제는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에서 벗어날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기세를 꾸준하게 이어가면 프리미어리그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그보다 더 놀라운 점은 나니가 '미완의 대기'였던 예전의 모습을 최근에 버렸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나니는 호날두 못지 않은 잠재력을 지녔으나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비롯 무리한 개인 플레이, 비효율적인 움직임에 따른 오버 페이스 등 경기력 부진에 시달리며 현지 언론에서 방출설 및 이적설에 시달렸습니다. 지금은 팀 플레이에 눈을 뜨면서 경기력이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예전의 나니는 이기적인 플레이에 치우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력 발전이 없는 선수라는 비판에 시달렸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때 나니는 먹튀라는 비아냥에 시달렸던 선수였습니다. 2007년 여름 1400만 파운드(약 280억원)의 거액 이적료로 맨유에 입성했기 때문이죠. 문제는 거액 이적료에 걸맞지 않는 기복이 심한 모습을 일관했고 여기에 지난해 11월 한 포르투갈 언론을 통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판하면서 방출이 현실화 되는 듯 했습니다. 인스-스탐-베컴-킨-판 니스텔로이가 퍼거슨 감독과 대립하다 팀을 떠났던 것 처럼 말입니다. 만약 나니가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방출 되었다면 맨유는 역습 축구로 전환할 구심점 없이 지금까지 경기력 저하로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나니가 스탐이나 베컴과 달리 맨유에서 성공한 축구 스타가 아닌데다 경기력에 꽃을 피우지 못한 선수였다는 특징을 인지했죠. 무엇보다 나니는 출중한 실력을 자랑했음에도 쟁쟁한 자원들에 밀려 주전 확보에 실패했던 행보를 거듭했습니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12월 초 볼프스부르크전 이후 부상자 명단에 있던 나니가 얼마전 팀 전력에서 복귀하자마자 1군의 주전으로 기용했습니다. 그런 나니는 감독의 믿음에 힘입어 최근 3경기에서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포텐이 마침내 터졌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아스날전 종료 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니의 플레이가 최고조에 달했는지는 설명하기 힘들다. 그러나 성숙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나니는 이제 23세가 되었다. 매우 수줍음이 많은 친구인데, 매주 맨유에서 연습하고 플레이하면서 점점 더 강한 성격을 만든 것 같다. 오늘 그 성숙함을 보여줬다"며 멘탈 변신이 나니의 성공 원동력이라고 꼽았습니다.

나니는 불과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먹튀라는 비아냥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는 예전보다 부쩍 향상된 경기력을 비롯 적극적인 팀 플레이, 맨유의 역습을 주도하는 파괴력을 뽐냈습니다. 특히 아스날전에서 변신의 정점을 찍으며 'NEW 호날두'로 떠올랐습니다. 이러한 나니의 행보는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4연패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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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 - Manchester United v Arsenal UEFA Champions League Semi Final First Leg

[사진=맨유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금의 맨유는 호날두 공백이 걱정되지 않습니다. (C) 티스토리 PicApp]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초로 4연패에 도전하는 팀입니다. 2006/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성공했고 올 시즌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4연패 신화에 도전해 프리미어리그 최강자의 위용을 발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올 시즌에는 '안첼로티 효과'를 앞세운 첼시의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습니다. 맨유는 지난 6일 웨스트햄 원정 이전까지 선두 첼시에게 승점 5점 차이로 밀렸고 지난달 첼시와의 맞대결에서는 0-1로 패했습니다. 얼핏보면 맨유의 전력이 약해진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맨유는 2007/08시즌 이 맘때에 아스날에게 선두 경쟁에서 밀렸고 지난 시즌 중반에는 리버풀-첼시에 이어 3위였습니다. 박싱데이 또는 시즌 후반 무렵이 되면 어느 순간부터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것이 맨유의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맨유 전력이 약해졌다는 여론의 주장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카를로스 테베즈가 지난 여름에 팀을 떠나면서 공격의 역동성과 파괴력이 사라졌다는 것이 그 요지죠. 틀리지 않는 말입니다. 맨유는 두 선수가 떠나면서 속공에서 지공으로, 역습에서 점유율을 중시하는 공격 전술로 바꿨지만 공격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파괴력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문제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적어도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그런 흐름이 유지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맨유의 공격력은 시즌 초반보다 부쩍 좋아졌습니다. 미드필더들의 득점이 늘어난 것이 그 원인이죠. 맨유는 지난달 3일 CSKA 모스크바전부터 지난 8일 볼프스부르크전 까지 8경기에서 19골 넣었습니다. 그 중에 11골이 미드필더들의 몫이었습니다. 발렌시아-깁슨이 3골 넣었고 폴 스콜스가 2골, 플래처-캐릭-긱스가 각각 1골 기록했습니다. 공격수인 루니-오언이 각각 4골 넣었음을 상기하면 발렌시아-깁슨의 득점력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승부를 갈랐던 적도 있었습니다. 지난달 3일 모스크바전에서는 후반 막판까지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39분 스콜스-45분 발렌시아의 골이 터져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지난달 21일 에버튼전에서는 캐릭-플래처-발렌시아의 골로 3-0으로 완승했고 지난 1일 토트넘전에서는 깁슨의 2골로 2-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시즌 초반 루니의 득점력에 의존하던 맨유의 공격 중심이 이제는 미드필더의 역량 강화쪽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이것은 맨유의 공격 패턴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미드필더들이 공격수쪽으로 공을 띄우는 쪽에 초점을 맞췄지만 그것이 루니쪽에 시선이 쏠리면서 공격의 파괴력을 높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긱스-발렌시아가 맨유 측면의 '막강 콤비'로 떠오르면서 공격 연결고리를 하는 구심점이 생겼습니다. 긱스가 왼쪽에서 정확한 볼 배급으로 동료 선수들의 골을 돕고 있다면 발렌시아는 도우미 역할에 중점을 두면서 때로는 적극적인 문전 침투로 골을 넣으며 루니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습니다. 두 측면 미드필더들의 오름세는 중앙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이 늘어날 수 있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맨유는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호날두의 공격에 의존하는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릅니다. 호날두 같은 슈퍼맨은 없지만 어느 누구의 공격력에 의존하지 않고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철저히 분업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미드필더들의 득점력을 키우는 전술로 탈바꿈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맨유 에이스는 루니가 아닌 긱스', '플래처가 맨유 공격의 젖줄'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지만 그런 주장들이 하나로 일치되지 못하는 것은 맨유의 공격 패턴이 다양해졌다는 증거입니다. 여기에 깁슨-오베르탕 같은 신예들의 공격 본능까지 빛을 발하면서 공격의 파괴력이 배가 됐습니다.

그래서 맨유의 공격력은 시즌 초반보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호날두 공백을 조직력으로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미드필더들이 점유율 축구를 통해 손발을 맞추면서 경기를 손쉽게 운영하고 상대 방어진을 허물 수 있는 노하우를 익히면서 득점을 끌어 올렸습니다. 호날두가 존재하던 시절에 무브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패스에 중점을 두면서 새로운 형태의 공격 패턴으로 변화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맨유는 호날두의 이적으로 퇴보한 것이 아닌, 변화에 적절히 대처한 것입니다.

정작 맨유의 문제점은 호날두 공백이 아닙니다. 바로 수비진입니다. 맨유의 철옹성 수비진을 구축했던 비디치-퍼디난드 센터백 조합이 잦은 부상으로 폼이 떨어지면서 몇몇 경기에서 컨디션 저하로 흔들리는 모습이 올해들어 부쩍 잦아졌습니다. 비디치-퍼디난드의 내림세는 맨유가 고비때마다 흔들리는 문제점으로 이어졌고 미드필더들의 수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공수 균형의 밸런스가 깨지는 원인이 됐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호날두의 공이 아닌 비디치-퍼디난드의 공이 더 컸습니다. 호날두는 상대 수비진의 집중적인 견제에 막혀 한때 9경기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고 공격의 파괴력도 2007/08시즌보다 눈에 띄게 저하 되었습니다. 박지성과 위치 변화가 잦았던 것도 이 때문이죠. 그럼에도 맨유는 호날두의 주춤속에서도 꾸준히 승점을 얻었습니다. 비디치-퍼디난드가 무결점 수비를 발휘하고 에브라-오셰이-캐릭-플래처-박지성 같은 수비력이 뛰어난 풀백과 미드필더들까지 받쳐주면서 실점을 줄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맨유가 무실점 승리를 거두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이것은 "많은 골을 넣어야 승리하면, 수비가 강해야 우승할 수 있다"는 축구의 진리가 변하지 않았음을 상징합니다. 우승팀들의 특징은 강력한 수비력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맨유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게 최다 득점 1위(맨유 68골, 리버풀 77골)를 내줬지만 최소 실점 1위(38경기 24실점)를 기록하여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올 시즌 비디치-퍼디난드가 주춤한 것을 비롯 최근에는 에브라를 제외한 1군 수비수 전원이 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맨유가 한때 아스날의 수비진을 책임졌던 숄 캠벨(전 노츠 카운티)를 영입해 수비 문제를 해결지으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맨유는 호날두 없이도 공격을 효율적으로 풀어가는 방법을 찾는데 성공했습니다. 호날두 공백을 이제는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차츰 나아지는 공격력에 비해 수비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맨유의 문제는 호날두 공백이 아닌 수비력이며 이것은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결정짓는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By. 효리사랑 (트위터 : bluesoc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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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ugal v Germany - Euro 2008 Quarter Final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티스토리 PicApp]

발목 부상에서 회복중인 '축구 천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레알 마드리드. 이하 레알)의 포르투갈 대표팀 차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호날두의 A매치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선수 보호 차원에서 무리한 출전에 난색을 표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대립각을 세우게 됐습니다.

호날두가 소속된 포르투갈 대표팀은 오는 14일과 18일에 열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남아공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를 치릅니다. 만약 포르투갈이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의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합니다. 그래서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호날두의 비중이 팀 내에서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호날두가 A매치에 빠지고 포르투갈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자국팬들의 원성을 받을 지 모릅니다. 이것은 포르투갈 대표팀도 같은 입장입니다.

그래서 카를로스 퀘이로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은 9일 해외축구 언론사 <트라이벌 풋볼>을 통해 "나는 호날두를 차출했다. 호날두가 몇분이라도 출전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도왔으면 한다. 우리는 호날두의 회복을 믿고 있으며 그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전에 출전해야 한다"며 호날두가 부상을 참고 대표팀 경기에 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호르헤 발다노 레알 단장을 비롯한 레알 관계자들이 스페인 언론을 통해 난색을 표하면서 포르투갈 대표팀과 갈등을 벌이게 됐습니다.

포르투갈 대표팀이 치를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 플레이오프 입니다. 그러므로 레알은 FIFA 규정에 따라 호날두를 포르투갈 대표팀에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호날두가 A매치 스케줄을 치르면서 부상이 악화되면 레알 전력에 적지 않은 타격이 돌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레알이 호날두의 포르투갈 대표팀 차출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는 겁니다.

호날두의 대표팀 차출 문제를 둘러싼 포르투갈 대표팀과 레알의 갈등 원인은 지난달 10일 A매치 헝가리전 이었습니다. 호날두가 지난 9월 26일 마르세유전에서 당한 발목 부상으로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죠. 포르투갈이 월드컵 유럽 예선 탈락 위기에 놓였기 때문에 레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몸이 다친 상황에서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그러나 호날두는 무리한 경기 출전으로 부상이 더 커지면서 경기 시작 27분 만에 교체 됐습니다. 그래서 호날두의 발목 부상은 더 악화되었고 포르투갈 대표팀이 또 다시 차출하면서 레알과의 갈등이 불가피했습니다.

Cristiano Ronaldo practices for big game with DC United in Largo Maryland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티스토리 PicApp]

그러나 호날두의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전 출전은 포르투갈의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를 떠나 호날두에게 손해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발목 부상이 완치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경기에 출전하면 부상이 또 악화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기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까지 이동하는 대표팀 스케줄을 소화하기 때문에 충분한 휴식과 재활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가 적습니다. 또한 그동안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발목 부상을 키웠기 때문에 언제 또 부상으로 신음할지 알 수 없습니다.

호날두가 부상당한 발목은 신체를 과도하게 움직이면 부상의 위험성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과도한 일정을 소화한 선수들이 발목 부상에 걸리기 쉽습니다.

여기에 상대의 거친 태클이 자신의 발목쪽으로 날아오면 부상 강도가 더 클 수 밖에 없습니다. 호날두가 지난 9월 26일 마르세유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던 것도 슐레이망 디아와라의 거친 태클이 결정적 원인입니다. 당초 2~3주 이후 복귀가 유력했지만 선수 본인이 무리하게 헝가리전 출전을 강행하면서 발목 부상이 더 커졌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디아와라에게 거친 태클을 당하기 이전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했던 이력이 있습니다. 이것이 호날두의 발목 부상이 악화된 근본 원인으로 지적할 수 있습니다.

호날두는 2006/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동안 A매치를 포함해 188경기를 뛰었습니다. 1년에 60경기를 넘는 과도한 일정을 소화했지만 발목이 점점 나빠졌습니다. 호날두는 맨유 시절까지는 특유의 내구성으로 부상을 이겨냈고 상대의 거친 태클에 의해 발목을 다치더라도 다음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경우가 여럿 있었습니다. 결국에는 자신의 발목 부상을 키우고 말았습니다.

그런 호날두는 지난해에도 발목 부상으로 신음했습니다. 전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2007/08시즌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해 6월 포르투갈 대표팀에 합류했으나 훈련 도중 경미한 발복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부상을 안고 유로 2008에 출전했더니 8강 독일전에서 또 다시 발목을 다쳤습니다. 부상 상태는 맨유 의료진이 생각했던 것 보다 심각했고, 결국 9월 18일 비야 레알전에 이르러 복귀전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복귀 이후 시즌 종료까지 소속팀에서만 50경기를 뛰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고 시즌 중반에는 슬럼프까지 빠지면서 2007/08시즌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호날두의 행보는 혹사로 고생했던 다른 선수들의 사례와 밀접합니다. 이동국은 10년 전 각급 대표팀과 프로팀 일정을 무리하게 소화하며 혹사 당한끝에 발목 및 무릎 부상으로 고생했습니다. 그 결과는 경기력 저하로 이어져 오랜기간 동안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호날두와 더불어 '축구 천재'로 일컫는 카카도 레알 이적 전까지는 2년 동안 발목을 비롯한 각종 잔부상에 시달렸습니다. AC밀란이 카카의 기량에 의존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카카가 과도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하지만 카카의 파괴력은 2년 전 '세계 최고의 선수'로 불렸던 시절보다 떨어졌다는 지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전을 위해 포르투갈 대표팀에 차출된 호날두가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팀 출전 및 포르투갈의 성적 여부를 떠나 발목 부상 후유증이 염려되기 때문이죠. 물론 헝가리전 출전은 호날두 본인이 출전을 강행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그 이전인 맨유 시절부터 거의 매 경기에 선발 출전하면서 혹사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호날두가 그저 혹사 후유증에 시달리지 않고 편안하게 축구에 전념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By. 효리사랑(트위터 : bluesoccer)

Cristiano Ronaldo practices for big game with DC United in Largo Maryland

[사진=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 티스토리 PicApp]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한 가지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2000년대 들어 선수 유니폼 뒷쪽에 "Ronaldo 9'라고 새겨진 선수가 두 명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브라질 국적의 호나우두(33, 코린티안스)와 포르투갈 국적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입니다.(포르투갈 호날두는 국립 국어원 표기상 호나우두가 아닌 호날두가 맞죠.)

두 명은 비슷한 공통점을 지닌 선수들입니다. 등번호 및 유니폼 표기명이 서로 같은 것을 비롯해서 빠른 발과 현란한 드리블을 주무기로 상대 골문을 노리는 골게터들입니다. 또한 혼자의 힘으로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지녔습니다. 호나우두는 레알의 자랑인 갈락티코 1기에서 특출난 골 감각을 발휘했고 호날두는 갈락티코 2기의 득점기계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나우두는 '축구황제'로 명성을 떨쳤으며 호날두는 '축구천재'를 뛰어넘어 축구황제로 도약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호날두는 히카르두 카카(레알)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세계 3대 축구천재로 불리는 선수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뛰었던 2007/08시즌에 42골 넣으며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동시 득점왕을 수상했으며 맨유의 더블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래서 2008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에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 레알로 이적하면서 9400만 유로(약 1680억원)의 금액으로 세계 최고의 이적료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물론 호날두가 호나우두와 지네딘 지단 같은 축구황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습니다. 호나우두와 지단의 클래스에 비하면 아직 이룰 것이 더 많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의 활약상이 중요했습니다. 스페인 리그에 대한 적응, 카카와의 공존 여부가 여론에서 불안 요소로 떠올랐지만 이를 이겨내야만 세계 최고의 이적료에 걸맞는 가치를 뽐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행보는 성공적입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레알에서 활약한 7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팀의 새로운 득점기계로 떠올랐습니다. 그것도 프리메라리가 스타일에 대한 별 다른 적응기 없이 시즌 초반부터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휘했습니다. 이러한 활약상을 꾸준히 이어가며 레알에 여러차례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 호나우두와 지단에 견줄만한 차세대 축구황제로 도약할 것입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한 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포르투갈 대표팀입니다. 포르투갈은 지금까지 월드컵과 유로 대회 같은 메이져 대회에서 우승한 이력이 없습니다.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본선 진출 탈락 위기에 몰렸습니다.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그리고 원톱 공격수로 뛰고있는 호날두의 커리어에 흠집을 남길 수 있습니다. 호날두는 유럽 예선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해 득점기계의 명성을 무색케 했습니다.

특히 월드컵 우승은 축구황제로 도약하는 지름길입니다. 호나우두와 지단, 그리고 그 이전 세대인 펠레와 디에고 마라도나는 조국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던 활약상이 있었기에 축구황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는 월드컵 우승은 커녕 월드컵 본선 진출 조차 장담할 수 없는 신세에 몰렸습니다. 물론 조지 베스트,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 같은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영웅들도 당대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지만, 지구촌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는 선수는 월드컵 우승을 이끈 영웅입니다. 축구황제로 불리는 선수들이 바로 그들이죠.

그럼에도 호날두에게는 축구황제로 올라설 기회가 많습니다. 올해 24세로서 적어도 1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유럽 무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에 걸맞는 활약을 오랫동안 과시하면 월드컵 우승 경력이 없는 단점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호날두에게는 한 가지 이겨내기 힘든 벽이 있습니다. 바로 '비호감'입니다. 호날두는 지구촌 축구팬들의 열렬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안티팬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월드컵 우승 경력이 있더라도 여론으로부터 축구황제로 인정받을지는 의문이라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축구팬들에게 비호감 이미지가 단단히 쌓였기 때문이죠.

호날두는 2003년 맨유에 입단하면서 축구팬들의 온갖 불평과 불만을 받았습니다. 무리한 드리블 돌파로 인한 이기적인 플레이로 '댄서', '윙커'라는 조롱을 받았죠.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 잉글랜드전에서 웨인 루니의 퇴장을 유도한 뒤 포르투갈 벤치에 윙크를 날리자 잉글랜드 축구계의 '공공의 적'으로 찍혔습니다. 그래서 호날두는 맨유 원정 경기만 되면 심한 야유와 욕설, 그리고 이물질 투척에 시달렸습니다.

또한 호날두는 다이빙의 지존으로 꼽히는 선수입니다. 프리킥 또는 페널티킥 기회를 얻기 위해 주심을 속여 과도한 몸 동작으로 반칙을 얻으려는 다이빙 동작으로 팬들의 질타를 받았습니다. 아스톤 빌라 수비수인 리차드 던이 지난 5월 27일 골닷컴을 통해 "호날두는 살짝만 넘어져도 덤블링을 한다"는 불만을 토로할 정도 입니다. 그리고 골을 넣은 이후에는 거만한 표정으로 두 팔을 양 옆으로 올리는 일명 '거만 세리머니'로 빈축을 샀습니다.

그리고 호날두는 문란한 사생활로 많은 팬들의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많은 여성들과 교제하고 파티까지 벌였던 여성 편력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축구팬들에게 좋은 시선을 비춰지지 못했습니다. 잦은 스캔들로 늘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죠. 그래서 비호감 이미지가 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호날두의 여성 편력에 대해서는 제가 6월 21일에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http://bluesoccer.net/729 )
 
일부 축구팬들은 호날두가 호나우두로 불리지 않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호나우두라는 축구의 신은 어느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여기에는 호날두의 비호감 이미지도 한 몫을 하면서 축구팬들을 거북하게 했습니다. 호날두가 호나우두 같은 축구황제로 도약하려면 월드컵 우승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는 비호감 이미지를 걷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축구 선수는 오직 실력으로 말한다는 것을 호날두가 명심해야 합니다.

어쩌면 호날두의 프리메라리가 진출은 현명한 선택이었을지 모릅니다. 잉글랜드에서 스페인으로 둥지를 틀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기 때문에 진정한 축구황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에 물꼬를 텄기 때문이죠. 잉글랜드에서 오랫동안 No.1에 머물기 보다는 잉글랜드에 이어 스페인까지 정복하는 것이 선수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실력이 받춰주지 못하면 비호감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축구황제와 비호감의 갈림길에 있는 호날두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입니다.

By. 효리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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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스 나니 (C) 맨유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manutd.com)]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칼링컵 3라운드 승리로 대회 2연패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었습니다.

맨유는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9/10시즌 칼링컵 3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후반 22분 대니 웰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웰백은 아크 중앙에서 마이클 오언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문전으로 침투하여 상대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맨유는 웰백의 골로 칼링컵 4라운드(16강) 티켓을 따내며 다관왕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날 맨유의 승리 과정은 힘겨웠습니다. 전반 28분 파비우 다 실바가 불필요한 태클로 퇴장당하면서 숫적 열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2분 뒤 페데리코 마케다를 빼고 리치 드 라예를 투입하면서 4-4-1로 전환했지만 공격이 엷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나면서 상대팀에게 주도권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웰백과 오언이 결정적인 순간에 원투패스로 상대 문전을 뚫고 골을 넣은 것은 매우 값진 장면이었습니다.

웰백-오언의 맹활약, 나니의 한계가 드러났던 경기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백업 선수들을 위주로 스쿼드를 구성했습니다. '마케다-오언'이 최전방에 나섰고 '웰백-깁슨-캐릭-나니'가 미드필더로 출격했으며 '파비우-브라운-에반스-네빌'이 포백에 위치했고 토마스 쿠쉬착이 골키퍼를 맡았습니다. 1군 무대에서 선발과 백업을 오가는 나니를 제외한 10명의 선수들은 칼링컵을 통해 퍼거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 1군 무대 선발 출전 기회를 노리는 과제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웰백과 오언의 눈에 보이지 않는 활약이 눈에 띄었습니다. 왼쪽 윙어를 맡아 상대 수비를 교란하기 위해 대각선 돌파를 활발히 시도했습니다. 나니가 오른쪽에서 팀 공격을 주도하다보니 왼쪽에서는 상대 수비를 끌어낼 수 있는 경기력이 필요했고 웰백이 그 몫을 해냈습니다. 후반 22분에는 오언과의 콤비 플레이에 의한 결승골까지 넣으며 1군 무대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오언은 맨유 공격 옵션들이 전방에서 공격 기회를 잡았을때 문전에서 옆쪽 혹은 뒷쪽으로 활동 반경을 바꾸며 상대 수비라인을 끌어내는 역할에 치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빈 공간을 창출하여 골을 노리겠다는 것이 그의 전략 이었습니다. 지난 20일 맨체스터 시티전 결승골도 그러한 과정에서 넣은 골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은 장면을 반복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울버햄튼전에서는 나니의 공격력에 맨유의 공격이 좌우되는 모습이 두드러졌습니다. 나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아 돌파를 시도할때마다 맨유의 공격이 활기를 띄웠던 반면에 나니가 침묵하면 맨유의 공격이 소강 상태를 띄는 모습이었습니다. 미드필더진 중에서 공격을 주도하고 빠른 빌드업을 시도할 수 있는 선수가 나니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료 미드필더들과 공격수들이 나니의 움직임에 따라 공 받을 위치를 미리 선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나니는 맨유 선수 중에서 가장 부지런히 뛰었고 컨디션도 최상이었습니다. 오른쪽 측면을 발판으로 최전방과 중원까지 활동폭을 넓힌데다 때로는 수비 가담 과정에서 역습 기회를 노릴 정도로 맨유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깁슨-캐릭' 중앙 미드필더 조합이 중원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실패한 상황에서 나니가 오른쪽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은 맨유에게 이득이었습니다. 만약 나니가 없었다면 맨유는 울버햄튼을 상대로 졸전을 펼쳤을지 모릅니다.

문제는 움직임에 비해 효율성이 부족합니다. 나니는 팀이 골을 필요로 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정확한 크로스와 패스를 남발해 공격을 무산시키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1~2개라도 동료 선수에게 정확하게 향했다면 맨유가 결정적인 골 기회를 얻었거나 골을 넣었을지 모릅니다. 전방 돌파를 부지런히 시도한 것은 좋으나 그 과정에서 막판에 집중력이 흐려지는 것은 가다듬어야 할 부분입니다. 퍼거슨 감독이 후반 29분에 오언을 빼고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투입한 것은 나니의 효율성 부족을 커버하기 위한 의도로 비춰집니다.

이러한 나니의 활약상은 지난 16일 베식타스전에서도 두드러졌습니다. 나니는 맨유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이 뛰었지만(11.034km) 패스 정확도가 선발 출전한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 가장 저조한 수치(52%, 44개 시도 23개 성공)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공격 과정에서의 효율성이 매끄럽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움직임과 효율성이 반비례를 거듭하면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는데 한계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박지성이 나니를 대신해 출전했다면 경기 양상이 다르게 전개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박지성과 나니는 엄연히 스타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상대팀 전력에 따라 로테이션 형태로 경기에 기용될 수 밖에 없습니다.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비중이 떨어지면서도 토너먼트로 운영되는 칼링컵이라면 박지성보다는 나니가 선택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나니가 앞으로 효율성에서 불안한 모습을 남긴다면 맨유의 칼링컵 행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맨유에서 뛰었던 카를로스 테베즈는 지난 22일 잉글랜드 대중지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나니의 능력을 인정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의 레벨과 차이가 있다. 그 차이를 좁히기 어려울 것이다"며 나니가 호날두처럼 성장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베즈의 발언은 이번 경기를 통해 옳았음이 증명 됐습니다. 나니는 호날두처럼 부지런히 뛸 수 있고 팀 공격을 좌우할 수 있는 힘이 있지만 문제는 효율성 이었습니다. 호날두 공백으로 팀 공격력이 다운된 맨유 입장에서는 나니의 효율성을 아쉬워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니가 호날두에 견줄만한 윙어로 성장하려면 효율성 강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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