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축구의 2013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역대급 이적이 많았다. 여러 명의 대형 스타들이 다른 팀으로 옮기면서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며 축구팬들의 주목을 끌었다.

 

그렇다면 2014년 1월 이적시장 분위기는 어떨까? 지금까지의 1월 이적시장은 여름에 비해 대형 선수의 이동이 활발하지 않았다. 시즌 중에 이적시장이 개장되는 특성상 새로운 주력 선수를 스카우트하거나 또는 작별하는 것이 자칫 팀의 조직력 약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한편으로는 1월 이적시장을 취약 포지션 보강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팀이 다수 있다. 어쩌면 1월 이적시장에서 팀을 옮기거나 그럴 가능성이 제기되는 여러 명의 대어급 선수를 살펴봤다.

 

 

[사진=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C) 유럽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프로필 사진(uefa.com)]

 

가장 주목할 인물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 2위, UEFA 챔피언스리그 득점 2위에 올랐으며 올 시즌에는 분데스리가 득점 1위를 질주 중이다. 하지만 소속팀과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서 내년 1월 팀을 떠날 수도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며 도르트문트가 다른 팀에게 이적료를 받을 기회는 앞으로 다가올 1월 이적시장 뿐이다. 레반도프스키는 그동안 도르트문트의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으나 실제로 성사될지 의문이다. 마리오 만주키치가 맹활약 펼치는 현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이 굳이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 올 이유는 없다. 레반도프스키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브라질 월드컵을 겨냥한 경기력 향상 차원에 의해 소속팀에서 많은 선발 출전 기회를 얻어야 한다. 잦은 선발 제외와 주전 경쟁 탈락에 따른 경기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에 의해 활발히 중용되었던 인물이라고 볼 수는 없다. 올 시즌 전반기에는 '새로운 공격수를 필요로 하는' 아스날과 토트넘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다. 아스날은 올리비에 지루와 경쟁할 공격수가 마땅치 않으며 토트넘은 로베르토 솔다도 부진에 의해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력 침체에 빠졌다. 참고로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15골은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의 17골보다 2골 부족하다.

 

에르난데스만 아스날 이적설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아니다. 수아레스와 미구엘 미추(스완지 시티)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아스날 이적설에 직면했다. 코스타는 프리메라리가와 챔피언스리그 파란을 꿈꾸는 소속팀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나 수아레스와 미추는 현재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않고 있다. 만약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열망하면 아스날 이적에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최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는 상황에서 굳이 아스날에서 지루와 주전 경쟁을 펼칠지 의문이다. 붙박이 주전이 보장되는 리버풀이 더 낫다. 반면 미추는 올 시즌 전반기에 부상과 경기력 저하로 고생했다.

 

첼시의 공격수 정리 여부도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페르난도 토레스, 뎀바 바, 사뮈엘 에토의 활약상이 모두 안좋다. 에토는 자유 계약 신분이나 토레스와 뎀바 바는 이적료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줄곧 이적설에 시달렸다. 최근에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레스를 비판하는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스와 뎀바 바의 거취가 과연 어떻게 결정될지, 첼시의 선택을 받을 새로운 공격수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하게 됐다. 또한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팀 내 입지가 약화된 후안 마타의 거취가 눈길을 끌 전망이다. 첼시의 에이스였던 마타가 다른 팀으로 떠나면 이적료가 어떻게 책정될지 주목된다.

 

에세키엘 라베치(파리 생제르맹) 이적설도 종종 제기됐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분류된듯한 느낌이다. 선발 출전 횟수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결장이나 교체 출전이 잦았으며 올 시즌에 풀타임 뛴 경기가 없었다. 팀에 공격 옵션이 늘어나면서 험난한 주전 경쟁을 펼치게 됐다. 그동안 토트넘, 인터 밀란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으며 그를 원하는 또 다른 팀이 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프랑스 리게 앙 2연패와 챔피언스리그 돌풍을 목표로 하는 파리 생제르맹이 시즌 중에 라베치를 다른 팀에 넘길지 의문이다.

 

구자철 경쟁자 디에구 리바스(볼프스부르크)는 아스날과 산투스의 영입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자신의 포지션에 막시밀리안 아놀드라는 독일 국적의 19세 유망주가 등장했고 그가 팀의 5위 진입을 이끄는데 큰 기여를 하면서 팀 내 입지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주말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닌 윙어를 맡게 됐다. 볼프스부르크 에이스였던 시절과 분위기가 달라졌다. 구자철도 마인츠 이적설이 다시 제기된 상황. 지동원(선덜랜드) 박주영(아스날)에 이르기까지 몇몇 한국인 유럽파들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2013년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은 축구팬들의 기억에 남을 '역대급 이적시장' 이었다. 세계 최고 이적료가 새롭게 경신되었으며, 대어급 선수들이 엄청난 이적료를 기록하며 소속팀을 옮겼고, 축구팬들이 예상치 못했던 대형 이적이 성사되는가 하면, 이적시장 마감까지 이적시장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한국인 선수의 소속팀 이동까지 활발했다. 부자 구단들이 유럽 축구계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면서 다른 팀들의 소비 심리를 부추겼고 '돈 쓰는 팀'들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이적시장을 결산하는 차원에서 핫 이슈 10가지를 살펴봤다.

 

 

[사진=가레스 베일 (C)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realmadrid.com)]

 

1. 가레스 베일, 세계 최고 이적료 경신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였던 가레스 베일이 마침내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틀었다. 8600만 파운드(약 1472억 원)의 세계 최고 이적료를 경신하며 자신의 우상이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뛰게 됐다. 이 액수를 유로로 환산하면 1억 174만 유로가 된다. 이적시장에서 '1억 유로의 사나이'가 탄생했다. 국내 여론에서는 베일 이적료에 대하여 거품이 아니냐고 지적한다. 과연 베일이 고액 이적료에 걸맞게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핵심 선수로서 팀에 여러차례 우승을 안겨줄지 아니면 역대 최고의 먹튀로 전락할지 여부는 그의 앞날 활약에 달렸다.

 

2. 이적시장 대어급, 남미 출신 선수들에게 쏠렸다

 

베일이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했지만 대어급 선수들은 남미 선수들이 많았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높은 이적료를 기록했던 10명 중에 7명이 남미 출신이었다. 에딘손 카바니(6400만 유로, 파리 생제르맹, 우루과이 국적) 라다멜 팔카오(6000만 유로, AS 모나코, 콜롬비아 국적) 네이마르(5700만 유로, FC 바르셀로나, 브라질 국적) 하메스 로드리게스(4500만 유로, AS모나코, 콜롬비아 국적) 페르난지뉴(4000만 유로, 맨체스터 시티, 브라질 국적) 윌리안(3800만 유로, 첼시, 브라질 국적) 곤살로 이과인(3700만 유로, 나폴리, 아르헨티나 국적)이 거액 이적료를 기록했다.

 

3. 유럽 축구의 새로운 거상이 나타났다

 

올해 여름 이적시장이 흥미로웠던 것은 지금까지 부자 구단이라는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던 팀이 이번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쏟았다. 한때 박주영 소속팀으로 유명했던 AS 모나코는 러시아 부호 드미트리 레볼로블레프 구단주에게 인수된 이후 막대한 이적 자금을 쏟아 부으며 팔카오-로드리게스를 비롯 주앙 무티뉴,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과 계약했다. 도르트문트와 나폴리는 각각 마리오 괴체, 카바니와 작별하면서 엄청난 이적료를 얻은 끝에 여러 명의 대형 선수를 영입했다. 도르트문트는 오바메양-음키타리안-파파스타토풀로스, 나폴리는 이과인-알비올-카예혼-마르텐스-레이나(임대) 등을 영입하여 전력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4. 토트넘은 '거절햄'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토트넘하면 떠오르는 수식어가 '거절햄'이었다. 대형 선수 영입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나 다른 팀들에게 거절당하면서 붙여졌던 부정적인 이름이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거절햄에서 이적시장의 승자로 바뀌었다. 베일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줬음에도 7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그 중에서 팀의 주력 선수로 거론되는 인물이 로베르토 솔다도(2600만 파운드) 에릭 라멜라(2570만 파운드, 옵션 500만 유로 제외) 파울리뉴(1700만 파운드) 크리스티안 에릭센(1150만 파운드) 에티엔 카푸에(900만 파운드)를 들 수 있다. 팀을 향한 충성심을 떠났던 베일을 팔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세계 최고 이적료를 받아낸 것도 값진 소득이다.

 

5. 반전의 아이콘 : 아르센 벵거

 

아스널이 메수트 외질 영입에 5000만 유로를 쏟을 줄은 아무도 예상 못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 선수 영입에 어려움을 겪었던 클럽이 맞는지 의심 될 정도였다. 흔히 아스널하면 이적시장에서 '돈을 적게 쓰는 팀', '대형 선수 영입에 소극적인 팀'이라는 안좋은 이미지가 강하다. 과거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을 시절에는 좋은 이미지였겠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아르센 벵거 감독도 유럽 축구의 현실을 받아들였는지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외질 영입에 5000만 유로라는 거액을 투자하며 마침내 그를 데려왔다. 외질의 5000만 유로는 프리미어리그의 이번 이적시장 최고 이적료다.

 

 

[사진=외질 옷피셜. 루카스 포돌스키와 메수트 외질이 아스널 유니폼을 함께 입고 촬영했다. 두 선수는 이제 아스널 동료가 됐다. (C) 루카스 포돌스키 페이스북(facebook.com/LukasPodolski)]

 

6. EPL 상위권 경쟁, 엄청나게 치열해졌다

 

아스널의 외질 영입, 토트넘-리버풀 같은 빅4 진입을 노리는 팀들의 활발한 선수 영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지 부진했던 이적시쟝 행보를 놓고 보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경쟁이 엄청나게 치열할 조짐이다. 빅4 경쟁권으로 분류되었던 팀이 잘하면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현재 1위는 리버풀이다. 다만, 아직 3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남은 35경기가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반대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 시즌 행보는 힘들 것이라는 여론의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소한 맨체스터 두 팀의 '2강'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잘하면 빅4가 새롭게 바뀔 수도 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팀과 빅4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7. 루니-수아레스-레반도프스키-파브레가스, 잔류하다

 

일부 대형 선수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소속팀과 갈등한 끝에 잔류했다.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르트문트)가 그들이다. 세 명 모두 소속팀의 확고한 잔류 방침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팀에 남게 됐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향후 이적시장에서 거취 문제를 놓고 말이 많아질 수도 있다. 다만,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도르트문트의 라이벌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영입 관심을 받았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FC 바르셀로나에 잔류했다. 선수 본인은 고향팀에서 계속 뛰는 것을 원했다.

 

8. 박지성-카카-아비달, 친정팀에 복귀하다

 

친정팀 복귀로 주목받는 스타들도 있었다. 박지성은 8년 만에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게 됐다. 1년 임대 자격을 얻으며 영건들이 즐비한 에인트호번에 노련미를 채울 예정이다. 팀이 6년 만에 에레디비에를 제패하는데 많은 공헌을 해줄지 기대된다. 카카는 4년 만에 AC밀란으로 돌아왔다. 비록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부상과 부진으로 먹튀의 오명을 쓰게 되었으나 AC밀란에서 부활에 성공할지 기대된다. 내년 6월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발로 뛰려면 최소한 소속팀 활약이 중요하다. 에릭 아비달은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이었던 AS 모나코에 입단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AS 모나코에서 활약한 이력이 있으며 이제는 친정팀에서 선수 생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꿈꾸게 됐다.

 

9. 박주호-홍정호, 한국 수비수들의 분데스리가 도전

 

이번 이적시장에서는 한국인 선수 두 명이 새로운 빅 리거가 됐다. 박주호는 FC 바젤(스위스)에서 마인츠(독일)로, 홍정호는 제주 유나이티드(한국)에서 아우크스부르크(독일)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손흥민-구자철-지동원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각을 떨치자 현지에서 한국인 선수의 가치가 높아진 영향이 크다. 박주호와 홍정호의 공통점은 수비수다.(각각 풀백과 센터백이지만) 한국의 수비수가 유럽 빅 리그에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며 브라질 월드컵 경쟁력을 키울지 기대된다. 한편 구자철과 지동원은 원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와 선덜랜드로 돌아갔다. 류승우(중앙대)는 도르트문트 공식 오퍼를 받았으나 국내에서 기량을 연마하기 위해 입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10. 손흥민 레버쿠젠 이적, 챔피언스리그 빛낼까?

 

손흥민은 레버쿠젠으로 둥지를 틀면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1000만 유로, 약 145억 원)를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와 일부 프리미어리그 빅 클럽들의 영입 관심을 받았으나 브라질 월드컵 대비 차원에서 풍부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레버쿠젠행을 선택했다.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또 하나의 이유는 챔피언스리그다. 21세의 어린 나이에 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하며 자신의 뛰어난 재능과 풍부한 잠재력을 유럽 무대에 과시할 기회를 맞이했다. 챔피언스리그 32강 A조에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과 격돌한다. 박지성에 이어 챔피언스리그를 빛낼 한국인 선수로 도약할지 기대된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잉글랜드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4일 프리미어리그 20개 클럽 이적시장 성과를 승자와 패자로 나누어 보도했다. 박지성이 속한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를 비롯해서 기성용의 새로운 소속팀 스완지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2개 클럽이 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 리버풀, 아스널은 패자로 분류했다. 그 중에서 QPR을 이적시장 승자로 꼽은 것에 눈길이 간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QPR은 이적시장에서 12명의 선수와 새롭게 계약했던 가장 바빴던 팀이며 그들의 전력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밝혔다. QPR이 영입한 12명 중에는 빅 클럽 출신 선수들이 여럿 있다. 박지성, 파비우 다 실바(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보싱와(전 첼시) 훌리우 세자르(전 인터 밀란) 에스테반 그라네로(전 레알 마드리드) 라이언 넬슨(전 토트넘)이 그들이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빅 클럽 이적설로 눈길을 끌었던 세바스티안 음비아(전 마르세유) 프리미어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앤드류 존슨(전 풀럼) 등도 주목할 선수들이다.

지금까지의 행보를 놓고 보면 이적시장의 승자임이 틀림 없다. 하지만 진정한 승자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QPR이 이적시장 승자? 현실은 19위!

이적시장에서의 대대적인 선수 보강이 꼭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난 시즌의 리버풀이 대표적 사례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우닝, 아담, 엔리케, 헨더슨, 벨라미 등을 영입하면서 많은 이적료를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8위로 추락했다. 다우닝은 먹튀 논란에 시달렸고, 아담도 부진에 빠지면서 얼마전 스토크 시티로 떠났고, 엔리케와 헨더슨은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다. 특히 헨더슨은 올 시즌 유로파리그 3경기에 선발 출전했으나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벨라미의 경기력은 준수했지만 지난달에 카디스 시티로 이적하면서 저니맨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경우 2008/09시즌 초반 2무 6패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면서 후안데 라모스 감독을 경질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영표를 비롯한 주요 선수들을 다른 팀에 넘기고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스쿼드 변화의 폭이 컸다. 하지만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못하면서 조직력 부재에 빠진 끝에 최악의 시즌 출발을 보이면서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선수 영입도 중요하나 축구에서는 팀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임을 토트넘의 실패를 통해 알 수 있다.

QPR은 두 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12명을 영입했으나 이미 시즌 첫 경기부터 조직력에 문제를 보였으며(2008/09시즌의 토트넘) 현재 19위를 기록하면서 영입 성과에 비해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할 위험을 안고 있다.(2011/12시즌의 리버풀) 아직 3경기 치렀을 뿐이지만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던 분위기와 정반대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7위에 그친 약팀으로서 거듭된 부진에 시달릴수록 선수들은 패배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은 QPR의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 경기력을 희망적으로 바라봤다. 비록 1-3으로 패했으나 선수들의 호흡이 맞기 시작하면서 앞날의 좋은 경기력을 예고한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패했다. 지금의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1승을 올리며 선수들의 사기가 많이 올라와야 한다. 물론 맨체스터 시티전은 원정이라는 불리함이 있었지만 승점 1점이라도 획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수비수들의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과 느슨한 대인 마크가 3실점으로 이어졌다.

QPR은 4라운드에서 첼시, 5라운드에서 토트넘과 격돌한다. 전세를 뒤집기에는 상대팀 전력이 만만치 않다.(그나마 토트넘의 시즌 초반 출발이 저조하지만) 두 경기 모두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면서 무실점을 목표로 싸워야 한다. 그러나 3경기 9실점의 불안정한 수비력으로는 첼시-토트넘전 승점 획득을 확신 못한다. 만약 2경기 모두 패하면 일찌감치 강등권 후보로 찍힐 위험성이 있다.

또 하나의 불안 요소는 휴즈 감독의 지도력이다. 휴즈 감독은 3년 전 맨체스터 시티에서 실패했다. 당시의 맨체스터 시티는 이적시장에서 적극적인 선수 영입을 펼쳤으나 조직력 불안을 거듭하며 기대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금의 QPR과 똑같은 흐름이다. 휴즈 감독이 과거 블랙번 시절에는 실용적인 축구로 재미를 봤지만 맨체스터 시티 시절과 QPR에서는 딱히 수비 전술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공격 옵션들의 부분 전술 활용이 경직된 공통점이 있다.

박지성은 지난달 26일 잉글랜드 일간지 <미러>를 통해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위닝 멘탈리티(winning mentality)가 있어야 한다"며 동료 선수들이 팀의 부진에 흔들리지 않고 항상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기를 바랬다. 박지성의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꾸역꾸역 승점을 쌓는 이유는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충만하기 때문이다. QPR 선수들에게 필요한 정신이다. QPR이 12명의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했다면 이제는 팀이 강해져야 한다. 그것이 이적시장의 진정한 승자로 거듭나기 위한 진리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한국 시간으로 9월 1일 오전 7시에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끝났습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선수들의 소속팀이 바뀌면서 막대한 자금이 투자되는 후끈한 열기를 나타냈습니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수의 이적 소식은 많은 축구팬들을 들뜨게 했고,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적시장 마감 하루 전에 오피셜이 집중적으로 떴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지동원이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하면서 한국 축구의 저력을 세계에 알릴 것으로 기대됩니다. 숫자를 통해서 유럽축구 이적시장을 결산합니다.(일부 팀명은 줄임말로 표기)

[사진=박주영 영입을 공식 발표한 아스널 홈페이지 (C) arsenal.com]

1. 판 데르 사르, 그리고 데 헤아

맨유의 여름 이적시장 고민 중에 하나는 골키퍼 였습니다. '41세' 판 데르 사르가 은퇴하면서 새로운 골키퍼 수혈이 필요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이 낙점했던 판 데르 사르 후계자는 스페인 출신 골키퍼 데 헤아 였습니다. 판 데르 사르보다 20세 어리지만 친정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 괴물같은 선방을 과시하며 유럽에서 촉망받는 골키퍼로 인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데 헤아는 8월말 아스널전 이전까지 몇차례 실책성 플레이를 펼치는 불안함을 보였습니다. 골키퍼로서 판단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쉬웠죠. 아스널전에서는 판 페르시의 페널티킥을 선방했지만 2실점이 흠입니다. 데 헤아 영입에 1600만 파운드(약 276억원)를 투자한 맨유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5. 첼시 유망주들을 너무 믿었던 함부르크

손흥민이 활약중인 함부르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최하위(18위, 1무3패)에 있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첼시에서 함부르크로 이동했던 5명의 유망주(만시엔, 브루마, 퇴레, 살라, 라이코비치)를 너무 믿었습니다. 특히 만시엔-브루마는 분데스리가 최다 실점(14실점)의 주범이 되었으며, 지난달 27일 쾰른전에서는 동반 선발에서 제외 됐습니다. 또 다른 첼시 출신이었던 라이코비치가 그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센터백으로서 불안한 위치선정을 나타낸 끝에 4실점 패배의 책임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공격수 퇴레는 지난달 20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무존재감'이 되었고, 미드필더 살라는 부상으로 신음했습니다. 여기에 손흥민이 6주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함부르크의 앞날이 힘들게 느껴집니다.

9. 박주영, 극적인 반전을 연출했던 아스널 이적

박주영의 아스널 이적은 불과 며칠전까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때 리버풀-토트넘-AC밀란-세비야 같은 인지도 높은 클럽들의 이적설로 관심을 끌었으나 병역 문제 및 모나코의 높은 이적료 요구에 발목을 잡혔습니다. 이적설만 난무했을 뿐 8월 중순까지 뚜렷한 정황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많은 축구팬들이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결국 릴 이적이 유력해졌으나 지난 주말에 갑자기 아스널 이적설이 등장했습니다. 박주영이 벵거 감독의 전화를 받았고, 벵거 감독이 공격수 영입을 원하면서 이적 협상이 급진전 됐습니다. '박 선생'이 아스널의 9번 유니폼을 입기까지는 극적인 반전이 있었습니다.

11. 말락티코, 잠재적인 레알-바르셀로나 대항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빛낸 팀은 '말락티코' 말라가 입니다. 판 니스텔로이, 마테이선(이상 함부르크) 카솔라(비야레알) 호아킨(발렌시아) 부오나노테(리베르 플라테) 같은 수준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습니다. 지난해 6월 카타르 왕족 압둘라 나세르 알타니가 팀을 인수하면서 말라가에 엄청난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중동 자본 유입으로 막강해진 맨시티와 유사한 길을 밟고 있습니다. 지난 1월에는 밥티스타-데미첼리스 영입으로 주목을 끌었죠. 근래 프리메라리가에서 두드러진 성과가 없었고 지난 시즌 11위를 기록했지만 이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됩니다. 공격적인 선수 영입이 꾸준히 효과를 이루면 언젠가 레알-바르사 아성에 도전할 클럽이 될지 모릅니다.

20, 험난한 주전 경쟁을 견뎌야 하는 지동원

지동원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선덜랜드에 입단했지만 세세뇽 같은 동료 선수에게 볼을 받지 못하는 텃새를 받았습니다. 세세뇽은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선덜랜드로 이적했던 선수였죠. 하지만 세세뇽을 비롯해서 기안, 위컴 같은 공격수들의 시즌 초반 폼이 저조합니다. 선덜랜드가 2무1패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죠. 하지만 브루스 감독은 지동원과 위컴을 향해 "1년 동안 주전이 아니다"라고 한국팬 입장에서 아쉬운 발언을 했습니다. 오히려 선덜랜드는 벤트너를 임대하며 지동원 입지를 더 어렵게 했죠. '20세' 지동원은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부터 험난한 주전 경쟁을 견뎌야 합니다.

34. 비야스-보아스 감독, 첼시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졌다

첼시는 '34세' 비야스-보아스 감독을 영입하며 유럽 제패와 리빌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를 나타냈습니다. 비야스-보아스 감독은 지난 시즌 FC 포르투의 '미니 트레블' 달성, 공격 축구, 한때 무리뉴 감독과 함께 일했던 경험, 34세의 비선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죠. 드록바보다 5개월 일찍 태어났던 인물입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를 제패했던 경험 때문인지 첼시의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해결할 기대치가 있으며, 안첼로티 전 감독이 이루지 못했던 영건 육성에 주력해야 합니다. 첼시의 앞날이 지금의 맨유처럼 오랫동안 꾸준하려면 비야스-보아스 체제에서 괄목할 효과가 필요합니다. 또한 비야스-보아스 감독이 경질되지 않으려면 매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는 현실입니다.

0829 : 맨유의 아스널전 8-2 승리, 착실한 영입과 소극적인 영입의 차이

맨유는 한국 시간으로 8월 29일 오전 0시에 진행된 라이벌 아스널전에서 8:2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루니가 3골, 애슐리 영이 2골 3도움, 박지성이 시즌 1호골을 터뜨렸던 엄청난 화력을 과시했죠. 이 경기는 '착실한 영입과 소극적인 영입의 차이'로 요약됩니다. 맨유는 지난 시즌 종료와 동시에 데 헤아-애슐리 영-존스를 영입하며 취약 포지션을 보강하는 '착실한 영입'을 했습니다. 반면 아스널은 파브레가스-나스리를 지키지 못했으며, 제르비뉴 이외에는 마땅한 빅 사이닝이 없었던 '소극적인 영입'에 그쳤습니다. 결국 맨유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정신을 차렸습니다. 이적시장 마감 48시간 전에 박주영, 메르데자커, 안드레 산투스, 아르테타, 베나윤(임대)을 데려오는 '분노의 영입'을 단행했습니다.

172.67 : 파브레가스-모드리치-스네이더르, 플레이메이커들의 지겨웠던 이적설

지난 1월 이적시장에서 공격수들의 이동이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면 이번 이적시장은 플레이메이커들의 이적설이 잦았습니다. 파브레가스-모드리치-스네이더르가 주인공 입니다. 먼저, 파브레가스는 바르사로 떠나면서 그동안 지겹도록 제기되었던 이적설의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하지만 모드리치-스네이더르는 소속팀에 잔류했습니다. 모드리치는 본인이 첼시 이적을 원했으나 토트넘의 거센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고, 스네이더르는 맨유-맨시티-첼시 이적설에 직면했지만 항상 그 단계에서 끝났습니다. 두 선수의 이적설은 앞으로도 꾸준히 제기 되겠죠. 공교롭게도 파브레가스(175cm)-모드리치(173cm)-스네이더르(170cm)의 평균 신장은 172.67cm로서 모두 작은 편에 속합니다.

1981 : 에토의 러시아 진출, 유럽축구의 현실을 말해줬다

에토의 차기 행선지는 맨시티가 아닌 의외의 클럽 입니다. 지난 시즌 러시아리그 11위를 기록했던 안지라는 팀 입니다. 안지는 러시아 명문 클럽이 아니지만 술레이만 케리모프라는 자본가가 지난 1월 팀을 인수하면서 에토-지르코프-주작 같은 빅 사이닝을 성사했습니다. 특히 에토의 정확한 연봉은 1000만 유로(약 152억원) 또는 2050만 유로(약 311억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호날두(1200만 유로, 약 182억원)와 견줄만하거나 또는 그 이상을 넘어섰습니다. 에토는 1981년생 축구선수로서 지금처럼 엄청난 돈을 벌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다른 선수도 그렇겠지만) 많은 자금을 지불할 클럽을 원했나 봅니다. 첼시-맨시티-말라가 같은 부자 클럽의 성장과 안지의 등장은 돈에 의해 좌우되는 유럽축구의 현실을 반영합니다.

76,000,000 : 맨시티, 변함없는 이적시장의 큰 손

맨시티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7600만 파운드(약 1308억원)를 투자했습니다. 유럽 클럽  최다 규모로서 '이적시장의 큰 손'임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아궤로 영입에 3800만 파운드(약 654억원, 당초 3500만 파운드로 알려졌으나 3800만 파운드 였습니다.)를 지출했는데 역대 프리미어리그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합니다. 나스리는 2500만 파운드(약 430억원)에 영입했죠. 여기에 테베스까지 잔류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전 3승 및 12골을 퍼부으며 지난 시즌 수비 축구를 했던 색깔을 지우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을 달성하며 35년 무관에서 벗어났다면, 올 시즌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본격적으로 도전하게 됐습니다.

Posted by 나이스블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추가 선수 영입을 포기할 전망입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이 순간부터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찾던 선수를 데려올 수 없게 됐다. 그래서 현재의 선수들에 만족한다"며 더 이상 빅 사이닝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맨유의 선수 영입 종료는 '현실'을 택했습니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상황에서 필 존스-애슐리 영-다비드 데 헤아 영입에 4900만 파운드(약 844억원)를 쏟았습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번 시즌부터 파이낸셜 페어 플레이 룰(FFP)를 시행하면서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얼마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인터 밀란) 영입을 부인했던 것과 밀접하죠.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사미르 나스리(아스널) 영입에도 적잖은 돈을 써야 합니다. 세 명 모두 중앙 미드필더 활용이 가능한 옵션으로서 폴 스콜스 은퇴 공백을 메울 대체자로 주목 받았습니다.

[사진=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영입 종료를 선언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 (C) manutd.com]

사실, 맨유의 여름 이적시장 최우선 과제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 이었습니다. 스콜스처럼 자로잰듯한 패싱력으로 팀 공격을 지휘하거나 과거의 로이 킨 처럼 탁월한 홀딩을 자랑하는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했죠. 두 유형은 지금의 맨유 미드필더 콘셉트와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달성했으나 중원이 늘 불안 요소였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전에서는 중원 수비력 부재에 발목 잡혀 유럽 챔피언 등극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스네이더르-모드리치-나스리 영입설이 끊이지 않았고 잭 로드웰(에버턴) 악셀 비첼(벤피카)도 후보군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에는 '악동' 조이 바튼(뉴캐슬)까지 맨유 이적설로 주목을 끌었을 정도로 중앙 미드필더 문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었죠.

하지만 맨유는 중앙 미드필더 영입을 원치 않았습니다. 스네이더르-나스리는 맨유가 활용하는 4-4-2의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에는 수비력이 부족하며, 모드리치는 본인 스스로 첼시행을 원하면서 토트넘과 대립중입니다. 또한 스네이더르-모드리치-나스리의 몸값이 비싼편이죠. 맨유가 당장에 쉽게 영입할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적 시장 막판에는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스네이더르가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3-4-3 체제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베르바토프-모드리치 트레이드가 성사되거나, 아스널이 이적료 충당을 위해서 나스리를 풀어준다는 전제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현실적인 시나리오들은 아닙니다. 맨유의 중앙 미드필더 영입 작업이 만만찮다는 뜻입니다.

한 가지 주목할 것은, 맨유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가용할 자원이 풍부합니다. 선덜랜드 이적이 불발된 대런 깁슨을 제외해도 최대 8명까지 활용할 수 있죠. 캐릭-플래처-안데르손 같은 전문 중앙 미드필더들을 비롯 긱스까지 가세하게 됩니다. 박지성-애슐리 영-클레버리-존스 같은 멀티 플레이어들도 중앙을 소화할 수 있죠. 특히 박지성은 최근 미국에서 진행된 프리시즌 3경기 중에 2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습니다. 맨유가 장기적 관점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죠. 만약 스네이더르 같은 대형 선수를 영입했다면 중앙 공격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으나 중원 선수층이 과포화되는 문제점에 직면합니다.

맨유의 중원에는 스콜스처럼 공격적인 장점이 풍부하고, 로이 킨 처럼 수비력이 출중한 스페셜리스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중원과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캐릭은 지난 두 시즌 동안 부진했지만 올해 봄 재계약 성사 이후부터 폼을 회복했고, 내년이면 39세가 되는 긱스는 측면보다는 중앙에서의 활약이 더 기대되는 옵션입니다. 박지성도 중앙 미드필더 기용 횟수가 많아질 것이고, 지난 시즌 위건으로 임대되었던 클레버리는 잠재적인 스콜스 후계자로 기대할 수 있으며, 최근 영입된 애슐리 영-존스는 중앙 미드필더 전환이 가능합니다. 플래처-안데르손의 각성까지 더해지면 맨유 특유의 스쿼드 로테이션 시스템이 탄력을 얻으며 중앙 미드필더들의 퀄리티가 향상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2년 전이 좋은 예 입니다. 맨유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공백을 메울 대체자 영입을 안했습니다. 호날두 자리에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보강했으나 두 선수는 서로 유형이 다릅니다. 당시의 발렌시아는 위건에서 호날두처럼 출중한 득점력을 자랑했던 선수가 아니며 이타적인 공격력이 발달되었던 선수였습니다. 또한 발렌시아는 호날두가 올드 트래포드에 존재하던 시절부터 퍼거슨 감독이 원했던 선수였죠. 이전 시즌에 비해 공격의 파괴력이 반감된 아쉬움이 있었고 2009/10시즌 첼시에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등극을 허용했지만 다음 시즌에 다시 되찾았습니다. 호날두 없이도 팀 플레이로 No.1이 될 수 있음을 과시했죠.

물론 반전의 여지는 있습니다. 데이비드 길 단장은 26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선수 영입에 아무런 일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특정 포지션이나 2~3명의 선수 영입을 염두했으나 어느건도 임박한 것은 없다. 하지만 8월에 움직일 수도 있다. 구체적인 작업은 아니지만 맨체스터로 돌아오면 상황이 신속하게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선수 영입 종료가 일시적임을 내비쳤죠. 이적시장 마감까지 앞으로 한 달 남았기 때문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누구도 모릅니다. 첼시의 페르난도 토레스, 리버풀의 앤디 캐롤 영입이 갑작스럽게 벌어졌던 것 처럼 말입니다.

과거에 그런 전례가 있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2007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세 명의 선수를 영입하겠다"고 말한 뒤 나니-안데르손-하그리브스 영입을 성사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테베스를 임대하며 추가 선수 보강을 했습니다. 2010년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선수 영입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얼마뒤에 카를로스 퀘이로스 전 맨유 수석코치의 추천을 받아 베베(현 베식타스 임대)를 수혈했습니다. 즉, 맨유의 선수 영입 종료는 유효기간이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당분간 맨유발 영입 소식은 없을 것이라는 점이죠.

Posted by 나이스블루