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

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우승, 현실로?

레알 마드리드가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한국 시간으로 30일 오전 3시 45분 푸스발 아레나 뮌헨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 4-0으로 이겼다. 세르히오 라모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두 골씩 넣었던 것. 1차전 1-0 승리를 포함하여 통합 스코어 5-0 우세를 통해 결승행을 확정지었고 첼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특히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최다 골을 터뜨렸다. 15호골과 16호골을 동시에 쏘아올리며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2011/12시즌에 경신했던 14골의 기록을 넘어섰다. 2013년 FIFA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호날두의 세계 No.1 수성은 여전히 확고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원정 4-0 승리를 발표한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C) realmadrid.com]

 

이 글에 공감하면 추천해주세요. 손가락 버튼 누르시면 됩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4강 2차전 4-0 승리는 뜻밖의 결과다. 바이에른 뮌헨이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보강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2차전 대반격이 예상되었으나 오히려 자멸했다. 이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전략 싸움에서 우세를 점했음을 알 수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추구하는 티키타카에 맞서 1~2차전 동안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쉴새없이 빠른 역습을 전개하며 상대 팀의 4선 균형을 무너뜨렸다.

 

무엇보다 독일 원정 징크스를 극복한 것이 의미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동안 독일 원정에 약했던 팀으로 잘 알려졌으나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16강 샬케04 원정 6-1 승리를 통해 그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고 8강 도르트문트 원정에서는 0-2로 패했음에도 통합 스코어 우세(1차전 3-0 승)를 지켜냈다. 4강 바이에른 뮌헨 원정에서는 4-0으로 이기면서 올 시즌 독일 원정 전적이 2승 1패가 됐다. 홈 경기까지 포함하면 6전 5승 1패다. 독일 분데스리가 클럽들의 유럽 정상 등극 또는 2연패를 완전히 막아냈다.

 

 

 

 

이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여부가 중요해졌다. 지금까지 토너먼트에서는 독일 클럽에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승에서는 분데스리가에 속하지 않는 클럽과 맞서야 한다. 첼시는 레알 마드리드의 전임 감독이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레알 마드리드와 지역 라이벌이다. 레알 마드리드에게는 어느 팀과 결승에서 맞붙든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게 될 것이다.

 

분명한 것은 올 시즌이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달성할 최적기다. BBC 트리오를 형성하는 호날두와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의 폼이 좋으면서 앙헬 디 마리아와 루카 모드리치의 활약상도 예년보다 더 좋아졌다. 특히 호날두는 2년 연속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하기 위해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필요하다. 4강에서 프랭크 리베리와의 맞대결에서 이겼던 만큼 이제는 결승에서 세계 No.1의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 더욱이 올 시즌은 바이에른 뮌헨이 챔피언스리그 2연패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고 FC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탈락했다. 첼시를 제외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도 고전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 기회를 반드시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다.

 

만약 레알 마드리드가 우승하면 유럽 축구 사상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루는 경사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아홉수에 시달리며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번번이 좌절되었으며 한때는 6시즌 연속 16강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갈락티코 2기의 등장으로 스쿼드가 화려해지면서 무리뉴 체제를 통해 팀의 내실이 더 강해졌다. 지금의 안첼로티 체제에서는 유럽 경쟁력이 이전보다 향상되면서 호날두 의존도까지 줄였다. 결승에서는 사비 알론소 경고 누적 결장이라는 변수를 안고 있으나 우승에 대한 동기부여는 클 것이다. 과연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현실이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