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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제3의 인물 가능성?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더불어 득점왕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달성하는 선수는 매년 여름에 수상자가 발표되는 UEFA 올해의 선수상 또는 매년 1월에 선정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떠오를 자격을 얻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힘입어 2013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세계 No.1을 되찾았다.

 

한국 시간으로 3월 18일 화요일을 기준으로 챔피언스리그 득점 1위를 기록중인 선수는 호날두다. 16강 2차전을 앞둔 지금까지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서 11골 넣었다. 지난 시즌 12경기에서 12골을 득점왕에 올랐을 때에 비해 득점력이 무르익었다. 오는 19일 새벽 샬케04와의 16강 2차전에서 득점을 올리면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 생제르맹, 10골)와의 격차를 벌리게 된다.

 

 

[사진=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C) 나이스블루]

 

하지만 호날두가 샬케04전에서 골을 넣어도 득점왕 2연패를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즐라탄이 벌써 10골 넣었으며 그 뒤를 이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8골)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 7골)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 6골)가 추격중이다. 네 명 모두 몰아치기가 가능한 특성상 아직은 호날두의 득점왕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도르트문트의 경우 오는 20일 제니트와 16강 2차전 원정을 치르나 1차전 홈 경기에서 4-2로 이기면서 8강 진출이 조금 유리하게 됐다.

 

흔히 득점왕 대결하면 호날두와 메시를 떠올리기 쉽다. 두 선수는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득점왕을 다투었던 관계였다. 한국 여론에서는 두 선수를 소위 '신계'로 분류하며 즐라탄, 코스타, 레반도프스키 등 여러 명의 걸출한 선수들을 '인간계 최강'으로 꼽았다. 그런데 호날두와 메시가 아닌 또 다른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바라보는 유력한 인물로 떠오르면 유럽 축구 판도가 흥미로워진다. 대회 결승까지 누가 득점 1위를 최종 확정지을지 알 수 없게 된다.

 

만약 호날두와 메시가 아닌 제3의 인물이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수상하면 신계 구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실력으로 호날두와 메시를 이겼다는 점에서 더 이상 그를 인간계 최강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면 '호날두vs메시' 경쟁도 이제는 지겹다. 새로운 인물이 두 선수의 아성을 뛰어넘는 포스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특히 프리메라리가에서는 코스타가 득점 2위(22골)를 기록중이다. 1위 호날두(25골)를 3골 차이로 추격중이나 3위 메시(18골)를 4골 차이로 앞섰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위 돌풍과 맞물려 프리메라리가의 신선한 자극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2006/0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FIFA 발롱도르 수상'의 공식이 성립됐다. 2006/07시즌 득점왕이었던 카카(AC밀란)는 2007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그 이후 호날두가 2번, 메시가 4번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이루면서 시상식을 통해 세계 최고에 걸맞는 대우를 받았다.(참고로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은 2010년에 통합했다.)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이라는 변수가 있으나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수상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즐라탄과 레반도프스키는 월드컵 본선 출전이 좌절됐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 결정되는 중요한 변수는 소속팀 성적일 것이다. 소속팀이 토너먼트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과시할수록 그 팀의 골잡이가 많은 골을 넣을 기회를 얻게 된다. 현재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는 호날두-즐라탄-메시-코스타-레반도프스키가 속한 팀들은 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할 잠재력이 충만하다. 비록 손흥민의 레버쿠젠이 16강에서 탈락했으나 챔피언스리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화제거리다. 과연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호날두일까? 메시일까? 아니면 제3의 인물일까? 그 선수가 누구일지 앞으로의 토너먼트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